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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리뷰 댓글로 내용은 기억나지만 당최 제목이 기억안나는 청춘소설이랑 만화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작가의 필모그래피를 읽다가 [쌍무지개 뜨는 언덕]이 김내성 작가의 작품임을 알았다. 책 중간에도 있는데 등장인물이 [춘희]를 읽는 장면이 있던데, 그 두권 다 아빠의 서재에 있었던 것이었다. 이상하게도 내가 살았던 시대가 아님에도 20세기 초반에서 중반대의 작품들 - 소설이나 영화나 - 이 그리운 느낌은 도대체 뭘까? 전차가 다니고 전보가 나오는 시절이...(그래서 난 마츠모토 세이초의 작품배경도 참 좋더라)
해방이란 말이 딱 한번 나올 정도로 3~40년도로 추정되는 시간대이지만 정치적, 시대적 색깔이 없는지라 무척이나 평온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실제론 살기 힘들었을거야...). 지금 읽어도 무척 흥미로운 단, 중편 5편이 나온다.
'연문기담' 과연 코대 높기로 유명한 백장주란 처자가 자신이 혐오하는 한숨을 그리도 쉬는 까닭은 다 읽고나면 연유를 알게된다. 상사병에 빠져서 연애를 시작한 인물이 결말에 가선 영악하게 파악한 인물의 편지로 인해 획까닥 바뀌는 부분은 매우 기발하고 명랑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다.
'타원형의 거울' 추리잡지 [괴인[의 발행인 백상몽은 과거 미궁에 빠진 '김나미 살인사건'을 새해신년호이자 발행일주년 특집 추리현상공모를 낸다. 그리하여, 확실히 의심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억울한 관련자 유시영은 머리쥐나게 추리하다가 영화촬영을 목격하며 영감을 얻어 사건해결을 응모 당선된다.
사건의 해결은 좋았지만, 굳이 거울에 대한 묘사를 통해 한 인물의 실체를 벗겨내는 부분은 다소 억지가 아니었나싶다. 그걸 모르는 인물이 꼭 한명 뿐이냔 말이다.
'가상범인' 살인극을 실제로 올려 연인의 누명을 벗기려는 추리소설가 유불란의 이야기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성대묘사가 아니라도 녹음기라도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던가.
하지만, 마치 더빙을 한 과거의 영화를 보는듯한 인물들의 대사는, 절로 억양이 연상이 되며 즐거웠다.
몽란이! 왜 그러셔요, 선생님? 선생님은 인젠 그만두고 이름을 불러주어. 선생님은 무슨 선생님... 그래도 선생님은 선생님이지 뭐야요? 몽란이! 네? 몽란이! 왜 그러셔요?
(두손을 잡고) 선생님! 용서하셔요 철없는 저를... (쓰러진다) 다치셨어요? 으,응! 아프셔요? 으,응! (품안에 머리를 부비며)
.. 몽란이 추워? 네, 추워요 그럼 내려갈까? 아, 오늘은 술을 한잠 먹고싶다! 그리고 흠뻑 취하고 싶다! 그럼 잡수세요. 몽란이, 술 먹을 줄 알우?
.. 몽란이! 나는 한번 취하도록 실컷 술을 먹어볼테야. 나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p.158~163
'벌처기' 허무한 완전범죄 모색기이다. 실제는 소설보다도 더 기이하던가, 예상과 달리 발생되는 우연의 효과를 묘색한 점은 뛰어나나 허무하다.
'비밀의 문' 이건 매처음의 '연문기담'처럼 깜찍하다. 경성을 뒤흔드는 절도범 '그림자'가 3차세계대전의 방향을 움직일만한 무기 살인광선 (ㅡ.ㅡ) 설계도를 노리는 와중에, 등장인물들은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흠, 아무래도 로맨스에 뛰어나신듯.
해설에서도 우리나라의 추리소설 도입이라든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좋았다. 김내성작가 이후로 몇몇 추리소설은 읽었지만, 자극적인 묘사 등에 정을 떼버렸는데 이런 본격적이면서도 변격적인 흐름이 활발해져서 일본추리물 만큼이나 잘 팔리는 한국 추리소설을 보고싶다 ([몸]과 [손톱]을 쓴 김종일 작가의 작품은 참 좋더라).
p.s: 뒤팽, 홈즈, 루콕, 피터건즈, 브라운, 엘러리 퀸 (...p.179)의 자가는 각각 에드가 앨런 포우, 아서 코난 도일, 에밀 가보리오, 이안 필포츠, G.K. 체스터튼, 엘러리퀸인데, 당최 커니말은 누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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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성의 <쌍무지개뜨는 언덕>을 본 게 초등학교때다. 그 작품이 김내성의 작품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때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새삼 기특하게 느껴진다. 그 작가가 우리나라 추리문학의 대부라 부를만한 인물이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내가 왜 <쌍무지개 뜨는 언덕>을 이야기하는고 하니 작가의 이 단편집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사랑과 가족을 소재로 미스터리 작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김내성표 사랑과 미스터리다.
