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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사랑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남녀 간의 사랑은 아니지만 무조건 좋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 중의 하나가 노무현이다. ‘노빠’까지는 아니어도 내 마음속에 꽤 괜찮은 정치인으로 각인 되어 있다. 그 이유는 5공 청문회때 보여준 그의 논리 정연한 말솜씨와 증거위주의 심문, 젊음의 패기, 불의에 대한 분노등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군계일학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노무현은 청문회때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후 정치인으로 많은 유혹이 있었지만 그는 원칙이라는 레일을 벗어나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인 승리를 거두고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다. 그의 재임시절을 후대의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노무현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를 애도하던 노란 물결도 이제 내 머릿속에서 서서히 사라지고 있을 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를 발견하였다. 왜 이 책이 지금까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노무현을 알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하여 논리적인 설명을 못할 때가 많이 있다. 왜냐하면 좋아한다는 것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때문에 좋았다. 그런데 이 책을 손에 잡고 읽으면서 내가 노무현을 왜 좋아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성적으로 노무현에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고 그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 한권으로 노무현을 좋아한다는 이유를 알았다면 교만일 수도 있겠지만 이제 노무현을 왜 좋아하는지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그가 공부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그 자체로도 큰 충격이었지만 그가 진보의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도 우리를 놀라게 했습니다.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도, 검찰의 수사를 받는 와중에서 그는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9쪽) 이 몇 줄의 글로 노무현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머리에는 밀짚모자를 쓰고 손에는 낮을 들며 농촌에서 촌부처럼 살기를 원했던 대통령. 그때에도 그에게는 책이 손에 들려 있었고 이 땅에 진보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책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가 토론을 즐긴 이유도 독서와 공부로 평생 자신을 연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가 국민들 앞에서 말하기를 좋아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그렇게라도 해야 보수언론들에게 기사화될 수 있었다고 한다. 아픔이다. 그가 아고라 광장에서 자신의 소신을 감동적으로 외칠 수 있는 몇 사람의 뛰어난 정치인중의 한명이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안병진 경희 사이버대 미국학 교수는 “노대통령의 리더쉽을 저는 지적 리더쉽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리더쉽도 제가 보기엔 지적 리더쉽이죠. 대통령이자 철학가이자 사회학자라고 할 수 있는데 제 전공이 대통령제이니 나중에 지적 리더쉽에 대한 책을 써보고 싶을 정도로 참 흥미로운 분들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앞에서는 저희 같은 교수들도 굉장히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 전공이 미국 대통령제인데도 저보다 더 많이 아시니까 정말 망신 당하기 딱 좋죠. 노대통령도 지적 상상력이 정말 풍부하신 분이구요“(172) 존경하고 좋아하는 두 정치인 김대중이나 노무현의 공통점은 지적리더쉽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을 움직여 나가는데 많은 종류의 리더쉽이 필요하겠지만 이 두 정치인의 리더쉽에서 배우는 것은 독서와 공부를 통해 평생 자신을 갈고 닦은 성실함이다. 명문장으로 일컬어지는 <갈리아 전기>를 쓴 시저나 죽을 때까지 8천여권의 책을 읽었다는 나폴레옹이나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읽고 노예 해방을 단행한 링컨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수한 정치인들이 책과 가까웠는데 우리의 정치사에도 이렇게 책을 가까이한 대통령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것인가? 두 번째는 그의 정치 철학이다. 이 책에서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장하준 교수의 <국가의 역할>을 읽고 이렇게 말한다. ‘권력, 즉 힘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서로 교환하고 우리의 인식과 문화구조를 바꾸면서 세상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셨던 분입니다. 그 점에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셨습니다. 권력을 쥔 사람이 마지막 순간까지 그 권력을 쓰지 않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옆에 있는 총칼을 잡고 싶은 유혹이 늘 밀려옵니다.’(25) 노무현은 검찰이나 경찰, 국정원등의 힘을 빌려 국민들을 통치하지 않았다. 정치가 너무 힘들었을 때마다 노무현인들 권력의 힘에 대한 유혹이 왜 없었을까? 그는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시간이 걸리고 힘 든다 할지라도 개방, 공유, 참여 호혜, 신뢰가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정치철학이 있었다. 그러나 아직 성숙되지 못한 이 시대는 그가 가장 혐오했던 권력의 힘에 의해 희생을 당하고 말았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란 뜻이 무엇인지 안 정치인이다. 민주 공화국이란 뜻이 ‘모든 시민의 공동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는 누구보다도 시민을 소중히 여겼고, 시민이 깨어 있기를 바랐고, 시민에 의해 이 나라가 변화되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봉화마을로 내려 간 것이다. 모든 시민이 동등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서로 존경하는 사회를 만들기 원했던 노무현의 정치철학은 이 시대의 모든 정치인들이 가슴에 새길 말이다. 또한 시민들도 자신의 역할을 알고 이 시대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그의 주변에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있었다. 이동걸 -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수퍼 자본주의>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한다. ‘제가 1년 반 동안 차관급인 부위원장으로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부위원장님, 여기서 나가시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겁니다.” 그런데 저는 나가도 몸값이 뛰지 않거든요. 몸값이 뛰려면 그 사람들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하거든요. 