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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서 사랑을 받는 작품들은 일정한 틀에 묶을수는 없다.
지나치게 번잡스러운 수식어구가 강한 소설은 요즘 잘 읽히지 않는다. 영어권의 고유명사에 익숙한지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를 기반으로 하는 고유명사들이 나오면 잠시 흐름이 끊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그림 위조자는 'Well-made'다.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는(조만간 영화가 제작되지 않을까. 혹은 이미 착수했을지도) 인물의 묘사와 러브라인, 그리고 적절한 서스펜스와 갈등구도가 그것이다. 캐릭터들도 생생하다.
무엇보다도 그림에[ 대힌 넓고 깊은 지식이다. 16세기의 여류화가가 살아온 배경뒤에 펼쳐진 당시의 문화에 대한 묘사, 음식들....작가의 치밀함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은 소피렌체이지만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와 마그리트 포레트라는 여성의 '합성'이기도 하다. 그림위조자로 감옥에 갇힌 소피와 형사 프리더 니겔의 사랑. 전문적인 복원과 위조의 세계의 낮설음. 우너본과 복제의 차이는 도대체 무엇인가. 결국 당시의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면 진품과 차이를 구별하기 불가능한 것은 아닐까. 이러한 물음에 답을 주는 것은 소설이 가진 목표는 아닐것이다. 좀더 폭넓은 상식과 예술계에 대한 호기심을 여과없이 충족시킬만한 대담한 기술은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복잡한 사건의 전개와 시점의 변화, 독백과 대화의 모호함등이 읽는이로 하여금 헛갈리게 만들수도 있으나 번역자들(두명의 번역)은 소임을 훌륭하게 해내었고 덕분에 번역체의 당황스러움에 책을 붙잡고 얼게되는 당황스러운 경험은 하지 않을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초상화가를 오늘에 드러낸것도 작가가 가진 역량이고 이를 통해서 당시의 '여류화가'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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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