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을 처음 듣고 상상했던 내용에 대한 마음과 책을 직접 만나서 읽으면서의 마음은 조금 달랐다. 신기한 세계를 접하겠구나 하는 것이 제목을 접했을 때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책을 필치자 그런 생각은 여지없이 물러나게 되고,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인체와 관련이 깊은 내용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흥미 위주로 생각했던 마음을 지우고 지식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전혀 관심 밖이었던 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감사했다. 책을 읽으면서 난 내 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눈이 정상이라는 사실과 좋다는 것에 감사했다. 사시로 평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보는 눈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지녔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눈이 어떠냐에 따라 세상을 어떻게 보여지는냐가 결정이 된다. 그 눈이 타인들과 동일하게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세상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더불어 나눌 수 있고 더불어 세상을 꾸며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그러한 것의 출발점이 눈이 된다는 말이다. 이런 눈의 온전함은 감사 그 이상의 것이다. 이 책은 입체감을 전혀 볼 수 없었던 한 여인의 이야기다. 그녀의 눈은 사시가 되어 평면적으로 밖에 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성장하면서 평면적으로밖에 세상을 볼 수가 없는 사실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책을 읽는 것도 그렇게 사물을 인식하는 것도 그랬다. 중복 영상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삶이 계속되었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한 쪽의 눈의 기능을 차단하는 세상보기 방법을 채택한다. 그것이 평면적으로 세상보기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3차원의 세상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된다. 평면적으로 보이던 물상들이 입체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눈이 타인과 다른 것을 인식하게 되고 숱한 노력을 통해 그것을 극복해 나간다. 그 노력은 필사적이었고,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입체적 깊이를 보게 되는 결과를 가져 온다. 흔히 성장 과정에서 평면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 성인이 되어서 입체 시각을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런데 저자인 수전 배리는 그것을 극복해 내었다. 이 책은 그 극복 과정을 그러나가고 있는 책이다. 어렸을 때부터 사시였고, 세상을 평평하게만 본 저자가 입체에 대한 자각을 하면서 그것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보기까지 숱한 치료를 통해서, 그리고 인내를 통해 행복한 결과를 이루어낸 것이다. 다른 사람과 달리 세상을 본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것을 그는 숱한 고통을 감내하면서 치유를 통해 같은 입장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빛이 된 것이다. 나는 루지에오 선생에게 물었다. ‘내가 양눈에서 오는 입력을 모두 받아들인다면, 겹쳐서 보이지 않을까요? 이것이 내가 애초에 한 쪽 눈에서 온 정보를 악압한 이유가 아닌가요. 이런 걱정이야말로 양안시에 대해 고도의 훈련을 받은 감안의와 한께 시훈련을 치료를 받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지를 잘 말해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루지에로 선생은 나에게 몇 가지 훈련을 통해 어떻게 양눈을 정확하게 같은 지점에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이 기술을 숙달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입체적 깊이를 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저자가 처음으로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기 시작한 대목이다. 그녀는 이 대목 뒤에도 끊임없이 치료와 탐구를 통해 시각의 비밀에 대해, 입체적 시각에 의해 깊이 있는 체험을 해나가고 있는 과정들을 그려 주고 있다. 이 책은 과학적으로 눈을 점검해 나가는 책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생활 속에서 이루어진 시각의 교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많은 전문 용어가 나오지만 그것을 쉽게 풀어주고 있고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사시가 많아지고 있는 오늘날 이런 책은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고, 그의 노력과 인내는 모든 이들에게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심어 주기도 한다. 참으로 느꺼움이 많은 책이다. 사시가 아니라도, 세상을 평면적으로 보는 사람이 아닐 지라도 재미있게, 감사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의 삶이 담담하게 그려져 더욱 여운을 준다. |
|