서로 로비를 하기 때문에요. 백면서생처럼 일하다가 개혁해볼까 하고 들어간 사람들에게 국물도 없습니다.’(151)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많은 부가 보장 되었지만 백면서생으로 돌아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동걸 교수도 그중의 한명이다. 이번에 감사원장으로 내정된 정동기 후보가 7개월 동안 7억원을 벌었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신경민 MBC논설위원은 "제가 보긴 전관예우보다는 '정권예우'가 더 크고 그 이후 보면 사실이죠"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이동걸 교수의 말을 실감난다.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2008년 8월 한겨레 칼럼에서 “나는 진보적인 지식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궁리를 다했는데 정말 대책이 없다. 참여정부를 비판하는 진보적인 지식인들은 과연 대안을 갖고 있는지 좀 알려 달라“ 양극화 문제로 인해 노무현 정부가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알 수 있는 구절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비판만 했지 대안은 없었다. 양극화 문제를 비판했던 현 정부도 더 심화된 이 문제에 뾰죡한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적으로 노무현을 사랑하고 기꺼이 그의 편이 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솔직했고 정직했고 원칙주의자였다. 사람은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그의 인격에 감동되기 때문이다. 인격에 감동되면 알수록 그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수준까지 가야 그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2009년 9~11월 오마이뉴스가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이 읽은 책들’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던 강독회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노 대통령은 서거 직전까지 이 책들을 밑줄 치며 치열하게 읽어 나갔던 모양이다. 그 책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국가의 역할』『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슈퍼자본주의』『더 플랜』『빈곤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생각의 오류』등 10권이다. 노무현과 함께 이 책을 읽고 고민했던 참모들과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서 노무현을 추억했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과 추구하는 것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또 진보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어려운 책의 내용들을 쉽게 풀어서 청중들에게 전달한 강연이기에 쉽게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다. 소수 정권이었고 보수언론과 기득권층에 의하여 심한 견제를 받았던 그들이 나름대로 고민하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솔직한 변명도 귀담아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안주 삼아서 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들의 변명, 상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과 공동체의 노력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최소한 몸 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고 공부 잘하면 대학에 갈 수 있고, 밥은 굶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노대통령은 국가가 최소한 그런 것은 해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노무현의 이 몇 마디가 귓가를 울리는 것은 그가 진정으로 이 나라와 국민을 사랑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 수 있는 뼈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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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대통령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은 평소 무슨 생각에 어떤 책들을 즐겨 읽었을까? 이 책에서는 생전 노 대통령이 곁에 두고 읽었던 책 10권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노 대통령이 이 책들을 읽게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참여정부 주요인사들이 강사로 참여하여 책 내용을 설명하고, 청중들과의 토론한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엮어져 있다. 노 대통령이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밑줄 치며 읽었던 책들은 과연 어떤 것들일까?
여기 그 10권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의 비교를 통해 한국의 진보적 미래를 밝히기 위한 책을 쓰려고 했다'고 한다. 이러한 목적에서 볼 때 노무현 대통령의 주요 관심서적은 세계사적 흐름을 통찰하면서 한국의 미래를 새롭게 비추어 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진보와 보수의 문제, 상대적 빈곤문제인 양극화 해소방안, 지속적 성장과 복지문제의 조화, 시민권력의 강화등이 고민의 주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두권의 책은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와 제레미 레프킨의 <유러피언 드림>이었던 것 같다. 앞의 책은 미국 현대사를 진보의 시대, 보수의 시대라는 틀로 나누어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명확한 지표, 일관된 논리, 단순한 개념으로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반면 뒤의 책은 '일하기 위해 사는 미국인'과 '살기 위해 일하는 유럽인'의 대조적 삶을 비교하고 있다. 삶의 질과 더불어 함께 살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의 꿈이 물질만능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미국의 비전보다 더 나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여러가지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결국 앞으로 펼쳐질 사회에서 우리는 시장의 자율성보다는 시장의 보완책과 대안책을 찾아가는 개방형, 공유형, 참여형, 신뢰형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를 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양극화 해소와 지속성장과 관련해 관심을 가졌던 책이 <슈퍼 자본주의>, <더 플랜>, <빈곤의 종말>과 같은 책이다. <슈퍼 자본주의>에서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균형성장과 동반성장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는다. <더 플랜>에서는 미국 민주당이 처해 있는 생존전략과 정책적 아이디어에서 미래 우리가 따라갈 미래비전과 대안이 무엇일지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동시에 세계 전체의 절대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제프리 삭스교수의 <빈곤의 종말>에서 빈곤퇴치를 위한 구체적 전략을 배운다.
