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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책의 뒷면에는 주소를 적어 우표를 붙이면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책날개는 책갈피를 대신할 수 있게 되어있다. 너무나 참신한 구성의 책. 자꾸만 눈길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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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 가면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꼭 그 곳 엽서를 사곤한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몇 장 꺼내 쓰기도 하지만 이건 그냥 나의 습관이다. 이 책.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 꼭 그런 엽서같은 책처럼 나에게 다가온다. (책도 꼭 엽서 커버처럼 생겼다. 크기도 모양도...) 여행서는 이런 부류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좋아한 탓도 있지만 정말 스페인에 가고 싶게 만들었다. 알바이신의 이른 아침의 골목길 산책은 산토리니의 오래되었지만 정갈한 골목길을 생각나게 하였고, 어느 조용한 강기슭에서 즐긴 나체의 물놀이는 니스의 강렬한 햇살과 자유로운 사람들을 생각나게 했다. 작가가 한 때 머물렀던 'ㄷ'자형 건물은 타이페이의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난, 불이 나면 대책 없을 것 같았던 (건물의 1층 편의점엔 밤에 흑인들이 왕창 몰려있다.) 그 곳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작가가 소개하는 요리는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신랑과 신혼여행으로 택한 그리스. 크레타, 산토리니, 아테네, 델피에서 수 없이 먹었던 신선한 샐러드와 진한 올리브의 향기를 느끼게 했다. 낯설지만 친절한 사람들. 고마웠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난 이런 이유로 별로 친절하지 않는 제주도를 좋아하지 않는다. 결혼 2주년 여행으로 다년온 제주도에서 나에게 친절했던 사람은 콘도 직원 뿐이였다.-제주도 출신이 아니였을 것이다.. - -_-;;;) 불편함 없는 자기네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그네들의 삶이 유유자적해 보인다.
샐러드 좋아하는 23개월 큰 딸과 함께 이번 주말엔 스페인 요리를 즐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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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서점에서 이 책을 찾아보았는데 여행 에세이가 아닌 요리 코너 평대에 당당하게 전시가 되어 있었다. 책을 휘리릭 넘기는 전수검사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단단하게 여며 있는 포장에 포기해 버렸었다. 나중에 다시 만난 책은 바로 다른 이에게 포장을 해서 선물할 수 있게 친절하게도 받는 이와 보내는 이의 주소창까지 그려져 있었다. 참 신기하기도 해라. 하지만 책을 읽을 적에는 거추장스러워서 다른 포장들은 모두 커터 칼로 걷어내 버렸다. 선물하지 않고, 내가 소장할 목적이라면 책장을 넘기는데 불편해서라는 이유를 달고서 말이다. 작년과 올해 두 권의 스페인에 관한 에세이 책들을 만나고 나서,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스파냐에 가보고 싶어졌다. 특히 김문정 씨가 쓴 <스페인은 맛있다!>를 통해 본격적인 스페인 요리의 정수들과 만나볼 수가 있었다. 나중에 스페인에 가게 되면 반드시 새끼돼지 통구이 요리인 코치니요를 꼭 먹어 보고 싶다.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의 작가 정세영 씨는 사진작가 출신으로, 이 책의 글과 그림 그리고 사진을 도맡아서 해냈다.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 그라나다 그 중에서도 알바이신이라는 작은 마을에 정착한 지은이는 개인적인 번뇌를 다스리며, 스페인과 그 스페인에 사는 이들과 사랑에 빠진 이의 13가지 스페인 요리법과 그에 뒤따르는 13편의 에세이들이 마치 숨겨진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빠에야를 필두로 해서, 냉야채수프인 가스파쵸, 또띠야 그리고 맨 마지막에 “버터 소스와 생선살 찜”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구하기 쉬운 재료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스페인 요리들을 소개한다. 사실 만드는 방법이 너무 쉬워서 “아니, 이게 다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요리법은 다음에 나오는 짧은 에세이에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을 위한 애피타이저 정도라고나 할까. 기본적으로 요리와 음식에는 나눔의 미학에 배어 있다. 자기 자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만드는 요리에 굳이 셋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만든 요리들을 서로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고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교감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우리네 인간사의 큰 즐거움이리라. 정세영 작가의 에세이는 마지막 장을 다 덮고 나서도 깊은 공명을 울리는 인연들이 소개된다. 어느 좌파 부부가 입양한 한국 아이들에 대한 정말 인류애적인 사랑이, 10년 전 우연히 동양학을 전공한 스페인 처녀(?)와의 함께 한 열흘간의 만남 등이 그가 직접 그린 현란한 식재료들의 일러스트 사이를 휘젓는다. 이 책을 순식간에 다 읽어 버린 내가 과연 이 책에 나오는 레시피 대로 무엇 하나라도 만들어볼 수 있을까? 아마 그렇다면 내가 가장 쉽다고 생각한 과일 펀치인 <상그리라>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 표지의 “키친 에세이”라는 말이 입 안에서 계속 맴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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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장님의 스페인 요리 법!
