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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 전 국토를 두발로 걸었다고 한다. 크고 작은 400여 개의 산을 오르고, 남한 땅 8개의 강과 영남대로, 삼남대로, 관동대로를 따라가며 인문지리 내지는 역사지리학의 측면에서 지금의 택리지로 다시 쓰고자 했다고 한다. 저자 신 택리지 첫 번째 책인 [살고 싶은 곳]은 250년전 저자는 계속해서 이중환의 복거총론을 따라서 사대부들이 대를 이어 살았던 곳, 그리고 조선후기 범람했던 서원과 정자를 따라 국토를 더듬어간다. 그런가 하면 지리와 산수를 떠나 살만한 곳의 나머지 조건인 인심(人心)과 생리(生利)를 살펴보기도 한다. 택리지에서 이중환은 사대부들이 살고 있는 곳은 인심이 고약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한다. 사대부들이 특정 당파에 가입하여 있고 허구한날 싸우다 보니 인심이 악화되지 않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여기서 잠시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사람이 살만한 곳을 고를 때는 “첫째로 지리가 좋아야 하고 다음으로 그곳에서 얻을 경제적 이익 즉, 생리가 있어야 하며, 다음으로 그 고장의 인심이 좋아야 하고 또 다음은 아름다운 산수가 있어야 한다. 이 네 가지에서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살기 좋은 땅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전국각지의 살만한 곳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전국각지를 돌아다녔음에도 전라도와 평안도엔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왜 그곳엔 가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택리지에 나오는 그곳에 관한 이야기는 이중환 그 자신도 남에게 듣고 쓴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의 저자가 택리지의 내용을 좇아 전국 각지를 찾아나서 국토를 더듬은 것에 대해선 그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 국토를 걸으면서 느낀점 뿐만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것들, 변해버린 산천들을 찾고 있기도 하다. 거의 절반에 이르는 사진들은 신택리지 10권을 모두 소장하고픈 생각이 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택리지를 따라 나선 여행은 각 지역의 가문과 인물에 대하여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아니 거의가 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일 정도이다. 또한 그 지역의 권세가와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택리지에 나와있는 것을 따온것인지, 아니면 고증된 것 인지를 아리송(?)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언젠가 백두대간을 따라서 널려있는 산들을 하나하나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국토순례 같은데 참가하고픈 생각을 한적도 있다. 비록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다가 끝이 났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가 다 우리산하를 한번쯤 둘러보고 싶은 꿈을 꾸어 본적이 있을것이란 생각이다. 이 책은 저자가 삼남대로와 영남대로를 걸으면서 살펴본 우리 국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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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떤 책을 읽어볼까 하고 살펴보고 있으면 가끔 '이 책만은 반드시 읽고 소장하고 싶다'라는 책을 발견하게 된다. 나에게 있어서는 바로 이 책이 꼭 읽고 싶은 책이었다. 그 이유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소장과 김지하 시인의 추천사 뿐만 아니라 이중환의 [택리지]를 '지금의 택리지'로 다시 쓰고자 하는 글쓴이의 태도와 노력을 환영하기 때문이었다. 마치 이는 정약전의 [현산어보]를 다시 '오늘날의 현산어보'로 다시 쓴 이태원 선생님의 역작 [현산어보를 찾아서]와 같았다.
흔히 우리는 정약전의 현산어보나 이중환의 택리지에 대해 '시대에 뒤쳐져 졌다'고 생각한다. 정약전이 현산어보를 썼을 때나 이중환이 택리지를 썼을 당시와 비교하여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오늘날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한 것도 사실이다. 누가 오늘날 [현산어보]나 [택지리]를 읽고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오늘날 변화된 환경에 맞게 우리의 고전을 재해색하고 다시 찾아 내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의 글쓴이는 20년간 우리 나라 산하를 두 발로 뛰어 다니며 이중환의 [택리지]를 현대적 관점에서 다시 쓰는데 성공하였다. 바로 이런 글쓴이의 노력과 옛 것을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글쓴이의 태도를 나는 환영하는 것이다.
이 책은 총 10권으로 예정된 책 중에서 첫번째 것으로 일종의 <총론>에 해당하는바 글쓴이는 이중헌의 [택리지]에서 이중헌이 말한 사람이 살 만한 곳에 대한 일반론을 소개해주고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명을 오늘날 지명에 맞추어 소개해 주고 있는 점과 그 지역의 역사와 살았던 인물, 그리고 인문, 풍수지리학적 관점에서 풍부하게 배경지식을 설명해 주고 있어 [택리지] 그 이상의 오늘날의 [택리지]를 쓰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쓴이가 이야기하는 <풍수지리>에 대해서는 글쓴이의 생각과 다르다. 나는 자연과학 교육을 받았고 실증주의를 추종하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풍수지리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지금은 덜하지만 과거에는 이른바 음덕(陰德)이라고 하여 부모의 묏자리에 대한 풍수지리를 많이 따졌기 때문에 폐단이 심하여 정약용을 비롯한 많은 지식인들이 이에 대한 비판을 하였었다. 나 역시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풍수지리설에 대해서는 이른바 <유사 과학>으로 일견 과학적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비과학적인 학설이라고 여기고 있다. 글쓴이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국토의 무분멸한 개발에 대한 반대는 나 역시 동감하는 바이나 풍수지리에 대한 글쓴이의 입장에는 찬동할 수 없다.
