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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낚이다?? '파닥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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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의 <Re-Animator>. 오래된 저택의 지하실에서 펼쳐지는 시체되살리기 연구같은 엽기적인 분위기의 제목. 아니면 네크로필리아(Necrophillia)처럼 시체를 사랑하는 똘아이정도는 나와주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하는 제목. 아.. 하지만 잊고싶은 과거의 몇몇 경험처럼 또 다시 되풀이 되고 말았다. 언제까지 제목가지고 사기칠래? "나랑 지금 장난쳐???"       독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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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의 <Re-Animator>. 오래된 저택의 지하실에서 펼쳐지는 시체되살리기 연구같은 엽기적인 분위기의 제목. 아니면 네크로필리아(Necrophillia)처럼 시체를 사랑하는 똘아이정도는 나와주지 않을까 기대를 갖게하는 제목. 아.. 하지만 잊고싶은 과거의 몇몇 경험처럼 또 다시 되풀이 되고 말았다. 언제까지 제목가지고 사기칠래? "나랑 지금 장난쳐???"

 

 

 

독특한 구조와 란포와의 만남

오랜만에 고어물을 만났다는 기대감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독특한 소설구조가 눈에 먼저 들어왔다. '백골귀'라는 소설과 '백골귀'를 읽는 현재의 시점이 차례차례 교차된다. 물론 소설에서 주체가 바뀌는경우는 흔하지만 이처럼 독립된 소설이 한장씩 나열되고 사이사이 그 소설을 읽고 벌어지는 일들을 서술하는 경우는 처음인듯 하다. 소설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걸까? 어떤 연관이 있을까? 궁금증이 두배가 된다. 아니라구? 문학적 경험이 떨어지는 내게나 독특했던거라고? 아무튼.. 두번째는 백골귀의 주인공이 '에도가와 란포'라는 점이다. 일본 문학상중 '에도가와 란포'상이 있을만큼 일본 미스터리에 한 휙을 그은 그를 소설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실제로 친분이 두터웠던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와 함께 "셜록 홈즈와 와트슨 박사"를 연상케하는 콤비플레이는 꽤나 즐거운 볼거리였다고 생각한다. 란포와 함께한 시간자체만으로 별 3개는 주겠다.

 

 

 

시체는 누가샀니?? 나니??

소설 종반으로 치닫을 무렵.. 문득 생각난 '시체를 사는 남자'.. 누구니 대체?? 손좀 들어보면 안되겠니?? 서술트릭의 대가인 우타노 쇼고.. '도착의 론도'나 '살육에 이르는 병'에서 처럼 지대로 속아넘어가지 않기위해 나름대로 꼼꼼하게 읽어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시체를 '구매'한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나 또 제목에 낚인거야? 스눕에서 처럼 뒷골이 땡겨올 무렵, 옮긴이의 말에서 "시타이오 카우 오토코:시체를 사는 남자" => "토오이 카코오 시타우 : 먼 과거를 그리워하다" 라는 문구를 읽었다. 옮긴이도 나와같이 시체를 사는 남자라는 제목의 답을 찾지 못했던건데, 본문을 읽다보면 백골귀나 현실이나 모두 철자바꾸기 트릭이 등장한다. 옮긴이 나름대로 시체를 사는 남자의 일본어를 철자바꾸기를 통해 먼 과거를 그리워하다 로 바꾼것인데, 주인공인 노작가가 한때 필력이 좋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부분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는걸 의식한듯 했다. 물론 작가역시 그랬던걸까? 제목에 마저 트릭을 사용하다니.. "물론 작가의 의도가 정확히 이것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물어봐야 가르쳐주지도 않을테고, 그냥 이런 견해도 있다는 거다. 원제 자체의 의미를 캐내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련다. 근데 이거 스포일러가 되려나....?" -p318 하지만 여긴 한국이라고!! 이양반아 -_- 일본어 트릭은 안통해!! 맨땅헤딩씨 욕 시원하게 한방 부탁합니다~~

 

 

 

아쉽다

제목부터 트릭을 사용하고, 독특한 소설 구조에 란포까지 등장시켜주셨다. 하지만 정작 백골귀에서 나오는 추리적인면은 좀 억지스럽고 코믹하다. 독자와 함께 달려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야 함에 있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함께 호흡하는 추리를 원했건만 결국 짜가 홈즈와 와슨박사가 북치고 장구치고 지들끼리 다 해먹었다. 안그래도 양을 줄여가고 있는 장르문학인데 읽는 족족 만족감을 꽉꽉 채워주지 못하다니, 나 이러다 장르문학이랑 빠이빠이~ 해 버릴지도 모른다구!!

