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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엔 왜 Oscar Peterson Trio가 음악평론가, 동료음악가 그리고 대중들에게 다 사랑을 받는지에 대한 이유가 줄줄이 나오고있다. 기교를 자랑하지 않는, 그러나 뛰어난 연주솜씨, 클래식공부에서 비롯된 깔끔한 연주,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고픈 마음이 느껴지는 행보 등등. 그런데 정말 들으면 알게된다.
기분이 꿀꿀해서 어떤 음악을 듣고 풀까 하다가 (실상은 신나는 삼바음악을 듣고싶었다만), 사근사근한 봄바람같은 보사노바 음반을 휘젓다가 집어들었다. 앨범자켓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곰돌이가 연상되는 오스카 피터슨이 맨오른쪽에서 환하게 웃고있고, 가운데 베이스의 레이 브라운도 웃고있고, 맨왼쪽 드럼의 에드 티그펜도 고개를 돌렸으나 환하게 웃고있다.
제목처럼 자신들이 작곡해서 선보이고자 하는 음악이 아니라, 대중들이 듣고자 연주해달라고 하는 신청곡을 실었다 (실제로 이 음반을 취입할때 그런 요구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기존의 히트곡을 연주해달라는...).
보사노바하면 빠질 수 없는 이름, 안토니로 까를로스 조빔의 'Corcovado'에서 시작된다. 근데 듣고 있으면 이곡은 절대 'Quiet nights of quiets star'가 아니다. 지지배배할 것만 같은 별들이 하늘 가득 박힌, 왠지 공기마저도 달콤할 것 같은 봄, 그것도 한껏 무르익은 봄밤이 느껴진다.
핸리 맨시니의 'Days of Wine and roses'. 이건 BIll Evans trio의 연주를 같이 들어보면, 왜 꿀꿀할때 Oscar Peterson trio가 생각나는지 알 수 있다. 알콜중독에 빠진 부부를 그린 영화에 소개되었던 이 음악을 각각 듣고있노라면 다른 줄거리가 펼쳐진다. 오스카 피터슨 건 알콜중독에 빠지기전 왠지 신나는, 빌 에반즈건 뭔가 문제가 생겨서 알콜에 빠지고 그리고 점점 쇠락해져가는 그런 모습이 그려진다.
아아,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My one and only love'. 정말 많은 음악가들이 이 곡을 부르고 연주했다만, 그 많은 하나이고 유일한 사랑중에서 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와 엘라 핏제랄드의 사랑이 가장 마음에 든다 (스팅은 너무 슬프고, 존 콜트레인은 진지하고 복잡하며, 프랭크 시나트라는 선수같다). 오스카 피터슨은 매우 건강하다. 그 사랑의 행로가 어찌될지 모르는 불안이나 슬픔은 없다. 그리고 엘라는 사랑에 빠진 초기의 행복가득 Euphoria이다.
그리고 네번째, 'people'을 들을즈음이면 '빠라바라 빠방'할때, 나도 모르게 몸이 흔들리면서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 난 꼭 그 '빠방' 파트에 굳이 가사를 붙인다면, people이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 이건 [퍼니걸]에 나왔던 곡으로 바브라 스트라이잰드가 불렀다. 근데 같은 'people'인데 왠지 다른 피플 같다. 오스카 피터슨은, 알콜끼가 약간 섞여서 신나서 박수치는데 바브라의 피플은 알콜측정농도가 거의 정상이다 ㅡ.ㅡ 글고 왠지, 건전한 NGO사람같은 느낌, 하하 (Oscar Peterson Trio - People).
다섯번째, 'Have you met miss Jones?'또한 뮤지컬 [I'd rather be right]에 수록된 곡으로, 노래제목처럼 절묘하게 영화[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로비 윌리엄스가 신나게 불렀다. 뮤지컬이나 영화나 여주인공의 성은 Jones 맞다.
여섯번째, 'You look good to me' 피아노와 베이스가 주고받고 같이 연주하고 신나는 뒤에, 일곱번째 'The girl from Ipanema'. 원낙에 너무나도 걸출한 연주자들과 가수들이 불렀지만, 사실은 작곡자 자신인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의 목소리가 난 가장 좋다. 아스트로 질베르토의 처자는 좀 빈혈기가 있고 우울해보이고, 조빔의 처자는 하늘거리고, 오스카 피터슨의 처자는 좀 바람기있게 통통거린다.
여덟번째, D.& E. 약간 빌 에반즈같이 깔끔한 재즈 피아니스트 존 루이즈의 곡을 신나게, 아홉번째 'Time and again'에선 이제 침착, 잔잔해진다. 마치 열번째 곡에서 이제 신나던 공간을 문닫으려는 듯. Good Bye 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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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제목 자체가 "리퀘스트 받습니다" 인 관계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멋진 음반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 트리오에 대해서 잘 아는 바는 없지만, 그냥 많이 들어왔던 트리오라는것, 그리고 수록곡만으로도 실패하지 않을만한 음반이다. 멋진 보사노바 리듬의 Corcovado , 헨리 멘세니의 로맨틱한 명곡인 The Days Of Wine , 바바라 스트라이잰드의 목소리가 없어도 좋은 People , 최근 로비 윌리암스도 불렀던 Have You Met Miss Jones 등등 편안한 밤에 듣기에 좋을 만한 음반이라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