또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도를 같이 첨부해줬으면 하는 점이다. 서울을 벗어나기가 힘든 대다수 독자에게는 이 책에서 나오는 수 많은 지명은 일종의 암호에 불과하다. 지도에 그 위치를 표시하여 독자의 편의를 고려해 주는 것은 어땠을까? 하나 덧 붙이자면 글쓴이가 2004년에 출판된 [다시 쓰는 택리지]와 과연 무엇이 다른지도 궁금하다. 단순히 제목만 바뀌어서 낸 책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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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걸어 다닌다. 신정일의 신택리지를 읽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걸음이 이 같은 책을 만들고, 걸음이 국토를 조각내어 우리들 앞에 언어로 펼쳐내고 있다. 그러면서 간혹 지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자들을 경계한 것인가, 문명의 이기인 사진도 곁들였다. 그 조국산천이 사진 속에 갇히자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사는 지금, 고산자를 닮은 사내가 있다. 오래전부터 산을 오르더니, 강을 건너고 이제는 전국토를 걷는다. 개량 한복에 어깨에 사진기 하나를 매고 깐닥깐닥 걷는 그를 보면 이것은 고산자 귀신이 씌었지라는 생각이 든다. 전국을 발로 걸어다닌 그, 그의 발바닥이 궁금하다. 언젠가 만나면 발바닥 한 번 보자고 해야 하겠다. 김용택 시인이 그를 두고 한 소박한 말이다. 그만큼 그는 고산자처럼 돌아다녔다는 뜻이리라. 그것이 위대한 언어가 되었다는 뜻이리라. 현장에 선생이 있다. 그것은 도서관보다 책상보다 발아래 참된 지식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 사실을 마음에 품고 찾아가다 보면 우리는 18세기에 가서 이중환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전국을 유랑하면서 살고 싶은 곳을 물색해고, 환갑 무렵이 되어서 내놓은 결과물이 택리지다. 이 책은 그 택리지의 참 지식을 본받아 엮어진 책이다. 저자가 30년 가까이를 발로 전국을 누비면서 거두어 올린 보석이 바로 이 책이 되었다. 철학은 인생에 관한 학문적 고찰이고 인간 존재의 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해 왔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이루어져 온 철학은 ,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유불선, 기독교 등의 종교적 삶의 가치가 아니더라도 숱한 인생관, 가치관이 넘쳐나는 세상이 오늘의 삶이다. 허나 이 삶이 넉넉하기 위해서 동양적 관점에서는 어디에 사는가라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그것은 잘 사는 문제와 관련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잘 살기 위해선 물이 옆에 있어야 한다. 하여 바다나 강, 개울 등의 물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게 되고 그것과 더불어 또한 빼어난 경관을 찾게 된다. 예로부터 배산임수라 하였다. 산을 등지고 물을 가까이 하는 것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란 뜻의 말일 게다. 그런데 이런 곳이 쉽사리 찾아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직접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것을 대신 해주는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을 오랜 시간을 거쳐 대신 찾아주는 성격을 지닌 것이 이 책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자연의 소중함을 강변한다. 인간의 이기가 극에 달해 자연을 누리면서 자연을 경외할 줄 모른다고 말하며, 자연을 무시할 때 자연의 혜택도 받지 못할 것이라 말한다. 자연은 정신을 즐겁게 하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온다고도 말한다. 이렇게 자연의 아끼고 사랑함은 곧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름길이 됨을 생각할 수 있게도 한다. 그 자연을 경외하고 자연을 찾아 떠난 무수한 시간들이 모여 우리에게 언어로 제시해 주는 책이 이것이 아닌가 한다. 이중환은 사람이 살 만한 곳을 고를 때는 첫째로 지리가 좋아야 하고 다음으로 그곳에서 얻을 경제적 이익 즉, 생리(生利)가 있어야 하며, 다음으로 그 고장 인심이 좋아야 하고 또 다음은 아름다운 산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 말에 근거하여 저자는 살만한 곳들을 찾아서 제시하고 있다. 시냇가에 살만한 곳, 강가에 살만한 곳, 바닷가에 살만한 곳을 찾고 있다. 많은 공간이 제시되고 있다. 각 강들의 상류 개울가와 강들, 그리고 바다는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삶의 터전으로 찾아진 곳이다. 영남 4대 길지로 제시된 경주 안강의 양동 마을, 안동 도산의 토계 부근, 안동의 하회마을, 봉화의 닭실마을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마음에 간다는 뜻이리라. 글이 이중환의 택리지에 연계하여 모든 공간들이 소개되고 있어 조금은 혼란스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본인이 바라본 내용을 지금의 언어로 소개하면 더욱 잘 다가오리라 여겨지는데, 택리지의 언어를 빌리다 보니 한 번 건넌 이야기가 되어 머리에는 들어오는데, 가슴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는 말이다. 