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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문학사적 역작들은 이미 민초의 토양 위에 맹아를 마련했으니
"그 모든 문학사적 역작들은 이미 민초의 토양 위에 맹아를 마련했으니" 내용보기
이 책과 같이 읽으면 좋은 글감으로는, 이종진 외대 교수가 쓴 논문집을 추천하고 싶다. 민화가 갖는 중요성은 (고전)신화의 그것에 비해 결코 못하지 않은데, 이는 민중의 오랜 염원과 집단 무의식 따위가 그 형성 과정에 고스란히 투입된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부모가 교양이 있어야 애들이 바로 크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로, 민중이 그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으로 넉넉히 마련한 토양 위
"그 모든 문학사적 역작들은 이미 민초의 토양 위에 맹아를 마련했으니" 내용보기
이 책과 같이 읽으면 좋은 글감으로는, 이종진 외대 교수가 쓴 논문집을 추천하고 싶다. 민화가 갖는 중요성은 (고전)신화의 그것에 비해 결코 못하지 않은데, 이는 민중의 오랜 염원과 집단 무의식 따위가 그 형성 과정에 고스란히 투입된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부모가 교양이 있어야 애들이 바로 크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로, 민중이 그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으로 넉넉히 마련한 토양 위에서야 위대한 문호가 나오고, 그 문호가 인류 문화사에 남을 대작을 후세에 남기는 일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감탄했던 점은, 역자가 러시아 민담의 원 향취가 거의 고스란히 살아나게, 그 의태어라든가 말투의 느낌 따위를 참 잘도 살려서 번역했다는 데에 있다. 러시아 민담은 그 화소의 컨텐츠적 다채성 뿐 아니라, 구연하는 스타일의 독창성과 생기에도 그 매력의 큰 근원을 두고 있다. 문제는, 한국어 아니라 어느 외국어로도, 이 점이 잘 살아나게 번역을 완수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라는 것이다. 러시아 민담의 가장 독창적 특징은, 숙명론적 비극성을 강하게 띤 예측 불허의 서사 구조 속에, 플롯의 일부를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폭발적 해학성을 가미하는 그 놀라운 창의력에 있다. 이런 고유의 특징과 개성을 최대한 그 원의가 살아나게 옮긴다는 건 예사로운 작업이 아니며, 이에는 전체를 총괄하여 분석할 수 있는 두뇌의 민활성과 감성적 풍요함이라는 자질이 동시에 요구된다.


이 책에 담긴 것들뿐 아니라, 러시아식 설화(톨스토이 후기 창작물 포함)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바로 '바보의 승리'라는 비현실적 서사 구조의 대담한(거의 폭발적이라 할) 구축에 존재한다. 어느 나라에서나 바보 이야기는 대단한 생명력을 가지고 존재해 왔으며, 무시와 천대를 일상으로 삼고 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던 민초가 현실이 아닌 상상 속에서나마 대안적 승리를 모색하던 노력의 결과야 어디에서건 예외 아닌 원칙의 패텬으로 발견되는 바다. 하지만 러시아 민담에서처럼 일체의 개연성 없이 느닷 등장한 바보가 뜬금없는 우연과 행운의 결합으로 최종의 승리를 쟁취하는 식의 내러티브는 어디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귀인의 경로가 상정 가능하겠으나, 그들 특유의 자연환경(광막한 영토, 혹독한 기후 여건)에 덧붙여 후진적인 계급지배 구조가 큰 몫을 차지했다는 게 주류의 시각이다.