<연문기담>은 재치 만점의 작품이다. 김내성표 코지 미스터리 내지는 일상의 미스터리라고 부르고 싶다. 올드미스로 불리는 명랑시인이 장안의 화제인물인 음악 박사에게 러브레터를 받지만 서로 썼네 안썼네 하며 신경전을 벌이다 마지막 미스터리가 풀린다는 내용이다. 이런 작품은 지금 시대에도 통할 법한 유머러스한 작품이었다.
<타원형의 거울>은 일본잡지 프로필에 실린 김내성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데뷔작이라니 놀랍다. 추리소설 잡지에서 화제의 미해결 사건을 소재로 공모전을 한다. 사건의 내막은 한 집안에 아내와 남편, 그리고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가 같이 산다. 사건은 벌어지게 마련이라 아내가 살해당한다. 하지만 범인으로 지목된 내연남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고 남편은 아내를 못 잊어 자살을 한다. 여기에 내연남이던 시인이 공모전에 자신의 추리를 써서 보내 당선이 되는데 그는 당선 직후 두려움에 떨게 된다. 마지막 반전이 역시 김내성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벌처기>는 깔끔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작품 속에서 그 시대 인텔리 계층의 생각을 알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이 영화를 보러가는데 그 영화가 독일이 만든 일종의 선전 영화가 아닌가 싶다. 또한 그들은 독일에 대한 사상을 좋아하고 미국식 자본주의를 비웃는다. 일본의 사상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 그러려니 하고 싶어도 좀 찜찜했다. 하지만 추리소설로만 보면 좋다. 범인과 변호사, 증인이 등장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알리바이 트릭이 무너진 점을 밝히는 마지막에는 안타까움마저 느껴졌다.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알 수 있는 작품이다.
김내성이 그렇게 일찍 타계하지만 않았더라도 우리나라 추리소설계는 달라졌을거라는 말이 지배적이다.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새롭게 김내성을 주목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내성의 작품 출판을 계기로 더 좋은 국내 작가들이 더 많이 나와주고 국내 작가들이 더 좋은 글들을 써주기를 기대해 본다. 꿈은 이루어지게 되어 있으니까. 읽는 내내 감사하는 마음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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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김내성(1909~1957)이라는 작가를 모르고 살았다니 이 땅에서 나름 장르문학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제자신이 못내 부끄러워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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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장르문학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서 보통 일본 장르문학을 가장 많이 읽었고 그다음으로 영미 장르문학을 읽었다. 우리나라도 장르문학 붐이 일어 요즘은 꽤 많은 장르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지만, 여전히 일본이나 영미쪽에 밀린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 여름 난 김내성의 백사도란 작품을 만났다. 처음에는 이름도 생소하여 반신반의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난 짜릿한 흥분감을 맛보았다. 아, 과연 이 작품이 우리나라 작가가 쓴 게 맞는가, 그리고 이 작품이 1930년대에 씌어진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기괴한 환상, 기묘한 이야기, 매혹적인 주인공들을 만나면서 난 또다른 김내성의 작품에 눈을 돌렸고, 그게 바로 이 연문기담이다. 백사도가 기담 · 번안편이라면 연문기담은 추리편이다. 에도가와 란포의 제자로 그의 영향을 받았다는 김내성의 추리 소설! 연문기담은 총 5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가상범인은 중편 정도의 분량이고 나머지 네 편은 단편 분량이다. 러브 레터의 비밀 - 연문기담 연문기담은 아주 짧지만 무척이나 유쾌하다. 미스터리라고 하면 보통은 살인사건같은 강력범죄사건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 연문기담은 그런 것과는 좀 다른 미스터리라고 할까. 시인 백장주와 바이올리니스트 윤세훈의 편지 공방전과 그 편지에 담긴 숨겨진 사실이 무척이나 유쾌했다. 백장주는 그당시에는 보기 힘든 당찬 신여성으로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누구라도 마지막에는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게 될 단편. 살인사건의 해답을 현상모집 합니다 - 타원형의 거울 실제 일어난 사건이나 미결로 남은 사건. 그 사건의 해답을 <괴인>이란 잡지에서 현상공모하게 된다. 당시 용의자였던 유시영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한을 풀기 위해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당시 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사건의 용의자였던 남자가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이 제일 흥미로웠던 작품. 그리고 마지막 반전도! 로맨티스트 탐정 유불란 - 가상범인 김내성이 탄생시킨 명탐정 유불란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유불란은 모리스 르블랑의 오마주로 보면 된다. 유불란이 사랑하는 여인이 남편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려 감옥에 갇힌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유불란은 당시 상황을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하게 된다. 출연자는 당시 범행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 그 중에 범인이 있다고 확신하는 유불란은 공연을 통해 범인을 검거하려 하는데...