무엇을 전하는데, 오늘의 언어로 전하는 것이 더욱 세미한 내용까지 전달할 수가 있는 것이리라 생각도 되었다. 허나 저자가 택리지를 통해서 찾은 내용은 오늘의 문제뿐만 아니고 200년 전의 문제이기도 했으니, 자연에 다가가는 마음을 더욱 잘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랴 여겨진다. 만일 오늘의 내용만으로 이루어 졌다면 개발과 변화가 가득한 곳에서 쉽게 살만한 곳을 찾을 수는 없었으리라. 특히 자연에 대한 경외가 사라진 오늘에 있어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만들어야 함에랴. 그러니 이 책이 이중환의 택리지를 따라가는 것을 나무라지는 못하겠다. 바다를 끼고 이루어진 마을에는 삼천포와 서귀포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에서 뭍으로 나오는 통로가 된 이진항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동해, 서해의 여러 공간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별하게 살고 싶은 곳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택리지를 근거로 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살만한 곳은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오늘날 같으면 강가보다는 오히려 바다를 낀 공간이 살만한 곳으로 제시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사대부들이 대를 이어서 살았던 곳은 어디든지 그 공간이 살만한 곳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런 공간으로 무등산 자락의 원효계곡, 송강의 흔적이 처처에 묻어 있는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에 있는 송강정, 원주의 주천강 일대, 금강 지류인 갑천, 전남 구례군 광의면 일대, 청주의 작전 등이 소개되고 있다. 모두 계곡이 아름답고 개울이 넉넉하게 흘러 물이 풍부하게 흐르는 공간이다. 이런 곳에서 사대부들은 그들의 자취를 새기며 경세를 위한 능력을 배양했으리라 생각된다. 또 서원과 정자가 있는 곳은 명당 중의 명당이라 칭하고 있다. 사설 교육기관과 풍류의 장소로 기능을 했던 이것들은 산수 좋은 곳에 그 터를 정했다. 서원으론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금오서원, 도동서원, 남계서원, 덕천서원, 죽림서원, 화양동서원, 무성서원 등이 소개되어 있고 정자론 촉석루, 영남루, 영호루, 광한루, 죽서루, 부벽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정자는 곳곳에 경치가 좋은 곳이면 거의 들어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그 자세가 자연의 일부가 된 건축물이 되어 자연의 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그 위용을 나타내고 있으니, 우리 선조들의 지혜라 할 수 있겠다. 또 마지막으로 이 책은 풍수와 관련된 택지를 말하고 있다. 풍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의 많은 내용들을 인용하고 있는 것을 보니, 저자가 그렇게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풍수에 대한 욕심 때문에 산수의 진면목 보지 못하는 사례가 없어야 한다는 말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중요시 하지 않고 있다. 김시습이 부모상을 당했을 때 풍수에 그리 구애 받지 않았다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찾은 지역마다 있는 명당도 소개를 하고 있다. 이 책은 택리지에 신이란 말을 붙인 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발로 뛰었다지만, 기존의 저서가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택리지를 근간으로 해서 자신의 삶속에서 살핀 내용으로 살을 붙인 책이다. 이만한 내용을 각색하지 않고 본 바를 사실적으로 기록했다고 하면 참으로 좋은 책이 될 것이라 생각되는데, 빌려온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전국을 유람하면서 안내 지료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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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리지란 책이 풍수지리서를 쉽게 해석해 놓은 책인 줄 알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생각처럼 녹녹한 책은 아니었다. 많은 부분 풍수지리서에 관한 내용이지만 거기에 저자가 전국을 돌며 그 곳에서 보고 느낀 점을 넣은 지리서였다. 역사나 지리, 풍수 이야기였다면 이해가 더 쉬울 수 있었을 텐데 세가지 이야기가 함께 제공되다 보니 한참 기억을 더듬어야 했다. 택리지는 조선 영조시대(숙종 때 태어난 듯) 실학자 이중환이 전국 각지를 돌며 쓴 책으로 팔도총론과 복거총론으로 나뉘는데, 팔도총론은 전국을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로 나누고 그 지방의 지역성과 출신인물을 결부시켜 서술하였고, 복거총론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입지조건 지리, 생리, 인심, 산수 4가지에 가거지류(사람이 살만 한 곳), 피병지(병마를 피할 곳), 복지(복된 땅), 은둔지(숨어살 곳), 일시유람지(잠시 머물 곳)로 구분하여 서술한 책이다. 세밀하게 구분되어 학술적으로는 꽤 평가 받을 만한 책이듯 싶다. 저자 또한 이중환의 택리지를 기초로 전국 방방곡곡을 도보로 확인 하며 택리지 모다 더 업그레이드된 신 택리지로 부활 하였다. 