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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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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아닐 아난타스와미/변지영 길벗/2017.4.17.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외모만큼이나 내면 또한 서로 다르다. 어찌 보면 그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대다수 사람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거리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보통 사람과 많이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힘들어 하는 때가 많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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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아닐 아난타스와미/변지영

길벗/2017.4.17.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외모만큼이나 내면 또한 서로 다르다. 어찌 보면 그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대다수 사람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거리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보통 사람과 많이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힘들어 하는 때가 많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가 아닌가 한다. 저자는 인도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과학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사이언티스트의 전 부편집장이자 현 고문이며, 그의 첫 책 물리학의 경계는 세계 물리학회 회보인 물리학 세계에서 201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에서 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 대답들에 주목하면서 내용을 읽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2장 누가 의 이야기를 방해하는가, 3장 한쪽 다리를 버리고 싶었던 남자, 4장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5장 마치 꿈속인 듯 살아가는 사람들, 6장 자아의 걸음마가 멈췄을 때, 7장 내 곁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8장 지금 여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의 내용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장의 주제에서 알 수 있듯 각기 독특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는 자아의 본질을 다룬다. 자아를 생각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것을 구성하는 많은 측면을 숙고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이게,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단순한 하나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저명한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자아에 최소한 세 개의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 또는 나의 것이라고 여기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물리적 자아’,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것에 달린 사회적 자아’, 그리고 영적 자아.

 

“‘후기 청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내가 누구인지에 관한 자아 믿음과 자아 개념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로빈 모리스는 말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서사적 자아의 핵심을 형성한다. 그래서 서사적 자아는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들의 영향을 받고, 이러한 자아 또는 그 사건들과 연관된 기억들은 다음에 당신이 무엇을 할지에 영향을 끼치며, 당신 이야기가 어떻게 뻗어나갈지 좌우한다. 자아가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는 것은 일관성이다.(p.78)” 서사적 자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에는 삶의 에피소드들이 잘 정렬되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초기 단계에 알츠하이머병은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더 전개되는 것을 방해해 이야기를 발병 시점의 것으로 국한시킨다. 알츠하이머병은 계속 이야기를 잘라버리면서 서로 연결되지 않는 에피소드들로 만들어버린다. 그러고는 끝내 그것들조차 없애버린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메칭거는 왜 BIID 환자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수족을 절단하고 싶어 하는지 이해하는데 실마리를 제시해준다. 현상적 자아 모형의 내용으로 규정되는 는 단지 나의 주관적인 정체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무엇이 내 것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나와 내가 아닌 것 사이에 있는 경계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p.111)” 메칭거는 생명체 전반의 통합성을 보존하고 유지하고 지킬 수 있도록 발전하는 것이 정체성이다. 그리고 매우 다양한 기능적 수준에서 나와 내가 아닌 것 사이에 선을 그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당신의 수족인지 아닌지 분별하는 뇌에 잘못된 표상이 생기면, 그것은 영구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기의 신체 일부가 자기 것이 아니라 생각하여 절단하려고 노력하며 실제로 절단을 하고 나면 시원해 한다.

 

뇌는 그 자체를 포함해서 뇌가 맞닥뜨리는 모든 것의 모형을 만들어야 합니다. 뇌를 통계적 기계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세상에 있는 대상들에 대해 우리가 갖는 표상들과 마찬가지로, 자아도 뇌에 담긴 하나의 표상에 지나지 않죠.(p.242)”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 있는 모나시대학교의 철학자 야콥 호비의 이야기다.

 

도플갱어는 문학의 산물이다. 에드거 앨런 포에서 기드 모파상에 이르기까지 소설에 많이 등장한다. 포의 윌리엄 윌슨에서 복제된 자신에게 시달리던 윌슨은 그를 칼로 찔렀지만 피를 흘리는 사람이 자기 자신임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모파상의 단편 오롤라에는 주인공이 복제된 자신을 죽이지만 끝에 이렇게 탄식하는 내용이 나온다. 아니야, 아니야, ..... 물론 아니야. ...... 그는 당연히 죽지 않았어. ..... 그러면 나군. 내가 죽여야 하는 건 나였어.” 그러한 환각은 좀 더 넓게는 오토스코피 현상으로 분류된다. 오토스코피 현상의 가장 단순한 형태는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존재가 당신 옆에 나타난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스위스연방 기술연구소의 신경학자 올라프 블랑케는 이렇게 존재가 느껴지는 것은 전신 환영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p.249)”고 말했다. ‘환각지가 절단된 팔이나 다리를 갖고 있다고 계속 느끼는 현상이라면, 누군가가 옆에 있다고 느끼는 것은 이것이 전신으로 확장된 유사 현상이다.

