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내용보기
누군가의 아내로 산다는 것.자신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생활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서로 맞추어가는 과정에서 맞지 않는 부분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다투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해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단점까지도 그 사람의 일부분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포용하게 되는게 결혼생활인것 같다. 하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내용보기
누군가의 아내로 산다는 것.
자신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람과의 생활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서로 맞추어가는 과정에서 맞지 않는 부분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다투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해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단점까지도 그 사람의 일부분이며 사랑하는 사람을 포용하게 되는게 결혼생활인것 같다. 하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너무나도 다른 시각이 있는 사람과는 평생을 함께 하지는 못하리라.

더군다나 한번 결혼한 전적이 있는 사람과는 더 힘들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 맞지 않아 이혼한 것이 아닌 사별한 경우에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항상 살아 숨쉬기 때문이리라. 먼저 있던 사람과 너무도 다른 것에, 무슨 일을 할때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저번 드 윈터 부인은 어땠습니다' 하는 말을 듣는게 새로 들어간 사람에게는 굉장히 힘든 일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같이 근무했던 상사가 가고 새로 들어온 상사에게 '먼저 상사는 이랬습니다. 이렇게 했습니다.' 하는 말을 듣기 싫은 것처럼 말이다.

주인공 '나'는 아직 어리고 수줍음이 많아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부모가 일찍 돌아가시고 집도 없는 '나'는 지독한 속물인 나이 든 반 호퍼부인의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반 호퍼부인과 여행을 하던중 몬테카를로에서 아내가 죽은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여행중이라는 드 윈터씨를 만나게 된다. 반 호퍼부인이 아파 드러눕게되고 간병 간호사가 오자 '나'는 우연히 드 윈터씨와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먹은후 여기저기 같이 어울려 다니게 되며 어느새 좋아하게 된다. 그후 반 호퍼부인은 딸과 함께 미국에서 만나기로 해 돌아가야 했다. 드 윈터씨와 헤어지기 싫지만 할수 없이 작별인사를 하러 갔다가 마치 신데렐라처럼 그에게 청혼을 받게 되어 결혼을 하고 그가 일년 동안이나 멀리했던 그의 저택 '맨덜리'로 오게 된다.

가진 것 없고 어리기만 한 그녀에게 맨덜리에서 맥심의 전 부인인 레베카를 숭배했던 있던 댄버스 부인은 자신을 무시하고 '레베카는 이러저러했다'는 말을 하는 하인들과 답례 방문을 한 곳에서 '드 윈터 부인은 맨덜리에서 무도회를 개최했습니다. 파티를 자주 하셨습니다. 아름답고 활달해 어느 누구라도 좋아하는 부인이었습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녀가 드 윈터 부인이지만 마치 레베카의 환영과 함께 하는 것 같아 점점 의기소침해진다. 해변과 맞닿은 저택 맨덜리에서 바닷가 멀리까지 산책을 다니길 즐겨했던 '나'는 어느 날 바닷가에 밀려 들어온 보트 안에서 레베카의 시체가 발견된다. 맥심 드 윈터씨가 1년전 멀리까지 가서 레베카의 시신까지 확인했지만 지하 묘지에 묻혀있는 시체는 레베카의 시체가 아니었다. 누가 무엇때문에 레베카를 죽인 건지, 과연 레베카는 자살은 한건지 어떻게 된 사실인지 영문을 모르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궁금해하고 드러나는 레베카에 대한 진실들이 하나둘 펼쳐진다. 

