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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스콰르텟의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 Farewell Party : http://blog.yes24.com/document/9121448 위에 리뷰 링크한 공연에서 이샘 목 프로덕션 대표가 사회를 보았다. 포멧은 예술의전당에서 했던 '손범수 진양혜의 TALK&CONCERT'와 비슷했는데 전문 진행자들에 비해 다소 어설프면서도 좀 더 오랜 시간 노부스콰르텟과 함께 했기에 그들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대표의 애정 어린 진행도 나름 매력이 있었다. 그때 노부스콰르텟 남동생들을 이뻐하는 누나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2016 예술의전당 클래식 스타 시리즈 - 노부스 콰르텟 : http://blog.yes24.com/document/9125860 에서는 그 어두운 객석에서도 딱 알아볼 수 있게 좋은 좌석에서 기립박수를 치고 있는 이샘 대표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저자는 문학을 전공한 항공 승무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클래식 공연을 좋아하게 되었고 서비스직 전문성을 살려 호암아트홀에서 일하게 되면서 더욱 깊숙하게 공연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당시 대표님이 저자에게 공연 기획 및 운영 노하우를 알려주시며 경험을 쌓을 기회를 주셨던 덕분에 지금 우리가 노부스 콰르텟을 비롯한 젊고 쟁쟁한 연주자들의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분께 너무 감사하다. 저자는 문학 전공자 답게 공연 기획 시 홍보물 속 문구나 기자들에게 뿌려질 보도자료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인다고 한다. 최근 김영욱, 김다솔의 그리고, 그리그: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http://blog.yes24.com/document/9452697 공연 리플렛이 고퀄인 이유가 있었다.
잠을 잘 못 자고 위염을 달고 다닌다는 내용이 안타까웠는데 그만큼 음악을 직접 하는 사람 못지 않게 민감하고 감성적인 성향을 가진 듯하다. 승무원 출신이니 감정노동을 다루는 능력도 뛰어난 듯, 어쩌면 일반인에 비해 더 예민할 수 있는 연주자들의 매니저로서 고충을 알아주고 지원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듯해보인다. 공연 기획 시 프로그램에 있는 음악에 빠져 지내면서 기획과 운영을 한다는 내용에서 프로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이 되어서야 배운 첼로 실력에 대해서는 안타깝지만, 최근 노부스 콰르텟이 나왔기에 무조건 구매한 한 음악 잡지 기사에서 클래식에 대한 관심도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샘 대표처럼 본인이 음악을 연주하고 클래식 공연을 사랑해서 평생 깊이 빠져지내며 덕질할 수 있는 분이 공연 지원하는 일을 한다는 점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책 속 문체 전체에서 대표의 낭만적이고 낭만적인 성향이 느껴졌다.
쇼스타코비치 음악이 주는 우울함과 공연계 일상을 연결지어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방식이 저자 문체가 가진 매력이다. 나는 고 권혁주 바이올리니스트 연주 실황을 작년 교향악축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었다. 천재가 바로 여기 있구나 싶을 만큼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다. 어느 가을날 KBS클래식FM "당신의 밤과 음악" 이미선 진행자가 그의 급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울먹이며 전했다고 기억한다. 이렇게 멀리 있는 나같은 일반인 관객에게도 충격적이었는데 가까이 지냈던 연주자나 지인들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을까. 그 후로 연주가 좀 덜 열정적이어도 좋으니 연주자들이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면서 연주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부스콰르텟의, 또 김영욱의 열정적인 연주를 좋아하지만 건강 챙겨가면서 연주했으면 좋겠다. 영화 "마지막 4중주" 속 주인공들처럼 나이 들어서야 '이제 충분히 연주했고 여한이 없다'고 생각할 때까지 질리도록 연주했으면 좋겠다.
최근 실내악을 좋아하는 트친들이 생겨서 종종 노부스 콰르텟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을 기회가 있었다. 이 책 출간 후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왜 굳이 A나 B 같은 이니셜을 썼냐며 의아해하던 차에, 아마도 이샘 대표가 직접 관리하는 듯한 목 프로덕션 인스타그램에서 책 출간 소식과 함께 'A가 누구냐고 그만 물어보라'는 태그를 달아서 웃었다. 소속한 연주자들에게 연인 혹은 엄마처럼 때로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적재적소에서 잘 지원해주는 듯해보이는 저자의 모습을 책을 통해 발견했다. 아무튼 공연 기획계에 방금 발을 들인 신입 막내에게 공연 기획의 모든 것을 매뉴얼처럼 알려주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고 잡지에 실었다던 글을 모았다. 공연 기획에 관심 있는 청년, 목 프로덕션 소속 연주자 한 명 이상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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