모든 사물에는 힘이 있듯이 땅에도 기운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그 쪽으로 치우치면 자칫 좋지 않은 결과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 주변의 산을 둘러보면 양지바른 곳이다 싶으면 묘지가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약간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장 문화와 풍수 때문이다. 물론 일시에 이런 문화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선제적으로 시행한다면 나머지 국민들도 서서히 동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그들이 이 부분에 훨씬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 성공의 기를 얻기 위해 조상들의 묘지를 대대적으로 공사 했다는 내용이 심심찮게 보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돈 가지고 내 맘대로 하겠다는데 법적으로 규제 할 수는 없지만 미래의 우리 자연을 생각한다면 사회 지도층이면 재고할 만은 여지는 있다고 생각한다. 딜레마인건 사실이다. 현재 본인의 생도 중요하지만 미래 자손의 생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은 총 9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씩 살펴 보도록 하자. Chapter 1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다. 그렇다면 행복해 지는 땅이 있다는 말인가? 택리지에서는 있다고 말하고 있다. ‘무릇 산수는 정신을 즐겁게 하고 감정을 화창하게 하는 것이다. 거처하는 곳에 산수가 없으면 사람들이 촌스러워진다……’ 이 말을 내 식으로 해석해 보자면 사는 곳의 산수가 좋으면 기분이 좋아 지고 기분이 좋아지면 행복해지는 선 순환이 된다는 뜻 같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이 이것일 것이다. 모든 것은 본인이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명당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Chapter 2 어디서 살 것인가? 사람이 살 만한 곳을 고를 때 지리, 생리, 인심, 산수가 좋아야 한다고 했다. 가장 좋은 곳은 계거(시냇가 근처)이고 다음은 강거(강변마을) 맨 마지막 해거(바닷가 마을)라고 하였다. 물론 산수가 좋으면 좋겠지만 먹고 살기에 급급한 백성이라면 어쩜 그건 사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중환 본인이 사대부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 같다. ‘사대부를 천하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것이라 하면서 사대부로 살아가는 데에 예를 바탕으로 하되 부가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하였다.’ 갖은 자의 여유로 보인다. 인간의 욕망이 무한 하듯이 하위욕구가 충족이 되면 상위욕구를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Chapter 3 시냇가에 살만한 곳. 강의 시작은 모든 곳의 시작으로 보았으며, 영남의 4개 길지를 소개 하였다. 경주 안동의 양동 마을, 안동 도산의 토계 부근, 안동의 하회마을, 봉화의 닭실 마을이라 한다. 공통점이 이황을 축으로 한 영남 사림파의 후손들이 정착한 양반 촌인 듯 보인다. 아무래도 있는 자들이 좋은 자리를 선점했을 것이다. Chapter 4 강가에서 살 만한 곳. 한강변의 여주와 대동강 언저리의 평양, 소양강 언저리의 춘천을 나라 안에서 가장 살기 좋은 강촌으로 꼽았다. 이에 저자는 청도군 금천면 신지리도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하였다.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도시 보다 시골의 계곡 근처를 선호 했고 사회가 혼란할 때 숨어 살기 좋은 피세지, 난을 피할 수 있는 피병지, 평상시나 난리가 났을 때 사람이 살만 한 곳을 복지나 길지, 덕지라 하였으나 그곳은 토양이 척박하고 자원이 부족하여 교통등이 매우 열악하였다. 인적이 없는 곳이라 숨어 살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를 말하는 것 같다. 아마 이중환 본인의 입장에서 쓴 게 아닌가 싶다. Chapter 5 항구에 불빛은 깜박거리고. 택리지에서는 사람이 살만한 곳 중 가장 취약한 곳이라고 했는데 현대에 와서는 이곳이 훨씬 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난 것 같다. 부산이나 인천은 우리나라 2대, 3대 도시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이다 보니 바다가 인접하지 않은 곳이 오히려 드물어 보인다. Chapter 6 사대부들이 대를 이어 살았던 곳. 이중환은 예안과 안동, 순흥, 예천을 제일의 거주지로 꼽았고, 진안, 금산, 장수, 무주를 두 번째로 꼽았다. 이외에도 많은 곳을 열거 하였다. 사대부들이 살지 않았던 곳은 척박한 땅이었을 테니까 살기 좋은 땅에는 항상 사대부가 있었을 것이다. 파레토의 법칙처럼 소수가 국토 대부분을 차지 했을 것이다. Chapter 7 명당 중의 명당 서원과 정자. 서원은 한적하고 경치가 좋은 장소로 세속에서 벗어나 공부와 수양에만 전념토록 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풍수지리를 중시했던 조선시대에는 서원을 지울 때 배산임수를 중요시 했기 때문에 이름난 서원들은 대부분 강변에 있다. 