 

몸을 단순히 정신을 담는 그릇의 신분으로 격하시켰던 데카르트적 이원론 대신, 위는 이제 자기감을 몸에 단단히 통합된 신경 프로세스의 결과물로 보게 되었다. 신경은 현재의 우리 모습을 만들기 위해 뇌와 몸, 마음과 문화까지 한데 결합시킨다. 이제 만족스러운 설명을 기다리는 것은 주체로서의 자아, 또는 아는 자로서의 자아, 그리고 어디에서 이 차이점이 비롯되는가 하는 것이다.(p.324)” 경험의 주관성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러한 주관성이 자하비가 최소한의 자아라고 불렀던 신경 프로세스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니면 의식 고유의 재귀성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심신의 요소들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에 불과할까? 바로 이러한 지점에 자아에 관한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철학과 심리학, 최근의 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자아에 관해 알아야할 중요한 사실들을 멋지게 담아냈다. 게다가 과학저널리즘 분야에서 손꼽히는 아닐 아난타스와미의 흥미진진한 전개는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다.(p.331)”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특이한 생각을 갖고 남과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달의 사락 k******4 2024.02.13. 신고 공감 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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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자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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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라는 제목은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연상케 한다. 아니나 다를까, 뒷표지의 책 설명에는 ‘일찍이 올리버 색스가 나아간 길을 따라’라고 쓰고 있다. 뇌에 이상 소견을 가진 환자들을 추적하는 면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이 책은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나 다른 책들과는 분명히 그 궤를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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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라는 제목은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연상케 한다. 아니나 다를까, 뒷표지의 책 설명에는 일찍이 올리버 색스가 나아간 길을 따라라고 쓰고 있다. 뇌에 이상 소견을 가진 환자들을 추적하는 면에서 일맥상통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이 책은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나 다른 책들과는 분명히 그 궤를 달리 한다. 올리버 색스의 책은 마치 임상보고서와 같은 성격을 갖는다. 임상보고서이니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대해 깊이 파고 들었고, 임상보고서이되 환자의 많은 것을 보고자 했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는 기본적으로 의사의 입장에서 쓴 책이 아니고, 환자의 증상과 원인을 찾고자 했지만 결국 다다르고자 한 곳은 환자가 아니라 그 환자를 아우르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자아. 그러니 언뜻 올리버 색스와 엇비슷해 보일지라도 시작도 다르고 끝도 다르다.

 

아닐 아난타스와미가 다루고 있는 정신병리는 모두 여덟 가지다.

자신이 죽었다고 여기는 코타르증후군,

자신의 서사적 자아를 상실하게 되는 알츠하이머병,

자신의 다리를 잘라버리고 싶어하는 신체통합정체성장애,

정신분열증이라 불렸던, 조현병,

자신이 낯설어지는 이인증,

자폐증,

유체이탈 또는 도플갱어,

황홀경 간질

 

대체로는 들어본 이 정신병리를 저자는 그 정신병리를 간단하게 서술하지 않는다. 이 정신병리의 증상과 원인을 모두 자아와 연결시키고 있다. ‘자아’, 즉 자신이 자신이라고 여기게 되는 메커니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이런 정신병리에서 찾고 있다. 정상인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아내기 위해서 비정상인을 연구하는 셈인데, 사실 이런 연구 방법은 매우 일반적이다. 이를테면 어떤 유전자의 기능을 알아내기 위해서 그 유전자를 없앤 돌연변이를 만들고, 그것이 어떤 기능을 상실했는지를 확인한다(물론 그렇게 간단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런 것처럼 위의 정신병리를 겪는 사람들에게서 벌어지는 일들을 확인하고 분석함으로써 정상인에게서 벌어지는 일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여덟 가지의 정신병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여긴다. 물론 그 병리를 정의하는 이름이 다르고, 증상도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자아’, , 자신에 대한 감각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런데, 조금 허탈한 것은 자아라는 게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 내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는 내가 나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는 실체가 과연 존재하는지 분명한 답이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자아의 속성은 분석할 수 있다. 내가 내 행동의 주체라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게 정말 내가 생각하는 것이라는 느낌, 내 몸을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느낌, 나의 정서가 내 눈 뒤쪽부터 비롯되는 뇌의 어느 한 부분에 위치한다는 믿음 등등 이런 것들이 자아의 속성을 이룬다. 이러한 속성을 분석해보면, 자아라는 것은 분명 몸과는 구별되는 생각, 의식, 혹은 무의식 등등과 관련 있어 보이지만, 정작은 몸(신체)와 절대 분리해서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위의 정신병리들이 모두 자아라는 인식에 문제가 생긴 것인데, 그것들 모두가 뇌의 어떤 부분에 이상이 온 것이라는 것 자체가 신체와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고, 더욱 중요하게는 신체를 제대로 지각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 현대의 뇌과학과 철학이 상당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뇌과학자가 철학의 물음에 답한다거나 철학자가 뇌과학의 성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대니얼 데닛 같은 철학자가 어떤 의미에서 과학자(인지과학자)로도 불리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정신의학과 뇌과학, 철학 등의 경계에서 서로를 침투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고투의 산물처럼 보인다. 자아라고 하는, 어쩌면 끝내 최종적인 해답을 얻지 못할 지도 모르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관련 분야의 연결 고리를 찾아나가는 저자의 집요함이 놀랍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n*****m 2017.06.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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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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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아닐 아난타스와미/변지영길벗/2017.4.17.sanbaram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외모만큼이나 내면 또한 서로 다르다. 어찌 보면 그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대다수 사람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거리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보통 사람과 많이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힘들어 하는 때가 많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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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아닐 아난타스와미/변지영

길벗/2017.4.17.