성장과 복지문제와 관련해 <이젠 당신 차례요, Mr.Brown>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사회적 복지를 통한 일자리 창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성장을 통해 활력있는 시장을 만들어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에서는 역사를 바꾸는 주체를 국민으로 규정하고 리더십의 핵심을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변혁을 유도하는 것이 올바른 리더십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유기농 봉화마을 만들기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권력과 언론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생각의 오류>를 읽은 것으로 보인다.
10권의 책을 통해 본 노대통령의 독서관을 다음과 같이 정의해본다. 역사의식이나 이념적 틀 안에서 구체적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는 그런 종류의 책들을 주로 읽는다. 여기 소개된 책중에서 내가 이미 읽은 책도 몇 권 있다. 하지만 책 한권을 통해 노대통령이 즐겨 읽었다는 책들을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듣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다.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조명해 보기 위해 국민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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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대통령을 상징하는 아이콘 중에 바보, 바보 노무현이라는 것이 통용화 되고 있고 즐겨 회자 되고 있다. <바보>는 우리같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 정해놓은 평균적인 지적능력에 약간 모자라는 사람들을 지칭할 때 혹은 나보다 못하다고 단정 지우고 싶을 때 즐겨 사용한다. 그럼 한나라의 국가통수권자였던 대통령을 왜 우리는 바보라고 부르고 있을까? 아마도 그것은 그 분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정신의 소유자였고 무엇보다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했고 철저하게 외면 당했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의 눈에는 그저 바보스럽게만 비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바보들은 여러모로 주기만 하고 당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그리고 똑똑한 우리는 그런 바보를 자기 위안이나 방패막이 정도로만 생각할 뿐 그 이상은 아니다. 그래서 바보는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세계와는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일 뿐이고 외로운 것이다.
노전대통령의 서거 이후 그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부각 되면서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부터 미완성의 자서전등 그야말로 사회학 관련 출판업계에서는 속된 표현으로 대박이 났다. 노전대통령과 어떠한 연관이라도 있는 서적이면 단숨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진입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면서 포스트노무현의 위력을 톡톡히 만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사태인가? 정작 생전에 그토록 철저하게 외면했던 대상을 죽고 나니 바쁘게 상품화아닌 상품화하는 현실속에서 그야말로 자본주의시스템의 실상을 보는 듯 하여 가슴 한켠이 씁쓸할 뿐이다.
그 동안 노전대통령과 관련해서 출판된 서적들의 트렌드는 평전, 유고 자서전, 생전인터뷰의 리뷰을 포함하여 다소 노무현이라는 한 개인에 대한 관점에 비중이 높았고 정작 그가 추구했던 사유적인 접근은 다소 빈약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10권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는 참여정부의 정책방향과 그 기조 그리고 밑바탕 속에 깔려 있었던 노대통령의 사유의 근간을 잠시라도 엿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작품 의도로 보여진다. 이미 알려졌듯이 노대통령만큼 책을 가까이한 국가통수권자도 드물다. 청와대 비서관 회의나 각료회의때 자신이 읽었던 책을 소개하고 일일이 참모들에게 책 선물하고 리뷰를 경청할 정도로 노대통령은 책은 단순한 독서의 대상이 아닌 본인 자신의 사유의 확장 및 정책의 밑거름 형태로 여겼다. 그래서 노대통령이 주목했고 탐독했던 책 속에서 우리는 그마나 그분 사유의 맥락이라도 잡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자신만의 패러다임과 가치관에 부합하는 책을 선호하게 마련이지만 노대통령의 경우 참여정부을 실패한 정부라고 혹평을 한 장하준 교수의 [국가의 역활]을 참모진들과 열독하며 반면교사로서의 자신만의 사유의 확장을 해나가는 모습속에서 바보라는 아이콘에 대한 어렴풋한 진실을 알게 된다.
생전에 노대통령이 탐독했던 10권의 책을 보면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다방면에서 걸쳐 현재 보다는 미래를 말하는 책들이다. 특히 진보의 미래에 대한 저자들 나름대로의 논거가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노대통령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고 당신 자신 사유의 확인 절차였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노대통령은 지금 형태의 권력에 대해서 회의를 가졌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시민권력을 염두해 두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퇴임 이후 소비자가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대변될 수 있는 형태의 권력창출에 집중할려고 하였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얄굳은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되고 전참모진들과 강연이라는 형태로 다가왔던 10권의 책에서 우리는 그분이 생각했고 염원했던 사유가 결코 바보스럽지 않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이러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늘나라에서 당신은 만족하리라 여겨진다.
바보에게는 현재가 하등의 문제가 없다. 왜 다들 바보라고 하는데 나서서 아니다고 해봐야 별다른 소득이 없기 때문이다. 바보에게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중요하고 바보들은 미래에 매진한다. 그래서 똑똑한 우리는 바보들의 사유를 그저 바보스럽다고만 할 뿐이다. 그러나 역사를 상고해 보면 결국 시대의 리더는 똑똑한 우리 같은 바보가 아닌 사람은 될 수 가 없음을 수도 없이 확인 한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는 그래서 항상 바보일 뿐이다. 바보 노무현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지금 시점에서는 상당한 반향성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아직까지도 우리사회는 이분법적이고 단순하면서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자 한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그래서 똑똑한 우리는 나 이외의 사람을 온통 바보로 보는 지도 모른다.
