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갓난 아기(서울: 뜨인돌, 2010) 소아과 의사가 신생아의 눈으로 쓴 행복한 육아서
아내의 임신 초기 저는 '쿠베이드 증후군'인 남편 입덧을 경험한적이 있습니다.(이 일로 인해 생방송 프로그램에도 나가게 되었더래죠. 2012년 5월 22일 MBC생방송 오늘 아침 8시 40분 무렵, 남편입덧에 관한 이야기) 우리 부부는 종종 상대의 아픈 부분을 공유하거나 컨디션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원인은 잘 모릅니다. '쿠베이드 증후군'에 대한 원인이 다양하듯 우리 부부의 특별한 경험도 다양한 원인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분만실에서 진통을 겪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통의 간격이 짧아져 오면서 문득 이제 본격적인 통증과 출산이 다가왔구나라는 걸 느꼈을때 의사와 간호사들이 들어왔습니다. 수차례의 힘을 주면서 아내의 손을 꼭잡으면서 딸아이의 출산 장면을 목격한 제 기분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는 뭉클함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딸아이는 어느덧 7개월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기지는 못하지만 낯가림도 하고 엄마 아빠를 향해 애교와 옹알이를 표현합니다. 때로는 울기도 하고 때로는 보채기도 하지만 아이의 모든 행동과 표현이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저는 아이의 다양한 감정변화를 바라보면서 아이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궁금할때가 많답니다. 오늘도 웃고 우는 아이를 볼때 행복한 감정과 함께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어른들의 언어로 풀어줄 사람이 있다면 꼭 찾아가서 한번쯤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나는 아내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딸 아이 오람이를 사랑합니다.>
<나는 갓난아기>(서울: 뜨인돌)은 일본의 소와가 의사인 마쓰다 미치오가 쓴 육아서입니다. 다른 육아서와 차이가 있다면 저자는 화자의 시점과 진술을 신생아에서 자라나는 아기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저자가 아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아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접목해 육아에 있어서 아이들이 경험하고 느끼고 말하고 싶어하는 다양한 언어들을 일기와 에세이처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갓난아기의 희노애락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아이의 느낌이 전해져오는 책입니다. 하나의 예로 아기는 모든 아이가 먹는 단계식 분유를 거부하고 자신의 목마름을 연한 분유, 담백한 분유등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느끼고 보는 것과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 하나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서로 다른 두 생각이 한권의 책에서 가족이라는 무대위에서 사랑의 언어로 펼쳐 집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0~6개월, 12개월 전후, 1년 6개월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0~6개월: 산후 조리원에서 모유수유를 그리고 집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신생아 육아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두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옆집아줌마와 친인척들의 기대와 반응에 대해 아기는 자신의 희노애락을 거침없이 표현합니다. 아기의 입장에서 그리고 아기가 생각하고 느끼는 바는 무엇인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공감해 봅니다. 12개월 전후: 돌잔치를 맞기까지 아기는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이 장에서 우리는 아기가 보여주는 놀라운 성장드라마의 경이로움을 바라보면서 동시에 아이가 겪게 되는 다양한 질병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동전을 삼키고, 장중첩증을 경험 겪기도 하는 아이는 고열과 지혜열, 설사 등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과잉형 육아에 집착하는 것과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따뜻한 조언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경험하는 신체적 질병과 발달에 대해 좀더 유연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도와줍니다. 1년 6개월까지: 보다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아기 그리고 아기의 신체발달과 행동발달이 때로는 엄마, 아빠를 당황하게 합니다. 이 단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평균에 집착하는 엄마들에게 전하는 이웃집 아쓰시 아줌마의 조언입니다. 이웃집 아쓰시 아줌마는 평균 체중 미달이 된 아이의 엄마에게 "450g의 차이는 죽고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조언합니다. 표준에 집착하는 엄마들의 경향에 대한 아쓰시 아줌마의 통찰과 조언은 육아와 발달에 있어서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맞춰나가는 엄마들 모두를 위한 조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1년 6개월의 긴 여정의 끝 앞으로 경험하게 될 여정에 비하면 짧은 여정이지만 이 여정을 통해서 우리는 세상에서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배움이 자리하고 있음을 생각해봅니다.
