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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 아파트는 진정 무엇을 의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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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오늘, 한국인에게 ‘아파트’란 어떤 의미로 인식되고 있을까? 투기의 온상으로, 강남 부동산 무패신화와 버블세븐, 부와 지위의 상징이란 네거티브(Negative) 어휘들이 먼저 튀어나온다. 주택 또는 거주시설이란 본질적이고 평범한 의미는 저 밑에 주저앉아 있고, 지극히 계급적이고, 재무적 가치에 대해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현재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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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오늘, 한국인에게 ‘아파트’란 어떤 의미로 인식되고 있을까? 투기의 온상으로, 강남 부동산 무패신화와 버블세븐, 부와 지위의 상징이란 네거티브(Negative) 어휘들이 먼저 튀어나온다. 주택 또는 거주시설이란 본질적이고 평범한 의미는 저 밑에 주저앉아 있고, 지극히 계급적이고, 재무적 가치에 대해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현재 우리나라 도시화는 행정구역 인구 기준 89.24%에 이르고, 전체 주택가운데 아파트 비율은 2005년 기준 52.7%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렇듯 아파트에 미쳐있는 한국인의 의식구조는 어떻게 출현 한 것일까?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닭장같은 곳에 왜 들어가서 사냐는 말이 주류를 이루었고, 수직으로 밀집된 밀폐된 공간, 우리의 오랜 주거체질에 맞지 않는 서구로부터 수입된 거북한 시설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하게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주거시설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그 비율은 압도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지금에도 늘어만 가고 있다.

 

이 저술은 크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는 압축된 시간에 근대산업사회로의 이전에 따른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노동계층의 수용을 위한 효율적 주거시설의 공급 필요성과 자본가, 지배자 계급의 박애주의적 주택정책을 통한 노동계층의 중간계층 지향의식을 부추겨 사회전반의 이념적 보수화를 통한 갈등의 방지에 있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온축된 문화자본(Culture Capital)이 없는 신흥 지배계층이 신분이나 지위를 외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절박해지자 고급 아파트를 효과적 인 구별 짓기(distinction) 수단으로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결국 아파트는 노동계층의 지향의식을 적절히 위무하며,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보수화에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하였으며, “외부사항의 현실이나 모순을 외면, 망각하는 경향”의 존재로서 ‘중산층 문화주의’를 고착화시켰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가산(家産)계급의 상대적 보수성은  '베버(weber)'의 소비부문에서의 사회차별 주목과 같이 주택계급(housing classes)의 개념으로 이어지고,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지적처럼 “대한민국에서 아파트를 사는 것은 단순히 주택상품 구매를 넘어”, ‘기호를 소비’하는 것이 되었으며, 사회지배 계급에 대한 일종의 구별 짓기로서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현상은 많은 갈등과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흥 지배계급은 전반적으로 도덕적 정당성을 보여 주지 못한”자들이란 평가와, 보통 사람들이 쉽게 흉내내거나 범접하지 못하는 오랜기간에 걸쳐 숙성되는 지식, 교양, 취미, 감성 등이 체화된 문화자본을 상속받지 못한 천민자본가들이  “문화적 자부심의 진정성 결여”를 포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강남지역의 고급아파트 밀집 지대 정착화, 요새 공동체(fortress communities)를 통해 동질적 집단의 공간적 폐쇄성과 배타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는 부자동네에 대한 반감이 유독 강렬하게 표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이들이 보이는 자산의 확대생산을 위한 투기수단으로서의 아파트 인식으로 인한‘유목민적 주거생활’탓에  “지역공동체를 위한 사회자본의 축적을 어렵게”하였으며, 가뜩이나 방어적 개념(defensible space)이 강한 아파트를 폐쇄적 공동체로 이끎으로서  “사회통합이 무망(無望)해지고, 분파적 사회자본은 존재하나 사회적 총자본은 감소”시키는 폐해를 낳기도 하였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렇듯 거시적 사회학적 분석에 더해 아파트 자체의 속성과 내부공간에 대한 통찰 또한 신선한 시각을 제공한다. 일례로  “동무들과 어울리고 어른들과 마주쳤던 작지만 풍요로운 사회였던‘골목’이 요즘 세대에게는 “외진 곳, 큰길이 아닌 작은길”로 치부된다. 그리곤 골목과 엘리베이터의 기능성에 대한 비교로 이어지고, 구매 할 아파트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내부공간을 중시하는 주택관념의 ‘내향화’를 통해 우리사회의 폐쇄화, 배타성, 공동체 정신의 약화와 공동체 문화의 실종을 거론한다. 나아가 공간의 권력화에 대한 설명을 통해 아파트 구조의 변화, 부엌문화의 키친문화로의 이행, 닫힌 공간구조의 열린 평면을 통한 공간의 민주화까지 아우른다.

 

“전 세계에서 거실이 센터 역할을 하는 경우는 한국의 아파트가 유일하다”는 이야기는 우리 주택구조에 대한 흥미로운 발견으로 이끈다. 아파트 거실이 안마당 역할을 하게하여 전통한옥 구조를 아파트에 이식한 우리네 융통성도 재미있다. 아파트의 사회학적 고찰이란 거창한 제시에도 불구하고 이 저술은 소박하고 친근하다. 바로 우리네 생활의 저변에서 마주하는 문제이다 보니 더욱 그러하다.