▣ 이 책에 소개된 10권의 책은 진보, 보수, 중도등의 정치적인 스택트럼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가지치관 한번 쯤 비교 검정해 볼 필요가 있는 상당히 좋은 책들로 보여진다. 비단 다 읽어보질 못했지만 강사들의 서머리만을 통해서도 날을 잡고 한번쯤 일독해 보고 싶어지는 책들인 것 같다. 무엇보다도 지금 같은 가치관의 혼란시대에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세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도 남을 책들이다. 여기에 덤으로 이 책들을 통해서 노대통령의 사유에 조금이나마 공감을 가질 수 있다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임에는 틀림 없다. 유심히 책들의 저자를 보면 온통 바보들이다 우리도 이제는 바보들의 사유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여다 봐야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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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의 책, 아쉽게도 내가 읽어본 책은 하나도 없다. 제목을 들어본 것도 두세권 정도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을 통하여 인문학 서적 10권을 읽는 것 인지도 모른다. 10권의 책, 그들 사이의 공통점은 딱 한가지가 있다. 우리가 이 책들을 읽고 무엇을 알아야 하며, 무엇을 깨우쳐야 하는지.. 모두 한 소리로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진보, 진보라고.. 노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문제를 경제체제에서 찾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것을 알려주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쓴 장하준 교수의 [국가의 역할], 그리고 민주주의를 압도하는 체제로서의 자본주의가 갖는 문제점을 파헤친 로버트 라이시의 [슈퍼 자본주의]같은 책을 읽은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가 하면, 그는 진보의 시대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은 것 같다. 지속 가능한 진보정치를 주장하고 있는 폴 크루그먼의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진보주의자 입장에서 더 나은 민주와 공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제기한 람 이매누얼과 브루스 리드가 쓴 [더 플랜], 그리고 실용적 진보나 중도진보로써 진보주의의 미래를 보여주는,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이 10권 안에 포함되어 있다. 양극화에 의한 상대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민을 하던 노대통령은 절대빈곤의 이야기를 다룬 제프리 D. 삭스의 [빈곤의 종말]을 읽었고, 공동체운동에 대한 생각을 짚어보기 위해서는 요시다 타로의 [생태도시 아바나]를 읽었다고 한다. 대중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을 가장 쉬운 표현으로 썼다고 노대통령이 좋아했다는 앤서니 기든스의 [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은 저자가 보수주의자들 보다는 오히려 진보주의자들이 읽기를 바랬었다고 한다. 또 역사를 바꾸는 것은 민중이며, 그 민중을 움직이는 것은 리더라고 하며, 변혁적 리더십에 대해 쓴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의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도 즐겨 읽었으며,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보수언론들의 근거가 희박하고, 사실과 다른 보도에 빠져드는 것을 보고서는 토머스 키다의 [생각의 오류]를 읽고 그 배경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10권의 책, 갑자기 내 마음이 풍성해 진다. 제대로 읽으려면 한권도 힘들 텐데, 그 10권의 책을 자세한 해설과 함께 읽은 것 같다. 나도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야 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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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의 책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야기해보겠다는 당돌한 책을 만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신념이나 생각 등을 대변한다는 10권의 책.. 솔직히 고백하자면 꼼꼼히 전부다 읽어내지 못했다. 10권의 책으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딱 한 권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다 담기도 어려웠을 법 한데.. 이명박 대통령이나 과거 정권의 비중이 너무 컸다. 다른 정권과 비교해서 대비를 두고 부각시키려고 의도했는지 모르나.. 지나쳤다는 느낌이 컸다. 비교 없이도 그 자체로 많은 국민에게 존경받는 누구보다 사랑받는 대통령이셨으니까. 사실 내가 이 책을 펼쳐 내가 찾고싶었던 것은, 그 분이 계획했던 정책하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그 파급에 대해 어떤 이해를 하고 있었는지 그것을 알고 싶었는데.. 결국 답을 얻지는 못했다. 대신, 알려져있던 것 이상으로 많이 공부했던 대통령이라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 별은 멀리 지구에서 볼 때 반짝이고 아름답다. 좁혀질 수 없는 거리는 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게 한다. 가까이 볼 수 있어 모든 것을 다 알고 나면 그것은 이해는 될 수 있겠지만 전처럼 아름답게 보이지는 않는다. 결혼이 그렇고, 이제 내게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러하다. 100% 어떤 정책을 펼치셨는지 그 자취가 어떠했는지 완벽히 알지 못했을 때는 마냥 아름다운 대통령이었는데.. 지금은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존경스러운 사람냄새나는 그리운 대통령이 되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어 머리말 몇 쪽으로 마음에 쏙드는 글빨 최고 오연호 기자님을 알게 되었으니까. 무엇보다 이 책은 누가 뭐라고 해도 좋은 책이다. 나는 다 읽고 나서, 읽는 중에 다른 책을 집어들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다른 분야를 넘보고 싶고, 관련 다른 서적을 뒤적이고 싶게 만드는 책.. 