서스펜스 영화를 만든 히치콕 감독이 가장 사랑했던 작가라던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이름을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히치콕이 감독한 동명의 이 영화 또한 보지 않았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신데렐라처럼 가난하고 집도 부모도 없는 아가씨가 나이가 들고 부자인 남편을 만나 사랑하는 로맨스이야기이면서 맥심의 전 부인인 레베카를 누가 죽였는지 혹은 자살인지 궁금하게 하는 서스펜스 추리물이기도 하다. 또한 레베카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박진감 넘치는 고전 소설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을 검색해보니 『새』라는 단편소설만 있을 뿐이어서 좀 아쉬웠다. 공포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히치콕의 영화를 제대로 본적이 없는데 로렌스 올리비에가 주연했다는 동명의 영화가 궁금하기도 하다. 어딘가에 자료가 있다면 보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1.07.11. 신고 공감 5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레베카] 20세기의 제인에어, 대프니 듀 모리에의 괴로운 대표작
"[레베카] 20세기의 제인에어, 대프니 듀 모리에의 괴로운 대표작" 내용보기
[레베카] 20세기의 제인에어, 대프니 듀 모리에의 괴로운 대표작         주인공 '나'는 이제 갓 스무살 남짓 되었을까 하는 어린 아가씨로 일찍 부모님을 여위고 1년에 90파운드의 보수를 받으며 반 호퍼 부인의 여행 동반자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동반자지 나이 차도 너무 많고, 부인의 곁에 늘 붙어다니며 말벗도 되었다가 비서도 되었다가 하녀도 되었다가 하고 잇습니다.
"[레베카] 20세기의 제인에어, 대프니 듀 모리에의 괴로운 대표작" 내용보기

[레베카]
20세기의 제인에어, 대프니 듀 모리에의 괴로운 대표작

 

 

 

 

주인공 '나'는 이제 갓 스무살 남짓 되었을까 하는 어린 아가씨로 일찍 부모님을 여위고 1년에 90파운드의 보수를 받으며 반 호퍼 부인의 여행 동반자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동반자지 나이 차도 너무 많고, 부인의 곁에 늘 붙어다니며 말벗도 되었다가 비서도 되었다가 하녀도 되었다가 하고 잇습니다. 반 호퍼 부인은 형편이 별로 넉넉치도 않으면서 호텔을 전전하며 자신이 명사라고 생각하는 귀족들에게 어떻게든 접근해서 식사도 하고 대화도 나누려고 하는 게 인생의 낙이자 일상입니다. 그러나 가십에나 몰두하고 수다스러운 천박함과 척 봐도 허세임을 알기에 귀족들은 그녀를 만나는 것을 꺼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반 호퍼 부인과 '나'가 묶은 호텔에 맥심 드 윈터라는 귀족이 투숙합니다. 반 호퍼 부인은 그의 매우 아름다운 집 맨덜리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어 '나'를 데리고 그에게 접근합니다.

 

 

그런데 맥심은 반 호퍼 부인을 불편해 하면서도 식사와 대화에 응합니다. 그리고 보통 '나'에게 관심 갖지 않는 다른 귀족들과 달리 이런저런 질문도 하면서 호의를 보입니다. 그리고 그 후론 부인 몰래 '나'와 단둘이 만나려 합니다. 몇 번의 만남 끝에 그는 작년에 부인을 잃은 슬픔으로 맨덜리가 불편해 잠시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거의 스무살에 가까운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맥심을 속으로 흠모하게 되는데, 반 호퍼 부인과 함께 떠나게 되는 날 작별인사를 하다가 뜻밖의 청혼을 받게 됩니다. '나'가 맥심과 조촐히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즐기다가, 함께 맨덜리로 가면서 소설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맨덜리에서 '나'는 맥심의 죽은 전처 레베카와의 끝없는 싸움을 하게 됩니다.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리고 순진한 여자, 무뚝뚝하고 웬지 모를 그늘이 있는 중년의 남성, 그리고 두 사람의 사이를 끼어드는 전처의 존재, 비밀에 쌓인 대저택. <레베카>의 기본 구도를 보고 있노라면 가장 먼저 떠오를 작품이 샬롯 브론테의 <제인에어>가 아닐까 합니다. 흔한 구성으로 여길 수 있지만 <제인에어> 이후 출간된 비슷한 소재와 설정의 소설들은 <제인에어>의 아류작 소리를 들으며 비교를 당했습니다. 실제로 <레베카>가 받은 가장 좋은 찬사 중 하나가 '<레베카>는 <제인에어>의 가장 유명하고 잘 만들어진 마지막 모방작'이었으니, 작가에겐 웃을 일일지 울 일일지 모르겠습니다. <제인에어>와 비교 뿐 아니라 아예 다른 소설과 표절시비가 붙으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요. 하지만 <레베카>는 대프니 듀 모리에의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나중에 히치콕이 영화로 만들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원작보다 영화로 더 알려기도 하였습니다.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등장 인물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묘사들을 통해 대충 짐작할 뿐이죠. 그런 작가의 의도가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인물은 주인공 '나'인데 작가는 끝까지 소설 속에서 '나'의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처녀 땐 드 윈터가 이름이 아름답다고 칭찬하는 것으로 끝나고 결혼 후에는 소설 끝까지 오직 드 윈터 부인으로만 불리게 하면서 '나'와 레베카의 갈등을 강조합니다. 맨덜리의 모든 식구들과 손님들, 드 윈터의 친지들 모두 레베카를 기억하면서 드 윈터 부인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레베카와 비교합니다. 사별 후 혼자선 맨덜리에 못 있겠다는 맥심은 바람을 이뤘을지 모르지만 끝없이 레베카의 그늘 속에서 레베카의 물건을 쓰며 살아가는 '나'는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특히 레베카가 결혼하면서 데려온 충복 댄버스 부인은 끝없이 자극하면서 '나'의 박탈감과 고통을 가중시키죠.