 

부분적으로 분석을 위한 상위 데이터의 미흡과 백과사전식 문제제기로 인해 집중하여 심화되지 못하고 표면만 건드리는 아쉬움도 있다. 다소 모호한 설정이나 불명확성, 일천한 우리의 연구실적에도 불구하고 이 만큼의 성찰과 문제제기, 대안에 대한 고려는 앞으로 우리의 주거문화에 대한 보다 성숙된 사회적 고찰로 나아가는 귀중한 지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 공동체의 회복, 사회통합의 진전, 사회자본의 축적으로 이어지는 그래서 보통사람도 갈 수 있는 아파트, 진정한 주거시설로의 인식 전환에 이 저술이 작은 기여라도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勞作에 작지만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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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화국'은 계속 이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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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녹지인 뒷산에 올라가서 도심의 풍경을 바라보면 먼저 나오는 말이 "정말 아파트가 많구나!"인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만은 아니다. 아파트를 빼놓고 도시 경관을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로 내가 사는 도시 공간에는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이는 비단 내가 사는 곳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에 적용이 되는 말이다. 심지어 농촌에도 '논두렁 아파트'가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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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속 녹지인 뒷산에 올라가서 도심의 풍경을 바라보면 먼저 나오는 말이 "정말 아파트가 많구나!"인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만은 아니다. 아파트를 빼놓고 도시 경관을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로 내가 사는 도시 공간에는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이는 비단 내가 사는 곳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에 적용이 되는 말이다. 심지어 농촌에도 '논두렁 아파트'가 있을 정도이니...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주택 가운데 아파트 비율은 2005년에 52.7%로 드디어 과반수를 넘겼다(p.24)"고 하고, 이 중에서 광역시는 6~70%를 상회한다(서울은 50%를 조금 넘는데, 그 이유는 원룸, 오피스텔 등의 거주형태가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거나 우리나라는 이처럼 아파트 거주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소위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릴 만하다. 아파트는 우리의 일상과 매우 가까운, 아니 절반 이상의 사람들의 일상공간 그 자체이다.


부산 엄광산 정상에서 북쪽 백양산 방향으로 바라본 풍경.

아파트가 백양산 중턱까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별로 특별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원래 단독주택 위주였던 우리나라 주거문화가 반세기 만에 아파트 숲으로 바뀌어 버린 현상 말이다. 굳이 현상의 원인에 대해 의아해 하면, 그제서야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지가가 비싸니깐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하잖아", 혹은 "아파트가 주택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으니깐 당연한거 아닌가?" 등의 이유를 대곤 한다. 하지만 땅이 넓고 지가가 싼 시골에도 아파트가 올라가는 현상, 그리고 아파트에서 범죄가 안 나타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점에서, 현상에 대한 분석이 명쾌하지는 않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나라의 '아파트 공화국' 현상에 대해 최초로 주목하여 의미있는 연구 결과를 낸 프랑스의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의 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2000년대 중반에 외국인의 눈으로 우리나라 아파트 현상에 주목한 그녀의 논문 및 책이 출판된 뒤, 우리나라의 여러 학계는 신선한 충격에 휩싸였다. 그 이후 이러한 아파트 현상에 대한 우리의 시선으로 이루어진 후속 연구가 많이 있어왔다. 이 책도 그 중의 하나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재직하는 사회학자가 우리나라 아파트 현상을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보고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아파트를 알면 오늘날 한국사회의 특성과 추이가 보인다(p.28)"는 접근을 취하고 있다.


  "미치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에 비해, 책의 내용은 비교적 온건한 편이다. 책의 주요 내용은 이러한 아파트와 관련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 및 현상을 사회, 경제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파트가 많이 생겨나게 된 원인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단지형 대규모 아파트 형태는 1950~60년대 경제개발 시기로 보아야 한다. 이 시기부터 아파트가 대량공급되고, 하나의 상품으로서 자유시장에서 거래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파트 건설 붐 초기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가 '사는 곳(lived space)'가 아니라 '사는 것(buying thing)'이었다. 그리고 정부의 방조 혹은 독려에 의해 건설회사들이 아파트를 많이 짓게 되었다. 국민들도 초기에는 아파트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점차 부의 상징 및 재산증식이라는 메리트로 인해 아파트를 선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파트 사회의 등장에 관한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설명은 경제학의 영역에 속한다. 한마디로 공급 차원에서 아파트를 많이 지었다는 점, 그리고 소비 측면에서 아파트에 대한 사람들의 비호감이 호감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아파트 확산의 핵심 요인일 것이다.(p.48)


  정부의 주택정책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첫째는 정부가 주택시장에 아무런 혹은 거의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는 것이다. (...) 간단히 말해 이들은 시장 모델, 사회민주주의 모델, 그리고 사회주의 모델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가운데 시장 모델에 바탕을 둔 정책이 근간을 차지했다. 말하자면 주택은 사고 파는 것이라는 인식, 곧 주택의 높은 상품성을 전제로 한 것이다.(p.56~57)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는 부의 상징이라는 정태적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축재의 원천이나 수단이라는 동태적 의미까지 포함된다. 다시 말해 아파트 자체가 재산증식의 가장 유력한 방편이 되어 온 것이다.(p.61)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아파트 경관은 사회와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진화한다. 아파트에 중산층이 입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실제로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들이 부동산 차액으로 큰 재산증식에 성공하여 중산층이 되었다. 이로 인해 아파트 거주 자체가 신분의 과시가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아파트 거주라는 문화는 저소득층과 구분되는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건설사는 아파트를 고급 브랜드화하거나 마치 중세 귀족이 사는 성처럼 만들어, 이러한 계급 간 공간분리를 부추기기도 한다. 이러한 아파트와 계급문화는 자본주의 재생산에 공헌하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는 아파트 현상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하지만, 사회적으로 아파트 경관이 야기하는 부정적 측면에 특히 주목한다.


  고가의 아파트 거주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지배계급에 의한 일종의 '구별짓기(distinction)' 행위라고 볼 수 있다.(p.69)


  이처럼 아파트 브랜드가 중요해진 이유는 계층이나 직업, 소득수준과 같은 입주자들의 사회적 특징을 그 속에 담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당연히 고급 아파트일 수록 브랜드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p.79)


  동질적 집단의 공간적 폐쇄성과 배타성이 유난히 두드러지는 이른바 '요새 공동체(fortress communities)' 혹은 '폐쇄적 공동체(gated communities)'가 그 전형이다. (p.105)


  아파트에서 사람들은 문화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문화생활을 한다고 믿음으로써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것이 가족주의를 심화하고 소비주의를 촉진하여 궁극적으로는 자본주의의 확대 재생산에 필요한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수행하는 측면이 있다. (p.133)



서울 강남에 위치한 타워팰리스. 대표적인 고소득층의 '요새 공동체' 혹은 '폐쇄적 공동체'에 속한다.