그래서 다 읽고 나면 숙제를 한아름 안겨주는 책 말이다. 이 책은 10권을 담고 있던 책이라 그런 낌새를 지닌 책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소개되었던 10권중에서 5권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내가 관심 없던 분야까지 가고 싶게 만드는.. 마법의 보물 지도같다고 할까? 나의 마음을 이끈 다섯 권의 책!! 이제 그 책을 만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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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당신을 떠올리면 감정이 출렁인다. 살아생전 그에 대해 나는 이렇다 할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여론의 뭇매에 그가 쓰러지고 아파할 때도 나는 알지 못했다. 살기에 바빴고 혐오에 가까운 정치에 현기증이 났을 뿐, 무엇 하나 엮이고 싶지 않았다. 밀쳐 내기에 바빴다. 하지만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그가 남긴 커다란 발자취는 아련한 추억처럼 마음을 후벼 파 댔고 얼어붙은 마음을 움직였다. 나를 움직인 원동력은 그의 진심이 담긴 진정성에서 비롯함은 물론이거니와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연대된 부작위에 대한 의식이 더 컸음이다. 승냥이처럼 달려드는 잔인무도한 권력의 이면을 무방비로 감내한 당신의 아픔을 나는 그렇게 외면했다. 처절하게 파고든 권력의 탐욕은 끝끝내 돌아오지 못할 벼랑으로 당신을 밀었고 단말마의 고통과 함께 기구한 삶의 마지막 비행을 마감했다.
그에 대한 역사의 기록은 아직 미완성이다. 현재도 그에 대한 비판과 헐뜯기는 진행형이다.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는 부끄러운 현실은 언젠가는 종착점에 이르러 역사의 겸허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신은 책벌레였다. 타인의 생각을 경청하고 토론하고 건전한 비판을 통한 합리적인 이성을 도출하고자 노력하였다. 매사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에 아마추어 대통령이라는 오명까지 덮어 쓰며 변혁을 이끌어내는 열려 있는 사고의 소유자였다. 그런 당신을 사로잡은 책을 함께 읽고 토의하고 공감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그가 못 다한 생각의 총합, 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줄 책을 함께 공감한다는 것은 노무현, 당신의 눈으로 본 희망에 출렁이는 세상의 이면이다.
이 책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한다>는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2009년 9월부터 11월까지 10권의 책을 바탕으로 참여정부에 몸 담았던 강사들을 선정하여 강독회를 열었던 내용을 기반으로 서술된 책이다. 강독회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보았는지, 이 책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심도 깊게 토의하고 밀도 깊은 공감을 이끌어 냄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음은 분명하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강독회의 책과는 사뭇 다른 차원의 글이 되고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무게감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강독회라는 필터를 통해 걸러진 글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지향점을 향해 나간다. 그 속에 담긴 함의를 각자의 필터를 통해 확대재생산하는 것보다 하나의 큰 틀을 통해 읽어 나가는 것은 생각의 집결지를 한 곳으로 모으는 효과가 분명하다. 그러므로 강독회의 대상이 된 주제는 일정한 주체적 의식과 부단한 생각이 밑바탕 되어야 하며 이로 인해 더욱 발전된 통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을 본다면 텍스트에 곁들여진 팩트가 한 방향으로 흐르는 현상을 무시할 수 없다. 분명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고 기리는 작업의 일환에서 기획된 편집임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집착은 거부감의 대상이 된다. 각 각의 책의 중요한 핵심과 사상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가늠하는 것은 좋았으나 더 나아가 현재 우리 사회에 적용시켜 대비하는 토론이 부족하였음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 책의 기반이 된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을 대변하는 10권의 책을 선정하고 강독하는 책의 특성상 완만한 흐름의 유지는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그 태양은 판이하게 갈리겠지만 호불호에 따라 갈라질 것은 피할 도리가 없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완성도가 높은 역작들을 전문가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짚어 내고 갈무리하였기에 지식의 층위를 불문하고 이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정치, 경제, 환경, 사회 제 분야의 인식 있는 학자들의 책들이 결집되고 하나의 중심축을 향해 나아가기에 하나하나의 책을 따로 떼 놓고 읽어도 통찰의 힘을 키워주기에 충분한 양서다. 또한 강독회의 열기를 고스란히 흡수하여 그 자리의 열기를 밀도감 있게 전달해 주고 있으므로 충만했던 당시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독회는 같은 곳을 여럿이 함께 보는 협업의 힘을 맛볼 수 있기에 독서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사랑한 10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굵직한 카테고리로 나누어 분류하여 보면 국가, 경제, 사회, 환경, 문화를 주춧돌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탐색하고 고민하는 통찰의 작업이다. 장하준 교수가 지은 <국가의 역할>과 람 이매뉴얼과 브루스 리드가 지은 <더 플랜>은 신자유주의의 실상과 국가가 지녀야 할 비전에 대해 날카로운 물음을 던진다. 신자유주의가 우리 경제에 안긴 폐해, 부자감세로 이어지는 양극화의 불안한 기조, 친기업정책일변도의 자본지상주의에 대한 통찰은 작금의 현실과 대비시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고하게 제시한다.