 



n******s 2010.07.09. 신고 공감 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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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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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면서도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써도 되는 건지 몇 번을 쓰다가 지우곤 한다. 겨우(?) 리뷰를 쓰는 것도 이렇게 머리를 싸매게 되는데 창작을 하는 작가들은 얼마나 더 고통스럽고 고민을 할까? 나는 창작의 고통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리뷰의 첫 문장은 늘 조심스럽고 머리가 복잡하다. 첫 문장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금방 리뷰를 작성할 수도 있고, 이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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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면서도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한다. 이렇게 써도 되는 건지 몇 번을 쓰다가 지우곤 한다. 겨우(?) 리뷰를 쓰는 것도 이렇게 머리를 싸매게 되는데 창작을 하는 작가들은 얼마나 더 고통스럽고 고민을 할까? 나는 창작의 고통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리뷰의 첫 문장은 늘 조심스럽고 머리가 복잡하다. 첫 문장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금방 리뷰를 작성할 수도 있고, 이상하게 산만해지기도 하니까... 나도 이런 진대 작가들은 더 심하겠지?

 

작가의 길을 가고 있지만 늘 창작에 대한 고통과 절망이 함께 하는 남자(에도가와 란포).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던 그는 그곳에서 만난 한 청년으로부터 구원 받는다. 다음 날 그 청년은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시 내용을 모방한 이상한 행동으로 자살을 한다. 다른 이의 자살을 막은 청년이 왜 본인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일까? 란포는 그 죽음에 의문을 품고 하기와라와 함께 청년의 죽음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죽음을 추적하던 란포는 한 가족의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나는 일본 추리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드가와 란포의 소설을 읽지 않았다. 그래서 일본 추리 소설에 종종 등장하는 란포의 이야기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일본 추리 작가들이 그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은 알 수 있다. 이 책의 화자 즉 나를 란포로 설정한 것 자체가 재미있다.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같은 캐릭터의 일본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까? 암튼 란포와 하기와라는 호형호제 하는 사이였다고 하니 실제 인물과 창작을 교묘하게 섞어 놓은 것이 흥미를 끈다.

 

두 명의 콤비 란포와 하기와라는 자살한 청년이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렇다면 과연 누가 죽은 것인지 추리를 시작한다. 매사 꼼꼼하고 모범적인 형 다다시, 괴팍하고 즉흥적인 동생 히토시. 장남인 형 다다시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었던 아버지 다이조. 그 삼부자의 관계는 어떤 것이고, 결론은 어떻게 날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끝까지 읽지 않는다면 진실은 알 수 없는 것이 된다.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실수를 눈 감으려는 아들은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의 진실, 연인의 진실을 알게 된다. 누군가와 비교된다는 것은 상처가 남는다는 것을 알지만 쌍둥이의 모습을 한 그가 진짜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나라는 존재로 태어나 살고 있지만, 진정 “나”라는 존재로 살지 못했던 청년은 마지막에 모든 분노를 아버지에게 쏟게 된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이런 비극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타노 쇼고 책은 그 만의 색이 있어서 좋다. 또한 인간 본연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다. 착하고 선한 인상을 하고 있지만 내면의 모습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 꺼내 볼 수도 없고, 꺼내기조차 두려운 내면과 만난 것 같아 나를 돌아보게 된다. 또 죽음의 그림자가 내 곁에 왔을 때 인간은 모든 잘못을 용서받고 싶은 것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죽음이란 삶에 대한 욕심이나, 명예, 돈 그리고 화려한 명성. 그 모든 걸 내려놓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적어도 눈을 감을 때 만큼은 용서받고 싶은걸 보면...

 

다만 내가 일본어를 알면 재미있을 것 같은 이름 트릭이 있다. 하지만 일본어를 잘 모르는 나는 그냥 그렇구나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3.03.20. 신고 공감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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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사는 남자지만 아무도 시체를 사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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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사는 남자라고 되어 있어서, 예전에 읽었던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와 같은 르포르타주가 아닌가 싶어 집었는데 추리소설이었다. 책의 제목에 관해서는 '시체를 사는 남자'라기 보다는 '시체로 산 남자'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작품 전체에서 나와 있는 글자 순서 바꾸기 트릭인 이니그램이, 역주의 말대로 제목에도 적용되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은 현실과 이야기 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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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체를 사는 남자라고 되어 있어서, 예전에 읽었던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와 같은 르포르타주가 아닌가 싶어 집었는데 추리소설이었다. 책의 제목에 관해서는 '시체를 사는 남자'라기 보다는 '시체로 산 남자'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작품 전체에서 나와 있는 글자 순서 바꾸기 트릭인 이니그램이, 역주의 말대로 제목에도 적용되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책은 현실과 이야기 속을 오가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추리소설가로서 한 때 정점을 찍었지만, 이제는 은퇴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작가 호소미 '백골귀'라는 작품을 보게 되고, 이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 보통 소설에서, 소설 속의 소설이 제목과 줄거리만 등장시킴으로써 신비감을 조성하는 것과 달리, 백골귀의 전문이 연재된다. 현실과 이야기가 하나씩 교차되면서 말이다.