간단한 기본 재료만으로도 너무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스페인 요리의 레시피가 들어있다.
이 책 속의 음식은 누구나 다 해볼 수 있고, 누구나 다 맛있게 만들 수 있고, 맛 또한 기가막히다.
필자는 기본만 알려줄 뿐 구구절절한 설명은 하지 않는데 오히려 그 여백이 요리를 하는 당사자에게 창의성을 불어넣어준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아주 쉬운 레시피만으로도 요리가 뚝딱 완성된다.
스페인 요리가 맛보고 싶을 때마다 이 책을 펼쳐든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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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잠깐, '스페인'이란 글자만 보면 넋을 놓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스페인에 설렐 일은 없어졌지만, 그때의 '버릇'은 오래가는지 여전히 '스페인'이란 글자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었다.
먹어본 건 많이 없어도 세계 요리에는 항상 많은 관심이 가서, 언젠간 저 요리들을 먹어보러 꼭 여행을 떠나리!라는 다짐도 하곤 하는 나. 스페인 요리 역시 내겐 낯선데, 이 책을 통해 열세 가지 스페인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니, 읽기도 전부터 맛있다.
책 제본이 무척 독특했다. 제목에 '편지'라는 단어가 들어가더니, 정말 그에 딱 어울리는 제본이다. 마치 엽서 박스처럼 생긴 이 책의 앞면은 위에 올린 사진과 같고, 뒷면은 바로 주소를 적어서 누군가에게 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누군가에게 '맛있는 편지'가 보내고 싶어지면 이 책을 사서 그대로 주소만 적어 보내면 되겠다.
바로 이런 까닭으로 나는 이 작고 예쁜 책을 만나보게 되었는데, 제목의 모든 단어가 나를 사로잡은 셈이다. 스페인, 요리, 편지.
이 책을 쓴 정세영 씨는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사진과 요리를 배워 한국에서 '알바이신'이라는 스페인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 한다. '간단하고 맛있으면 된다'는 저자의 요리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는 이 책에는, '간단하고 맛있는' 열세 가지 음식의 소개, 레시피, 그리고 음식에 대한 추억 한 자락이 담겨 있다.
먼저 낯선 스페인 음식에 대한 소개를 들은 후에, 바로 저자의 독특한 레시피를 만나게 되는데, 이 '요리책'의 최대 특징이자 장점이라면, 절대 거들먹거리지 않는 레시피를 싣고 있다는 것! 명색이 '레스토랑 경영자'인데, 절대 어깨에 힘주고 어려운 용어와 정확한 계량으로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도록,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굉장히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제일 처음에 나온 요리는 '해물 빠에야' 였는데, 이런 문장들을 만나고는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목욕재계한 재료에 칼질 / 오징어는 껍질을 벗겨 누드로 / 여러분 성격대로 자릅니다 / 바지락과 홍합을 모셔오세요 / 바지락과 홍합이 하품할 때까지 끓입니다 / 마늘의 양 역시 여러분 개성에 따릅니다 / 레몬을 예쁘게 잘라 성격대로 토핑하세요
아, 이런 깜찍하고 참신한 레시피라니!! 요리책을 펼쳐놓고 음식을 만들 때마다, 책에 적힌 대로, 감자는 큰 거 하나, 양파는 중간 거 두 개, 기름은 몇 스푼, 아 그런데 이거 100g은 어떻게 확인하지? 재료 준비에서부터 '정석대로' 하기 위해 상당한 애를 먹고, 재료의 분량이 잘못되면 실패할까봐 조마조마하곤 했는데, 이 책은 뭐든지 '여러분 개성'에 맡긴다. 그러니까, 나처럼 '개성 없는' 사람은 처음에 뭘 얼만큼 넣어야 할지 몰라 상당히 고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일이 몇 스푼, 몇 그램 따지면서 스트레스 받느니, 일단 요만큼 넣어보자! 내 마음껏 요리할 수 있으니 속 편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초대한 '귀찮은 단계는 다 뛰어넘고 가장 심플하지만 가장 맛난 요리의 세계'에 홀딱 반해버렸다!