또한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한다>는 정치적 색깔의 명분의 허상을 짚는다.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기준점이 무엇이며 둘을 하나로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여 줄 전 방위적인 인식의 지표는 무엇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책이다. 노벨경제학상을 거머쥔 경제학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정치 문화적 생리를 탁월하게 끄집어 내 엮어 가는 이 책은 흡입력이 대단한 책으로 각인된다. 아마도 이러한 각 분야를 넘나드는 폴 크루그먼의 통찰의 힘에 노무현 대통령이 반하지 않았나 싶다. 아울러 강독자로 나선 김창호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의 경륜에서 나오는 경험과 맞물려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제대로 이끌어낸다. 그는 미국식 보수와 진보의 생래적 차이와 정치적 영향에 따라 진보가 보수의 불분명한 경계를 지적하고 거버넌스(governance)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수립한다. 현대 정치사회의 핵심은 '거버넌스', 즉 시민의 정치적 참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일갈한다.
로버트 라이시가 쓴 <슈퍼 자본주의>와 제프리 D.삭스의 <빈곤의 종말>은 대비하여 읽으면 재미날 책으로 보인다. 자본에 대한 상대적인 평등의 개념과 빈곤의 역학관계를 지형도를 그리듯 보여주는 책으로 그 내용 또한 옹골지다. 빈곤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 시스템적인 역할에 대한 자리매김이 확고한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10권의 책 중 제러미 리프킨이 지은 <유러피언 드림>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몇 번이고 잘 쓴 책이라는 칭찬을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아끼고 또 아꼈다고 한다. 강독자인 김성환 전 비서관이 요약본을 만들어 보고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청사진이자 롤모델로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은 미국식 자본주의로부터다. 모두에게 주어진 자유를 바탕으로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영웅식 자본주의의 획득과정이다. 하지만 실제 오늘날 미국에서도 양극화의 복병으로 인해 발목이 잡힌 상태이며 드림은 종말을 맺은 상태다. 더 이상 성공신화를 자력으로 써 내려가기에는 레드오션의 혼잡한 세상이며 그 대안으로 이 책은 유러피언 드림을 꼽는다. 기술의 진보와 발전으로 계몽주의시대를 극복한 오늘날, 대화와 타협은 민주주의를 든든하게 세우는 터전이 된다. '공감의 시대, 공감의 정치'와 '새로운 정치파트너로서의 시민사회의 가치'는 똘레랑스를 통한 공감의 세상을 이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모든 가치가 실현되는 유럽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로 인식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에 당신은 앤서니 기든스의 <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을 읽고 몹시 부러워했다고 한다. 영국의 인식 있는 학자가 당당하게 나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고 그 대안으로 방향을 제시하여 주는 살아 있는 민주주의의 토양이 부러웠을 테다. 우리에게 없는 그들의 관용과 여유, 포용하는 대통합의 정치가 그랬을 테다. 성장과 분배에 대한 시스템을 시민과 함께 고민하고 평등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그네들의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정책대결은 사뭇 우리네 정치판과 비교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처럼 이념을 떠나 더불어 잘 사는 나라로 이행하는 비전을 사회 전체가 함께 공유하는 시민의식이 바닥 깊숙이 녹아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제임스 맥그리거 번스의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은 다른 책들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앞서의 책들이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정치, 경제, 사상의 시스템적인 메커니즘을 통찰했다면 이 책은 리더가 갖추어야할 역량에 대해 주목한다. 책은 두 가지 리더로서의 기준점을 설정하고 자아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변혁적 리더와 거래적 리더의 차이를 통해 변화를 이끄는 방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번스에 의하면 사람은 두 가지의 태양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어느 것이 우위에 서느냐에 따라 리더로서의 역할과 자질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변화는 마음을 붙잡을 때 시작되는 것이라는 이치를 생각해 볼 때 공감의 변화는 거슬림이 없어야 한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지은 요시다 타로의 책은 환경을 화두로 한 지속가능성에 프리즘을 갖다 댄 대안적 환경저서다. 아바나의 절박한 환경이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어지고 도시 전체가 새로운 녹색성장환경으로 뒤바뀌는 놀라운 변혁을 통해 대안경제의 길을 모색하는 책이다. 녹색성장의 진정한 가치와 성장모토가 어디인지 생각하는 인식의 지표를 뒤바꾸는 유익한 내용으로 엮여 져 있다.
