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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좋아요. 감추려 할수록 자꾸만 드러나는 이 감정을. 어둠에 몸을 가려 보지만 이내 달빛이 제 마음을 비추네요. 저 달빛처럼 내 마음도 왕자님께 이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혹시, 왕자님도 잠 못 들고 저 달을 바라보는 건 아닐까요? 오늘따라 달빛이 환하다며 푹 빠진 건 아닐까요? 왕자님께 푹 빠진 나처럼……. 달님께 대신 고백합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몸은 늘 물 안에 있지만 마음은 늘 물 밖의 당신을 쫓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창피하잖아요. 왕자님을 볼 수 있는 달님은 좋겠군요. 저 황홀한 빛으로 얼굴을 쓰다듬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부디 제 마음을 가져가 왕자님께 전해 주세요. 이 간절한 사랑의 물결을. 소프라노 루치아 폽의 음성으로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를 감상할 때마다 이렇게 짐작해본다. 물의 요정 사랑을. 하나의 노래가 한 오페라가수로 고정되어 떠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폽에겐 ‘달에게 바치는 노래’가 이에 해당한다. 하프의 신비로운 음이 밤하늘을 가르고 루살카의 애절한 음성이 달을 물들이며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무라카미 류 소설 제목임)’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노래가 20여 년 전 서둘러 세상을 떠나 폽의 베스트 앨범의 첫을 장식한다. 이 노래는 폽의, 폽에 의한, 폽을 위한 작품이 아닐까. 그리그의 ‘솔베이그의 노래(페르 귄트)’나 헨델의 ‘나는 유발의 리라를 가졌네(여호수아)’를 연주하는 폽의 서정과 기교도 뛰어나다. 모차르트의 아리아에도 폽만의 매력이 뚜렷하다. ‘주를 찬양하라’에서는 삶을 정확하게 꿰뚫는 엄숙함이, ‘얼마나 기쁜가, 얼마나 즐거운가’에서는 산뜻한 유쾌함이, ‘사랑이 어떤 것인지’에서는 어리숭한 모호함 독특한 색채로 빛난다. 폽에게 명성을 안겨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은 내 마음에 끓고’도 그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동향 후배인 에디타 그루베로바(바이에른 가극장에서 그루베로바가 밤의 여왕으로, 폽이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로 출연했다고 한다.)와는, 후에 같은 곡으로 세계의 시선을 받게 된 조수미와도 색다른 무엇이 감지된다. 자칫 소프라노의 목을 상하게 하는 난역에 대한 애증이 묻어난다. 자기의 눈으로 캐릭터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일체의 경지를 넘어 밤의 여왕이 된 자신이 이전의 자신을 연기하는 듯하기도. 그래도 폽은 여전히 루살카여야 한다. 인어공주처럼 간절히 왕자와의 사랑을 갈망해야 한다.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정수를 보여주는 폽의 ‘달에게 바치는 노래’를 듣게 된다면 이 글을 읽게 될 당신의 생각도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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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컴필레이션 음반으로 접한 드보르작의 루살카 중 song to the moon을 너무나 좋아했어요. 바로 루치아 포프의 목소리였죠. 힘이 있으면서도 아름답고 정확하고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이 넘쳤어요. 얼마전 이 음반이 나온걸 우연히 알고 당장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루치아 포프가 이미 사망했다니..ㅠㅠ) 이 음반에서는 단연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사랑이 어떤것인지' 가 정말 압권이네요. 리피트로 설정하고 한번 들을때마다 20번 이상 듣습니다. 정말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밤의 여왕의 아리아도 완벽합니다. 에디타 그루베로바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에 반했었는데 루치아 포프에 비하면 아직 멀었다 싶네요. 완벽한 목소리지만 어딘지 정감이 가는 따뜻함이 느껴지고 노래에 실은 감정이 그대로 제맘속에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이 음반을 만나서 참 행복합니다. |
| 언젠가 저녁드라이브길에 FM라디오에서 들었다..드보르작의 슬라브무곡10번이 제법 큰 바람결을 일으키며 조금은 비장한 쓸쓸함으로 사람을 조용하게 만들더니 곧이어 역시 귀에 익은 솔베이지의 노래가 나왔다..처음 듣는 소프라노였다(워낙이 목소리 구별할수 있는 소프라노도 없지만^^;;;)여하튼 그냥 입이 붙어버렸달까..아름답고 정갈하게 슬펐다..정말 솔베이그라면 그런 성숙하고 어진 음성이었겠다 싶었다.."신이 내린 깨질 듯 투명한 천상의 목소리"라고 수사하고 있지만 내가 그 저녁에 들었던 솔베이지의 노래는 어질고 고통을 아는 그래서 그 고통마저 아름다울수있는 고결한 서정이 깃든 따스하고도 자유로운 음성이었다..디제이의 ( 현재 클래식오딧세이를 진행하는 정세진)설명을 들으려고 귀를 기울여서 머릿속에 새긴 이름 루치아 폽..여기서 찾게 도이어서 기쁘다..루치아 폽의 솔베이지 노래..들어보시면 아시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