출산도 육아도 저는 자유와 통제의 균형 가운데서 육아를 이뤄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내와 의견의 차이를 보일때도 있지만 저는 아내를 서포트 하는 보조자의 역할에서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는다를 원칙으로 육아를 돕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조자로써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위한 책과 정보를 섭렵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는 편입니다. 나는 갓난 아기는 아기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 가운데 육아의 유연성을 도와주는 책입니다. 집에서 읽는 수많은 육아책을 보면서 특별히 애착을 갖는 책이 <나는 갓난아기>입니다. 책을 통해서 행복을 이뤄나가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기가 모인 가족의 모습에서 오늘도 우리 가족을 생각해봅니다. 몸이 불편해도 아기를 사랑하고 아끼는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를 향한 애착과 애정을 보여주는 아기를 보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두 사람 곁에 있는 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친절한 육아서를 보면서 아기와 함께 하는 시간을 준비하는 과정의 소중함을 나누고 싶습니다. 엄마 아빠 모두에게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
|
|
육아서의 진지함은 텍스트가 아닌 독서자 때문이다. 타인의 역사에 이만큼 깊숙히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또 어디 있을까. 부모는 짜장면과 짬뽕의 기로에서보다 신중하고, 잘익은 여드름을 골라 거울 앞에 선 사춘기보다 진지하다. 하지만 <나는 갓난아기>, 긴장 풀고 웃었다.(갓난쟁이 시기를 지나서 그랬겠지?) 장자크 루소는 <에밀>에서 '에밀'이란 아이를 키우며 자연주의 교육사상을 녹인 가상의 장場을 마련했다. 한 때 유행했던 '마이펫'을 연상시킨다. 일본에선 육아서의 고전으로 자리잡았다는 <나는 갓난아기> 역시 한 명의 아기를 키우는(혹은 자라는) 이야기 속에 육아공식을 풀어낸다. 재밌게도 픽션이 육아,교육서와 만난 것이다. <나는 갓난아기>는 '양육자'가 아닌 '피양육자', 즉 아기의 목소리다. 정녕 바라건데 말랑한 머리통이 끄집어내지는 그 순간 나의 아기에게서 이런 말을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은 누구이며, 여긴 어딘가요?" 물론 요 영특한 아기는 그런것 쯤은 다 안다. 엄마젖을 과식했다는 것도 알고, 분유에 비타민제를 넣어줘도 귀신처럼 눈치채고, 아파트가 살기에는 별로라는 것도, 기저귀커버가 답답하다는 것도, 옆집 아줌마가 하는 말은 다 헛소리라는 것도, 활동량이 많아 몸무게가 500g정도 미달(망할놈의 평균치에서!) 된다는 것도, 여관이 지낼만한 숙소가 아니란 것도 안다. 게다가 엄마는 내 맘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도 체득했다. 맞다. 아기들은 다 안다. 어른들이나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간혹 자신을 잃는 것이지 아기들은 누구보다도 자기에 대해 잘 아는 시원始原의 존재다. 우리는 그들이었지만 아쉽게도 그때의 언어를 잃어버렸다. 자고로 어른은 자주 울어도 안되며 호기심으로 말썽을 부려도 안되고, 불평을 해서도 안된다. 결국 우리는 아이를 떼어내야만 했다. 그래서 아이를 어른의 키로 어른스런 생각으로 잡아당기기 전에(이 힘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이' 그대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쭉 이어져 왔다. 아마 <나는 갓난아기>도 그 몫을 단단히 했을 것이다. 기어이 경쟁사회는 아이를 삶의 중심에 놓는 지경까지 다다랗지만, 그게 이 책이 홀대당해야 하는 이유는 결코 아니다. '나는 갓난아기야. 나를 알아줘, 내 얘기를 들어줘' 정도로, 부모중심육아와 아이중심육아에서, 과잉육아와 방치 사이에서, 육아의 환희와 고통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가는 솜씨가 굉장하다. '해야한다'는 묵언의 강요가 사라진 자리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신입 부모들을 모아 다독인다. 아무리 가짜라도 감정이입의 장치는 꽤나 쓸만해서 요 대리아기에게 깜빡깜빡 속아 넘어갈 지경이다. 이 아기는 <나는 갓난아기>에 출현하기 위해 각종 증상과 질병에 시달려야 했고, 심지어 개한테도 물려봐야 했다. 알만큼 아는 부모도 이리저리 휘둘려야 했고, 주변인물들은 엉터리이거나 달관자이거나 속물이어야 했다. 수집되고 과장된 현실들은 시트콤처럼 유쾌했고, 기어코 메시지를 전하는 힘도 잃지 않았다.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문학육아서' 한 권이 출생했던 것이다. 소아과 의사로서 메시지의 객관성을 검증받은 마쓰다 미치오의 몇몇 생각들은 양육법의 조언을 넘어, 부모의 양육 본능을 끄집어낸다. 아이와의 소통에서 가장 난항을 겪을 두 돌 전까진 이성(코칭)보다는 본능이 앞서야 하는 법이다. |
|