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C%82%BC%EC%84%B1_%ED%83%80%EC%9B%8C%ED%8C%B0%EB%A6%AC%EC%8A%A4



  '아파트 공화국'의 미래는 어떨까? 줄레조는 우리나라의 아파트가 중산층의 거주지라는 상징성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올 것이고, 그러면 수많은 아파트는 슬럼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냈었다. 하지만 저자의 전망은 줄레조의 그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아파트의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소유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 주장이다.


  한국의 아파트는 대부분 자가소유 형태여서 재산으로서의 경제적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이 그냥 방치될 리 없다. (...) 결국 아파트는 일시적인 가격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고가를 계속 유지할 공산이 크다.(p.172)


  개인적으로 저자의 주장이 조금 더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경관이 줄레조의 표현대로 "지리학에 저항하는" 모습이고, 사람들이 원래부터 선호했었다기보다 사회경제적 과정에 의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젠가 아파트의 선호 코드가 설명력을 잃게 되고(재산증식 정도가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던지...), 그럼 가치가 떨어지고 슬럼가로 전락할 날이 올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속도나 정도를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 아파트 선호 현상이 우리 사회의 깊숙한 곳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을 이미 반세기나 겪어온 것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아가면서, 아파트를 중산층의 상징으로 믿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혹시 아파트라는 콘크리트 바닥에 은연중에 장소 유대감을 형성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본다.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돈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아파트 소유자들이 그러한 상황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하우스 푸어'들이 자기들을 구제해 달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에 대해서 '경기부양'이라는 명목 하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도 있지 않은가? 구제에 대해서 찬반을 떠나, 이런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들이 무리해서 구입한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아, 물론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저자도 역시 아파트에 대한 지나친 선호현상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 및 심리적 비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람이 공간에 발을 딛고 살아가면서 그곳에 정을 붙이는 것은 본능적 영역에 속한다. 그런데 이를 상품화하여 거래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가소유의 집을 구하기 힘들다는 상황은 사회적 문제로 볼 수 있다. 문제가 심각해지면 수많은 젊은 사람들의 '내집 마련의 꿈'이 정말 '꿈'에 그칠 수도 있다. 최근 여러 정권에서 이러한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대책을 세웠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리저리 단기적 대책을 세워보지만 근본적인 측면에서 해결이 되기는 요원해 보인다. 주택시장에서 경제적 이득을 중시하는 '공간의 교환가치'를 조금만 양보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서 행복하게 정을 붙이면서 살아가는 '공간의 사용가치'를 더 우선적인 가치로 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사회가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주장대로 아파트 가격이 빠른 시일 내로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는 전망에 동의하긴 하지만, 공간의 사용가치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려면 아파트 가격이 '연착륙'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학술적이고 어려운 용어를 거의 쓰지 않은 책이라, 일반 대중도 읽어나가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을 확률이 높은 현실에서,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공간을 사회적으로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적인 사회-공간을 낯설게 바라보고, 이를 분석하고 그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r*****0 2013.09.01.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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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파트의 현실을 파헤친 건강하고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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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회적 측면에서 대한민국 아파트의 현실을 파헤친 건강하고 재미있는 책!     책 제목 한번 거칠다. '아파트에 미치다'. 하지만 그런 거친 표현의 내면에는  한국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국민 전체의 70% 정도가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한다는 현실이 있다면 '아파트에 미쳤다'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이젠 초등학교 시험문제에서 한국 국민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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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회적 측면에서 대한민국 아파트의 현실을 파헤친 건강하고 재미있는 책!

 

  책 제목 한번 거칠다. '아파트에 미치다'. 하지만 그런 거친 표현의 내면에는  한국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국민 전체의 70% 정도가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한다는 현실이 있다면 '아파트에 미쳤다'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이젠 초등학교 시험문제에서 한국 국민의 생활의 3대 기본요소에 대한 답을 의,식,주가 아니라 의,식,아파트라고 바꾸어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한국 국민의 보유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에 대해 보다 더 잘 알고 싶어서다. 그리고 국민들이 왜 그렇게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전상인 교수가 문화사회학적 관점에서 우리나라 아파트를 살펴본 책, <아파트에 미치다>를 읽었다. 저자는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시설이나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 아파트만으로도 한국사회의 특성과 추이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주거문화에 관련된 한국인의 일상적인  생활에서부터 한국사회의 총체적이고도 구조적인 측면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심도 있게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창구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한국 국민이 왜 그렇게 아파트에 열광하는가(왜 아파트인가?)를 개략적으로 조망하고 국내 아파트의 보급과 확산의 역사를 조명했다. 국내 아파트의 역사를 조망하는 부분은 아파트 전문가이면서 닥터아파트의 창업주인 닥터봉이라는 필명의 봉준호씨가 쓴 책 <닥터봉의 부동산Show>에서도 자세히 언급되었는데, 함께 보완해가면서 읽었더니 한결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부의 원천이자, 신분의 차별적 도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아파트와 함께 하는 미래한국에 대해서도 전망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한국사회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젊은 연구가인 발레리 줄레조가 지난 2007년에 <아파트 공화국>이란 책을 써 국내 아파트의 문제점에 대해 제기한 바 있고, 민주노총 대변인이었던 손낙구씨가 쓴 <부동산 계급사회>에서도 한국의 부동산문제를 다루면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 '아파트'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지만, 우리학자에 의해 본격적으로 한국 아파트에 메스를 들이댄 책은 이 책이 처음인 듯 하다. 게다가 문화사회학적 관점이라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았다는 점은 더욱 흥미로웠다. 아파트는 그만큼 우리 생활에 뗄레야 뗄 수 없을 만큼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공감한 부분은 앞서 말한 <아파트 공화국>을 쓴 발레리 줄레조이 책의 저자가 관심을 둔 부분과 일치한 '서양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중산층은 물론 상류층까지도 아파트 거주를 선호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답을 잘 설명해주는 듯한 부분은 제 4장 아파트 -부의 원천에서 찾을 수 있다. 예금, 주식, 부동산 이렇게 투자의 대표적인 3대 포트폴리오 중에서 '환금성'(화폐로 전환시키는 성격)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부분은 부동산이다. 부동산 중에서도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넛 평균적인 수단은 바로 주택이 될 수 있는데, 다시 말해 투자수단 중에서 '집'이 가장 비싼 만큼 이를 사고 팔기가 가장 까다롭다. 그 이유는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시공간적, 심리적 불합의가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고, 주택선호도와 내용연수와 감가상각등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전세와 같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임차방식이 있어 그 '환금성'은 다른 투자 수단 그리고 같은 부동산이라 해도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떨어질 수 있다. 이를 보완하는 것이 '아파트'다.