이책의 저자는 학부시절 전공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이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세계를 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이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보통 사팔뜨기라고도 부르는 사시이다. 솔직히 이책을 읽기 전에는 사팔뜨기가 뭔지 알지 못했다. 사르트르의 사진을 보면서 거 재수 없게 생겼네 눈이 저 모양이니 이상한 관념론이나 떠드는 거지, 하는 정도가 사팔뜨기에 대한 생각의 전부였다. 그러나 이책을 읽으면서 사시라는 것이 심각한 시각장애로 여겨져야 하며 이해해주어야 할 결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시의 가장 큰 문제는 깊이를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깊이를 인식하는 것은 두눈이 있기 때문이다. 뇌는 두눈에서 들어온 이미지의 차이를 계산해 깊이를 인식하고 하나의 이미지로 재조합해낸다. 뇌에서 조합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두눈에서 들어오는 이미지의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사시는 두눈이 협력할 수 없다. 두눈이 따로 놀기 때문에 두눈에서 들어오는 정보의 차이는 크고 뇌가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뇌는 결국 한 쪽 눈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무시하는 전략을 취하게 되고 깊이에 대한 정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깊이를 알 수 없는데서 일어나는 문제는 여러가지이다. 공간상에서 사물의 위치를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에 굼뜬 아이로 여겨지게 된다. 위치 감각이 없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도 잘 알 수 없게 된다는 의미이다. 공간 상에서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운동감각도 결여된다. 저자의 경우는 운전을 기피하게 되었다. 공간감각이 결여되었기 때문에 표지판을 제대로 읽을 수 없고 도로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가 나기 쉽다. 공간감각의 결여는 읽는 능력에도 영향을 준다. 두눈의 협동이 저해되기 때문에 글자가 종이 위에 고정되지 않고 멋대로 돌아다니게 된다. 특히 글씨가 작을 때 문제는 더 심하다. 결국 주의력 결핍이나 지능결여로 오해받게 된다. 저자와 같은 사시인 사람이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는지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마치 저자가 대학에서 자신이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를 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여러 유형의 사시인 사람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가 보여주는 세상을 보면서 정상으로 태어났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자세한 설명을 통해 정상인 사람은 상상할 수 없었던 비정상인 사람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책은 단지 그런 세상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이책을 썼을 때는 저자는 정상인 사람들이 보는 세계에서 살고 있었다. 저자는 선천적인 장애를 훈련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사시에 적응한 뇌의 습관을 조정해 깊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더 이상 저자의 세계는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2차원의 세계가 아니었다. 이책의 전반은 저자와 저자와 비슷한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세상을 보는가를 자세하게 그리고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책의 후반은 고정된 뇌의 습관을 교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뇌는 늙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어릴 때 또는 성장기에 뇌는 고정되지 않고 언제나 다시 프로그래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가 3차원을 시야를 갖게 된 것은 50살이 다 되어 가던 때이다. 이상이 이책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이책은 앞에서 요약했듯이 다른 세계에서 사는 사람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그리고 운명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것조차 다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 이 2가지를 현실감있게 보여주고 설득한다는 점은 이책만이 줄 수 있는 장점이다. |
|
최근들어 가장 인기 있는 컨텐츠들을 꼽으라 한다면 아마도 스마트 폰, 3D영화가 아닐까? 그 중에서도 3D는 아주 먼 옛날 이벤트 성으로 시도되었다가 사라지는 줄 알았던 아이템이었는데(아직도 기억난다. 오른쪽과 왼쪽이 빨간색 파란색으로 다르게 구분되어있던 셀로판 종이 안경) 최근 아바타라는 영화를 기점으로 하여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음은 물론, 이제는 프리미엄급의 영화로 하나의 장르가 되어 자리잡으려 하고 있다. 3D영화가 인기를 끌기전, 아니 정확하게는 3D영화라는 것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는 입체감이라는 것에 무감각했고, 그저 육안으로 보는 세상과 영화의 스크린에 비추어지는 화면사이에 평면과 입체의 차이가 있다는 것 조차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3D영화가 새로운 영화흐름의 하나로 자리잡으면서는 바로 이 입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그 특별함을 즐기기 시작했다. 물론 이 때에도 왜 평면과 3D사이에 차이가 생기는지, 우리 눈이 왜 이 두가지를 구분하고 다르게 느끼는지, 바로 그 차이점을 인식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모르는채로 말이다
