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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론'은 어떤 사물이 생각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형이상학적 입장이다 '해석학적 실재론'은 의미가 해석 이전에 해석 과정과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입장이다 '소박한 실재론자'(naive realist)는 말과 세계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의 말이 세상에 있는 바에 '대응'할 때 우리의 말이 참되다는 것이다 따라서 언어상의 구별은 실재상의 구별과 대응된다 소박한 실재론자는 프란시스 베이컨을 따라서 귀납에 우위의 자리를 제공한다 즉 현상을 관찰하고 그 현상을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외양과 실재 사이에는 전혀 빈 틈이 없다 소박한 해석학적 실재론자는 똑같은 맥락에서 관찰의 힘에 대한 낙관적인 신앙을 가지고서 텍스트에 접근한다 자연과학자와 마찬가지로, 좋은 주석가는 텍스트라는 현상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참된 해석은 텍스트 안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에 대응되는 해석이다 거기에 비해서, 비실재론자 편에서 볼 때, 인간의 말과 생각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실재나 고정되어 있는 의미에 대응적으로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가 의기양양하게 '실재'라고 부르는 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오히려 인간의 구성물일 따름이다 칸트는 '세계'가 개념적인 범주들을 통과해 나온 인간 경험의 산물임을 입증함으로써 소박한 실재론의 거짓을 폭로하였다 우리가 생각할 때 사용하는 범주들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거울처럼 비추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를 주물처럼 찍어낸다 즉 범주들은 실재 그 자체에서는 본유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경험을 구별하는 것이다 칸트가 볼 때, 우리로서는 세계의 어떤 국면들이 마음과 별개로 독립되어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지식이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것에 제한되어 있으며, 경험은 항상 마음이 부과하는 범주들을 통해서 '여과'된 것이기 때문이다 비실재론자들은 지성이 작동해 나갈 때 사용하는 그 범주들이라는 것이 칸트가 생각했던 것처럼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자의적인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칸트의 요점을 철저화시켰다 따라서 실재를 해석하는 어떤 공통적인 일치된 방법도 전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자연 질서'를 형성하는 변별요소들은 '자연적인'것도 아니고 '주어진' 것도 아니다 그것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어떤 절대적인, 실재에 대한 신적인 관점 같은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제한적이고 오류가 있는 수많은 인간의 관점들만이 있을 뿐이다 간단히 말해서, 실재에 대한 '권위본'(authorized version)이란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해석학적 비실재론자에게 있어, 의미는 '거기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텍스트에서 발견하는 것은 그 사람이 텍스트에 가져간 어떤 목적과 범주와 관점들에 의존한다 -이 텍스트에 의미가 있는가?, 케빈 벤후저, p74-75 발췌 |
| 해석학의 발달로 성경의 해석에 있어서도 다양한 견해들이 등장하고 있다. 성경을 어떻게 보아야하는지에 대해서 옛날처럼 전적으로 신앙적인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것이 현실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철학에 있어서 이전에 경향들을 파괴하는 많은 철학들이 등장하였다. 그러한 것들은 해석학에도 영향을 미쳤고 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성경의 해석에 있어서도 그러한 과격한 사상들이 유입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처럼 텍스트에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일어났다. 신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말은 성경에는 의미가 없다라는 말과도 같다. 이 책은 저자가 텍스트에 의미가 없다라는 주장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며 택스트에 의미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책이다. 데리다의 철학을 중심으로 해서 의미가 없다라는 주장에 대해 소개하고 이후에는 의미가 있다는 반론을 펼친다. 이 책은 저자의 상세한 설명으로 어려운 철학적 문제들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저자가 독자를 위한 배려는 너무나 지나친 감이있다. 상세한 설명은 책의 부피를 두껍게 만들어 읽기전부터 부담스럽게 하고 읽는데도 많은 노력이 든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