sanbaram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외모만큼이나 내면 또한 서로 다르다. 어찌 보면 그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대다수 사람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거리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보통 사람과 많이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힘들어 하는 때가 많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가 아닌가 한다. 저자는 인도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워싱턴주립대학교에서 과학석사학위를 받았다. <뉴사이언티스트의 전 부편집장이자 현 고문이며, 그의 첫 책 물리학의 경계는 세계 물리학회 회보인 물리학 세계에서 201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에서 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 대답들에 주목하면서 내용을 읽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2장 누가 의 이야기를 방해하는가, 3장 한쪽 다리를 버리고 싶었던 남자, 4장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5장 마치 꿈속인 듯 살아가는 사람들, 6장 자아의 걸음마가 멈췄을 때, 7장 내 곁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8장 지금 여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의 내용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장의 주제에서 알 수 있듯 각기 독특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는 자아의 본질을 다룬다. 자아를 생각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것을 구성하는 많은 측면을 숙고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이게,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단순한 하나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저명한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자아에 최소한 세 개의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 또는 나의 것이라고 여기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물리적 자아’,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것에 달린 사회적 자아’, 그리고 영적 자아.

 

“‘후기 청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내가 누구인지에 관한 자아 믿음과 자아 개념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로빈 모리스는 말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서사적 자아의 핵심을 형성한다. 그래서 서사적 자아는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들의 영향을 받고, 이러한 자아 또는 그 사건들과 연관된 기억들은 다음에 당신이 무엇을 할지에 영향을 끼치며, 당신 이야기가 어떻게 뻗어나갈지 좌우한다. 자아가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는 것은 일관성이다.(p.78)” 서사적 자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에는 삶의 에피소드들이 잘 정렬되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초기 단계에 알츠하이머병은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더 전개되는 것을 방해해 이야기를 발병 시점의 것으로 국한시킨다. 알츠하이머병은 계속 이야기를 잘라버리면서 서로 연결되지 않는 에피소드들로 만들어버린다. 그러고는 끝내 그것들조차 없애버린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메칭거는 왜 BIID 환자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수족을 절단하고 싶어 하는지 이해하는데 실마리를 제시해준다. 현상적 자아 모형의 내용으로 규정되는 는 단지 나의 주관적인 정체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무엇이 내 것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나와 내가 아닌 것 사이에 있는 경계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p.111)” 메칭거는 생명체 전반의 통합성을 보존하고 유지하고 지킬 수 있도록 발전하는 것이 정체성이다. 그리고 매우 다양한 기능적 수준에서 나와 내가 아닌 것 사이에 선을 그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당신의 수족인지 아닌지 분별하는 뇌에 잘못된 표상이 생기면, 그것은 영구적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기의 신체 일부가 자기 것이 아니라 생각하여 절단하려고 노력하며 실제로 절단을 하고 나면 시원해 한다.

 

뇌는 그 자체를 포함해서 뇌가 맞닥뜨리는 모든 것의 모형을 만들어야 합니다. 뇌를 통계적 기계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세상에 있는 대상들에 대해 우리가 갖는 표상들과 마찬가지로, 자아도 뇌에 담긴 하나의 표상에 지나지 않죠.(p.242)”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 있는 모나시대학교의 철학자 야콥 호비의 이야기다.

 

도플갱어는 문학의 산물이다. 에드거 앨런 포에서 기드 모파상에 이르기까지 소설에 많이 등장한다. 포의 윌리엄 윌슨에서 복제된 자신에게 시달리던 윌슨은 그를 칼로 찔렀지만 피를 흘리는 사람이 자기 자신임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모파상의 단편 오롤라에는 주인공이 복제된 자신을 죽이지만 끝에 이렇게 탄식하는 내용이 나온다. 아니야, 아니야, ..... 물론 아니야. ...... 그는 당연히 죽지 않았어. ..... 그러면 나군. 내가 죽여야 하는 건 나였어.” 그러한 환각은 좀 더 넓게는 오토스코피 현상으로 분류된다. 오토스코피 현상의 가장 단순한 형태는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존재가 당신 옆에 나타난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스위스연방 기술연구소의 신경학자 올라프 블랑케는 이렇게 존재가 느껴지는 것은 전신 환영을 경험하는 것과 같다(p.249)”고 말했다. ‘환각지가 절단된 팔이나 다리를 갖고 있다고 계속 느끼는 현상이라면, 누군가가 옆에 있다고 느끼는 것은 이것이 전신으로 확장된 유사 현상이다.