![]() <3차원의 기적>은 바로 이 3D 혹은 입체감이라는 특별함에 대하여 설명한 이야기이다. 물론 3D영화만을 설명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우리 시각이 인지하는 입체감과 평면감의 차이에 대해, 또 그 차이를 느끼는 원리와 감각, 원리에 대해서 말하기 위한 것으로 말이다. 입체감과 3D의 원리와 시각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 때문에 언뜻 책의 소개만을 본다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딱딱하거나 이해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과학을 소재로 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3차원의 기적>은 과학과 인체의 신비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어렵거나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벽을 제공하지 않는다. 실제 어린 시절 사시를 가지고 있었던 작가가, 시각적인 결함을 지닌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입체와 평면의 차이를 설명하고, 그 원리나 구조를 일상생활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3차원의 기적>가 단순히 읽기 편한 이야기를 위해 중요한 정보를 모두 빼고 개인의 과거사를 늘어놓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시각이 받아들이는 정보다 우리 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양쪽 눈이 어떤 식으로 정보를 읽어내는지, 이 시각 정보가 받아들여지는 순간에 정보가 제대로 읽혀지지 않으면 잘못 받아들여지는 정보를 뇌에서는 다시 어떻게 처리하는지의 과정을 개인의 경험과 함께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한 원리의 설명으로, 인체과학에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잘 수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이야기라는 설명이 좀 더 정확한 이야기인듯
![]() 3차원의 기적>의 저자 수전 배리는 그녀 자신이 아주 어린 시절 사시라는 시각장애를 경험했고, 비록 시일이 지난 뒤 이를 교정했지만 정작 시각이 받아들이는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기에 입체감각이 갖추어지지 않았던 것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3D 혹은 입체시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감각인지, 또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이야기 한다. 물론 그녀 자신이 신경과학자인만큼 일반인들이 이 감각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들과 함께 말이다. 덕분에 나 또한 <3차원의 기적>을 읽는 동안 새로운 사실과, 3D 혹은 입체시의 축복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고, 우리 중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축복을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책 중에는 과학적인 내용을 다루는 책들이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소재를 과학으로 삼고 있는 이 책들은 그 분야의 사전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호기심은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다소 버겁거나 딱딱한 경우가 많다 할 것이다. <3차원의 기적>은 바로 이런 과학소재의 책들에게 “우리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친근함을 선사한다. 덕분에 읽는 내내 어려움과 버거움 보다는 수필을 읽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며 동시에 정보를 습득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게 한 책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3차원의 기적>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이 가진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
|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당연히 여긴다. 더군다나 우리의 눈이 3차원을 본다는 것도 당연히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가 3차원을 볼 수 있는 놀라운 신비에 대해 우리가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인식하게 해준다. 대학의 어느 강의 시간 스무 살의 대학생은 강의하는 내용 중 입체맹이라는 증상이 자신의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어릴 적부터 사시였던 저자는 당시 자신이 느꼈던 충격에 대해 밝히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책은 입체시에 대해서 학자들이 깨닫게 되고 연구하게 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사시나 약시를 어린 시절에 발달하지 못하면 영원히 획득하지 못하는 발달장애로 꼽았던 의학계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정확하게 밝힌다.
