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시절이었습니다. 친구가 어렵게 구했다며 그의 자취방에서 카잘스의 무반주 첼로 조곡의 LP를 턴테이블에 걸었습니다. 그 때는 카잘스가 위대한 음악가이며 그가 바흐의 원고를 발굴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지 실제로 무반주 첼로 조곡을 들어 본 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친구와 나란히 앉아 별 기대 없이 들었던 처음 그 첫 곡을, 저의 뇌는 꽤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시간의 경험을 잊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그 길로 오디오의 능력 평가를 '첼로 소리의 재생'으로 평가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카잘스의 음반을 구하는 것은 그 친구의 말마따나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국내의 한 기획사에서 90년대에 저렴한 가격의 CD 복각판을 내었기에 '소장'의 즐거움을 얻기는 했지만, 음악의 이해는 커녕 제가 (제 마음대로) 선택적으로 기억하던 그 '첼로 조곡의 본질'을, 'CD라는 매체에서 응당 기대되는 음향 목표에 대한 비충실'이 뒤덮어 버렸기에, 결국엔 몇 번 듣지도 못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뒤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 음반 역시 아주 충실하게 잘 만든 것이었습니다(원본 녹음이 그만큼 많이 훼손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얼마 있다가 요요 마의 연주를 구입하게 되면서, 그의 따뜻한 연주 덕에 바흐 무반주 첼로의 아름다움에 귀가 조금 열리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후로부터는 '정말 바흐가 이렇게 따뜻했을까' 하는 의심을 갖게 됐다는 것입니다. 어줍잖게 '이것은 바흐의 요요 마식 해석이다, 요요 마의 주장이 좀 강하다, 물론 너무도 멋진 연주이지만'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나니 카잘스의 '최초 해석'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물론 그것 역시 '바흐의 카잘스식 해석'에 불과하겠지만, 그래도 그는 악보의 해석을 위해 어떤 제3자의 레퍼런스도 경험하지 않았기에 보다 순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구했던 음반은 그 '터치의 재생'이라는 점에서 늘 아쉬웠고. 결국 이 음반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다 세워서 칭찬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고주파 잡음을 어느 정도 허용하고서라도 카잘스 첼로의 터치를 살려 보겠다는 엔지니어의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왜냐하면, 이 음반의 엔지니어는 '어느 정도의 잡음은 허용하는 편이 잡음과 함께 섬세함을 날려 버리는 편보다는 더 낫다'라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돌비 잡음 제거 회로를 켜면 고주파가 휙 날아갑니다. 조용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카잘스를 두꺼운 이불 안에 넣고 듣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설령 이불 안에 넣고 듣는 편이 좋은 사람이 있다 해도, 그것은 그 사람의 선택에 의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스에서부터 소리를 둥글게 만들어 버리면 재생하는 쪽에서 섬세함을 다시 살려낸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 됩니다. 그는 늘 제게 등을 돌리고 연주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그가 살았던 시기가 너무 오래 전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제가 그의 연주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섬세한 리마스터링 음반으로 인해, 적어도 그의 등 뒤로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된 느낌입니다. |
| 이곡은 카잘스와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곡이다. 이곡의 발굴자이자 현대 최초의 연주자임을 떠나서 아직까지도 정신적인 이해가 가장 깊은 연주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3세살 소년이 악기점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악보를 발견한 이후 12년간 연구와 연습을 통해 스스로 자신이 서서야 최초의 연주가 이루어졌고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나서야 바로 이 녹음이 탄생하게 됩니다. 처음 싼 맛에 라이센스 CD를 구입한 이후... 다른 연주자의 CD까지, 수집하듯 모은 CD가 꽤 되는 와중에 다시 재발매된 이 CD... 30년대 녹음인터라 평소에도 음질은 조금 포기하고 들어왔고 이번 재발매도 침체에 빠진 클래식 음반시장에서 EMI가 주머니 돈 빼먹으려는 앙큼한 속셈이라고 자위하고 모른 척했는데... 여기 저기서 들리는 리마스터링의 위대함을 칭찬하는 외침... 첨의 굳은 결심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후다닥 사서 듣고 말았습니다. 결론은... 역시 훌륭한 연주... 다만 제가 민감한 귀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고... 오디오도 훌룽치 못한지라... 오디오 파일용 음색을 기대했던 저로선 난감 그 자체... 항상 예민치 못한 청력을 나름대로 즐기던 저는 이때 첨으로 귀 밝은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아마도 나중엔 SACD로도 나올테고... 그 때가 되면 또 덥석 집어들게 될 듯한 불길한 예감. 그래도 후회는 안 되는 선택을 듯 합니다. 아직 이곡이 어렵고 지루하지 않을까 해서 선택을 미뤄왔던 분들이라면 올 하반기 탁월한 선택이 될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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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 음반이 생각났다.