일본에서는 예비맘이나 아기맘들이 반드시 읽는 필독서라고 한다. 소아과 의사가 쓴 신생아 눈으로 바라보는 육아 이야기라기에 냉큼 읽었다. 이 책이 일본에서 처음 출간된 것이 1960년대라니 그 세월이 참 길기도 길다. 그래서일까? 약간의 격세지감마저 느껴졌다. 결국 이 이야기들은 1950~60년대 이야기인셈. |
|
이 책은 무려 40년 전에 쓰여진 육아서입니다. 다른 육아서와는 다르게 소설체로 쓰여졌습니다. 일본의 평범한 한 가정에서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아기가 자라며 겪는 질병, 가족, 친척, 사회의 이야기가 주로 나옵니다. 읽기 쉽고 40년 전임에도 친근한 가정의 모습이 친근감을 줍니다. 소아과 의사인 작가는 아기의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합니다. 약간 아저씨 같은 아기라서 웃길 때도 있습니다만 저자의 목소리는 진정성이 있습니다. 저자가 지속적으로 말하는 부분 중 하나는 '원래 이런 애들도 있고 저런 애들도 있다' 라는 것입니다. 책 속의 아기엄마들은 이런저런 부분에 걱정들을 많이 합니다. 지금 시대의 아기엄마들도 똑같죠. 엎드려 자도 걱정, 조금 자도 걱정, 변이 녹색이어도 걱정, 젖먹고 토해도 걱정이죠. 그렇다고 모든걸 원래 그런거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호하게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 때도 많습니다. 사실 이 책의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아기와 사회와의 관계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와 환경이 아기에게 부적합한 면도 많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아기가 뛰어다니기 힘든 좁은 공간, 어른들의 편의에 맞춘 시설들이 그런 것들이죠. 저자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기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지금 아기에게 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아기에게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건 무엇인지, 거기에 대해 답을 찾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
안녕하세요. 빨풍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소아과 의사가 신생아의 눈으로 쓴 행복한 육아서’입니다. 이 한 줄로 이 책에 대한 대부분의 설명이 가능합니다. 흔히 우리는 부모의 입장에서,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대합니다. 어른들은 삶의 여정을 아이들보다 먼저 걸어왔기에 두터운 경험과 더 나은 혜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수많은 방법들이 그들을 위한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방식이 아이들의 성장에 충분조건일 수는 있겠지만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한한데 반해 어른들은 그 무한한 가능성 중 하나만을 선택해서 살아온 것뿐이기 때문이죠. 모든 아이의 케이스를 바르게 판단할 지식 따위는 애초에 어른에겐 불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육아에 있어서 ‘답’은 있을 수 있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어른들의 지식들만 고집하지 말고 아이의 입장에서 육아를 바라보자는 차원에서 쓰였습니다. 이 책은 주인공 ‘아기’의 일인칭 시점에서 풀어나가는 소설의 형태를 빌립니다. 흡사 예전에 인기를 얻었던 만화 ‘어덜트 베이비’와 흡사한 방식이죠. 아이의 서술로 이끌어 가는지라 너무 귀엽고 공감이 됩니다. 엄마 아빠는 발을 동동 구르는데 아이는 느긋하다거나, 아이는 정말 싫은데 그 마음을 못 알아채는 부모의 모습이 저의 모습과 오버랩 되며 유쾌한 기분이 계속됩니다.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렸기에 육아서적으로 충분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인상적입니다. |
|
아기가 초보 부모에게 용기를 주는 책.
책을 읽고난 후의 감상이다.
그 앙증맞은 손으로 육아에 지친 엄마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아빠의 등을 토닥이며 '겁내지 말아요'하고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갓난아기'... 주입식의 육아법이 아닌, 아기가 주는 용기에
부모로서의 본능이 살아나 최고의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주는 책...
|
|
출산을 앞둔 후배에게 책을 선물하기 위해 서점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틀에 박힌 '육아백과'류 말고 색다른 게 없을까 하고 둘러보는데 노란색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이며 표지가 마치 아기들이 '우리 얘기 좀 들어주세요!'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서서 읽어보니...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육아서다.