 

  주택가격이라고 하는 것이 매도자와 매입자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라 절대적인 가격이란 존재할 수 없는데, 아파트 특히 500세대 이상의 단지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는 최근에 거래된 가격이 단지내 같은 크기의 아파트 가격으로 잠정적으로 합의된 터라 가격결정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을 이용해 부녀회가 아파트 매도가를 결정하는 등의 일종의 카르텔도 이뤄지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거나 팔려고 하는 의도를 가진 자가 가격싸움에서 불리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 부동산의 가격형성인데, 옆집의 최근 거래가가 자신의 거래가된다는 것은 가격의 고하를 떠나 다른 주택(모양도 크기도 다른)보다 그만큼 '환금성'에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자산보유 수준으로도 거래에 있어 장점을 가진 상류층들이 아파트에 뛰어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둘째로 상류층들은 일종의 트렌드세터trend setter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다 새로운 개념과 보다 나은 시설의 아파트를 지어 인기를 구가하고자 하는 건설사의 입장에서는 그들만을 위한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브랜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2000년 아파트가 저마다 이름을 갖게 되면서  점점 더 고급화되고 브랜드화하는 경향은 이를 보여주는 방증이 된다. 

 

  세째로 핵가족화를 들 수 있겠다. 먼저 아파트라는 독특한 거주문화가 생겨나면서 핵가족화가 이루어졌는지, 핵가족화하는 경향때문에 아파트가 더욱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산층은 물론 상류층까지 핵가족화되면서 고래등같은 집을 보유하며 집을 돌보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은 낭비로 여겨지게 되었다. 오늘날의 상류층의 아파트 생활은 가장 편하고 첨단화 되었음에도 '가사 도우미'를 둔다고 하니 일반주택의 그것과 다를 바 없지만, 옛날 상류층의 본거지가 대를 이은 '터'를 중시했다면, 지금은 아파트의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은 전통을 중시하는 예전과는 많은 차이를 둔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구조, 그리고 재산에 대한 이야기라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것도 많고, 트집잡고 싶은 부분도 많다. 이 땅에 아파트가 생긴지 벌써 두 세대가 지났기에 일반주택보다는 아파트에서 태어나고, 아파트를 보며 자란 세대들이 많아진 지금, 이처럼 예전부터 있어왔던 '자연스러운 집'이 되어버린 아파트에 대해 우리는 그 역사와 문제점 그리고 아파트로 인한 사회적 문화적 영향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았다. 내가 살고 보는 아파트가 이런 곳이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느낌들이 많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의 전환점'을 제시해 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싶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초고가화되어가는 우리나라 아파트의 미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파트가 한국의 독특한 주택구조라는 특징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면 날로 고가화되어 가구의 재산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그래프적인 외형만을 나타낸다면 앞으로 이땅에서 집을 소유해야 할 젊은이들에게는 마천루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꿈을 보여주는 '높디 높은 벽'이 될 것이고, 이러한 아파트 사회로의 행군이 이 땅의 평범한 시민과 미래세대로 하여금 처음부터 좌절하고 주눅 들게 만드는 것이 한국사회의 진짜 후진성이라고 강조했다. 깊이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사람들이 아파트가 너무 좋아 그에 미쳐가는 게(열광하는 게) 아니라 아파트가 스스로 미쳐가며 성장하는 괴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고민과 생각을 던져준 책, 이렇게 건강한 책이 우리나라에서 나온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2009.03.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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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어딕션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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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바로 옆에 있어서 너무나 익숙하지만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은 것. 아니 부동산시장에선 가격의 기준이 된지 이미 오래고 부동산 시장의 가장 매력있는 투자처가 된 아파트. 그러나 좀더 깊이 있게 우리의 삶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보지 못한 것이 바로 아파트다. 이제는 어디사니?가 아니라 어느 아파트에 사니?로 상대방의 주거에 관한 질문을 할 정도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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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바로 옆에 있어서 너무나 익숙하지만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은 것. 아니 부동산시장에선 가격의 기준이 된지 이미 오래고 부동산 시장의 가장 매력있는 투자처가 된 아파트. 그러나 좀더 깊이 있게 우리의 삶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보지 못한 것이 바로 아파트다. 이제는 어디사니?가 아니라 어느 아파트에 사니?로 상대방의 주거에 관한 질문을 할 정도가 되었다. 이미 아파트는 보통사람들의 거처로서 상징적 공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제목이 대단히 선동적이다. 그만큼 한국인들은 아파트에 미쳐있다는 이야기다. 영어의 어딕션이 어디에 빠져서 못헤어나는 의미라면 아파트 어딕션이란 말도 가능할 것같다. 아파트 중독...... 나역시 결혼후 소형아파트에서 시작하여 우려 여덟, 아홉번을 아파트 평수와 경쟁하며 이사한 끝에 이제 소위 빌라라고 하는 연립주택에 도달했다. 넓은 의미로 보면 아니, 서양개념의 아파트 의미로 보면 우리나라의 빌라라는 것도 아파트에 다름없다. 그렇다면 나는 아직도 아파트 거주자인 셈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이자 사회학자인 저자는 이 아파트라는 물건에 초점을 맞추어서 그 사회학적 의미를 파헤치고 있다. 사실 이 책의 제목만을 보았을 때 아파트가 미치는 도시환경의 추한 모습에 대한 비판적 글이려니 하고 상상했었다. 그런데 그것은 보다 건축학적인 시선이 강조되어야하는 테마일 것이다. 그에 비해 이 책은 한국인들이 어떻게 해서 아파트라는 주거환경과 처음 접했고 어떤 경제적 상황과 맞물려 아파트라는 건물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사적으로 검토한 후에 아파트라는 한 대상의 사회적 속성들을 분석고찰해나간다. 거기에는 이데올로기와 미시적 규모의 정치적 의미도 포함된다.