 

몸을 단순히 정신을 담는 그릇의 신분으로 격하시켰던 데카르트적 이원론 대신, 위는 이제 자기감을 몸에 단단히 통합된 신경 프로세스의 결과물로 보게 되었다. 신경은 현재의 우리 모습을 만들기 위해 뇌와 몸, 마음과 문화까지 한데 결합시킨다. 이제 만족스러운 설명을 기다리는 것은 주체로서의 자아, 또는 아는 자로서의 자아, 그리고 어디에서 이 차이점이 비롯되는가 하는 것이다.(p.324)” 경험의 주관성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러한 주관성이 자하비가 최소한의 자아라고 불렀던 신경 프로세스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니면 의식 고유의 재귀성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심신의 요소들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에 불과할까? 바로 이러한 지점에 자아에 관한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철학과 심리학, 최근의 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자아에 관해 알아야할 중요한 사실들을 멋지게 담아냈다. 게다가 과학저널리즘 분야에서 손꼽히는 아닐 아난타스와미의 흥미진진한 전개는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다.(p.331)”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특이한 생각을 갖고 남과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달의 사락 k******4 2017.06.11.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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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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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에서 ‘나’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 대답들에 주목하면서 내용을 읽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2장 누가 ‘나’의 이야기를 방해하는가, 3장 한쪽 다리를 버리고 싶었던 남자, 4장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5장 마치 꿈속인 듯 살아가는 사람들, 6장 자아의 걸음마가 멈췄을 때, 7장 내 곁에 또 다른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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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에서 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애쓰는 대답들에 주목하면서 내용을 읽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2장 누가 의 이야기를 방해하는가, 3장 한쪽 다리를 버리고 싶었던 남자, 4장 내가 여기에 있다고 말해줘, 5장 마치 꿈속인 듯 살아가는 사람들, 6장 자아의 걸음마가 멈췄을 때, 7장 내 곁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8장 지금 여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의 내용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장의 주제에서 알 수 있듯 각기 독특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는 자아의 본질을 다룬다. 자아를 생각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것을 구성하는 많은 측면을 숙고해보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이게,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단순한 하나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저명한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자아에 최소한 세 개의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 또는 나의 것이라고 여기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물리적 자아’, 타인과 상호작용하는 것에 달린 사회적 자아’, 그리고 영적 자아.

 

“‘후기 청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내가 누구인지에 관한 자아 믿음과 자아 개념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로빈 모리스는 말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서사적 자아의 핵심을 형성한다. 그래서 서사적 자아는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들의 영향을 받고, 이러한 자아 또는 그 사건들과 연관된 기억들은 다음에 당신이 무엇을 할지에 영향을 끼치며, 당신 이야기가 어떻게 뻗어나갈지 좌우한다. 자아가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요구하는 것은 일관성이다.(p.78)” 서사적 자아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때에는 삶의 에피소드들이 잘 정렬되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초기 단계에 알츠하이머병은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더 전개되는 것을 방해해 이야기를 발병 시점의 것으로 국한시킨다. 알츠하이머병은 계속 이야기를 잘라버리면서 서로 연결되지 않는 에피소드들로 만들어버린다. 그러고는 끝내 그것들조차 없애버린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달의 사락 k******4 2018.04.2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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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아닐 아난타스와미/더퀘스트/자아의 8가지 그림자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아닐 아난타스와미/더퀘스트/자아의 8가지 그림자" 내용보기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아닐 아난타스와미/더퀘스트/자아의 8가지 그림자        뇌과학으로 들여다 본 이상하고 놀라운 자아의 세계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다. 정신병리를 자아라는 문제로 들여다 본 임상기록이랄까. 과학과 철학의 경계에서 시작된 가장 도발적인 탐사다.  알츠하이머병, 조현병, 이인증, 유체이탈, 황홀경간질, 자폐스펙트럼장애, 코타르증후군,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아닐 아난타스와미/더퀘스트/자아의 8가지 그림자" 내용보기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아닐 아난타스와미/더퀘스트/자아의 8가지 그림자

 

 

 

 

 

 

 

뇌과학으로 들여다 본 이상하고 놀라운 자아의 세계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다. 정신병리를 자아라는 문제로 들여다 본 임상기록이랄까. 과학과 철학의 경계에서 시작된 가장 도발적인 탐사다.

 

알츠하이머병, 조현병, 이인증, 유체이탈, 황홀경간질, 자폐스펙트럼장애, 코타르증후군, 신체통합정체성장애인 사람들이 말하는 나는 없는 자아의 세계다.

 

 

 

 

나는 누구인가?

과학 저널리스트 아닐 아난타스와미는 다양한 신경심리학즉 질병을 파고들며 묻는다. 코타르

증후군은 자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데, "나는 죽었어요." 라고 말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라고 말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매우 근심한 혼란을 겪는 이 병은 자아가 자신의 몸, 자신의 스토리, 사회 문화적 환경과 불가분하게 연결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이는 이야기를 더 이상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기를 말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사람을 망가뜨리는 데에 어떤 역할을 함을 보여준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내가 지금 여기 있는 게 맞나요? 라고 한다. 조현병은 사람을 조각조각 해체해버리기에 주체감의 상실이 틀어지면 어떻게 될지를 보여준다.

이인증을 잃고 있는 사랑은 꿈속 같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꿈이라고 말한다. 이인증은 자아에게서 정서적 기반을 빼앗아 자기 자신을 낯설게 느끼는 병인데, 자아의 창조성에 정서와 감정을 역활을 보여준다.

 유체이탈은 도플갱어처럼 자신과 몸이 똑같이 복제된 사람을 만나거나 보는 것인데, 내 옆에서 내가 운전을 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황홀경간질은 신비로운 항홀경을 경험하는데, 지금 여기에 어느 누구도 아닌 채로 말한다. 즉, 경계를 잃고 자신을 초월하는 느낌으로 이끄는 것이다.