이 책에 나오는 요리는 정말 다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을 듯 하다.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준비하라고도 하지 않고, 값비싼 조리 기구도 필요 없다. 그저 이 '심플한' 안달루시아 요리를 맛보고 싶다는 애정과, '이까이꺼 나도 할 수 있겠군!'이라는 자신감만 있으면 준비 완료!
이렇게 마음에 쏘옥 드는 레시피와 함께 실려 있는 짧막한 에세이들은 때론 코믹하고 때론 감동적이고 때론 진지했다. 굶주림과 '누드' 때문에 고생한 소풍 이야기를 읽다가 크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1965년 생인 저자와의 재회를 기념하기 위해서, 딱 하나 남은 1965년산 셰리주를 열어 환영해 주는 '스페인 처녀' 이야기에서는 그만 감동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이 책과의 만남은, 정말 행복하고 맛있었다! 이 책에 실린 글과 사진과 그림을 모두 직접 쓰고 찍고 그린 저자의 다재다능함이 무척 부럽기도 하고, 그런 재주를 맘껏 발휘하여 이처럼 사랑스러운 책을 만들어 주었음에 무척 고맙기도 했다. 언젠가 저자가 경영한다는 스페인 레스토랑에 가서, 저자가 소개해 준 음식들을 맛보고 싶다.
_ 자, 1965년산 셰리주가 포도주 저장고에 딱 한 병 남아 있었다니, 오늘 이걸 마시면서 우리 기적같은 재회를 기념하자. 이제 우리 집에는 1965년산 셰리주가 한 병도 남지 않겠지만, 마지막 병을 너와 함께 비웠다는 기억만은 영원히 남지 않겠니?(152)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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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
표지디자인이 어쩜 이리도 예쁜지. 정말 책이 편지가 되어 날아왔다. 즐겁게 보고 또 친구에게 그대로 보내주어도 되도록 편지 그대로의 모양을 하고 있어 실용성도 있고 특색있는 디자인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간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는 행복하다. 사진 찍는 일이 좋아 사진을 찍는데 물론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었겠지만 곁에 있던 이가 떠났다는 이야기는 참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훌쩍 떠난 스페인. 전혀 맛있을 것 같지 않은 요리에 반해 요리를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스페인 요리집을 내고 그간 찍은 사진을 고르고 골라 맛깔스러운 스페인 이야기와 함께 담아내었다. 사는 곳이 다르고 생긴 모습이 달라 사는 모습도 많이 다를 줄 알았는데 비슷한 점 닮은 점도 많았다. 이야기 속의 스페인은. 고를 수 없다는 원칙때문에 운도 안 좋게 장애를 지닌 아이들을 입양하게 되어 눈물을 흘린 줄 알았다. 나도. 그랬는데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를 지니고 고아가 되어 그 먼나라 자신들에게 입양된 아이들을 생각해 눈물을 흘렸다니. 아! 가슴에서 먼저 눈물이 흘러내렸다. 낮잠을 자는 시간이 있고 거리마다 바가 즐비해 떠들고 웃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일어나지 않은 세계대전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볼을 몇번씩 번갈아 뽀뽀를 하며 30센티의 거리로 정겨움(?)을 표시하는 이들. 소풍가자면서 왜 옷은 홀라당 벗고, 고향이 좋아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이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페인의 한 문화, 한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지만 대부분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결핍을 느끼며, 정작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은 인정하지 못하는 면을 지적함에 살짝 뜨금해하기도 했다. 살금살금, 살살 달래서, 조개들이 하품하는 요리들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스페인 요리와 함께, 가보지 못한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맛있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곳에도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는 않구나. 동성애자가 한 집에 살며 부부싸움을 하고 에이즈에 걸리고 한쪽이 급성 폐렴으로 죽고, 소풍을 간 강물가에서 홀랑 벗는 의식이 자연스러운 모습 등은 우리 문화와 많이 다른데도 읽으면서 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비록 그가 이야기하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볼 엄두는 아직 나지 않지만 그의 이야기에 의하면 스페인 요리는 결코 어려울 것 같지 않다. 