 백골귀는 이야기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달을 사모하는 월애병에 걸린 청년이 자살한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려고 실존 인물이자 일본 추리문학계의 대부인 에도가와 란포와 미스터리 애호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가 탐정으로 등장한다. 유명한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 자체의 몰입도를 더 높이고, 흥미를 유발한다. 

 백골귀 이야기의 바깥에서도 사건이 진행되는데, 은퇴한 작가 호소미는 이 이야기를 쓴 작가가 누구인지를 편집부에서 알아내어, 젊은 작가에게 이 소설을 팔라고 제의한다. 그동안 청렴하게 살았고, 네 편의 베스트셀러 이후 붓을 꺾었던 그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작가 호소미가 이 이야기에 매달리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자극적인 제목과 표지와 다르게, 차분하게 진행되며 소설 안에서 펼쳐졌던 모든 이야기가 마지막에 하나의 진실로 모이면서 풀리는, 잘 짜여진 소설이다.



a***a 2011.08.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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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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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희안한 사건도 알고 보면 우연과 우연이 겹친 결과였지요. <p.62>   일본 추리문학의 대부 에도가와 란포와 미스터리 애호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가 탐정으로 등장하는 소설로 주인공이 화자로 등장하는 현실 세계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설 <백골귀>가 서로 교차하는 형식을 띠고 있는데 당대 내노라하는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와 탐정소설에 무척 관심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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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희안한 사건도 알고 보면 우연과 우연이 겹친 결과였지요. <p.62>

 

일본 추리문학의 대부 에도가와 란포와 미스터리 애호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가 탐정으로 등장하는 소설로 주인공이 화자로 등장하는 현실 세계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설 <백골귀>가 서로 교차하는 형식을 띠고 있는데 당대 내노라하는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와 탐정소설에 무척 관심이 많은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가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같은 캐릭터로 등장해 사건을 풀어가는 기발한 설정의 장편소설이다.


실제로 발생하는 범죄사건에 무관심을 보이는 나. 현실의 애처러운 고뇌만 엿보일 뿐 창작욕은 전혀 복돋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생각하는 사람인데 작년 묘한 계기로 실제로 일어난 작은 사건에 연루되는가 싶더니 깊숙이 말려드는 처지에 놓였다며 괴이한 죽음, 추리경쟁의 묘미, 심야의 대모험, 범인의 지혜, 특이한 동기, 절망적인 결말 등 하나하나가 무척 흥미진진했던 사건을 기억해두려고 펜을 들었다 말한다. 일년전 이맘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

창작에 대한 절망으로 기슈지방의 시라하마의 삼단벽을 찾아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던 란포는 한 청년의 저지로 자살 의욕을 잃고 만다. 산에서 내려와 하마카제소라는 시골 여관에 투숙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종업원으로부터 월애병에 걸린 남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과도 만나지만 곧 그가 월애병 환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다음날 생명의 은인이 하기와라의 시 내용을 모방한 방법으로 삼단벽 소나무에 목을 매 자살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하지만 타인의 자살 시도를 막았던 사람이 자살할 리가 없다고 판단한 란포는 절친인 하기와라와 탐정이 되어 청년의 죽음을 파헤치게 된다.

 

"우리는 너무 고루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네. 그래서 표면적인 것만 보고 당연한 듯이 결론을 내린 거야.

그러니 진실을 볼 수 없는게 당연하지. 모든 고정관념을 떨어내고 갓난아기 같은 순수한 눈으로 관찰하지 않으면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네.

이 사건도 전후좌우에서 다양한 각도로 바라봐야만 비로소 그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지.

본질만 파악하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네. 모든 의혹이 절로 풀리게 돼 있지.

왜냐하면 속임수는 사건의 본질에서 비롯된 것이고 월애병이나 지붕 밑의 산책은 그걸 숨기기 위한 연출에 불과한 거니까." <p.219>

 

극중극, 액자형 소설은 언제나 재밌는데 액자형 소설의 최고봉은 역시나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의 론도>가 아닐까. 서술트릭의 완결판이지 싶은 ㅎㅎ

도착의 론도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 어떤 액자형 소설을 읽어도 무난하게 읽히지 않을까 ~

살인 위원회를 읽고 난 다음에 곧장 시체를 사는 남자를 읽었더니 다소 평범한 듯 싶은 내용에 아쉬워지려는 찰나 소설속 백골귀와 현실의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줘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역시나 책이든 사건이든 고정관념을 떨쳐내고 어린아이같은 순수한 눈으로 즐기는 것이 최고인 듯 ~

 

어떤 이야기는 그 자체가 즐거움을 줄 수 있지만 또 어떤 이야기는 말하는 방식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작품은 서론이나 미사여구 없이도 만족을 주는가 하면 어떤 것은 수사법으로 치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얼굴과 손의 모습을 보여주고 목소리를 바꿈으로써 내용도 없고 별볼일 없는 작품이 재치 있고 흥미있는 글로 변모하는 것이다.