신체통합정체성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몸 일부를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하는 갓인데, 한 쪽 다리를 버리고 싶다고 한다.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데 , 자기의 발달을 멈춘 사람들이라고 한다.

 

 신체적인 나를 알고 있는 자는 누구인가? 나 자신이라는 지속적인 정체감을 갖고 있는 자, 내가 적절하게 분투하고 있음을 아는 자는 누구인가? 정말 나 자신을 누구인가? 너무나 중요한 이 물음을 색다르게 조명한 책이라고 할까.

 

 

 

 

뇌과학의 최전선에서 인간을 조명해 본 글이다. 자폐스펙트럼, 유체이탈, 알츠히이머병, 조햔병, 이인증, 황홀경 간질 등 우리의 몸과 마음, 자아를 사회적으로, 임상적으로 풀어낸다.  사회과학과 철학의 경계에서 가장 도발적인 탐험이다.

 

 

 


a******7 2017.04.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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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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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인 줄 알고 구입한 책이다.요즘 책보는 재미에 빠져서 예스24 베스트에 올라 있는 책은아무 생각 없이 구매 해서인지... 읽다보니 이상하고 또 이상하고 어렵고 뭔얘기야 라는 생각만 내내 하다가 책을 대충 한번 훑어보니 소설이 아니고 심리를 의학적으로 설명한 책.... 이라고 하면 맞나?짧은 지식과 무지를 느끼며 어렵다고 생각하며 끝까지 읽어간 책. 결국에 느낀것은 세상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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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인 줄 알고 구입한 책이다.
요즘 책보는 재미에 빠져서 예스24 베스트에 올라 있는 책은
아무 생각 없이 구매 해서인지...

읽다보니 이상하고 또 이상하고 어렵고 뭔얘기야 라는 생각만 내내 하다가 책을 대충 한번 훑어보니 소설이 아니고 심리를 의학적으로 설명한 책.... 이라고 하면 맞나?

짧은 지식과 무지를 느끼며 어렵다고 생각하며 끝까지 읽어간 책. 결국에 느낀것은 세상엔 정말 다양한 인간이 있고 정말 똑같은 사람이 없고, 미친 사람들도 많고 많다는 것!

나는 정상인인가? 라고 잠시 생각을 해 보게 해줬던 책으로 책꽂이에서 다시 빼서 읽을 일은 없을 듯 하다.

뭐, 의학이나 심리학 관련 사람들은 나랑은 또 다르게 읽겠지만
s*********s 2017.05.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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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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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면 소설인 줄 알았다. 장르는 소설이 아닌 뇌과학이며, 저신 분석학이다. 인간의 자아에 대해 8가지 특징, 즉 특수한 상황 8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며, 우리에게 자아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아가 분리된 형태는 어떤 형태이며, 행동양식의 변화, 의식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지구에 살아가는 60억 인구의 인간들, 인간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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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면 소설인 줄 알았다. 장르는 소설이 아닌 뇌과학이며, 저신 분석학이다. 인간의 자아에 대해 8가지 특징, 즉 특수한 상황 8가지 이야기가 등장하며, 우리에게 자아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아가 분리된 형태는 어떤 형태이며, 행동양식의 변화, 의식의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지구에 살아가는 60억 인구의 인간들, 인간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건 대다수의 인간들은 예측 가능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예측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방의 행동 또한 나의 시선에서 예측가능하다. 책에는 그런 형태를 몸과 마음이 일치된 형태, 즉 자아가 일치된 형태라 말한다,여기서 자아가 일치되지 않은 형태는 무엇이며, 그것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띄고 있는지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책 제목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그들은 남자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 있다. 정서적인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며, 자신의 욕망에 사로 잡혀 살아간다. '코타르 증후군 Cotard's syndrome' 라 부르며 19세기 프랑스 신경학자 쥘 코타르가 이 현상을 발견하였다. 그들은 실제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하며, 극심한 우울증을 가지고 살아간다. 저자는 그들이 자살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실제 자신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그럼으로서 자살하지 않는 것이다..죽어있는 존재이기에 스스로 자살할 필요가 없다.


<한쪽 다리를 버리고 싶었던 남자> 그는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자르고 싶어한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줄이다. 자신의 몸에 실험을 하였고, 손가락을  먼저 자르는 실험을 하였다. 소가락을 마비시켜 스스로 자신의 손가락을 파괴하였다. 그렇다고 그는 죽고 싶었던 건 아니다. 의사에 의해 자신의 몸 중 일부분 즉 다리 하나를 자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자신의 다리를 자름으로서 황홀함을 느끼고 싶었고,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기차길에 누워 다리를 걸치면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스스로 죽을 가능성이 현존한다. 또다른 방법이 있다. 그건 자신의 몸을 괴사 시키는 것이다. 보통 팔 다리가 없는 사람은 선천적으로 없거나, 몸의 일부분이 괴사 하여,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합법적으로 자신의 몸을 의사에게 맡기고 다리하나를 자를 수 있다면 그들은 그렇게 할 것이다. 윤리적인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 법적 문제가 발생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통을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고통 속에 죽어가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삶을 행복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줄 수 있는 모든 것에 둘러싸여 있다 하더라도, 나는 즐거움을 느끼는 능력과 감각이 부족하거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모든 것에서,심지어 내 아이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질 때도 나는 쓸쓸함을 느낀다. 아이들에게 키스를 하지만 아이들의 입술과 내 입술 사이에 뭔가가 있다. 이 진저리 나는 것이 나와 삶의 즐거움 사이에 있다. 내 존재는 미완성이다. 나의 모든 감각이, 나의 온전한 자아가 마치 나에게서 분리되어 더 이상 내게 느낌을 주지 못하는것만 같다. 숨을 쉴 때 공기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조차 더 이상 경험하지 못한다. 내 눈들은 보고 있고, 내 영혼은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것에 대한 느낌이 전혀 없다. (P173)