 

홍콩에 갔더니 구룡반도의 좁은 길에는 현대건설이 지었다는 초고층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좁은 땅에 최대의 주거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스카이 스크래퍼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필요하리라. 홍콩에는 화장장도 도심한가운데 있다고 하지 않던가. 어떤 건축가는 서울이란 도시는 공간효율성이란 면에서 좀더 높아져도 된다는 말을 한다고도 한다. 강남과 여의도에 이어 용산을 뒤덮어가는 초고층 력셔리 아파트들을 보며 걱정도 되었는데 아직은 더 높아져도 된단 이야기인가.

 

지방의 왠만한 도시에도 15층짜리 이상의 아파트들이 늘어간다.  80년대에 기차나 버스를 타고 경부선을 오가며 간혹 볼 수 있었던 지방 도시의 아파트들이었건만 이제 수도권의 비교적 덜 개발된 지역에도 빈틈없이 아파트가 들어섰다. 한국에 아파트가 뒤덮인 이유로 책은 기본적으로 알려진 것들 외에 공급과 수요라는 두 측면에서 접근했다.가장효율적인 주택공급방식으로 아파트를 택한 정책이 그 한 원인이고 한편 수요의 차원에선 난방과 방범및 부대시설이라는 차원에서 무시못할 편의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제개발정책과 발전한 국내 건설기업체들의 기술성장이란 배경도 중요한 한몫을 했으리라 나는 생각한다.

 

저자는 이슈에 대한 논쟁적 서술이리라는 기대와 달리 많은 부분 분석적 접근에 책을 할당한다. 브랜드 아파트의 등장과 더불어 조장된 신분차별적 의미, 부의 원천으로서의 투자가치로서의 의미, 개폐식 삶으로 일원화된 주거모습이란 의미, 아파트내에서의 새로운 사회공동체 현상, 구조에서의 한국적 아파트의 등장등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아파트를 해체한다. 마지막 장에서 한국의 건축문화와 관련하여 단독주택 멸종위기, 작금과 미래의 아파트 전성시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보여주지만 독자의 기대에는 크게 부족하다. 저자는 강릉의 선교장, 해남의 녹우당, 담양의 소쇄원과 같은 귀중한 문화유산이 100년, 200년 뒤에 후손에게 전해질 수 있을 것인가 걱정한다. 그는 이 시대를 대표할 주택문화의 상징물이 남을 수 없으리라 예감했다. 물론 타워 팰리스가 100년뒤 흉물스런 모습으로 전해지진 않을지 모르겠다. 80년 뒤쯤에는 완벽한 폭파기술을 이용해 말끔히 청소하고 그 자리에 다시 또다른 스카이 스크래퍼를 쌓아 올릴 것이다. 아, 갑갑한 마음을 달래줄 진정한 건축가의 시선은 어디에 있는가.

f****e 2009.03.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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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미치다 (아파트에 미치게 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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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미치다]는 ’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이라는 관점에서 ’아파트’라는 내시경을 통해 한국 사회를 밀착 분석한 책이다.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의 공간이 아니다. 책의 설명대로, 인간에게 주소는 이름이나 생년월일과 더불어 가장 기초적인 개인정보인데, 우리는 ’주소’만 가지고도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나 부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아파트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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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미치다]는 ’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이라는 관점에서 ’아파트’라는 내시경을 통해 한국 사회를 밀착 분석한 책이다.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는 단순한 주거의 공간이 아니다. 책의 설명대로, 인간에게 주소는 이름이나 생년월일과 더불어 가장 기초적인 개인정보인데, 우리는 ’주소’만 가지고도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나 부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는 브랜드명과 평수의 차별화가 더 분명한 잣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강남 어느 지역에, 어떤 브랜드의, 몇 평짜리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정보 자체가 그 사람의 사회적 권력을 나타내는 훌륭한 ’상징’이 되는 것이다. 

[아파트에 미치다]는 ’주거사회학’이라는 다소 딱딱한 학문적 바탕 때문에 책이 어렵거나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파트에 미치다]는 충분히 대중적인 책이다. 그 학문의 대상이 우리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저자 전상인의 학문적 글쓰기 철학이 나름대로 확고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책의 ’머리말’에서 학계의 풍토가 <전체나 구조, 이론에 대한 관심이 너무 크고 센 나머지 우리나라 학계에는 ’스토리’가 부족하고 디테일이 취약하며 모국어의 미학 또한 아쉽게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그가 어떤 학문적 글쓰기를 추구하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아파트에 미치다]는 그가 지향하는 바대로 <구체적인 서사와 말착된 서술>이 빛나는 책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사회학 이론과 용어 설명도 모국어의 미학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것을 이 책의 장점으로 꼽고 싶다.