- 세르반테스 -

 

2010년에 부지런히 출간된 우타노 쇼고의 소설들.

<여왕님과 나>,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시체를 사는 남자>까지 읽었는데 아직도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 <해피엔드에 안녕을> 요 두권의 책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

2011년에도 <밀실살인게임 2.0>, <세계의 끝, 혹은종말의 시작>이 출간 예정이던데 기대된다.

 

h****0 2011.01.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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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시체를 사는 남자 - 우타노 쇼고
"[서평]시체를 사는 남자 - 우타노 쇼고" 내용보기
오랜만에 보는 우타노 쇼고의 작품이다. 우타노 쇼고의 작품은 뭐랄까 뭐 하나의 특징으로 딱 꼽기가 어려운 매력이 있다. 물론 내게는 작가의 대표작이 [벚꽃지는 날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였다. 후반부 들어서 사용된 서술 트릭은 정말 왜 몰랐지? 하는 의문을 가지게끔 하지만 속을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다. 하나의 작품에 꽂혀서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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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우타노 쇼고의 작품이다. 우타노 쇼고의 작품은 뭐랄까 뭐 하나의 특징으로 딱 꼽기가 어려운 매력이 있다. 물론 내게는 작가의 대표작이 [벚꽃지는 날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였다. 후반부 들어서 사용된 서술 트릭은 정말 왜 몰랐지? 하는 의문을 가지게끔 하지만 속을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다. 하나의 작품에 꽂혀서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는 건 흔한 일이지만 우타노 쇼고의 다른 작품들 중에서 이거다 싶게 확 빠져버린 그런 책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미스터리 장르에서 평타 이상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은 든다. 


여기 한 작가가 있다. 한때는 잘 나갔던 작가지만 지금은 그저 이름만 남아버린 작가랄까. 그는 자살을 결심했지만 극적인 순간에 구출당한다. 그리고 자신이 묵고 있던 곳에서 그를 다시 만난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종업원에게서 그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릴 듣는다. 그리고 그가 자살을 한다. 자신이 읽고 있던 책의 내용과 비슷한 자세를 취한 채로 말이다. 시체는 절벽으로 떨어져 발견되지 않았지만 분명 죽었다는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으니 죽지 않은 것은 아닐 것이다. 그와 함께 이 사건을 뒤쫓는 시인이 있다. 이 두 사람은 자살에 얽힌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 사건은 진짜 자살이 맞을까 아닐까.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소설 속에 다시 또 다른 소설이 등장을 한다. 백골귀라고 제목 붙여진 소설이다. 잡지에 3회로 나눠서 발표되기로 했지만 2화 이후 마지막 회는 올라오지 않았었다. 두 개의 이야기가 교묘하게 맞물려 있는데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라서 자세히 집중해서 보아야 한다. 물론 편집에서는 장을 달리하고 제목도 달리하고 중간에 색도 넣어서 확실하게 다름을 표기하고 있어서 헷갈릴 염려는 없다. 


단 소설 속의 이야기와 현실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인물을 생각하면 작가가 생각한 또는 심어 놓은 트릭을 금방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후반부 들어서 등장하는 인물을 생각했을 때도 그 인물이 나왔다면 그런 트릭이 사용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야만 했다. [살인의 쌍곡선]을 생각했다면 금방 깨달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분명 사건은 단지 하나뿐이었는데 등장인물들의 연속적인 행위로 말미암아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게 만든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번역을 다 하고도 의미를 알 수 없었던 제목이라고 하면서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자신의 생각을 언급해 두었다. 번역자는 원고만 받을 뿐 원작의 작가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질문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메일이나 아니면 출판사에라도 물어볼 수는 없었을까. 번역자가 생각한 것이 맞다 하더라도 나 또한 더 궁금해지는 제목의 의미다.

b***8 2026.02.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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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이야기면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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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에 있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두 거장이라 하면 역시 일본의 국민 탐정이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긴다이치 코스케를 창조해낸 '요코미조 세이시' 그리고 정작 작품보다는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 덕에 잘 알려진 '에도가와 란포'다. 심지어 국내에 소개된 <소년탐정 김전일> 덕분에 '긴다이치'라는 성은 굉장히 잘 알려진 반면 또 '에도가와 란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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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미스터리에 있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두 거장이라 하면 역시 일본의 국민 탐정이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긴다이치 코스케를 창조해낸 '요코미조 세이시' 그리고 정작 작품보다는 그의 이름을 딴 문학상 덕에 잘 알려진 '에도가와 란포'다. 심지어 국내에 소개된 <소년탐정 김전일> 덕분에 '긴다이치'라는 성은 굉장히 잘 알려진 반면 또 '에도가와 란포'라는 이름은 쉽사리 와닿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나 역시 '에도가와 란포'라는 거장의 존재를 알고난 뒤 다시 뜯어본 <명탐정 코난>에서 '에도가와 코난'이라는 건방진 안경잡이 꼬마의 성이 바로 란포의 것을 따 왔음을 깨달았으니.