독일의 정신의학자 빌헬름 그리징거가 1845년 출간된 저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어떤 환자가 정신의학자 장에티엔 도미니크 에스퀴롤에게 보낸 편지 내용에서 그 환자의 고통을 엿볼 수 있다. 남들의 정서적인 공유와 행동과 감정들, 내 주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내가 느끼지 못할 때 어떤 고통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 슬플 때 같이 슬퍼하고 아플 때 같이 아파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보편적인 정서라 생각하며,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믿음과 신뢰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존재하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신장애 증상이 현존하지만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19세기 후반은 정신의학은 발달하지 않았고,적절한 치유 방법을 알수가 없었다. 20세기 후반 프로이트, 구스타프 융에 의해서 정신의학이 의학 분야의 새로운 학문으로 등장하였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 동떨어짐을 느낄 수 있다. '나의 몸에 대해 나 자신이 어색하고, 내 몸 같지 않다'고 말하는 그 의미는 무엇일까, 그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나 자신의 몸을 내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고통 그 자체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서를 공유하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그 순간에도 그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한다면, 고통 스러운 나날이 연속되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우리의 자아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으며, 인간의 의식의 실체를 간직하고 있는 뇌가 가지는 고통,자아가 지워진 환자들을 관찰하면서 우리의 살에서 자아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찾아가고 있다. 

이달의 사락 k*******2 2017.05.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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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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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경학적인 질병과 뇌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정말 안성맞춤인 책이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약간은 고역일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어려운 내용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어렵지 않은 문체와 상황을 예시로 들고 있어서다. 목차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완치되기 어려운 신경학적인 질병과 환자들을 통해 뇌과학과 연계해서 알ㅇ려주고 있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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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경학적인 질병과 뇌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정말 안성맞춤인 책이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약간은 고역일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어려운 내용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어렵지 않은 문체와 상황을 예시로 들고 있어서다. 목차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완치되기 어려운 신경학적인 질병과 환자들을 통해 뇌과학과 연계해서 알ㅇ려주고 있다. 


일단 이 질병들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는 나로서는 상당히 낯설기만 했는데, 역시나 고치기 어려운 질병들이니만큼 환자들의 삶의 질이 상당히 낮아서 고통스러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변에 이만큼의 중증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좀 더 심도깊은 이해와 깊이를 바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는 해도 결코 가볍기만 한 책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학에 대한 열정과 지식을 소유한 독자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책이다. 물론 그렇지 않다면 꽤나 힘겨울테지만. 나는 물론 후자에 속하지만 그렇게 힘겹지만은 않았다. 아주 어려운 용어나 내용으로 가득찬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신경과학에는 아주 무지하지만, 뇌과학에는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혀 모르는 분야의 과학과 그래도 조금은 안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과학의 접점이라는 것에서 이런 관찰과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놀라웠다. 생각해보면 둘다 인간의 머릿 속에 관련되는 것들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니 어떻게 보면 꼭 의아한 일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꼭 그렇게 단정지을 수도 없는 것이, 또 다른 어떤 인자에 의해서 촉진되거나 저하되기도 하는 것 자체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관찰이라고 여겨지니까 말이다.


제목만 보고는 새로나온 소설책인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테지만, 소설보다 더 오히려 소설같은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 책이다. 사람의 자아의 비밀을 찾아서 나아가는 이 책을 통해 타인과 자기 자신에 대한 정의와 관계의 끈을 찾아낼 수 있는 힌트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d*******2 2017.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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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더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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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더 퀘스트     내가 누구인지를 안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옛날, 고전 속의 사람들 중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 라고 이야기를 했고, 불가의 지혜 높으신 스승님들도 '이 뭣꼬?' '너는 누구냐!' 라고 물으십니다. 과연 나는 누구일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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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더 퀘스트

 

 

내가 누구인지를 안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옛날, 고전 속의 사람들 중 소크라테스도 '너 자신을 알라.' 라고 이야기를 했고,

불가의 지혜 높으신 스승님들도 '이 뭣꼬?' '너는 누구냐!' 라고 물으십니다.

과연 나는 누구일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과연 누구일까요.

어린 시절 어둔 하늘.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무섬증을 가라앉히려고 노래를 최대한 크게 부르며 깜깜한

시골길을 걷던 제가 나일까요? 어디에 있을까요? 어디로 갔을까요, 어린 시절의 나는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또 어디에...?

커피를 마시는 이 몸이 나일까요?

커피를 마시려고 마음을 내는 제가 나일까요?

빨간 토마토를 맛있게 먹으려고 자르는 제가 나일까요 

새까만 커피가 뜨겁구나라고 느끼는 제가 나일까요?