|
|
지난 주말. 큰 아이와 함께 코엑스에서 열리는 캐릭터 박람회에 갔었다. 그 곳에서 특정 안경을 쓰고 3D TV를 보면 평면인 화면에서 입체적 화면을 볼 수 있다. 배경 속에 각종 캐릭터들이 툭! 튀어나와 Tv를 활보하는 것이였다. 그 경험은 평상시 같으면 별 반응없이 지나쳤을 것인데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여서 아~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작가는 유아기부터 사시였고 마흔 여덟의 삶동안 우리가 늘상 보고있는 TV의 평면을 일상생활에서 보아왔다. 그녀에겐 '공간'이 없었고 '입체'가 없었던 것이다. 앞의 물건에 의해 뒤 사물이 가려지거나 더 작게 보이는 것을 통해 '멀리'있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그 안을 채우고 있는 공간은 느끼거나 볼 수 없는 눈을 가졌던 것이다. 그런 그녀가 뜻하지 않은 순간에 (책 속에 나오듯이 그녀는 시력의 회복을 위한 노력을 부단히 했다.) 뭔가 툭! 튀어나오는 입체시를 찾게 된 이야기가 이 책 속에 흥미롭게 담겨있다.
어느 순간이 지나면 손상된 시각은 영원히 회복할 수 없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고 그녀의 눈이 놀랍게 정상을 찾아가는 과정을 맞보고 있노라면 일상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고, 정말 작은 것에도 감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의 신경과학자로서의 삶이 자신의 입장과 놀랍도록 어우러지면서 이 책이 단순히 감상용의 책.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나와 가깝게 사시로 살고 있는 분이 계신다. 궁핍한 세월 속에 그것을 교정하리라 엄두도 못낸 그 시절을 지나 노인이 된 지금까지도 사시로 살고 계신다. 지금까지는 얼마나 불편하실까..그런 생각 정도에만 머물렀는데 그 분이 보는 세상이 우리가 보는 세상과 다를지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2차원과 3차원) 안타까웠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수전 배리는 참 축복받은 삶인 것 같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입체시 없이 세상을 바라보았지만 뒤늦게 받은 고귀한 선물을 마음껏 누리고 참다운 행복을 만끽하며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 역시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겠지만^^)
|
|
요즘 3D혁명이 일고 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영화 아바타 열풍이후 빠른 시간내에 3D TV 가 개발되고, 극장에도 3D상영관이 늘고 있다. 2010년 월드컵까지 3D로 중계 방영되었다. 그토록 빠른 시간내에 3D 열풍이 퍼지는 것은 3D가 구현하는 화질이 그 전의 평면 영상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자. 그러면 그동안 우리가 본 영화는 다 뭐였단 말인다. 우리는 그동안의 영화에서도 원근감을 다 느낄수 있었다. 우리는 그동안 일반 영화관의 스크린에서도 먼곳에 위치한 비행기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 우리들의 코 앞을 아찔하게 스쳐지나가는 느낌을 실감나게 느낄수 있지 않았었는가. 3D 기술이 없이도 입체감 있게 3D를 인식할 수가 있지 않았었는가.
바로 그 차이가 이 책을 쓴 의사이면서 입체맹이었던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녀는 의대생 시절에 이미 자신이 입체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입체맹이라는 사실은 물론, 그로 인한 불편감조차 느끼지 못했던 저자는 그 사실을 알고서는 놀라서 안과검진을 받았다고 한다. 그 결과는 그녀는 틀림없이 입체맹이라는 사실이었다.