대학로에 가면 알바이신에 들러 그의 스페인 요리를 꼭 한 번 맛보아야겠다. 그가 보내주는 맛있는 편지, 다음에도 또 날아올까? 기다려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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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짬이 스페인 여행을 했습니다. 스페인이 어디 있을까요. 유럽을 일단 가야하겠지요. 지명은 대부분 모릅니다. 알고 있는 곳은 안달루시아입니다. 안달루시아가 어디 있을까요. 지도에서 찾아보세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여행 엽서를 통해 스페인을 알게 됐으니까요. 직접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여행을 가면 가장 먼저 두 가지를 만나겠지요. 사람과 음식 말입니다. 안달루시아에 어떤 여행지가 있는지, 유적지는 어떤지 궁금하시면 본격적인 여행책이나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됩니다. 이것도 설명을 사양하겠습니다. 우선 음식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아마도 많이 들어본 음식 빠에야가 생각나겠죠. 집에서 해 먹을 때는 노란색을 내지 못해 어떤 요리책에서 설명한 카레를 풀어서 함께 먹었습니다. 해물 카레라고 해야 할까요. 그랬는데 ‘치자’를 해물 육수에 넣고 만들면 된다고 합니다. 안달루이사에서 그렇게 하는데 음식이 짜니 조심하세요. 또 다른 요리를 소개할까요. 정말 간단한 요리입니다. 안달루이사이의 정열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와인 펀치, ‘상그리아’ 입니다. 사이다와 적도주를 1:1의 비율로 섞고 설탕과 꿀을 넣고 녹입니다. 여기에 오렌지, 사과, 귤, 레몬 등 준비되는 데로 넣어서 시원하게 드시면 됩니다. 헤헤 너무 쉽죠. 제가 엽서 같은 책을 통해 알게 된 스페인의 음식은 한마디로 심플합니다. 그냥 해볼까 하고 하면 되는 음식입니다. 두 번째 사람이야기를 할까요. 제가 기억력이 없어서 다음 내용을 소개합니다. “내가 왜 우는지 알아? (중략) 이 어린 것들이 이런 장애를 앓으면서 그동안 고아로서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래. 게다가 친부모 아닌, 우리 같은 이방인이 얘들을 맡게 되었으니,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잖아. 우리 부부에게 이 아이들은 축복이야.”(37쪽) 스페인 중산층인 미노네 가족이 한국의 장애인 아이 두 명을 입양하면서 하는 말이다. 남편은 고등학교 철학교사, 부인은 시청 재무과에 근무하는 공무원. 그들은 스스로 좌파다. 봉급의 10분의 1을 정치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이다. 양복 두 벌로 한해를 보내는 그들의 근면과 성실함 속에서 부인은 이주민을 위한 스페인어 강의를 무료봉사한다. 이 정도면 내가 만난 스페인 사람에게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겠죠. 어쩌면 존경심까. 사진작가이자 스페인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세영 씨가 스페인에게 만난 사람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펴낸 에세이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는 이런 애정과 사랑이 가득 담겨져 있다. 이렇게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책 또한 아름답다. 엽서 같은 책이라고 해야 할까. 아마도 한 장 한 장 보낸 엽서를 모아서 책을 만든다면 아마도 이 책이 될 것이다. 글과 사진과 그림이 한편의 엽서로 묶여있어서 ‘아름다운 책 디자인상’을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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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시절, 전공이 전공인지라 전공 선택과목으로 ‘세계 속의 음식문화’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두, 세 명씩 조를 이뤄 조별로 각각 나라를 선택하여 발표하는 형식이었는데, 이 강의를 통하여 세계 각국의 음식문화와 그 외 지리적 환경, 특색 있는 문화 등을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때 스페인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료인 상그리아와 이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물요리, 우리나라의 해물볶음밥과 비슷한 빠에야(파엘라) 뿐이다. 그 외에 고작 정열적인 나라, 투우, 플라멩고가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것의 전부이다.