안향을 모신 풍기의 소수서원, 이황을 모신 안동의 도산서원, 유성룡을 배향한 병ㅇ산의 병산서원, 야은 길재를 모신 선산의 금오서원, 김굉필을 모신 달성의 도동서원, 정여창을 모신 남계서원, 조식을 모신 산청군 시천면의 덕천서원, 강경에 김장생을 모신 죽림서원, 괴산군 청천면에는 화양동 서원, 최치원을 모신 무성서원 등이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지어진 누정과 정자는 문학적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용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살만 하면 상위 단계의 욕구를 바라듯 멋있는 삶이 틀림은 없지만 이면에 고통 받는 자들이 머리 속을 스친다. Chapter 8 인심이란 무엇인가?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옳은 풍속을 가리지 아니하면 자신에게 해로울 뿐 아니라 자손들도 반드시 나쁜 물이 들어서 훌륭하게 되기 힘들다.’ 하였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팔도의 인심을 논할 때 개인적인 편견이 너무 많이 개입되었다는 것이 단점인 듯 보인다. 특히 전라도를 많이 폄하 하였다. 목호룡의 고변으로 이중환이 해를 입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누구를 원망할 만은 사건은 아니었을 듯싶다. 본본인 김천도찰방 이었을 때 목호룡의 친분으로 병조정랑의 자리까지 올랐고 고변으로 귀향을 간 것이므로 누구를 원망할 처지는 아니었듯 싶다. 그는 2장에서 소개된 글을 보면 사대부 예찬론자였는데 이 장에서는 ‘사대부가 사는 곳은 인심이 고약하지 않은 곳이 없다.’ 라고 한 걸 보면 자신이 주어진 처지에 따라 생각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일관성의 법칙인가 보다. Chapter 9 생리란 무엇인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면 먹고 사는 일이다. 그렇다 의식주가 생리인 것이다. 특히 먹는 것과 입는 것은 거주하는 것 보다 우선이었다. 나라안의 기름진 땅은 전라도 남원, 구례와 경상도 성주, 진주였다고 한다. 하지만 농업기술의 발달로 요즘은 전 국토 기름진 땅이 되었다. 조선 몰락의 이유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사대부들만 중요시 하고 농. 상. 공업을 천시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Chapter 10 풍수, 음택과 양택.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좋은 기를 받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좋은 기가 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도 말하고 있듯 ‘덕이 있는 사람이 길지를 만난다.’고 했다. 선행을 쌓으면 지금 있는 자리가 명당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종교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신을 믿으며 자신의 평안을 가져 가면 선 순환이 고리를 물어 이어지듯이 풍수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산은 음에 속하고 물은 양에 속한다. 산은 움직이지 않으므로 음이고 물은 움직이므로 양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길지는 산수가 서로 어울리며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진 곳을 말한다. ‘ 물질적인 조화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조화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들었기 때문에 역사와 지리를 동시에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또한 저자의 엄청난 지식이 독자를 압도하는 것 같다. 대단한 책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통해 느낀 점은 우리나라의 산수가 아름답다는 사실과 힘이 있는 자는 옳고 힘이 없는 자는 그르다는 사실 개인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은 본인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이중환이 성호 이익의 학맥을 받았고 그의 할아버지가 성호의 형이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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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 세 가지는 의식주(衣食住)이다. 그러나 이 기본적인 요소만 해결된다고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행복한 삶에 대한 애착과 도전이 필요하다. 죽지 못해 사는가? 행복하게 살고 싶은가? 신정일의 『新택리지』를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굳건한 의지가 있다면 어디서든 못 살겠는가? 하지만 이왕이면 살고 싶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수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큰 복이겠는가? 이러한 바램은 옛 사람들이나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20년간 나라를 주유하여, 조선 숙종 40년(1714)에 전국 8도의 지형, 풍토, 풍속, 교통에서부터 고사 또는 인물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기록하여 우리나라의 지리서라 일컬어지는 이중환의 『택리지』. 그리고 그 책을 기반으로 30년간 전국을 찾아다니며 ‘인문지리 내지는 역사지리학의 측면에서 다시 기록‘하여 책으로 펴낸 신정일의 『新택리지』.
