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마지막으로 여행을 가본지가 언제인지 생각해 본다. 기억에 없다. 매주 서울과 지방을 오가면서도 그저 목적지에 도착하기에 급급했지, 변하는 계절이며, 산이나 들에 눈을 주어본적도 없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여행을 가본적은 아주 옛날에 산에 다닐 때, 혼자서 산에 오른 적 이후론 없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놀러간적은 있어도.. 그러나 그것은 어떻게 보면 여행이 아니다. 그저 말 그대로 놀러간것일뿐.. 여행을 하는 사람들, 살고 있는 곳을 떠나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람들, 그들을 볼때마다, 그들의 글을 접할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냥 떠나면 되는데, 그러지를 못하는 자신이 싫어지기 때문이다. 굳이 외국이 아니래도, 매주 다니는 그 길일지라도 산과 강을 따라 걷다가 맘에 드는곳이 나타나면 쉬어 갈수도 있고, 아니 하루쯤 묵어 갈수도 있고, 나무를 보며, 밤하늘의 별을 보며 내 얘기를 할수도 있는데, 어찌보면 허상뿐인 삶에서 잠깐만 빠져 나와도 그것이 행복일텐데, 그것을 못하고 있다. 아니 할려고 마음도 먹지 못하고 있다. 여기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아니 여행을 하다가 도중에 멈춰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들른 그곳이 너무나 좋아서 그냥 멈춰버렸다. 태어난 곳과 전혀 상관없는 그곳에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며, 그 행복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중국 윈난성 리장과, 따리와 쿤밍에 사는 이방인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티베트고원에서 리장에 이르는 길이 너무나 좋아서, 그곳에서 여행을 멈춰버린 12명의 이방인들이 중국에서 행복을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사진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그들이 여행을 하다가 그곳에서 멈춰선 이유는 가지가지이지만,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모습도 제각각 이지만, 그들 모두에게서 느낄수 있는 것은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진지함과 이웃과 함께하는 배려, 그리고 그것들에서 느끼는 행복은 빛깔과 크기는 다를지 몰라도 향기는 같았다. 갑자기 삶이 의미가 없어질 때, 그들은 생각을 멈추라고 말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학도 멈추고 그리고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고 한다. 나를 도울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 없다고.. 멈춤이란 가던 길에 대한 중단이 아니라, 낯선 공간에서 그 공간에 낯선 사람이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이라고 한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자본주의는 수많은 낙오자를 만들어낼수 밖에 없으며, 가난한 사람만이 루저가 되는게 아니라 부자들도 늘 열등감과 자괴감에 빠져 살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 세상을 바꾸려고 하지 말란다. 자신을 바꾸라고 숙제를 내주는데 자꾸만 세상을 탓하고, 세상이 변하기만 기다리면 어떡하느냐고 묻는다. 우리 자신이 바뀌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 보다 자신에게는 훨씬 더 어려워 보이지만, 하지만 그것이 본질적인 해답인걸 어떡하냐고 한다. 진짜 실패한 사람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진짜 행복은 성공이나, 혹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잠시 길을 멈추고, 영혼이 머리를 따라 앞서지 않고, 몸을 따라올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말처럼 쉬운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지만, 생각처럼 어려운 것도 별로 없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그곳에서 그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고, 그 행복으로 누군가가 또 행복해진다면 우리가 살아갈 가치가 충분하다는 한 이방인의 말이 가슴을 적신다. 끝으로 저자는 인터뷰를 하면서 한 이방인에게 묻는다. 여행하기에, 가다가 멈추고 살기에 좋은곳이 어디냐고? 알려달라는 말에 이방인은 답한다. 좋은곳은 스스로 찾는곳 이라고.. 여행책이나 어디서 추천해주는 곳은 이미 좋은곳이 아니라고 한다. |
|
한 단어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시간이었던 터라 손가락 하나 까딱 하기 싫었다. 무엇을 써야 할지도 어떤 걸 읽어야 할지도 알 수가 없었다. 이웃님의 선물에 다음에 읽어보자 하고 생각해 둔 박민우님의 행복한 멈춤을 선택했다. 당장에 읽고 싶었던 거라기 보다 다음에 한번 읽어보자라고 생각만 해뒀던 책이라고나 할까?물론 지금 내가 책 맛이 없기도 하거니와...