아련한 추억과도 같은 음반.
그냥 묻힐 수 있는 것을 파블로 카잘스가 발견해내어 녹음한 음반.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에는 명반들이 많다.
모든 음반이 이 음반보다 음질이 훨씬 좋다.
하지만, 이 음반은 잊혀지지 않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이 음반이 원조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해석의 표준을 제시한 앨범.
이 앨범이 있었기 때문에 동 곡의 다른 앨범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본다.
지금은 5번째곡 미뉴엣이 흐르고 있다.
약간의 우아함이 모자란 해석, 하지만, 이 곡의 전편에 녹아있는 카잘스의 스타일이 중용의 미덕이란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수긍이 간다.
6번째곡 지그에서도 급하지 않은 속도를 유지하는 카잘스의 해석. 경박스럽지 않은 멋... 이러한 해석이 2번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듯 싶다.
오래된 녹음이기 때문에 음질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지만, 카잘스의 숭고한 해석은 빛을 여전히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곡 한곡 끝날때마다 잔잔한 여운이 남지 않고 뚝 끊어 버리는 녹음 스타일은 너무나도 아쉽다. 첼로의 은은한 소리의 잔향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버리는 녹음 방식이 너무나 아쉽다.
그리고 내가 이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로 뭐 이런 곡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도 없고, 거의 모든 곡이 비슷한 것 같고,,, 하지만, 각 악장에 붙은 명칭(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등)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차근차근히 들으니 곡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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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Casals [Bach : Cello Suites] EMI 음반은 CD가이드 선정 명반 100에는 물론 그라모폰 선정 명반 100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수많은 음악 전문가들로 역사적인 명반으로 기록되고 있는 음반이다. 물론 모노시대의 녹음음반이라 음질은 떨어지지만 지금도 음악애호가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명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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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카잘스와 이 모음곡은 하나의 동류항이 되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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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에서 최고연주자라고 일컬어지는 카잘스의 연주가 내게는 딱딱하게만 느껴졌다.
요요마의 연주에 더 익숙했던 나로서는 카잘스는 너무나 무뚝뚝하고 낯설어서 처음엔 듣기가 거북스러울 정도였다. 카잘스의 첫 인상은 거친 느낌 그리고 감정이 없는듯한 딱딱함 남성적인 느낌등이었다.
반면 익숙한 요요마의 경우는 따뜻하고 깊은 첼로 소리의 매력이 충만한 느낌 굳이 카잘스와 비교하면 오히려 여성적이고 밝고 경쾌하기까지한 느낌이다.
기회가 되면 두 연주자를 비교해서 들어보길...
들을수록.. 카잘스의 연주가 깊이 여운이 남는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들을땐.. 요요마가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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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에 불끄고 누워서 들으면 정말 감동이 밀어닥쳐요ㅋ 가을엔 첼로가 유난히 좋던데 저만 그런가요? ㅋㅋ 들어보세요 매력에 빠져듭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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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바흐곡들을 조금 들어봤을뿐 잘 모르겠다는 생각에 바흐이름을 검색했고 판매량,리뷰어들의 글보고 두 개를 선택해서 들어봤어요.지금 두번째 다시 전곡을 듣고있는중입니다. 첫부분 아주 조금만 귀에 익고 그 다음부터는 비슷비슷하게 계속 흐르고 있는데 감동 전혀 못 느끼고있습니다.ㅡ.ㅡ; 아래 리뷰어들은 도대체 뭘 어떻게 들어서 감동이라는지..-- 전문가시면 바흐 음악에 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암만 생각해도 감동을 찾고자하시는 바흐음악 입문자시라면 권하고싶지않아요.)
모짜르트기념판사고 정말 좋아서 이제 바흐음악도 다시 이해해보자고자했던 내 마음에 아주 무거운 돌을 던지네요.ㅎㅎ 차라리 바흐베스트100,뭐 이런걸 샀어야했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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