이 책들은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양서(良書)이다. 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만드는 애국서(愛國書) 라고도 하겠다. 그러기에 그 누군가가 했어야 할 일을 이 분들이 하셨다는 것에 대하여 참으로 감사하고 존경스러운 마음뿐이다. 『新택리지』는 저자가 소개한 것처럼 ‘『택리지』 「복거총론」을 위주로 그 요지를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나가고 있으며, 이중환이 제시한 지역들을 답사하면서 옛날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한편 오늘날의 변모상을 되짚어 보는 방식‘으로 씌어졌다. 『택리지』「복거총론」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사람이 살 만한 곳’의 조건으로써 ‘사람이 살 만한 곳을 고를 때는 첫째로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다음으로 그곳에서 얻을 경제적 이익 즉, 생리(生利)가 있어야 하며, 다음으로 그 고장의 인심(人心)이 좋아야 하고 또 다음은 아름다운 산수(山水)가 있어야 한다. 이 네 가지에서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살기 좋은 땅이 아니다. 지리는 비록 좋아도 그곳에서 생산되는 이익이 모자란다면 오래 살 곳이 못 되고, 생산되는 이익이 풍부할지라도 그 지방의 인심이 후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있게 되고, 가까운 곳에 소풍할 만한 산천이 없으면 정서를 화창하게 하지 못한다(택리지』「복거총론」).’ 이중환은 사람이 살 만한 곳 중 가장 좋은 곳을 계거, 즉 시냇가 근처라 하였고, 계곡은 산과 물을 동시에 품고 있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도 좋아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고 하였다. 그러나 강마을은 농사짓는 이로움을 겸한 곳이 드문데, 그 이유는, 마을이 양쪽 산 사이에 있고 앞이 강물로 막혀 있으면, 땅이 모래와 자갈뿐이므로 경작할 만한 밭이 없기 때문이다. 지대가 낮아 물에 잠기면 수확을 할 수 없고 그렇지 않은 땅이 있다 하더라도 모두 척박한 땅이기에, 강가에 사는 것은 한갓 강과 산의 경치만 즐길 수 있을 뿐이고 의식(衣食)을 얻는 데는 불편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기준에서 볼 때 예로부터 꼽았던 ‘영남의 4대 길지’는 경주 안강의 양동마을, 안동 도산의 토계부근, 안동의 화회마을, 봉화의 닭실마을이며, 이 가운데 이중환은 안동일대를 가장 높게 평가했는데 그 지역이 지리, 생리, 인심, 산수 네 가지 측면이 잘 조화되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강가 마을과 바닷가 마을에 사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네 가지 기준에 비추어볼 때 특히 지리적이고 생리(生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시냇가 마을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본인이 빠져 살고 있는 삼천포도 얼마나 살기가 좋은지 .... ^^ 바다와 산이 잘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다우며, 사람들의 인심과 음식 맛이 좋고, 싱싱한 횟거리와 인근에서 제공되는 푸르른 야채와 과일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천포-창선 연육교 등 *^^* 『新택리지』에는 시냇가 마을 뿐만 아니라 강가, 바닷가 마을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인심과 생리, 명당, 풍수에 대한 내용들도 기록되어 있다.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저자가 인문지리 내지 역사지리학적인 측면에서 기록하였기에 관련 인물과 시대적 상황들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본 도서를 읽어 나가다보면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가 그 지역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중환이 살던 시기와 오늘날은 너무나 많은 변화와 차이가 있다. 그러기에 그 기준에 부합하는 곳을 찾기란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또한 그 기준에 부합한 곳을 찾아 그곳에 산다고 해서 진정한 행복을 보장할 수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중환이 전라도와 평안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을 돌아보았으나 어느 한 곳에서도 그 자신이 자리 잡고 살 만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결국 이 말은 이상적인 땅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기에, ‘현재 살고 있는 곳을 더욱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저자의 해석에 공감이 된다. 그렇다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땅을 둘러보는 삶의 여유까지 내려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을 둘러보고 인연이 된다면 그곳에서 살 수도 있는 문제이다. “신정일의 『新택리지』살고 싶은 곳“ 외에 다른 시리즈 도서들이 궁금해진다. 한 권씩 구입해서 보고 읽는 재미가 기대가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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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집에 새로 화분을 들일 때 “사람의 키 높이를 넘는 나무는 집안에는 두지 않는 것이 좋다”라는 말을 들었다. 나무가 사람의 기(氣)를 눌러서 좋지 않다는 뜻이었다. 또한 집안을 꾸미는 데 있어서도 “풍수 인테리어”라고 하여 집 안의 기를 고려하여 인테리어를 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흔히들 풍수라고 하면 명당 자리를 찾는 것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처럼 우리네 주거에 있어서도 풍수에 대한 생각은 영향을 주고 있다. <신 택리지>는 조선 후기 실학자인 청담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擇里志)>를 바탕으로 하여 문화사학자 신정일 선생이 현대적 시각으로 다시 써낸 책이다. 예전에 <다시 쓰는 택리지> 시리즈가 있었고, 이번에 <신 택리지>라는 이름으로 10권을 다시 펴냈다. 이 책은 그 중 총론(總論)격인 첫 번째 책으로 <택리지> 중의 복거총론을 위주로 하여 “살고 싶은 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시작으로 시냇가, 강가, 항구 등의 살 만한 곳을 둘러보고, 사대부들이 대를 이어 살았던 곳과 서원, 정자 등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신정일 선생은 1980년대부터 우리 땅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다니며 우리 국토에 대한 사랑을 발로 실천한 분이다. 