 

 

흔히 <레베카>와 같은 소설을 고딕로맨스물이라고 부르고, <레베카>는 그런 고딕로맨스물의 전형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1938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낭만주의 시대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옛스러움이 물씬 느껴지는데다가 약간의 서스펜스가 소설 전체에 감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프니 듀 모리에는 <레베카>를 통해 20세기적 고민을 투영하는 것도 놓치지 않습니다. 근대와 현대의 경계, 결혼으로 마지막 귀족사회에 편입되는 '나'가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변하는 모습은 하나의 여성성장소설입니다. 또 작품 속에서 이름조차 찾지 못하는 '나'가 보이지 않는 레베카와 싸우며 열등감에 휩싸이고 맨덜리의 생활에서 소외당하는 것은 '나'의 처절한 계급투쟁이기도 하구요. 또 레베카에 대한 댄버스 부인의 집착은 동성애적 늬앙스를 풍기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레베카>는 연극,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하게 각색되었습니다. 그러나 명성에 비해 국내 독자들에겐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영화나 원서로 아름아름 회자되었다가 1994년 첫 번역판이 나왔지만 절판되었고, 두번째 번역판은 굉장히 저렴하지만 표지와 번역이 매니악해 읽기에 호불호가 갈립니다. 생각의 나무에서 2010년에 펴낸 세번째 번역판으로 와서야 비교적 읽기에 무난해진 느낌입니다. 번역의 문체가 너무 여성적이라 그런 소설에 평소 익숙했지 않았던 입장에서 처음 책을 읽을 때 잠시 뜨악했지만 미스테리 소설이기 이전에 고딕 로맨스물 특유의 분위기와 원서 자체의 느낌을 십분 살리기 위한 출판사와 번역자의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대프니 듀리에 번역본은 이런 문체가 아니거든요. 

 

 

<레베카>는 비록 불명예스럽고 괴로운 구설수에 시달렸지만, 20세기를 풍미했던 중요한 미스테리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출간된지 70년이 훌쩍 넘고 한 세기가 지난 지금, 요즘의 독자들에겐 <레베카>가 어떻게 읽힐지 궁금합니다. 아름다운 저택과 무도회, 설레는 멜로로 초반에는 말랑말랑하고 낭만적인 로맨스 소설을 읽는 느낌이지만 극적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데 고딕로맨스란 장르를 경험해보는 차원에선 재밌게 볼만하지만 비슷한 류의 소설과 영화에 많이 길들여진 독자들에겐 다소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레베카>는 초반부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듯 모를 듯한 서술이라 시원치 않은 기분으로 읽게 되는데 결말을 보고나면 모든 의문과 공백이 풀리고 채워지게 됩니다. 고전 로맨스와 미스테리의 재미를 모두 느끼고 싶다면, 시원하고 즐거운 여름을 위해 한번 읽어보시길.

 

 

 

<레베카>는 생각의 나무 출판사에서 고딕문학 명작들을 엄선해서 만든 문학선집
'기담문학 고딕총서
'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i*****7 2011.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