사진작가 정세영의 키친 에세이인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 에서는 저자가 스페인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지내면서 그곳에서 만난 요리스승을 통하여 배운 요리들과 자기가 맛본, 자기 식대로 개발한 스페인 요리 등 13가지의 요리에 대한 설명과 요리법, 그가 겪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요리에는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저자의 성격이 묻어나 있고, 요리법 또한 복잡하지 않고 쉬우며 보통의 요리책들과는 달리 정확한 양이 나와 있지 않고 정확한 크기도 나와 있지 않다. 또 사진으로 요리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린 일러스트로 요리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 독자들이 번거롭게 계량컵, 계량저울 등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게끔 하는 배려이며 저자가 말대로 우리들의 상상력과 센스, 손 맛을 믿는 것이다.
보통 서양 요리를 생각하면, 복잡하고 어려워 감히 집에서는 엄두도 못 낼 것 같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데 단순하며 쉬운 요리법을 통하여 스페인 요리와 더 가까워 질수 있게 해준다. ‘그녀를 위하여’ 라는 말에서 따와 남자들만이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하는 빠에야. 정력의 상징인 토마토를 이용한 완자요리 알본디가스. 조개요리 알메하스. 저자가 지냈던 안달루시아 지방의 기후, 폭염과 싸우는데 꼭 필요한 수프인 토마토 수프 가스파쵸. 나 또한 알고 있는 유명한 음료 상그리아. 그리스식 스페인 샐러드인 요구르트 샐러드. 감자 오믈렛인 또띠야. 단호박 수프. 홍합의 새로운 변신 홍합 샐러드. 정세영표 스파게티인 해물 스파게티.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바나나와 요구르트 디저트. ‘소피아 왕비’의 토마토라는 뜻을 지닌 레이나 소피아. 간단하면서도 맛있다고 하는 버터소스와 생선살 찜. 이렇게 13가지의 요리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설명하여 지루함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요리법을 통해 스페인 요리를 집에서도 맛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또한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는 민아, 영아라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입양한 미노네 가족이야기와, 적게 일하고 많이 놀기를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의 성격을 담고 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스페인의 Bar, 소중한 인연이 된 루시아 할머니와 도루씨, 바르바라씨 부부와의 추억 등 솔직하고 가슴 뭉클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스페인 그곳의 문화와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감동 또한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아주 독특한 형식을 지닌 책이다. 북커버가 입체형 북커버인데 표지 자체가 봉투가 되는 책인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제목 그대로 마치 한 통의 편지를 받은 듯한 느낌을 준다. 책 뒤표지에 직접 주소를 써넣고 바로 우송할 수 있도록 한 이 책은 선물용으로 아주 적합할 것 같다. 내가 받은 따뜻하고 감동이 넘치는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 이 편지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줘야 할 차례인 것 같다. 이제 당신에게 인간미 넘치는 감동이 깃든 편지가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곳이 아닌 행복이 넘치는 자신의 집 부엌에서 함께 스페인 요리를 맛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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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
요리관련 책이라서 두꺼운 두께의 사진이 있는 책일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작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책이였다.
스페인...하면 떠오르는것? 정렬의 나라/투우/토마토축제/플라멩고/바르셀로나/레알마드리드 이정도 밖에 하지만 가장먼저 떠오르는것은 굉장히 붉은 색이 잘어울리는 이미지의 나라이다.