그 땅에 일일이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사실들을 저자는 해박한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김지하 시인이 썼듯이 ‘발에서부터 비롯된 책’이고 김용택 시인이 말하듯 ‘김정호 귀신이 씌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안동 하회마을, 단양팔경, 소수서원 등은 우리 귀에 익숙한 장소들이고 여행지로도 흔히들 찾는 곳이다. 이 책을 통해 아직 가보지 못한 장소에 대해 알게 되는 것도 좋지만, 내가 다녀온 곳에 대해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가 더욱 크다. 단순히 여행할 때는 미처 몰랐던 사실들이 보이고 전에 다녀왔던 장소에 대한 이해의 폭이 새삼 넓어짐을 알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풍수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들도 볼 수 있다. 대략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주인 이씨가 좋은 묏자리를 찾고 있어 스님이 명당자리를 잡아주었다. 묘를 쓴 뒤 실제로 집안이 일어나 이씨 자신도 평안감사로 부임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나중에 묏자리를 잡아 준 스님이 찾아가자 평안감사는 스님을 푸대접했다. 이에 분개한 스님은 그를 골탕먹이려고 예전의 자리는 기운이 다하였으니 더 좋은 묏자리로 이장을 하라고 권유하였다. 그 말에 속은 평안감사가 이장을 하기 위해 무덤을 파니 좋은 기운이 다 빠져나와, 이후로는 집안이 기울고 끝내 망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러한 설화적인 내용이나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색다른 재미이다. 이 책은 풍수를 바탕으로 하고는 있지만, 단순히 어디가 살기 좋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풍수를 바탕으로 우리 땅을 이해하고 그 땅에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어디에 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사진 설명의 오류나 가끔씩 오자(誤字)가 보이는 것은 옥의 티다. 예를 들면, ‘다산초당’ 사진은 실은 다산초당 옆의 천일각이고, 다산초당은 천일각에서 몇 미터 떨어진 숲 속에 위치한다. 또 ‘선병국 가옥’ 사진을 ‘전병국 가옥’이라고 한 것이나 ‘다산 정약용’을 ‘정양용’으로 표기한 것은 단순한 오자라고는 하지만 어쨌건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다.
“복거총론”에서는 지리(地理), 인심(人心), 생리(生利), 산수(山水)의 네 가지를 ‘사람이 살 만한 곳’의 조건으로 꼽고, 이를 토대로 사람이 살 만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명산에 명당 없다’는 말처럼 완벽한 땅은 없으며, 있다고 한들 요즘 같은 시대에 온전히 유지될 만한 땅도 없을 것이다. 저자도 누누이 강조하였듯이, 이상적인 땅은 현실에 없으니 현재 살고 있는 곳을 아름답고 살기 좋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 不如地利, 地利 不如人和)”는 맹자의 말이 여기에도 해당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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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나에게는 도시가 삶의 터전이다.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사람살기 좋은 곳"이라는 말자체에는 자연의 의미 혹은 오래 머물며 교제하며 살아가는 공간보다는 경제적으로 어떤 이득을 주는가....라는 경제적 측면이 강하다. 아무리 주위 자연환경이 좋아도 궁극적으로 경제적인 이익을 주지 못한다면 모두가 만족하는 '사람살기에 좋은 땅'이 되지 못햇음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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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시각으로 되살린 택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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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新택리지《살고 싶은 곳》은 이중환의 택리지에 기반을 둔 현대의 다시 쓴 택리지이다. 지역별로 나올 택리지 시리즈의 첫번째 권이기도 하다.
요즘 사람들 대부분은 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집값이 비싸고 자녀교육을 위한 '학원'이 많은 곳을 고를 게 틀림없다. 게다가 집안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한 고층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 책에 보면 이렇게 높은 집은 건강에 해롭기까지 하다.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서 사람이 살 곳을 정하는 기준은 이렇다. 첫째로 지리가 좋아야 하고, 다음으로 그곳에서 얻을 경제적 이익, 즉 생리가 있어야 하며, 다음으로 그 고장의 인심이 좋아야 하고, 또 다음은 아름다운 산수가 있어야 한다. 그 외에도 저자는 동서양의 여러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서 현재 우리가 좋은 동네라고 생각하는 곳이 얼마나 살 곳이 못되는 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시냇가에서부터 강가와 바닷가의 살만한 곳, 사대부들이 대를 이어 살았던 곳 등을 골고루 다루고 정자문화와 서원, 인심과 생리, 풍수 등까지 풍부한 사례를 통해 파악해 간다.
이렇게 국토를 샅샅이 밟고 다닌 저자는 결국 어디서 사느냐의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반성과 모색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이 책의 장점은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글과 함께 제시된 크고 작은 아름다운 사진이라 생각한다. 글을 읽으며 관련 사진을 보면 가 보지 않은 곳이라도 얼른 저자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고 글을 안 읽고 죽 넘기면서 사진만 훝어 봐도 저자를 따라 팔도유람을 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한 권에 전국을 다루어야 하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한 곳을 깊이 다루지 못하고 모든 곳을 맛보기 식으로 지나가는 것은 이 책의 단점으로 느껴진다. 모든 곳을 다 넣지 말고 각 도에서 대표적인 곳 몇 곳 만을 골라 그곳을 자세히 다루어 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전라도>편이나 <경상도>편 처럼 시리즈 뒷 권들은 한 권에 한 지역 씩 다루게 되므로 이 책에서 주마간산으로 지나갔던 곳을 깊게 다루리라 생각하고 아쉬움은 뒷 편들에서 풀어야 할 듯 한다.