  추리문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비틀어 창조해낸 이름 '에도가와 란포'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는 추리 소설 작가이자 평론가였고, 일본 추리작가협회의 초대이사장을 역임했다. 그가 기부한 기금으로 하는 '에도가와 란포상'은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작가의 수상작으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과 후>,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 기리노 나쓰오의 <얼굴에 흩날리는 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시체를 사는 남자>는 바로 그 에도가와 란포를 향한 우타노 쇼고의 애정과 존경이 듬뿍 담겨 있는 소설이다. 극중극 형식을 취해 「백골귀」라는 작품과 그 중간 중간 「백골귀」의 작가 스스로의 이야기가 삽입되어 있는데, 그 다른 시점의 두 이야기는 씨실과 날실처럼 얽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로 이끌고 있다. 역시 우타노 쇼고라고 할지─사실 '역시'라는 말을 붙일 정도로 우타노 쇼고의 작품은 많이 읽지 않아 내가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두 개의 이야기가 액자식 구성을 취하면서도 그 이음새가 상당히 매끄럽게 연결되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시체를 사는 남자>의 주를 이루는 이야기이자 액자 속을 담당하고 있는 「백골귀」는 에도가와 란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에도가와 란포와 실제로 그와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를 등장시켜 에도가와 란포의 주변에서 일어난,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시를 모방한 한 남자의 죽음을 추적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추리 작가가 실제로 사건에 휘말려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은 낯설지 않지만(실제 요코미조 세이시도 그렇고, 에도가와 란포의 패턴도 흡사했다 한다) '에도가와 란포'라는 거장을 그 주인공으로 내세워 창작의 고통보다 더한 추리의 고뇌에 빠진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그래도 역시 추리소설 작가라고 해야 할지, 바쁜 업무에 그냥 넘어갈 업무에 의문을 느끼고 그에 동원된 트릭을 하나하나 간파해나가는 에도가와 x 하기와라 콤비의 활약은 상당히 앙큼하다. 조수랍시고 '오난도 이로'라는 이름을 내민 하기와라 사쿠타로는 셜록 홈스를 패러디한 차림으로 돌아다니고 에도가와 란포보다 앞서나가 추리를 펼친다. 마지막에는 그래도 에도가와 란포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치켜세워준 우타노 쇼고의 의도는 현실과 소설은 다르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존경하는 추리소설 작가를 돋보이게 해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그야말로 우타노 쇼고의 에도가와 란포를 향한 오마주다. 에도가와 란포가 실제로 살았던 1930년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친분이 있었던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를 등장시켜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그들의 대화 속에는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는다. 「백골귀」의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나 작품에 사용된 트릭 역시 시대에 걸맞는 수준으로 상당히 능숙하게 구사하고 있어 실제로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시리즈를 읽을 때와 비슷한 기분에 휩싸였다. 우타노 쇼고는 「백골귀」의 작가의 이름을 빌려 이러저러하게 소설을 썼노라 밝히고 있다. 그저 내가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읽어보고 그의 작풍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그의 작품을 어느 정도 더 알고 있었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한게 참으로 아쉽다. 실제로 「백골귀」의 문체는 에도가와 란포의 그것과 상당히 흡사하다는데 내가 알 길이 어디 있겠는가.





  소설 속에서 되살아나 움직이는 에도가와 란포의 활약과 그가 사건의 진상에 다가갈수록 밝혀지는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액자 속 이야기와 그 틀이 온전히 하나가 되는 순간 <시체를 사는 남자>는 한 권의 작품으로, 우타노 쇼고의 재기 넘치는 오마주가 완성된다. 그것이 그저 우타노 쇼고의 손끝에서 피어난 꿈같은 이야기면 어떠한가. 이렇게나마 나는 에도가와 란포라는 거장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작중에서 에도가와 란포는 숙박부에 자신의 이름을 '히로 라이타'로 기입한다. 'Hero Writer'를 조금 비틀었던건가 싶었는데(실제로 그런 의도도 있으리라 보지만) 알고보니 그의 본명은 '히라이 타로'다. 이렇게 글자를 재배열해 새로운 말을 탄생시키는 애너그램은 이 작품 속에 등장할 뿐만 아니라 소설 그 자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일본어를 모르는 나는 역자 후기를 읽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지만 우타노 쇼고가 숨겨둔 소설의 장치는 분명히 바로 그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이구, 뭘 그리 놀라십니까. 진정하시지요. 장황하면서도 조금씩 깊숙한 곳으로 끌어들이는 문장, 의성어나 의태어와 함께 빈번하게 사용되는 부사. 게다가 그걸 가타카나로 표기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잖아요. 이건 란포의 작품이 분명해요. 그리고 첫머리 부분도 란포가 즐겨 쓰는 패턴이고요. 이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다, 라는 식의 독백으로 서막을 여는 패턴이요._p.42~43