 

어린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고, 어른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늙어가고,

늙어가면서 어느 날 세상을 버리고 이 세상을 하직할 거라는 것을 알지요.

(물론 그 과정에 예기치 못하게 생명을 빼앗기는 일도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기는 합니다만...)

세상에서 맺은 인연들, 가족과 친구와 자녀들, 사랑하고 가까운 관계지만

그들이 내가 아니고, 내가 그들이 아니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죠.

나는 나일 뿐, 60억의 사람들 중의 고유한 한 사람.

이렇게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 같지만, 한 걸음 깊이 들어 가보면

정말 알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든 내 자신을 인식하면서 이 책을 열어 봅니다.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이 책은 수학과 공학, 과학이 발달한 나라, 인도공과대학출신의 저자 아닐 아난타스와미가 썼어요.

저자는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는데요.

엄격한 과학적 접근방법과 빼어난 문체로 글을 써서 영국에서는 물리학저널리즘상과 최우수탐사저널리즘상을 수상했어요.

지금은 인도와 미국을 오가며 과학관련 글을 쓰며 살고 있답니다.

(자아의 여덟 가지 그림자) 라는 작은 제목을 가진 이 책.

나를 스스로 나답게 하는 건 무엇일까요 

내몸과 내 마음이 내거라면 나는 과연 누구일까요 

내 몸에 깃들어 있는 내 마음.

내 마음은 내 몸을 내 몸에 잠시 거주하는 것일까요 

 

이 책은 서문에서부터 깜짝 놀랄만큼 집중하게 합니다.

몸의 주인이 과연 누구인가.

나란 과연 누구인지,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책을 계속해서 읽고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프롤로그 도깨비에게 먹힌 남자

1장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

2장 누가 ''의 이야기를 방해하는 가

3장 한쪽 다리를 버리고 싶었던 남자

4장 내가 여기 있다고 말해줘

5장 마치 꿈속인 듯 살아가는 사람들

6장 자아의 걸음마가 멈췄을 때

7장 내 곁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8장 지금 여기,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에필로그 아무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나

옮긴이 후기; 철학이 묻고 뇌과학이 답하다.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는 심리적인, 정신적인, 과학적인, 의학적인 사실들이 가득 실려 있어요.

'나의 영혼이, 나의 마음이 다리까지는 가지 않아. 이 다리는 내 다리가 아니야.

그래서 나는 이 다리를 잘라내야 돼!!!

라는 생각을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이런 병을 앓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 를 하고 있어요.

자신의 한쪽 다리를 절대 자신의 다리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살아온 사람들.

튼튼하고 짱짱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그 다리가 너무나 불편하게 느껴져서 평생 괴로워 하며 살아온 사람들.

결국은 그 다리를 잘라낸 사람(패트릭과 데이비드)도 있어요.

(자기 나라에서는 수술이 안 되어서 동양의 작은 나라에 와서 (일반 사람이 볼 때) 그 멀쩡한 다리를 잘라낸 거예요.

다리를 잘라내고 나니 평온함과 행복감이 밀려 왔다고 했어요.

그의 인생에서는 다리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이기 때문에 다리 하나 잘라내도

마음이 튼튼해지니 그것으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정말 저로선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이야기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니... 그렇구나...해봅니다.

몸의 각 부위에 대한 느낌이 변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우리가 자신의 몸을 경험하는 방식이 다양한 감각을 끊임없이 통합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신체 부위의 상대적인 위치에 대한 내면의 감각을 주는 관절, 힘줄,

근육들로부터의 감각(자기 수용성 감각)과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정보가 결합되어 내 몸이 내 것이라는 느낌을 주고요.

이런 느낌이 자기감을 이루는 중대한 요소이며 상충되는 감각정보가 뇌에 들어올 때

우리는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알아챈다는 것이지요.

 

몸과 마음은 하나인 듯하지만 또 하나가 아닐 때도 있어요.

그렇다면 몸이 먼저일까요? 마음이 먼저일까요 

뇌가 우선순위일까요 

뇌도 따지고 보면 몸의 일부분인데요? 뇌 속에 마음이? 심장 속에 마음이 

 

감정이라는 것에 관해 알아내려면 우리는 얼마나 더 파고 들어가야 할까요 

감정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버지니아 울프가 말했어요. 영원히 나는 내가 낯설 것이다.

...낯 선 나... 생각을 해봅니다.

나에 대해 내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내가 나를 다 아는 건 아니지요.

뇌가 몸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모든 감각을 결합시키고, 즉 촉각이나 시각, 전정계와 자기 수용성 감각 등을 결합시켜

하나의 신체 지각(하나의 개체 그 자체로서의 몸에 대한 느낌, 곧 신체적 자아)을 이루고

이것이 학습과 행동의 기초가 된다고 하고 있어요.

이런 뇌를 가지고 자극을 수용하고 반응하는 나를 지켜봅니다.

여러 감각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어떤 장애라도 생길 경우엔 단지 자극과 몸에 대한 지각만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인지에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하니 제가 제몸의 느낌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면,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제 자신이 누군지 알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에서는 조현증과 자폐증 그리고 유체이탈 경험과 이인증이라는 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요.