아기를 키우다 보면 '답답해, 아기가 말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안타까
울 때가 있는데, 책 속의 아기는 엄마의 그런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육아로 고통받을 초보 엄마, 아빠에 대한 저자의 배려가 이렇게 좋은 책을 만든 게
아닐까 싶다.
|
|
제목에서 보여주는 대로 갓난 아기의 입장에서 쓴 소아과 의사의 글이다.
말 못하는 갓난 아기가
부모의 뜻에 따라 병원에 가고 여기저기 다녀야 하는 입장인 만큼 부모의 배려가 필요하다
부모는 아기가 소중하고 잘 반응해주고 싶지만
울음으로 표현하는 아기에게 적절한 반응은 어렵다.
그래서, 소아과 의사는 아기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느낄지를 재미나게 상상해서 써주었다.
조금 아쉽다면 일본의 실정에 맞게 짜여 있어서
일본의 시스템에서 양육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처음 아기를 만나고 나서 당황하고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부모의 입장은 한결같다.
아기의 입장을 한번쯤 살펴볼 수 있는 편한 책!
아기를 막 낳은 엄마아빠가 함께 읽으면 좋을 듯 하다 |
|
시중에 넘쳐나는 육아서들. 다들 저만의 특색을 뽐내며 때로는 자극적으로 때로는 설교적으로 육아란 이런 것이다 외쳐대고 있다. 초보 엄마들에게 육아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육아서를 읽어보고 인터넷을 뒤져가며 나의 경험과 같은 사람이 있을까 찾아보는 것이 처음으로 내 아이를 대하는 준비 아닌 준비가 될 것이다. 물론 낳아서 키워보면 이론보다는 실전이 더 중요한 것을 뼈 저리게 느끼게 되겠지만, 사람이란 원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싫어하는 존재 아니던가? 이제 출산일이 가까워져 오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육아서에 손이 가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오랜만에 들린 도서관에서 내 눈길을 끈 책 하나는 바로 [나는 갓난아기] 라는 육아서였다.
[나는 갓난아기]는 의학박사이자 소아과 의사인 마쓰다 미치오라는 작가가 지은 책이다. 현업에서 은퇴한 다음 의료, 육아 문제뿐 아니라 정치 사회문제와 철학의 영역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울러 방대하고도 심오한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갓난아기]는 일본에서는 육아서로는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였고 하나의 고전이 된 작품이라고 한다.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태어나자마자부터 6개월, 6개월에서 1년, 그리고 1년에서 1년 6개월까지 아이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과 문제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론만 가득한 육아서가 아니라, 소설같이 풀어 쓴 그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렵지 않고 쉽고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 속의 주인공은 초보 아빠, 초보 엄마이다. 처음 아기를 만난 그들은 아이의 조그만한 증상에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병원으로 뛰어가기 일쑤였다. 주인공들은 아기의 반응을 보며 아기를 이해하기보다는 주변 이웃들 말에 휘둘리고, 육아서에 나온 이야기들을 교리처럼 믿는 초보아빠, 엄마였다. 책 속의 그들의 모습은 아마 곧 내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욱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육아에 정확한 공식이란 없으며, 각자의 형편에 맞지 않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또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맞으며, 아이가 잘 자란다면 그것은 바로 그 아이에게 맞는 최고의 육아법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뛰는 것은 바로 철저히 아이의 시선으로 서술한다는 점이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보는 육아서가 아닌 부모가 하는 행위에 대해서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자세하게 적혀있어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어떨지, 그러한 상황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인지 싫어하는 것인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어서 보기 좋았다.
또한 큰 문제가 아닌 사소한 것은 저절로 낫기 마련이고, 무작정 병원으로 뛰어 아이에게 주사를 맞히거나 약을 먹이는 행위는 오히려 아이를 괴롭게 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이의 시선으로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어 좀 더 색다르게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해라 식의 육아서가 아닌 태어나서부터 1년 6개월까지 아기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증상에 대해서 쉽게 그리고 어른들이 섣부르게 처방을 내리고 걱정하는 것들이 사실은 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좀 더 나은 부모가 되고 싶어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또 그것들에 휘둘리는 우리네 모습. 사실은 육아서를 읽고 인터넷을 뒤지고 다른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일 보다는 그 시간에 아이와 함께 좀 더 눈을 맞춰주고 좀 더 이야기하고,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다. 섣부르게 모든 증상을 확대 해석하기 보다는 내 아이에게 맞는 것들을 잘 찾아내는 것이 바로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닐까. 원론적인 이야기라 치부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갖은 비법, 명약인 듯 처방내리는 육아서보다 더 마음에 와닿은 [나는 갓난아기]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