끝으로 <생각의 오류> 쓴 토머스 키다의 책은 노무현 대통령과 악연의 사슬로 묶인 언론의 책임에 대한 고민을 이끌어 내는 내용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시절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수구 보수신문집단에 시달리고 괴롭힘을 당했다. 언론이 왜곡되면 얼마나 쉽게 국민의 알권리가 침해당하고 진실이 잠식당하는지를 이 책은 상세하게 보여준다. 그 중심에는 완전하지 못한 인간의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생각이 우발하는 오류는 감성적이고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우연성에 기대며 지나친 단순화와 기억의 왜곡의 근거 없는 믿음이 유발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사실 6가지의 오류는 광범위하게 인간의 의식체계를 지배한다. 수치화된 통계자료보다 이야기의 감성적 호소에 더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보면 그 나약함을 우리는 잊고 사는지 모른다. 따라서 이 책에서 끊임없이 회의하고 증명하라는 저자의 주장은 오늘날을 사는 현대인으로서 반드시 깨달아야 할 숙제가 아닐까 한다.
이렇듯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를 대신하여 가늠할 수 있는 총체다. 노무현 대통령이 위키피디아 방식을 통해 민주주의 2.0을 건설하고 네트워크와의 결합을 시도하였으나 비록 실패하였으나 이 책 10권으로 그의 담대한 사상과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향한 꿈을 껴안을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세상은 언젠가는 이 땅에서 실현되고 구현되리라 믿는다. 하지만 공존과 상생의 세상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민주주의의 변하지 않는 가치는 참여에서 시작된다. 참여는 깨어 있는 지성을 요구하고 인식 있는 사고를 고무한다. 분명 이 책은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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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퇴임 노무현 대통령이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밑줄 치며 읽었던 10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 10권의 책들은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호흡을 함께 했던 교수와 전문가들 그리고 시민 100여 명이 모여 한 주에 한 권씩, 11주 동안 열린 강독회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일갈 아닌가? 영화〈변호인〉에서 송우석은 "국가가 국민이다!"라고 법정에서 소리치지 않았던가. 그것도 "'선량하고 정직하지만 나약하기 그지없는 보통 국민들" 말이다. 국가의 역할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슈퍼자본주의 드플랜 빈곤의 종말 유러피언드림 이제 당신차례요, Mr. 브라운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생각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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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누군가의 집을 방문 할 때 그 집의 분위기는 현관에서 부터 살피게 된다. 잘 정돈된 신발과 한점의 액자 그리고, 욕실과 주방 보통은 그 집안의 주부의 성격과 인품을 느낄 수 있다. 거실에 티비가 크게 걸려 있지만 책장에는 전집과 도자기만이 진열되어 있다면 왠지 진열용이란 생각이 들게 만든다. 예전 직장 상사의 집을 방문 한 적이 있다. 이 분은 한때 문학 소녀였다고 하시면서 직장내 백일장에 자주 입상을 하시곤 하셔서 과연 집에 어떤 책이 있을 지 책을 좋아 하는 나로선 많이 궁금했었다.
집안에 어떤 책이 아닌 책이 전부인 것 같았다. 책을 책장에 다 꼽을 수가 없어 서랍장 위 장농 위 식탁옆 작은 미니 책장까지 책의 집에 사람이 같이 사는 듯 모두가 책 천지였었다. 남편은 초등학교 교사시고 아이들은 그 당시 중학생 여자 쌍둥이 였는데 그 애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그 뒤로는 내 아이들 책값은 더욱 아끼지 않게 되었다. 전집도 많았지만 단행본이 질서없이 그렇게 이뻐 보일 수가 없었다.
예전에 내가 마이클 잭슨이 죽었을 때도 그렇지만 우리는 너무 메스미디어에 농락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저 접하는 뉴스들 때문에 좋아 하던 노래를 불렀던 가수도 미워 했었고, 좋아 하던 정치인도 안 좋게 보았었다. 어떻게 보면 그건 그 분들의 문제가 아닌 나 자신의 무능함이라 생각되어 진다.
난 정치를 잘 모른다. 법을 공부하지만 법도 잘 모르겠다. 노무현 하면 노란색이 떠 오르고, 기타치던 모습과 아기를 안고 웃던 모습 그리고는 그 분 사후에 본 할아버지로서의 자전거 뒤에 손녀를 태우고 다니시는 모습이다. 진부 된 것을 싫어 하지만 진보가 어떤 것인 지도 잘 모른다. 이 책에서 소개된 그 분의 서재에 아직도 주인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열권을 책을 보면서 왜 이 책을 읽었으며 왜 어떤 생각으로 정치라는 것을 선택하셨을까를 생각해 봤다. 그분처럼 나도 토론하고 책읽고 생각 나누는 것을 좋아 한다. 하지만, 대화가 되지 않을때 마음도 안다. 자신은 이것이 분명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인데 왜 다른 이들은 아니라고 하는지 많이 힘들었을 것만 같다.