하하하, 선생님은 역시 눈치 채셨군요. 아까는 자세히 말씀드리지 못했는데, 사실 제가 대책 없는 란포 중독자라서 백골귀 안에 란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재미있는 내용들을 집어넣었죠. 목차 제목들도 대부분 란포 작품에서 따왔고, 단역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이름도 란포 작품에서 골라냈어요. 아카마쓰 몬타로라는 경감도 사실은 「엽기의 끝」에서 악당에게 쫓기는……._p.81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면 과연 근대문학사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생각만 해도 온몸이 짜릿해진다._p.271

YES마니아 : 로얄 p********9 2012.03.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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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를 탐정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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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는 일본 추리문학계의 거장이자 선구자다. 일본 추리 소설의 아버지다. 서양 추리소설의 아버지가 에드거 앨런 포이고 그의 이름을 일본식 필명으로 만든 것이 이제는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에도가와 란포를 빼고 추리소설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런 그를 작품에 등장시켜 작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우타노 쇼고의 작품
"에도가와 란포를 탐정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던 작품." 내용보기

에도가와 란포는 일본 추리문학계의 거장이자 선구자다. 일본 추리 소설의 아버지다. 서양 추리소설의 아버지가 에드거 앨런 포이고 그의 이름을 일본식 필명으로 만든 것이 이제는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되었다.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에도가와 란포를 빼고 추리소설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런 그를 작품에 등장시켜 작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우타노 쇼고의 작품은 그런 시도만으로도,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곳곳에 배치시키고 연상하게 만든 것만으로도 읽는데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

 

작품은 액자소설을 표방하고 있다. <백골귀>라는 추리소설속 이야기가 반을 차지하고 나머지 반은 현실 속에서 <백골귀>를 쓴 작가와 절필한 노 작가와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추리소설 <백골귀>는 1930년대를 무대로 글이 안써지자 자살을 시도하다 한 젊은이에게 저지당한 에도가와 란포가 그 청년의 기이한 자살의 내막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에도가와 란포는 그의 지기이자 자살한 청년이 읽던 시집의 시인인 하기와라 사쿠타로와 마치 왓슨과 홈즈처럼 작가가 아닌 탐정이 되어 직접 추리를 한다.

 

한편 책의 첫머리를 장식한 잡지에 연재되던 <백골귀>라는 작품이 연재가 중단되게 되는 사건을 현실에서는 다루고 있다. 잡지에서 <백골귀>라는 추리소설은 절필을 했지만 왕년에 유명했던 작가 호소미 다쓰토키의 눈에 띄어 그을 사로잡는다. 호소미는 잡지사를 통해 그 글을 쓴 자신의 팬이라는 신인 작가 니시자키를 만나 그 글을 쓰게 된 경위를 물어본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기묘하게 흘러간다. 니시자키는 란포 중독자다. 와세다 대학 경제학과를 다니며 아케치 고고로가 살았을 법한 집에서 사는 독특한 젊은이다. 란포 중독자와 절필 작가의 만남은 에도가와 란포가 등장하는 작품만큼이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에도가와 란포가 썼음직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 월애병, 시집과 같은 방식의 자살, 쌍둥이가 등장하고 에도가와 란포의 취향과 그 시대 그가 어떤 것에 관심이 있었으며 - 동성애에 대한 동경같은 - 누구와 친하게 지내고 글이 안써지면 집을 나와 떠돌았고 자신의 작품에 자신감이 없었다는 점은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작가는 하나의 작품, 추리소설의 완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에도가와 란포가 만약 이런 사건을 접했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에 더 초점을 맞춰 글을 쓴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작품속에서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들이 그대로 묘사되거나 비슷한 분위기를 내고 인용되고 하면서도 위화감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쓴 점이 돋보인다.