"입체맹이므로 입체감은 필요가 없다" 그녀를 진찰한 안과의사가 위안조로 한 말이 바로 이 말이었다. 그 안과의사의 말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결국 수십년 후에 어릴적에 얻지 못하면 그 후에 얻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입체시각을 나이가 한참 들어서야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얻은 임체감의 놀라움이 그녀를 매혹시키고 안과의사의 몰인식에 대해 분개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영영 입체시각을 얻지 못했다면, 입체시각에 대한 생생한 경험에 대한 이해가 영영 불가능했을 것이다. 감각은 경험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는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놀라운 감각인 입체시각의 느낌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므로 전혀 감사한 마음을 갖지 못하는 그 당연한 감각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작용하는지. 그런 입체시각이 생겨나는 과학적인 과정은 뇌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일어나는 것인지에 관해서 무척 흥미롭고 생생하게 설명해준다. 저자 자신이 체험한 과정을 통해서 쉽게 설명하기에 어려울것같이 느껴지는 이 책이 무척 흥미롭고 쉬우면서도 잘 이해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올리버 색스 교수의 맛깔나는 추천사를 읽으면서부터 이어지는 즐거운 지식의 향연이다. |
|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책은 「수전 배리」교수님께서 쓴 『3차원의 기적』입니다. 도서의 기본적인 내용은 다음 절에서 소개하겠습니다. 이 책은 2009년 아마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분 좋은 서적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 ● ● ● 이방시(異方視, 또는 사시라고 함)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일반적으로 2개의 눈을 모두 활용하여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쪽 눈만을 활용하여 사물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전부터 이런 증상에 대해서는 들었었습니다만, 이 병으로 인해 파생되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 ● ● ●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릴 때 입체시(3차원을 볼 수 있는 능력)를 보지 못한다면 그 능력이 퇴화되어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을 해도 입체시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녀의 검안 전문가와 함께 그 주장이 틀리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3]. 본인이 직접 체험을 해서 말이지요. 그녀가 연구과정에서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수소문하여 찾아보니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학계에서는 다른 주장이 정설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아마 그럴 것이라 확정하고는 지속적인 연구를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 ● ● 이 책을 읽으면서 국내에도 이와 같은 환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체계적인 치료법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수전 배리」 교수님도 많은 전문가를 찾았음에도 해결하지 못했었거든요. 아마 그 전문가들도 그들이 배운 것이 진리라고 생각했었을 것 같습니다. 국내의 의료는 선진국의 연구를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도 아마 기존 연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장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 ● 필자는 이와 같은 자연과학 분류의 도서를 오랫만에 읽었습니다. 기존에 제가 읽던 책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똑똑해 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자연과학 분야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 알고 계시는 분들이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지만, 그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했던 사람에 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겠지요[4]. ● ● ● ● [1] 사람의 눈을 제어하는 근육은 모두 5개입니다. |
|
작은애가 얼마전 내사시로 수술을 받으면서 알아봤더니 사시로 맘고생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저역시도 어렸을때 간헐적외사시 증상이 있었던지라 어느 한곳에 초점을 맞춰서 본다는것이 어렵고, 눈에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편이었어요. 검색을 해봐도 보통 의사들이나 3자들이 거의 비슷한 이야기들만 어려운 방식으로 하고 있어서 와닿지가 않았는데, 이 책은 지은이가 본인의 시각적 이야기를 다룬거라 믿음이 가고, 기대되네요. 책을 받고 다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
2009년말 3D영화 ‘아바타’의 등장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이 영화흥행에 엄청난 성공을 하면서 사람들은 3D기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곧바로 3D 영상시대 열렸다 . 독일 월드컵의 열풍에 즈음해 집에서 보는 TV에도 3DD바람이 불어오더니 드디어 PC에 까지도 열풍이 불어오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3D영화가 점점 더 많아지고 3D 시장은 프로덕션에서 포스트 프로덕션, 소비자 제품까지 모두 3D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이는 흑백 영상시절에 컬러 영상이 소개됐던 것과 같은 혁신적인 미디어 문화의 시작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3D 기술을 빠르게 보급하고자 많은 기업과 방송매체 등 영상과 관련 있는 방송국, 학교, 건축현장 등 가리는 곳이 없을 정도로 너도나도 3D 기술 유치에 한창이다. 입체적 모형을 인식하는 데에는 눈의 여러 가지 작용과 뇌에 합동작전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깊이를 지각하는데 여러 가지 단서들을 사용한다. 그중 대부분은 단안시 단서라고 하는 한쪽 눈에서 얻어진 정보를 사용한다. 수전은 다른 단서들을 써서 거리와 깊이를 판단하는 법을 터득해야 했던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인 수잔이 어떻게 3차원의 시각을 회복하게 되었는지 생생하게 담고 있다. 과학적인 지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밖에도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불행을 극복한 인간의 의지의 강인한 힘과 감동이 함께한 책이었다. |
|
시각을 변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굳이 패러다임이라는 말을 들먹이지 않아도 관점의 변화는 언제나 가능하지만 반드시 특별한 훈련과 인지적 충격이 필요하다. 2차원의 면은 3차원의 도형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의 운동화에 밟힌 개미는 자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법이다. 수전 배리의 [3차원의 기적]을 보면서 사시나 입체맹들만 보는 방법을 다시 배울 게 아니라 정상인들도 어린 아이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주변의 사물들과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느낀다. 화가 클로드 모네의 다음과 같은 강렬한 염원에 공감이 간다.