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사건 당일의 정황을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한다는 발상에 정말 감탄했던 작품이다. 또한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가히 사랑에 목숨을 건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유불란의 로맨티스트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매우 즐거운 점 중의 하나였다. 중편 정도의 길이가 되는 만큼 사건은 쉽게 끝나지 않고, 그 사건 뒤에 감춰진 거대한 비밀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정말 멍하게 그냥 읽다가는 뒷통수 맞고 더 멍해질 작품. 수록된 작품중 결말에서 가장 놀랐던 작품이다. 그리고 한 인간이 얼마나 사악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목격자는 듣고 있었다 - 벌처기 평범했던 아내가 갑자기 유명 화가가 되었다. 평범한 교사인 남편은 아내를 죽이고자 범행을 계획하는데... 알리바이까지 만들었건만, 남편은 곧 범인으로 붙잡히고 만다. 그의 계획이 실패한 이유는? 짧지만 그 반전이 무척 재미있었던 작품. 알리바이 조작이 말짱 도루묵이 되었어!!! 비밀리에 아내를 살해하려 했던 이유를 알게 되고 나서 무척이나 안타까웠던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이지만 말이다. 신출귀몰한 도둑, 그림자 - 비밀의 문 이 작품은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3차 세계대전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던 당시 세계 각국은 신병기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었다. 강세훈 박사는 살인광선 연구자로서 유명한 박사였는데, 박사의 '가장 소중한' 것을 훔치겠다고 괴도 그림자가 예고장을 보내온 것이었다. 박사는 자신의 딸에게 구혼중인 세 명의 남자와 함께 살인광선 설계도를 지키기로 한다. 그러나 정작 사라진 것은 딸이었다!? 더이상 내용을 쓰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내용은 말하지 못하지만, 결론부터 내자면 아주 깜찍한(?) 미스터리였다고나 할까. 물론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긴 하지만 무척 유쾌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과학자라는 사람은 자신의 가족보다 자신의 연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고. 강박사는 이 사건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조금이라도 깨달았으려나? 다섯편의 작품 중 두 편은 유쾌하고 통쾌했으며, 세 편은 좀 묵직한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연문기담이나 비밀의 문은 결말부를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지만 나머지 세 편인 타원형의 거울, 가상범인, 벌처기는 사건 자체가 살인 사건일 뿐만 아니라 결말부 역시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특한 상황 전개나 서술 방식, 절묘한 트릭과 허를 찌르는 반전은 역시 김내성이구나, 싶은 생각을 했다. 특히 살인사건의 해답을 현상 공모한다는 것이나 살인 사건을 연극으로 만들어 범인을 검거한다는 전개는 정말 독특해서 절로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비록 요즘 등장하는 장르 소설처럼 과학의 힘을 빌린 트릭같이 복잡하고 정교한 트릭은 없지만,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임수를 보여준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무턱대고 요즘 장르소설과 비교하는 우는 범하지 말란 소리다. 이 작품들이 발표되었을 당시를 생각하면, 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아마도 펄쩍 뛸 만큼 놀라지 않았을까? 김내성의 다른 작품인 마인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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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리소설의 시조라하고 할 수 있는 김내성은 실제 일본 추리 소설의 거두라고 할 수 있는 에도가와 란포에게 직접 사사 받았다고 하는데 일제 당시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와세다대학교 문과를 수료하고, 동 대학교 독문과에서 공부했다고 하니 상당히 인텔리라고 할 수 있겠다. 김내성은 1935년 일본의 탐정소설 전문지인 「프로필」에 일문으로 된 탐정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모던 일본에 연문기담을 발표한뒤 1936년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귀국하여, 가상범인과 마인, 백가면등을 발표하고 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를 번안한 백발연맹,히틀러의 비밀,심야의 공포등을 등을 발표한다 이처럼 김내성은 국내 추리 소설의 시조답게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하지만 아쉽게도 해방이후 그의 작품 청춘극장으로 대표되는 소설과 쌍무지개 뜨는 언덕의 청소년 소설에 집중하면서 추리 소설에서는 한 두발씩 멀어지면서 그의 추리소설들은 서서히 잊혀져 가고 만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그의 작품세계가 새로이 조명되며서 그동안 묻혀있던 그의 작품들이 다수 소개되는데 그의 단편들을 수록한 작품집 백사도와 연문기담이 나왔다. 주로 괴기와 번안을 소개한 백사도와 단편 추리소설을 소개한 연문기담 2권은 아마 그동안 몰랐던 추리 소설가 김내성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아닌가 싶다. 국내에도 일본의 에도가와 란포에 뒤지지 않았던 추리 소설가 있었다는 사시에 가슴이 뿌듯해지면서도 그가 계속 추리 소설을 집필하지 못했던 시대적 아픔도 가슴속에 와 닿는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필이 읽어봐야 될 책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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