 

그렇다고 작가가 자신의 우타노 쇼고가 가진 능력인 반전을 구사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저 좀 작가의 작품으로는 초기 작품이고 십여년 전 작품이라 그다지 놀랍지 않을 뿐이다. 중요한 건 액자소설답게 소설과 소설 속 소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냔데 작가는 마지막까지 잘 발란스를 맞추고 있다. 나는 제목을 왜 <시체를 사는 남자>라고 정했을까 의아했었다. 그냥 <백골귀>라고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역자의 글을 보고 아~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구나 알게 되었다. 역시 이런 점이 원작을 읽느냐 번역작을 읽느냐에 대한 미묘한 차이라 생각되니 좀 안타까울 뿐이다. 우타노 쇼고의 또 다른 작품을 읽을 수 있어, 그 안에서 에도가와 란포를 탐정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던 작품이다.

d*****g 2010.07.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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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흥미진진한 소설 속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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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소설로 '소설만이 줄 수 있는 반전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걸 알게 해준 우타노 쇼고. 그의 초기작이 <시체를 사는 남자>라고 한다. <벚꽃...> 같은 트릭도 없고, 추리 소설 좀 읽는 독자라면 뻔히 눈치챌 수 있는 범인이지만, 뻔하게 가지 않고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하여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이 책은 액자소설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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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라는 소설로 '소설만이 줄 수 있는 반전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걸 알게 해준 우타노 쇼고. 그의 초기작이 <시체를 사는 남자>라고 한다. <벚꽃...> 같은 트릭도 없고, 추리 소설 좀 읽는 독자라면 뻔히 눈치챌 수 있는 범인이지만, 뻔하게 가지 않고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하여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이 책은 액자소설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절필한 추리소설 작가 호소미가 에도가와 란포의 미발표작처럼 보이는 소설을 잡지에서 읽게 된다. 그 소설 '백골귀'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마지막회가 실리지 않았고, 호소미가 출판사에 문의해보니 란포의 작품이 아니라 아직 데뷔하지 않은 신인작가가 썼다고 한다. 호소미는 신인작가 니시자키를 만나 모종의 제의를 한다.

이런 큰 이야기와 함께 '백골귀'의 이야기도 병행하여 펼쳐진다. 

슬럼프에 빠진 작가 란포가 여행 가서 투신자살을 하려고 하는데, 어느 청년의 도움으로 뛰어내리지 못한다. 그 청년 다다시를 숙소에서 만나게 되는데, 다다시는 밤마다 기모노에 화장을 하고 달을 바라보는 기이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다음 날, 다다시가 벼랑 위의 소나무에 목매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 란포는 친구인 시인 하기와라와 의기투합, 이 사건을 조사해보기로 한다.

 

제목도 '백골귀'이고, 백골귀 파트의 시작페이지도 뭔가 검은 잿빛이라 무시무시할 것 같은데, 의외로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다. 쌍둥이가 등장하는 소설이라면 으레 그럴 것이라는 반전이 있지만, 그 한번의 반전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고, 한번, 또 한번,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까지 억지스럽지 않게 논리적으로 맥락에 맞추어 잘 구성되어 있다.

쌍둥이 이야기보다는 추리소설 작가들의 캐릭터에 더 공을 들인 것 같다. 에도가와 란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난 한번도 못 읽어봐서...^^;;

두 이야기 모두 추리소설 작가가 나와서 초반에 약간 헛갈리는 감은 있다.

 

 

밑줄긋기

20 _ 수치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들 하는데, 그것은 죽음의 공포를 모르는 잡배들의 헛소리다. 죽음의 두려움을 아는 이라면 죽느니 수치스럽더라도 그냥 사는 게 낫다고들 말할 것이다.

 



t***p 2010.12.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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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루고 밥먹는 시인 아저씨 귀엽다. ^^
"앞치마 두루고 밥먹는 시인 아저씨 귀엽다. ^^" 내용보기
이 작품은 기막힌 반전과 허를 찌르는 추리가 압권인 작품이긴 한데, 그런 이야기는 다른 이들의 리뷰에 충분히 언급되었으리라 보고 난 내 맘대로 딴소리라 할까 한다.  이 작품이 내게 퍽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홈즈와 왓슨같은 역할분담으로 추리게임을 하는 두 콤비가 너무너무 유쾌하다는 것이다. 피비린내가 낭자한 살인사건의 추적이랄지 쌍둥이에 얽힌 한 여자의 삼각관계
"앞치마 두루고 밥먹는 시인 아저씨 귀엽다. ^^" 내용보기

이 작품은 기막힌 반전과 허를 찌르는 추리가 압권인 작품이긴 한데, 그런 이야기는 다른 이들의 리뷰에 충분히 언급되었으리라 보고 난 내 맘대로 딴소리라 할까 한다.