이야기들은 호흡이 짧으면서도 참신하고, 통쾌한 해피 엔딩이 여태 마련된 비극성을 일소하고도 남을 만큼 짙게 구현된다는 공통이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이런 소박한 건강성과 낙천성을 띤 세계관은 세계 어느 나라의 민담이나, 혹은 창작동화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운데, 현실에서의 슬라브족(특히 러시아 국민)의 대응 태도라는 게 대단히 수동적이고 체념적으로 일상과 정치상 속에서 드러나는 역설적 모습을 보면 참 갈피를 잡기 어렵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s****o 2013.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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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스케일, 커다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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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커다란 나라 러시아답게, 이야기 스케일 자체가 크다. 주인공은 굉장히 넓은 세계를 탐험하고, 굉장히 멀리까지 여행하며, 굉장히 어려운 질문에 대답하고, 굉장히 구하기 힘든 물건을 구해와야 한다. 대신, 굉장히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하는 행복이 댓가로 주어진다 :) 스케일이 큰 이야기는 대체로, 패턴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 주인공이 있다. 보통 세째
"장대한 스케일, 커다란 이야기" 내용보기
과연, 커다란 나라 러시아답게, 이야기 스케일 자체가 크다. 주인공은 굉장히 넓은 세계를 탐험하고, 굉장히 멀리까지 여행하며, 굉장히 어려운 질문에 대답하고, 굉장히 구하기 힘든 물건을 구해와야 한다. 대신, 굉장히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하는 행복이 댓가로 주어진다 :) 스케일이 큰 이야기는 대체로, 패턴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 주인공이 있다. 보통 세째아들이 주인공이다. (혼자인 경우도 있다) 그는 선하고 욕심이 없다. 양보심이 많고, 자기 것을 챙기지는 않는다. 그런 그가 남들 보기엔 허름한 것을 얻는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건 최고의 보물이다. 또는 최고로 아름다운 미녀가 마법에 걸려 추한 모습으로 있는 상태다. 그것을 손에 넣은 그는 그러나 외부의 최고 권력자에게 시험을 당한다. (보통 왕으로 표현된다) 그가 시름에 빠져있으면 개구리신부 류의 그 숨어있는 보물이 그를 도와준다. (이것도 패턴인데, 개구리신부류는 보통 이렇게 말한다. "이반 (보통 주인공 이름은 이반이다) 어서 주무세요 아침은 놀라움과 함께 밝아올 거에요" 류의 말을 하며 남편을 안심시킨다. 그러고 남편이 자면 마법을 이용해 일을 해결해 놓는다. 그러면 남편은 아내가 해놓은 일을 가져가 시험을 통과한다. 몇 번을 그러다 왕이 본색을 드러내는데, 그러면 남편은 무언가 실수를 하고, 그래서 아내는 더 심한 마법에 빠져 "절대로 죽지않는 불사신 코시체이"에게 붙잡힌다. 그러면 남편은 길고 긴 여행을 통해 아내를 찾으러 가서 각종 시험을 마귀할멈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 다음에 불사신 코시체이를 물리치고 아내를 마법에서 구해내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산다. 대체로 공통점은, 여자가 지혜로운 캐릭터로 묘사된다는 것이며, 대신 남자는 '지혜롭지만 마법에 걸려 자유롭지 못한 여자'를 용기로써 구해낸다는 것이다. 나는 민담을 좋아하는 터라 황금가지에서 나온 1권 우리나라 민담 2권 러시아민담 또 몇 권인가 이탈리아 민담을 읽었는데, 박진감넘치는 모험이야기는 러시아민담이 제일이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거나 극을 쓰시는 분들이, 러시아민담을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상깊은구절]
"어서 주무세요. 아침은 놀라움과 함께 밝아올테니까요"
c******i 2005.11.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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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민담전집2 러시아편] 부족하지만 읽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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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7편의 민담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2000년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러시아민화집>에는 178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파나세프는 러시아 민화를 수집한 19세기의 대표적인 인물인데 총 600여 편을 채집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둘을 비교하면 이 책이 많이 처짐을 알 수 있습니다. 37편 중 2/3 정도는 그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문학과 지성사]의 책도 전부를 수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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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7편의 민담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2000년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러시아민화집>에는 178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파나세프는 러시아 민화를 수집한 19세기의 대표적인 인물인데 총 600여 편을 채집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둘을 비교하면 이 책이 많이 처짐을 알 수 있습니다. 37편 중 2/3 정도는 그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문학과 지성사]의 책도 전부를 수용한 것은 아니니까요. 30여 년 전에 읽었던 다른 책에서는 이 두 권에 없는 내용도 있고 또 내용도 조금 달랐습니다. (이제는 분실되었으니 비교도 못합니다.) 그런데 2003년에 펴낸 이 책은 왜 번역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몇 글자를 제외하곤 2000년에 나온 다른 출판사의 책<러시아민화집>과 똑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 책에서 원출전을 기록하지 않아서 이런 추측을 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같은 용도로 조금씩 다른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번역자가 달라지면 어휘도 달라지는 게 상례입니다. 그런데 민담집2권은 앞 뒤의 어휘가 다른 것으로 보아, 뒷부분은 앞서 말한 것처럼 다른 책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보아 불성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분이 쓰신 것처럼 이 책 하나만 놓고 본다면 읽을 만한 책입니다.

k****8 2009.05.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