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초반의 나이에 이미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Hilary Hahn)이 소니에서 도이치 그라모폰으로 옮긴 후 첫 앨범을 냈다. 로스엔젤레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이 앨범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3개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을 수록하고 있다. 그녀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로 데뷔를 한 뒤 멘델스존과 쇼스타코비치의 음반을 거쳐 다시 바흐로 돌아온 셈이다. 이 음반을 듣기 전 즐겨들었던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20세기 바이올린의 거장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음반이었다. 오이스트라흐의 담담하고 품격있는 연주는 바흐 음악의 내면적인 깊이가 잘 드러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힐러리 한의 연주는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로 빠른 템포가 이어진다. 사실 한의 연주 스타일이 음반 자켓에 등장하는 그녀의 표정만큼이나 날카로운 것은 지금까지 발매된 음반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빠른 템포에 명확한 멜로디 그리고 역동성은 어떤 바이올리니스트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이번 바흐 음반의 특징은 단순히 그녀의 연주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연주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학습의 결과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음반 발매에 앞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힐러리 한은 과거 거장들의 음반보다도 최근의 원전 연주들에게서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즉 빠른 템포, 역동적인 움직임, 춤곡풍의 탄력적인 리듬과 같은 원전연주의 특성이 연주의 중심이 된 것이다. 확실히 이 음반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극적인 요소가 강하다. 하지만 그 점이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의 화사함을 더욱 부각시켜 주고 있다. 바흐의 바이올린 작품 중 가장 이탈리아 양식에 가까운 이 E장조 협주곡은 바로크 이탈리아 협주곡의 특징인 밝고 화사함, 풍요로움을 잘 드러내고 있다. 힐러리 한의 빠르고 경쾌한 연주는 마치 이 작품을 축제에서 연주되는 춤곡처럼 느끼게 하여 1악장과 3악장에서는 절로 발을 토닥거리게 한다. 하지만 두 대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의 서정적인 2악장은 역시 가벼운 대화를 속삭이는 듯한 부드러움이 감미롭게 전해진다.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c단조는 바로크 음악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아름다운 곡이다. 전반적으로 담백한 느낌의 곡은 2악장에서 오보에의 매력적인 음색이 바이올린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 마디로 힐러리 한의 새로운 바흐 협주곡은 인상적이다. 로스앤젤레스 체임버의 간결한 뒷받침과 힐러리 한의 명쾌하고 거침없는 연주는 독주 바이올린의 음색을 돋보이게 한다. 비록 과거 연주와 같은 안정감과 부드러움은 부족하지만 힐러리 한의 열정과 성실함 그리고 창의성은 바흐 음악의 힘을 새삼 다시 느끼게 해준다. |
| 클래식에 관심을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바흐'를 그냥 지나쳐 버리기는 너무 어려울 듯 합니다. 물론 그 이유는 '바흐'가 우리에게 작품을 많이 남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바흐'의 작품이 우리에게 이미 너무나도 친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번에 새롭게 DG에서 제작한 '힐러리 한'의 바흐 앨범은 너무나도 흥겹고, 열정적이며 또한 정숙하고 부드럽기까지 합니다. 곡 선택에 있어서도 그런 곡들을 위주로 선곡을 한듯 합니다. 마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에서 느낄 수 있었던 활기참과 발랄함이 이 앨범에 고스란히 배어있는 듯 합니다. 또한 연주자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아직 많은 사람들의 연주를 들어본 것은 아니지만, '한'의 연주는 아주 힘이있고 시원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아마도 BWV1042번이 다른 곡들보다 먼저 나온 것은 누군가(?)의 의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아마도 ㅡ,.-;! 아직까지 클래식에 대해서 또 음악에 대해서 많이 모르지만, 이 앨범은 '클래식 입문' 내지는 '바흐 입문'을 하기에 아주 편하고 적합하다는 느낌을 주는 듯 합니다. 이 앨범을 들어보면 정말 '바흐'에 관심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