읽다가 마음에 든 아름다운 구절을 옮긴다.
중종때 학자인 김종국이 재물을 많이 모은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집에서 필요한 것은 "오직 서책 한 시렁, 거문고 하나, 벗 한 사람, 신 한 켤레, 잠을 청할 베개 하나, 바람을 들일 창 하나, 차 다릴 화로 하나, 햇볕 쬐일 마루 한 쪽, 늙은 몸을 부축할 지팡이 하나, 봄 경치를 찾아다닐 나귀 한 마리면 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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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둘러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 구석구석 다녀본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다만, 있다라고 하면 누구나 한번쯤 방문해보았을 유적지나 관광지를 둘러본 것이 다 일 것입니다.
이번에 접한 책은 [신정일의 신 택리지 : 살고 싶은 곳] 으로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인 신정일님의 일명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교과서'>로 조선시대 인문지리학의 선구자인 '이중환'선생님의 <택리지>를 기본으로 삼아 현대적 감각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명당뿐 아니라 사라져 가는 역사 증언을 들려주는 국토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신택리지는 총 10권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중 한 권으로 대한민국에 대해 전반적인 소개와 함께 <살고 싶은 곳>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 <살기 좋은 곳>은 본론 시작전에 대한민국 11승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감록]에 기록된 난세의병화를 피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 10곳 십승지지와 '이중환'이 죽기 전에 꼭 살고 싶어 했던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 우복동을 포함하여 11승지를 지도에 표기하여 안내하고 있습니다. 부가적인 설명을 읽기 전에는 왜? 북한 지역에는 십승지가 없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부가적인 설명으로 "임진 이북은 다시 오랑캐의 땅이 될 터이니 몸을 보전하는 것을 논할 수 없다"라고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사람이 살만한 곳' 아니, '살고 싶은 곳' 그곳은 도대체 어디를 말함인가?> 라구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고 이야기 하는 것은 '사람이 살만한 곳' 입니다. 좀 더 깊이 보면 '사람이 살만한 곳'보다는 '살고 싶은 곳'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살고 싶은 곳>은 총 10개의 소제목 '어떻게 살 것인가', '어디에서 살 것인가', '시냇가에 살 만한 곳', '강가에서 살 만한 곳', '항구에 불빛은 깜박거리고', '사대부들이 대를 이어 살았던 곳', '명당 중의 명당', '서원과 정자', '인심이란 무엇인가', '생리란 무엇인가', '풍수, 음택과 양택'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순서를 보아도 어떤 이야기를 하고픈지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어디에서 살 것인가'가 살고 싶은 곳을 함축적으로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택리지에서는 시낸가, 강가, 바닷가 순으로 살기 좋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순서대로 독자에게 접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제목 다섯가지가 <살고 싶은 곳>에서 우리네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은 주된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후 다섯가지 소제목은 택리지와 신택리지를 읽으면서 역사적인 사실과 더불어 앞에서 언급한 다섯가지 항목을 보충하는 형식을 취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부분은 시대가 바뀌면 살고 싶은 곳도 바뀐다는 것 입니다. 이는 시대적 배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살고 싶은 곳에 살아야 하나 이제는 그 살고 싶은 곳이 투자 가치가 있는 곳으로 바뀌고 있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자연과 사람이 어우려져 사는 것이, 어우려져 살 수 있는 곳이 '살고 싶은 곳'이라고 알려 줍니다.
또한, 이 책은 '살고 싶은 곳' 뿐만 아니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과 풍수지리 그리고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은 책 입니다. 특히, 여행과 사진은 따로 놓거나 같이 묶어놔도 어울리는 것처럼 이 책을 '여행'과 '사진'의 관점에서 접근해도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듭니다.
저자는 두 발로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다니며 조선시대 역사의 글과 함께 건축물이나 풍경이 담긴 사진을 제공하여 주고 있습니다. 미디어 세대인 오늘날 그 자리를 두 발로 꼭 걷지 않아도 그와 함께 걷고 있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독자를 배려한 세심한 부분을 옅볼 수 있었습니다.
책 중간 중간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는 서시와 함께 택리지 그리고 다른 정보들을 소개하며 조선시대 '이중환'과 현재 '신정일' 그리고 책을 읽고 있는 '나-독자' 가 함께 그 시대 그 장소를 거리는 듯, 살고 있는 듯 빠지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곳은 지금 여기 내가 현재 머물러 있는 곳 입니다. 그렇지만, 나도 진정 살고 싶은 곳을 다시 한번 찾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접하지 않은 신택리지 9권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빨라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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