열권의 책중에 우리집에는 단 한권만이 있다. 챙피한 이야기지만 난 그 책을 읽지 않았다. 그 책의 추천하는 글이라고 표지에 실린 분중에 제일 처음 글은 정치계 현직에 계시는 분이다.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이지만 다른 생각을 한다. 복지예산은 삭감하고 어떤 특정한 사업에 올인 하는 모습이 왠지 개인 고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서민 정치가 아닌 예전 조선 시대의 세도가 정치로 보여진다.
우리의 노짱 어르신이 꿈꾸는 나라가 되었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일지 잠깐 생각해 보니 많이 흐믓하다. 조금씩 닮아 가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 주길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 그 분을 따라 난 그저 그 분의 생각을 짐작해 보려 그 분이 읽었던 책을 읽어 보련다. 다른책은 좀 어려워도 빈곤의 종말과 두껍지만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을 읽어 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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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우리의 곁을 영원히 떠나신 노무현 전대통령이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던 10권의 책을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 그 모임을 통해 노 전대통령이 바랬던 ‘깨어있는 시민’이 만들어내는 ‘시민권력’이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는데, 다행히 그때 이루어진 강의와 질의응답을 모아놓은 책이 나와 나 역시 그 시간을 얕게나마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에 나오는 책 목록이 바로 노 전대통령의 고민의 목록이라고 한다. 그가 갖고 있던 고민들은 나에게도 정말 큰 가르침이 되어주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의 고민이 얼마나 깊었는지 느낄 수 있었고 그가 바라는 세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려볼 수도 있었다. 그 중에서도 바로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과 앤서니 기든스의 <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은 절대빈곤을 타파하고 복지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빈곤의 종말>은 전세계에서 하루를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절대빈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21세기 들어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유엔이 제시한 것중에 최우선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역시 바로 절대 빈곤의 해소이다. 이 책은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생산성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처한 역사적, 문화적인 장벽을 분석했다고 한다. 사실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도 사회구성원의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국가의 역할이 갖고 있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사회의 절대빈곤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국가의 역할과 국제사회의 대외원조도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한 원조의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그것이 사회간접자본에 투자되어 국민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관찰하고 조언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임상의학으로 비유하기도 하는데 복잡한 시스템을 갖고 있는 각국의 경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 구성원의 역할도 중요한데, 그들이 건강한 신체와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런 발상은 <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로도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회학자로서 현실참여를 시작한 앤서니 기든스의 저서인 <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을 읽고 노 전대통령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정치에 대해 지식인 사회가 이렇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새로 선출될 총리를 위해 학자가 책까지 만들어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아닌가? 그런 풍토가 부럽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시한 사후관리뿐 아니라 예방을 중시하는 복지체계는 경제와 복지가 선순환하는 장치뿐 아니라 노 전대통령이 원하는 사회풍토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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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대통령이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밑줄 치며 읽었던 챡들은 무엇 일까?책 읽기를 좋아했다던 그의 서재를 꽉 채웠던 장서들을 모두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오마이뉴스가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이 읽은 책들’이라는 제목의 강독회를 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로 인한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기 전에, 그가 남긴 유지처럼 ‘깨어 있는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부 모임을 마련한 했다. 독서와 토론, 글쓰기를 즐기던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탐독했던 10권의 책을 교재 삼아 대통령과 함께 이 책을 읽고 고민했던 핵심 참모들, 분야별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했던 강독회를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책을읽는 내내 노 대통령이 밑줄 치며 읽었던, 치열하게 진보의 미래를 고민했던 흔적을 따라가며 민주주의와 진보의 미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며 전 노대통령을 기억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물론 이 책에 언급된 책들은 전문적 지식을 요하는 책도있고 모두 만만치않은 내용이기에 이 책만으로 이해할 수없는 부분들이 나오면 읽기를 중단하고 책내용과 저자를 찾아 보도 하였으며 심지어는 교재로 채택된 책을 구입하여 읽은 후에야 다시 펼칠수 있었다. 그렇기에 생각치도 않게 여러날을 붙잡고 씨름하며 읽어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며 어렵사리 읽기를 마쳤기에 이 책이 그만큼 의미가 크다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밑줄 그으며 서너 번 읽은 것으로 화제가 됐던 <유러피언 드림>은 부의 축척과 자율성를 강조하는 아메리칸 드림의 해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밝히고, 경쟁과 승리보다는 삶의 질,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는 유러피언 드림이 21세기의 대안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유러피언 드림'을 읽으면서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의 각종 지표를 비교해 " 감세, 작은 정부,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시장만능의 보수주의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국가가 충분한 역할을 하여 삶의 질응 높은 진보의 나라"를 만들어 가기르 희망 했다.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는 진보가 진보답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정리한 책인데, 노 대통령은 이 책을 보면서 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진보적인 정책의 가능성과 한계라는 게 도대체 어디까지인가를 깊이 고민했다.
시민이나 소비자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노대통령도 공감하시는 부분이며 복지정책을 중시던 당신 또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