작가님이 여행을 하면서 쓴 책이라기 보다 말 그래도 행복한 멈춤 여행을 하다가 다른 나라에 멈춘이들에 대한 인터뷰 식의 글이다 사실 인터뷰라 해서 지루하지는 않을까 내용이 중복되지는 않을까 작가님의 글은 별로 없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좋은 글이 나오지 않으면 어쩔까 작가님이 걱정했었던 것처럼
근데 이거 만만히 볼 내용이 아니다 그냥 넘길 책이 아니다 마음이 찌릿찌릿 신호를 보내더니 눈물이 진동을 하려 한다 울 수 없는 장소라 콧물을 몇번이나 삼켰지만 아마 나 혼자였으면 울고 싶었던 내 마음을 더해 엉엉 울어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산만한 주변이지만 내 마음은 온통 책 속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작가님과 함께 13명을 인터뷰 하면서 13번 울컥하고 13번 반성하고 13번 감동하고 14번 동감했다 어이없는 욕심만가지고 일단 내가 잘되고 나면 그땐 누구든지 도울 수 있어 라는 비겁함만 생각하고 남의 잣대에 행복을 판단하던 멍청함에 반성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유독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거에 인색하다고나 할까? 그냥 뭔가 쭈뼛쭈뼛 거려 지는게 부끄러운 기분이랑 비슷하다 지금의 내가 순수하지 못함인것인지 이기적인 내 마음인 것인지 책을 읽어가면 갈 수록 남의 시선의 행복에서 내 시선의 행복을 찾아 가기 시작했다 손을 뗄 수 없는 내용이었던 지라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그리고 두손으로 꼭 안았다 왜그랬는진 알 수 없지만 그냥 그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커피로 책갈피를 삼아 맘껏 감상에 젖어 들 수 있는 시간_독서 였다
오지랖 넓게 13개권의 책을 들고 훌쩍 떠나 그들에게 가고 싶었다. 고마웠노라고 선물해 주고 싶었다. 언젠가 또 모르지 내가 행복한 멈춤의 주인공이 됐을지...
p.s 너무너무 감사해요 여유쟁이님 진짜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요새 빠져있는 작가님이기도 했는데 그저 감사하다고 밖엔...
|
|
이직을 하고 처음으로 받은.. 토일 주말을 제외한 사흘간의 휴가가..일주일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직한지 한달만에 휴가 주신 것도 감지덕지인데.. 본의 아니게 휴가후유증으로 인해.. 이틀이나 병원 신세를 졌으니..ㅡㅡ;;; 뭐..나도 나름 내 저질체력을 너무 잘 아는 지라.. 딱 4일만 집에서 편히 쉬다가 올라와서 5일째날에는 또 서울집에서 몸관리를 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하루 일찍 올라왔건만,,내 몸은.. 내 생각보다.. 여유가 더 없었는지.. 그만 앓아눕고 말았다. 뭐..덕분에 각종 병원 순례다니고, 동해집 어무이까지 소환하여 서른살 딸래미 병간호해달라고 응석부리고,, 쩝.. 또.. 길게 아프면서.. 참으로 억울하고 억울했다. 그동안 위관리를 참 소홀하지 않게 했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신경쓰고 있었는데..왜 또 아픈거냐고~!!것두..회사출근도 못할 정도로~!!쳇,,신경이나 안 썼음..쌤통이다~!!그러니까~그러지!!라고 할텐데..참 속상했다. 그러다.. 월초부터 읽고 있던 책의 지은이가.. 다른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 채운 책 사이에.. 자신의 쉼이야기를 살짝 했는데..거기서..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 ...