나는 스페인음식을 정식으로 먹어본 적이 없는데 그래도 다른나라 음식에는 굉장히 관심이 많다. 요즘 피자에 스페인을 이용한 피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피자를 먹어보니 생각보다 입맛에 잘 맞았었다. 아마 매콤하고 우리의 입맛에 잘 맞는 맛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책의 표지는 살짝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신선하긴 하지만.. 예쁜 일러스트에 뒤쪽에는 마치 편지를 받는 듯한 느낌!!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조심조심책을 읽느라... 모양은 너무 예뻤으나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디자인이다.
책을 펼치면 4장의 엽서가 들어있다. 그 중에서도 스페인의 어느 골목길의 엽서가 인상적이다. 아 스페인의 골목은 이렇구나~ 생각보다 많이 낯설지 않은 느낌이랄까?
요리과정 일러스트를 작가님이 직접 그리셨다니 대단하시다. 이런스타일 그림 너무 좋아하는데 왠지 요리과정도 굉장히 쉬워보이고 따라하기 쉬운재료들이라서 주말에 한번쯤 만들어 보기도 좋을것같다.
총 13가지의 요리들이 나오고 그에 관한 에피소드와 사진들이 붙어 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스페인요리를 꼭 맛을 보고 싶다라는 욕구가 생기는 책이다. 스페인요리 음식점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데
책 마지막에 보니 11월30일까지 알바이신 상그리아 무료쿠폰이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상그리아의 맛을 보고 싶었는데 꼭 가봐야겠다. 요리과정이 일러스트라서 색다른 느낌이였는데 완성된 요리의 사진이 작게라도 실렸으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이책은 내가 스페인에 가지 않았어도 마치 스페인문화와 음식을 맛본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생기게 만드는 책이다. 요리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스페인이 궁금하다면 음식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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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이벤트로 선물을 받을 때면 참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 책은 좋은 기분이 아닌, 감사의 기분이 들었다. 아니! 멀리 떨어져 있던 펜팔로 알게 되었던 친구를 만나게 된 느낌이랄까?
책의 모양새 부터가 너무나 즐거웠다. 내가 읽고서 남에게 그대로 우표 한장만 붙이면 보낼 수있는, 선물을 할 수있는 멋진 책이었다. 중간 중간에 있는 사진삽화와, 요리 레시피들! 별로 스페인 요리를 먹어보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나 이지만, 그 중 몇가지는 꼬옥 해 보고픈 맘이 들었다.
스페인을 사랑하고 그곳에서의 아픔도 있지만, 요리와 사람과 친구들과 소소한 일상들과, 그곳의 풍경들, 그리고 그들의 삶의 모습들을 사랑하는 작가의 따뜻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스페인에서 만난 인연들과 그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내 나라의 사람들이 아닐지라도, 사람이기에, 그것도 내가 있는 곳에 함께 하는 사람이기에 좋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젊음이 좋다! 단순히 나이로 외견상의 젊음이 아니라, 마음 가짐의 젊음! 하지만, 그 젊음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스페인에서 날아온 일흔 한 살의 동양학을 전공하는 처녀!(?!!) 그이는 젊은이였다. 그 나이에 무언가를 배울 수있다는 것, 그리고 그 배움을 위해, 다른 나라를 탐험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박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스페인의 바람과 그들의 삶의 모습들이 살짝 살짝! 우리에게 열려질 때마다 미소가 번졌고, 그 속에서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요리를 사랑하는 작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일본인 친구를 위해 재봉틀을 사주고, 그 재봉틀 값으로 한 달에 한번씩 셔츠 한벌을 받기로 한 작가! 하지만, 그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 되고, 1년여의 시간이 지난뒤 셔츠 12벌을 들고 나타난 일본인 친구의 이야기! 다운증후군이 있는 한국인 쌍둥이 아이를 입양하고서,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이 먼 타국까지 오게된 아이들의 아픔에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스페인 양엄마의 눈물! 괜시리 미안하고 부끄럽고, 죄스러웠다.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사람이 있고, 사연이 있고, 삶이 있다. 그 삶을 유지시켜 주는데는 맛있는 요리도 한 몫을 한다. 아름다운 사연들과 함께 내게 온 맛있는 레시피들! 한 동안은 스페인 요리를 뒤적여 보지 않을까 싶다.
이른 가을날 내게 온 멋진 요리들과 편지에 감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