나를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나. 내가 나인지, 지켜보고 있는 또다른 내가 나인지도 헷갈린다는 이 이인증 같은 병,

여러가지로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정신적인 병들로 고통받는 분들이 하루 빨리 낫기를 바래봅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온전히 알고 싶을 때, 정신이란 무엇인지 알고싶을 때마다,

이 책을 펼치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책을 읽는 '나는 누구인가?' 지켜보며 이 책을 덮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 카페북뉴스를 통해 더퀘스트가 제공해 주신 책을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s******1 2017.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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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에 관한 뇌과학과 철학의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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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첫 번째 기억은 4살 무렵으로 돌아간다. 그곳은 내가 10여 년간 살았던 동네의 아파트였고 나는 누나의 방에 있었다. 거기서 나는 만화책을 읽고 있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전차'에 관한 만화였다. 그런데... 나는 분명 만화책을 읽고 있었는데, '만화책을 보는 나'를 관찰하는 '나'가 또 있다. 기억 속의 '나'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나'는 누구일까?2.'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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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번째 기억은 4살 무렵으로 돌아간다. 그곳은 내가 10여 년간 살았던 동네의 아파트였고 나는 누나의 방에 있었다. 거기서 나는 만화책을 읽고 있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전차'에 관한 만화였다. 그런데... 나는 분명 만화책을 읽고 있었는데, '만화책을 보는 나'를 관찰하는 '나'가 또 있다. 기억 속의 '나'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나'는 누구일까?


2.


'나'라는 것은 무엇인가, 또는 누구인가? 바로 이 질문이 이 책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 '나'가 누구든, 무엇이든 그것은 경험의 주체로서의 그 자신을 나타낸다. (36)


'나'라고 부르는 것은 보통 자아를 의미한다. 이성적으로 지각하고 정서를 경험하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를 감각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는 존재 말이다. 하지만 이 자아는 완전하거나 안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자아는 끊임없이 불안에 시달린다. 오죽하면 하이데거는 불안을 인간의 본질을 끄집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했겠는가.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는 불완전한 자아의 현상들을 다루는 책이다. 예컨대 '대상으로서의 자아'를 경험하지 못하는 코타르 증후군, 서사작 자아를 잃어버리는 알츠하이머병, 신체적 자아가 손상된 신체통합정체성장애, 주체감의 상실 조현병(정신분열증), 정서적 기반이 사라져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는 이인증, 자아 발달에 문제가 생긴 자폐증, 자아의 착각현상인 유체이탈, 자아의 무아지경이라 부르는 황홀경 간질. 이러한 증세는 자아에 언제든지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방증한다. 


3.


그렇다면 자연스레 질문이 나온다. 도대체 자아에는 왜 문제가 생기는 걸까? 뇌과학이 발달한다면 이런 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을까? 또, 자아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 저자의 대답은 부정적이다. 그에 의하면, 자아와 자기인식에 꽤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뇌의 부분들ㅡ섬엽피질니나 측두정엽, 내측 전전두엽피질 등ㅡ은 있을 수 있으나 어느 것 하나 '완전히 결정적'이라 부를 만한 영역은 없단다. 다시 말해, 신경과학의 발달이 자아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줄 수는 없다는 뜻이다.


저자는 불교적인 입장을 취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자아가 대체로 허구적이라는 본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자신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불교와 아드바이타에서 '무아'라는 개념은 인간의 고통에 대한 염려에서 나왔다. '나', 그리고 '내 것'이라고 잘못 여기는 것에 고통의 뿌리가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이것을 깨닫고 나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해탈이자 고통을 끈내는 것이다. (329)


전반적으로 관찰자의 입장을 갖고 있는 책이라 명확히 딱 떨어지는 의견은 없지만, 어쨌든 저자는 자아가 허상 또는 무에 가깝다는 의견에 동조하는 것 같다. 그리하여 책의 마지막은 다소 의미심장하게 끝나는데, 어쩌면 이 문장이야말로 <나는 죽었다고 말하는 남자>가 통틀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병은 바로 자아인 것이다.(329)


4.


자아가 문제라는 주장은 낯선 주장이 아니다. BC와 AD를 나눈 '그 사건', 즉 기독교의 탄생 또한 '문제는 자아다'에서부터 시작한다. 부처의 깨달음 역시 자아의 허구성에 대한 것이었다. 


5.


자아는 극복되거나 초월해야할 대상이 아니다. 치료할 대상도 아니고 회복할 대상도 아니다. 그렇다고 자아가 완전히 '무'에 가깝다는 의견도, 믿기가 어렵다. 자아가 정말로 '없는 것'이라면 내가 느끼고 있는 이 통합적인 '느낌'은 무엇인가? 


신경과학자와 철학자, 심리학자들도 의견이 분분한 자아에 관해 내가 명쾌하게 정의내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내가 이해하고 정의하는 자아란, 성경에 나오는 선악과와 같다. 끊임없이 나의 병든 징후들을 포착하게 하고, 그리하여 삶을 성찰케 하여 '태어난 이상 일단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생'을 조금이나마 더 잘 살도록 만드는 것. 참, 피곤하고 힘든 인생이다.

YES마니아 : 로얄 s********3 2017.05.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