또 하나, [아파트에 미치다]가 재밌게 읽히는 것은, 명확한 이론적 분석과 함께 사회 풍자적인 위트가 넘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아파트 이름은  "믿거나 말거나 외국어로 지어져 난해한 아파트 이름은 시골에 사는 시부모의 도시 아파트 나들이를 어렵게 만들고자 하는 영약한 며느리의 음모"라는 속설이 등장한다. 또 하나, 요즘 아파트 이름에 왕족이나 귀족 거주지라는 의미의 팰리스, 하임, 스위트, 카운티, 캐슬 등을 쓰는 일이 많은데, 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의 국내 주소가 ’롯데캐슬’이어서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반대로 미국 대학의 MBA 과정을 지원할 때 주소를 캐슬이나 맨션으로 기입하면 입학 허가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파트에 미치다]는 한국에 처음 등장한 아파트 형태에서부터 윤수일의 ’아파트’라는 노래가 유행하기까지 아파트에 대한 역사를 출발로(1장), 한국을 덮고 있는 아파트의 현재(2장), 부의 원천으로 작용하는 아파트(3장), 신분의 차별로 기능하는 아파트(4장), 아파트를 통해 이루어지는 개폐식의 삶(5장), 각종 동호회까지 조직되고 있는 아파트와 사회공동체(6장), 아파트에 작동하는 이데올로기(7장), 그리고 토착화되고 있는 한국적 아파트(8장), 아파트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가족 안의 미시정치(9장), 마지막으로 아프트와 미래한국에 대한 예견과 진단(10장)까지 ’아파트’를 도구로 한국 사회를 수직과 수평으로 분해하고 분석한다.

[아파트에 미치다]를 읽으며, 내가 주목하는 것은 아파트를 통한 ’상징폭력’이다. 사회학자들은 가진 자들의 문화적 자부심의 진정성이 결여될수록 다른 사회계층의 대한 ’상징푹력’의 수위를 높일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사회적 신분과 지위가 새로운 아파트 주거문화를 통해 발현되는 과정에서 아파트 평수에 크게 집착하는 주택의 과소비 경향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주택소비 양태에 있어서 현재 우리나라의 사회적 불평등과 차등화를 십분 과시하고 있다. 

그 ’구별짓기’는 때때로 웃지 못할 경박함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내가 사는 지역에 신도시가 계획되고 아파트 숲이 들어서고 나서 웃지 못할 사건이 있었다. 한 ’임대 아파트’ 주민들이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다른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입학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유인즉, 자기들보다 턱도 없이 작은 평수의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서 어울리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삶의 질을 높이려면 아파트를 알아야 한다. 내가 아는 한 분은 1997년 IMF가 터지자마자,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 전세값에 대출을 합해서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한 채 구입했다. 나는 모든 국민이 금 모으기를 하고 있는데, 아파트를 알아보러 다닌다면 그분을 놀리곤 했다. 그런데 10년 후, 그 아파트는 4배 이상 가격이 뛰었고, 그분은 현재 그보다 2배 넓은 아파트로 이사해서 살고 있다. IMF 당시 그분의 충고를 듣지 않았던 나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부모님 집에서 살고 있다. 아파트와 관련된 정책에 모두들 민감하게 반응할 때, 무슨 배짱으로 홀로 무관심 했는지 이제와서 후회 막급이다.

[아파트에 미치다]를 읽으며 사회학적 탐구의 재미와 함께 한국의 사회문화사를 읽는 코드로 작동하는 ’아파트’의 실체를 해부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라고 권한다.


c***1 2009.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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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제대로 파헤친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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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동경해왔다.지금도 역시나 마음 한구석은 아파트로 향하고 있다. 결혼 전에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다가 결혼하면서 4년간을 아파트에서 살았었다. 그리고 다시 마당있는 지금의 집에서 6년간을 살아왔다. 마당이 있으니 마당안의 나무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고 마당의 한켠엔 각종 푸성귀를 심어두고 여름내내 거둬먹는 재미도 있지만 가을이 되어 마당안에 잔뜩 쌓이는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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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동경해왔다.지금도 역시나 마음 한구석은 아파트로 향하고 있다.

결혼 전에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다가 결혼하면서 4년간을 아파트에서 살았었다.

그리고 다시 마당있는 지금의 집에서 6년간을 살아왔다.

마당이 있으니 마당안의 나무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고 마당의 한켠엔 각종 푸성귀를 심어두고 여름내내 거둬먹는 재미도 있지만 가을이 되어 마당안에 잔뜩 쌓이는 낙엽청소며 겨울에 느껴지는 한기가 이내 못마땅해진다.

아파트의 편리함에 물들어서인가..여전히 단독의 불편함을 곱씹으며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토록 동경하는 아파트..그 아파트를 인문.사회과학적 시각에서 다룬 책이 있다고 해서 얼른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읽는 동안 즐거웠다.재미있었다.

아파트를 통해서 이렇듯 다양한 주제를 끄집어 낸 저자의 노고가 보이는 듯했고 또 적절하게 독자들에게 전달이 되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아파트는 부의 원천이 되었고 신분의 차별을 만들었다. 아파트와 개폐식 삶에서 소개하는 아파트 키드들의 메마른 삶과 인공적 정서가 우려되었고 '요새 공동체' 혹은 '폐쇄적 공동체'의 고급 아파트의 정도가 지나침이 걱정되었다.우리가 흔히 보는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고급아파트의 경우 몇십억에서 몇백억 원이 소요된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정말 선진국에서는 미쳤다고 할 노릇이다.

이렇듯 모델하우스의 과잉발전이 무슨 결과를 초래하는것인지는 뻔한 이치다.모델하우스에서 일반인이 잘 모르는 상술이 횡행하기도 한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이렇듯 서구의 건축 문화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한국적 토착화를 위한 고단한 노력을 시도했고 결국엔 한국인의 정서에 딱 들어맞는 모델들이 등장하게 되었다.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대적으로 대등해졌다는 점은 반길만했다.신체가구가 일상화 되면서 붙박이 남성이 신체가구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아파트에서 여성의 공간을 우선시하여 부엌은 주방을 거쳐 '시스템 키친'으로 진화하는 추세에 놓이게 된것이다.

아파트..평단 2억7500만 원짜리 아파트가 영국 런던 최상류지역인 나이츠 브리치의 원 하이드 파크 단지 내에 건설중이라고 하는데 분양가가 1544억 원이라고 한다.입이 그만 딱 벌어지고 만다.아파트 전성시대에 단독주택에 사는것을 용감하다고 해야할까..바보같다고 해야할까..대한주택공사가 주거형태의 다양화를 위해 조만간 '신한옥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하니 관심이 간다.