"나는 얻을 수 없는 것을 원한다. 다른 화가들은 다리, 집, 보트를 그리고, 그걸로 끝이다. 그들은 그림을 완성한다. 나는 그 다리, 집, 보트를 둘러싸는 공기, 이 사물들이 놓여 있는 공기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고,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 역시 새로운 시각을 지녀 평범한 일상에서 비범과 경이로움을 보는 체험을 시시때때 만끽하고 싶다. 마치 아이가 처음으로 걸음마를 배우듯이 우리도 '낯설게 하기'를 위한 인위적인 훈련이 필요함을 느낀다.
이 책은 삶의 후반기에 입체시를 획득한 사람의 체험담을 과학적인 지식으로 자세히 풀어주고 있다. 신경과학자 수전배리는 생후 3개월후 사시가 되었는데 세 차례 수술을 거쳐 겉보기에는 거의 정상으로 보인다. 대학생 때 수업을 통해 자신이 입체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사시라서 입체시가 형성되지 못한 이른바 '입체맹'이다. 입체맹은 거리감각이나 공간감각이 떨어지지만 특별한 치료와 시훈련치료를 통해 입체시를 가질 수도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안정적인 입체시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렌즈나 프리즘 등을 이용해서 치료하는 광학적 교정뿐만 아니라 매우 집중적인 훈련과 학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저자가 입체시를 획득함에 따라 변화되는 일상생활의 에피소드가 매우 인상적이다. 저자는 자신이 입체시를 지니면서 달라지는 시각적 체험들을 생동적으로 소개한다. 아마 정상적인 시력의 소유자들은 3D영화를 볼 때야 비로소 저자가 체험한 시각적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생생한 3D적 체험과는 좀 다르지만 우리도 살면서 가끔 특이한 시각적 체험을 하곤 한다. 먼저 상대방이 말그대로 한없이 커져 보이거나, 한없이 왜소해 보이는 시각적 경험이 있다. 1991년 민주화의 열풍 속에서 시민의 동참을 호소하며 거리시위를 하고 있는 선배의 모습이 빛을 발하며 커 보였고, 1993년 군대에서 소대 배치를 받을 때 내가 배속되어 인계를 하던 고참 선임병의 모습이 자신감과 노련함으로 커 보였다. 다음으로 사물이나 건물이 왜곡되어 보이고, 휘어지거나 뒤틀리는 경험도 하곤 한다. 어릴 때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경험은 마치 춘향전의 심봉사가 갑작스레 눈을 떴을 때 느낄만한 그런 시각적 충격이었다. 처음으로 이사 간 집의 이층 계단을 올라갈 때 숨이 막히고 다리가 풀어져 네발로 기어서 올라갔고, 힘들게 옥상에 올라 2층 옥상을 바라보니 땅이 솟구쳐 오르고 동서남북이 뒤바뀌는 말그대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촌놈 인지를 깨는 체험을 한 적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시각이 운동감각이나 학업성적에 주는 여러 영향들을 이해할 수 있는데 아마 내 유년시절의 체험도 갑작스런 시각적 충격에서 온 것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