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한번쯤 바래선 안 되는 것을 바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에드워드와 알폰스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미소를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마음에 금기시 되어있는 '인체연성', 즉 죽은 사람을 다시 되살려내는 연금술을 행하게 된다. 그러나 연금술의 절대적인 원칙.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그와 동등한 대가가 필요하다는 '등가교환의 원칙'에 의해 형인 에드워드는 왼쪽 다리를, 그리고 동생인 알폰스는 육체 자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이 때, 형제의 나이는 고작 11세와 10세. 형 에드워드의 오른팔의 희생으로 알폰스는 영혼만은 지상에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다. 허나 알폰스가 정착하게 된 새로운 육체는, 추위도 고통도, 그리고 따뜻함도 느낄 수 없는 딱딱하고 거대한 갑옷일 뿐이었다. 에드워드는 그런 동생의 육체를 되돌려주기 위한 길을 찾아보기로 결심하고, 기계의 팔과 다리를 장착하는 어른들도 비명을 지른다는 고통스러운 수술을 그 어린 나이에 견뎌낸다. 보통 소년 만화의 주인공들이 뭔가를 새롭게 '얻기 위해' 앞으로 전진하는 반면, 에드워드와 알폰스는 원래 있었던 것을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미 있었던 것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작품 자체의 분위기는 작가 분 특유의 개그로 인해 어둡지만은 않다. 오히려 평상시에는 밝고 재미있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작품 깊은 곳에 스며있는 처절한 감각은, 몇 장면 정도 그렇게 보이도록 연출해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작품 자체의 세계관 설정과 캐릭터들의 상관관계, 그리고 인물들 하나 하나가 흘러왔던 나날들이 보는 이에게 저절로 그런 감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작품은 현실에 대해 용서가 없다는 것. 주인공이라도 팔과 다리가 절단될 수 있고, 어지간한 작품이라면 인기를 위해 살려둘 인물도 그럴 상황이라면 가차없이 잘라내 버리고는 한다. 그럼에도, 비극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과장하진 않는다. 현실과도 마찬가지로 설령 견뎌내기 힘든 일들이 있다해도 사람들은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슴아픈 일을 겪어가도 여전히 개그는 나오고, 사람들은 웃기도 하며 살아간다. 작품의 비극성에만 취해서 그 안에 갇혀버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 작품의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고정화된 에스컬레이터 식 소년 만화에 식상함을 느끼시는 분들께, 꼭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