아파트..여전히 가고 싶은 곳이긴 하지만 생각의 여지를 남겨준 책이다.

d******3 2009.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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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파트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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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미쳤어.” 요즘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일간지에 아파트 시세표가 실리는 날엔 수위가 좀 더 높아진다.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10년이 넘은 아파트가 어떻게 평당 천만 원이 넘냐고!!” “미쳤어, 미쳤어. 아파트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거야.” 어릴 때 잠깐 아파트에 산 걸 제외하면 결혼하기 전까지 줄곧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그러다 결혼하면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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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 미쳤어.” 요즘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일간지에 아파트 시세표가 실리는 날엔 수위가 좀 더 높아진다.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10년이 넘은 아파트가 어떻게 평당 천만 원이 넘냐고!!” “미쳤어, 미쳤어. 아파트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거야.”


어릴 때 잠깐 아파트에 산 걸 제외하면 결혼하기 전까지 줄곧 단독주택에서 살았다. 그러다 결혼하면서 지금까지 줄곧 같은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는데 올해로 10년이 넘었다. 신혼일 때나 아이가 한명일 땐 몰랐는데 아이가 두 명이 되니 집이 예전보다 좁게 느껴졌다. 좀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지만 터무니없이 오른 아파트값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지내면서 집, 특히 아파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아파트에 미치다>란 책을 손에 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피사의 사탑 모양 삐딱한 아파트의 이미지에 붉은 글씨로 ‘미치다’라고 적힌 표지의 이 책을 보는 순간 ‘그래 대체 아파트가 뭐길래!’ ‘아파트에서 안 살면 어디가 덧나나?’하는 생각에 불이 붙었다.


책은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집이란 무엇이며 왜 집이 중요한지로 말문을 연 저자는 아파트란 말이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의 대표적 경관이 산이었는데 그 산이 모두 아파트에 자리를 내어줄 정도로 대한민국엔 아파트천지가 되어 ‘논두렁/밭두렁 아파트’도 생겨나고 있다면서 외국에선 서민들이 주거하는 걸로 인식된 아파트가 왜 유독 한국에서 지역을 막론하고 크게 확산되고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살기를 바라는지, 거기엔 어떤 배경이 있는지 등의 문제를 제시하고 살펴본다. 아파트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하기 시작한다. 아파트의 무엇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가. 사람들은 왜 이렇게 아파트를 선호하고 열광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서구의 거주 양식인 아파트가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바뀌었는지, 아파트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게 변화해왔으며 우리의  아파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사회현상과 연관지어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다.


‘현대 한국의 주거사회학’이란 학술지 분위기의 부제 때문에 처음엔 책의 내용도 딱딱하고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넘어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왠지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좋은 동네, 되도록 넓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과 문화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그 대안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그에 대한 의문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아파트에 미치다>란 제목만을 보고 내가 이 책에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책 제목의 ‘미치다’는 여기서 두 가지 의미로 Tm인 게 아닌가 싶다. ‘미치다’에는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거나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한다’는 의미와 ‘공간적 거리나 수준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다.’ ‘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는 의미가 있는데 이 책에선 후자에 더 비중을 둔 건 아니었을까.


큰아이는 간혹 친구들을 집에 데려오는데 우리 집에 들어서는 아이들의 첫마디는 “어, 집이 작네?”하는 거다. 실패한 신시가지라고 평가받는 동네지만 그 속에서도 아파트의 크기에 대한 기준은 존재했고 냉혹했다. 어느 아파트 몇 동에 사는 것만으로도 그 집의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나다니. 미처 생각지 못했다. 여고동창회에서 누구는 아파트 분양 받고 팔아서 몇 천을 벌었다더라 하는 말이 나돌아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얼마전까지는. 그저 누구에게 빚을 내서 살지 않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겼는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는 왜 좁은 집에서 사느냐, 넓은 집으로 이사가면 안되냐는  아이의 말에.


기회가 된다면 그리고 낯선 곳에서 생활할 용기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외지로 나가고 싶다. 거실에서 조금이라도 뛰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눈초리를 치켜뜨고 주의를 주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맘껏 뛰어놀게 하고 싶다. 작지만 마당이 있어서 꽃과 나무를 가꾸고 개를 키우며 살 수 있는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 그런 내게 있어 지금의 아파트는 그야말로 머리에 꽃을 꽂은 격이다. 

 

 

h*******8 2010.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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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인기는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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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결론은 명쾌하다. 한국에서 아파트의 인기는 쭉~~~ 계속될 것이라고! 사회학자인 저자는 한국 아파트의 발전과정과 함께 우리의 아파트가 서구의 아파트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토착화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사회적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특정지역 아파트의 불패신화가 이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 건설 초기에는 입식이라며 라디에이터만 설치하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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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결론은 명쾌하다. 한국에서 아파트의 인기는 쭉~~~ 계속될 것이라고! 사회학자인 저자는 한국 아파트의 발전과정과 함께 우리의 아파트가 서구의 아파트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토착화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사회적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통해 특정지역 아파트의 불패신화가 이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파트 건설 초기에는 입식이라며 라디에이터만 설치하고 바닥난방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데 식탁이 있어도 바닥에 상을 펴고 밥을 먹고, 침대가 있어도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기도 하는 우리의 생활습관에 맞춰 바닥난방을 하게되었다. 또한 공동공간과 개인공간으로 나뉜 서구의 아파트 평면과는 다르게 우리의 아파트는 현관을 들어서면, 마당기능을 하는 열린공간인 거실이 나오고 그 거실에서 개인공간인 방으로 연결되며, 뒷마당 역할을 하는 베란다, 헛간역할을 하는 다용도실로 발전하여 아파트이지만 실상 한옥을 옮겨온 듯한 동선을 구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현관문을 나서면 아파트 공동체에 속하지만 문만 닫으면 익명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아파트는 현대사회 사람들의 욕망과 맞아떨어져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거주자의 대부분이 중산층이상이고, 아파트가 사회적, 경제적 신분을 상징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 상황 또한 아파트 불패신화를 지지한다. 자신들의 자산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경제력이 있는 거주자들이 아파트 가치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므로 한국사회에서는 아파트의 노후화가 슬럼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저자는, 현재 우후죽순처럼 지어지는 건물들 중에서 몇백년 뒤 남대문처럼 오늘을 대표하는 보물로 남을 것이 있을지에 대해서 우려하며, 젊은이들이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꾸려나갈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현실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다. 공감!