 이 작품이 내게 퍽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홈즈와 왓슨같은 역할분담으로 추리게임을 하는 두 콤비가 너무너무 유쾌하다는 것이다. 피비린내가 낭자한 살인사건의 추적이랄지 쌍둥이에 얽힌 한 여자의 삼각관계라는 고약한 설정은 퍽 난감하고 거북스럽기만 한데, 그런 많은 긴장과 서스펜스를 이 콤비가 죄었다 풀었다 하면서 신바람나게 풀어낸다. 수많은 가설과 억측이 난문하는 가운데, 자신들도 모르게 사건의 중심부에서 뜻밖의 사실을 직면하는듯 하면서 새로운 반전이 거듭거듭 전개되어서 나같이 머리나쁜 독자는 순간 멍해서 그동안 읽은 페이지를 새삼 되돌아가서 갸웃갸웃대면서 인물들은 새롭게 추적하고,확인을 해야 간신히 조금은 이해가 되는 이 소설 물건은 물건이다.

  난 액자식 구성의 소설에 약하고, 특히 쌍둥이가 나오고, 이랬다 저랬다 하면 혼동에 빠지는데, 역시나 작가의 교묘한 트릭에 보기좋게 농락 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좋다. 이런 유쾌한 지적 유희들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 동참하는 영광도 내게 과분한 사치가 아닐지....... 이 작품과의 만남이 퍽 반갑고, 좋기만 하다. 작가분의 차기작도 속속 소개되길 희망한다. ^^

b***i 2010.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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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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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작가가 된다면.. 아무래도 사회면을 떠들석하게 장식한 사건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지고 조사해나가며 자신의 작품구상을 할꺼란 생각을 가지게된다. 실제로 여러 추리소설들을 보다보면 ~사건에서 이 이야기의 모티브를 따 왔다는 문구를 보게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 이 이야기는 우타노 쇼고의 초기작품인 만큼 그가 존경했을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에서 따 온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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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작가가 된다면.. 아무래도 사회면을 떠들석하게 장식한 사건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지고 조사해나가며 자신의 작품구상을 할꺼란 생각을 가지게된다. 실제로 여러 추리소설들을 보다보면 ~사건에서 이 이야기의 모티브를 따 왔다는 문구를 보게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 이 이야기는 우타노 쇼고의 초기작품인 만큼 그가 존경했을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에서 따 온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남의 원고를 가지고 있음을 고백하는 남자, 그 남자가 가지고있는 원고속으로 들어가게된다. 원고 안 에도가와는 일생일대의 큰 결심을 하고 기슈지방에 갔다는데,  왠지 그가 찾아 간 절벽에서부터 에도가와 란포의 전작들을 연상시키는 이야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물론 이름부터 말이다.)

 

자살을 결심하는 남자와 그 남자를 구해주는 또 다른 남자, 그들의 인연이 시작된다. 가명으로 투숙한 여관에서 자신을 구해 준 남자가 이상한 병에 걸렸단 사실과 며칠 후 그가 죽었다는 놀라운 사실부터 그는 이 사건을 쫓아가기 시작한다.

 

결론이 난 사건이라 찝찝한 마음만 가지고 돌아 온 그에게 사건파헤치기를 좋아하는 하기와라가 자신의 본분인 시보다는 추리에 탁월한 솜씨를 보이며 에도가와를 다시 사건조사에 참가시키게된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도가와와 하기와라는 실제로도 친했다는데, 그들의 관계가   이랬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고 전설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라 더 흥미가 생기기도 한다.

 

그들이 조사할수록 쌍둥이가 얽힌 생각보다 복잡한 사건이 되어가지만  속으로 들어갈수록  숨어있는 진실은  반전에 또 다른 반전을  드러나내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예전 40년 전 이 사건을 재구성한 원고를 소설로 만든 니시자키와   그 소설을 사고 싶어하는 호소미 다쓰토키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소설속의 소설, 액자소설이라 불리는 이 이야기에도 원고 속 사건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아마 '시체를 사는 남자'를 쓴 우타노 쇼고가  에도가와 란포를 무지 좋아하지않았을까 싶다. 하기야 일본 추리소설계의 영원한 대부라 불린다는 히라이 타로, 에도가와 란포의 이야기를 당연히 좋아했겠지만 나오는 등장 인물들부터 순간순간 보이는 내용까지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분위기를 연상시키고 있다. 다른 점이라면이야 시대가 다르기에 조금 더 밝아졌다고나 할까..

 

작품속에서  언제나 우리에게 함정을 전해주는 우타노 쇼고답게 제목부터, 그리고 인물들의 꼬인 관계까지 그의 추리적 유머를 복 수 있지않을까 한다. 제목인 '시체를 사는 남자'는 등장하지않았다는 거.. 하지만 제목 또한 철자에 의한 그의 유쾌한 장난이라고 한다면.. 어쨌든 에도가와 란포의 몽환적 사건과  우타노 쇼고의 유쾌하게 사건 끌고 나가기.. 왠지 두 작가의 이야기를 읽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사건 하나가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꽉 짜여진 틀에 반전을 더하며 추리하는 이들의 생각을 더해가기에 오랫만에 반가운 '진실찾는' 추리소설을 만나는 느낌이었다. 

s****s 2012.03.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