m*****y 2010.02.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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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파트는 한국현대사회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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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로 기억이 난다.   단독주택에 살았던 나는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어찌나 부럽던지 왜 우리집은 아파트에 살지 못하는지 사춘기였던 시기라 괜한 투정도 많이 부렸었는데.. 지금 소원대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아파트보다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고 싶다. 공통주택은 문닫고 나갈때만 좋을 뿐 이웃간의 단절, 소음으로 인한 분쟁등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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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때로 기억이 난다.   단독주택에 살았던 나는 아파트에 사는 친구가 어찌나 부럽던지 왜 우리집은 아파트에 살지 못하는지 사춘기였던 시기라 괜한 투정도 많이 부렸었는데.. 지금 소원대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아파트보다 마당이 있는 주택에 살고 싶다. 공통주택은 문닫고 나갈때만 좋을 뿐 이웃간의 단절, 소음으로 인한 분쟁등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았기 때문일까.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살기 바라던 때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꿈꿨을 희망사항이었지만, 자고 일어나면 들어서는 아파트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닭장같아 보이는 데 왜 저리도 인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두가 아파트에 미쳐있는 상황을 아파트에 미치다(209.2 이숲)의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아파트가 특히, 선호되는 이유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원래 저질 주거의 의미였던 아파트가 한국에 정착하면서 어떻게 그의미가 변질되었는지 아파트를 둘러싼 다양한 사건 사고를 망라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사회적신분 상승으로 아파트가 가지는 의미한다.  단순한 내집장만의 의미를 넘어선 아파트 생활과 아파트문화를 갈망이다.

  

  p 70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거주자의 사회 경제적 수준을 전국적으로 일목 요연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톡톡히 기여한다. 말하자면 거주 평수와 자녀들의 등수가 사회를 획일적으로 서열화시키는 이른바 한국식 평·등주의 의 온상이 바로 아파트인 것이다.

 

  한국의 아파트는 개폐식 삶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림으로써 익명성 심화로 골목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문패가 사라진 집이 되었지만,  고립된 섬처럼 살다가 필요하면 섬을 연결할 수 있는 '개폐식 삶'이다.

 

  한국경제 = 압축성장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병리, 어느 정도 호도하고 은폐시키는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하고 있다.

 

  또, 아파트의 한국적 토착화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를 보여주는 아파트공간을 말해 준다. 마당이 베란다로, 거실을 마루, 우물천장을 서까래로 말이다.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여러기능적인 면이나 이제는 소위 제테크의 산물로 되어버린 한국사회, 이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부각되었지만 보다 다양한 주거문화를 기대할 수 없도록 획일화시키고 있다. 물론 진화하는 것은 아파트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온통 아파트 불빛만이 보일 날도 얼마 남지 않을 것 같다.

 

한국현대사회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 보길 추천하다.

 

e***p 2009.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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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제대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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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의 침체가 심상찮다. 금융시장의 불안과 자동차 산업의 부진 등은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려오고 있던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여파로 끝없이 오를 것 같았던 국제 유가와 주식은 연일 아래로 곤두박칠 치고 있다. 수출만이 유일한 돈벌이 수단인 우리나라 역시 그런 국제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달러화 강세와 지나친 소비심리 위축은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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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의 침체가 심상찮다. 금융시장의 불안과 자동차 산업의 부진 등은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려오고 있던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여파로 끝없이 오를 것 같았던 국제 유가와 주식은 연일 아래로 곤두박칠 치고 있다. 수출만이 유일한 돈벌이 수단인 우리나라 역시 그런 국제적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달러화 강세와 지나친 소비심리 위축은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암담한 현실을 낳고 있다. 

 

한국에서 땅은 절대 배신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근자에는 강남불패라는 말까지 나왔다. 서울 강남에 땅이나 아파트를 사두면 그 어떤 재테크보다 확실하게 수익을 가져다 줬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강남에 땅이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2008년 4월 현재 서울 강남 지역 상위 아파트의 경우 평당 5,6천만원 가량 한다고 한다. 강남 지역에 있는 40평대 이상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우리나라의 부자군에 속한다고 분류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 만큼 가히 아파트가 부의 상징이 된 셈이다. 서양에서는 교외의 단독주택 중심으로 상류계급 주거문화가 정착되는 것에 비하여 확연하게 대조되는 면이다. 

 

<아파트에 미치다>는 단순하게 쓰여진 부동산 관련 서적이 아니다. '현대한국의 주거사회학'이라는 부제가 있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다. 주거문화에 대한 지식이 별반 없어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아파트에 대한 정의로부터 시작하여 아파트가 한국에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아파트와 인간관계, 사회관계, 더 나아가 이데올로기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를 파헤친다. 결론에서는 아파트의 토착화 및 한국사회에서 아파트의 변화과정까지 예견하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하고 밀접한 아파트에 대하여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제 아파트는 도시의 상징이 아니다. 시골에서도 쉽게 아파트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전통 한옥에서 아파트로 주거형태가 온전히 바뀐 셈이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 아파트를 떠난 삶이란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삶의 기반이며 더 나아가 부의 원천이자 차별의 상징이 돼 버린 아파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하겠다. 이 책은 한국인의 50%이상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단순한 주거시설이나 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한국사회의 특성과 추이를 분석하여 한국사회의 총체적이고 구조적인 측면을 심도 있게 바라보고 있다. '아파트에 미치다'라는 부정적인 인상이 짙은 제목과는 달리 내용은 아파트에 대해 차분하고 친근한 정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k****j 2009.03.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