쉬라고 아픈 거겠지. 쉼의 지혜..., 나도 그렇게 멈추어 봐야지." 라고 말하는데.. 아차..싶었다. 이직하고 지난 50일간.. 왠일로!! 한번도 안 아프고, 회사를 잘 다닌다 싶었는데.. 그동안 적응하느라 너무 정신이 없어서 아플 틈도 없었다는게.. 또, 이번 휴가 가기 전은 나름의 고도의 적응기를 보내고 나서의 휴가라.. 긴장이 탁~ 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이노무 긴장줄 꼭 쥐고 있었어야 했는데.. 내가 방심을 했던 탓이다.. 그리 생각하니.. 뭐.. 이제 긴장 줄 놔도 된다는.. 내 몸의 신호로 보여졌다. 이젠..편히 일할 수 있는 상태라는 거겠지.. 그러니.. 몸도 그리 반응을 한 것일테고..^;; 암튼..아직은 다 낫진 않았지만,, 마음만은.. 이 책을 다 읽고 덮는 그 순간에.. 하루종일 밖을 노다니고 싶을 정도로.. 팔팔해졌다.^ㅋ
p.92 70세 미국인 하치 언제든지 나와 자전거를 타자고. 나에게 직접 들으라고 해. 그러면 되잖아.그리고 내 모습을 보면 되잖아. 답을 원하는 시대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그 답은 저절로 오지는 않아.
p.244 70세 영국인 힐러리 클린턴 ..아프리카 여행을 같이했는데, 그때 아프리카 아이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Bic을 주세요' 이러는 거예요. 볼펜을 달라는 이야기였죠. 볼펜이 있어야 학교에 갈 수 있다더군요. 그 순간은 저에게 아주 중요했어요. 도움이 필요한 세상을 직접 목격한 거죠.
p.279 50세 한국인 서석봉 나는 언제나 죽을 수 이지만, 하지만 나 스스로 삶을 포기한 적은 없어. 그건 내 운명을 거역하는 거니까. 내가 태어난 이유를 알기 위해서, 죽을 때까지 나는 움직여야 하고, 싸워야 하는 거야.
p.280-281 서석봉 作
나는 걷고 있다.
나는 걷고 있다. 어디까지 얼마만큼을 가야 할지는 나도 모른다. 그저 생각이 살아 있는 그 시간까지 나의 하늘을 향해 나는 걷고 걸을뿐이다. 혹여, 걷다가 쓰러진다 해도 쓰러져 그 자리에서 돌이 된다 하여도 마지막 한 가닥 있는 힘을 다해 나는 걷고 또 걸을 뿐이다. 모든 것이 허공 중에 그렇게 먼지로 사라질 때 내 속에 갇혀 있던 생각들은 비로소 홀가분히 자유로워질 것이며 나의 하늘은 내가 수고했다는 위로와 함께 나를 안아 줄 것을 나는 믿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움직일 수 있는데 걷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고 여기서 주저앉아 버릴까 싶은 나약함이 걱정될 뿐이다. 아마 이대로 여기 주저앉는다면 쌓아올린 모든 것은 일순간 무너져 버리고 어둠뿐인 차디찬 무덤 속에 갇혀 속박의 굴레를 헤매며 방황을 자초하는 가장 큰 실수를 자초하는 것. 지금, 생각까지 자유로운 모든 것이 아름답게 함께하는 시간 어쩌면 이렇게 걸어야만 하는 주어진 나의 숙명 앞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 존재를 느낄 수 있음이 나의 행복이기에 나는 지금 걷고 있을 뿐이다. |
|
"너 지금 행복하니?" "뭘 하면 행복하니?"
느닷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 물론, 사람도 가리지 않고. 그게 어떤 인연이든, 결국에는 내 앞에 앉아 있게 된 사람들에게 빠짐없이 묻는다. 그냥, 나는 워낙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관심이 많고, 다른 사람들의 방법론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보통은 그렇지가 않은가 보다. 꽤나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간혹가다가는 정말 또라이 취급도 받는다. 아 역시, 사람은 가려가면서 물었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를 한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아직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살아가는 데 있어 너무나 중요한 질문이 아니던가? 이것 말고, 그럼 대체 어떤 질문을 해야 한단 말인가?
중국인들도 평생 한 번 여행가기를 손꼽아 기다린다는 중국의 운남성. 몇년 전, 나는 운 좋게도 이곳을 고향으로 둔 룸메이트를 만나 학기가 끝나고 함께 여행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리장과 따리. 아름다운 자연도 자연이지만,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벅찬 행복과 200 퍼센트의 순수함을 간직했던 내가 있는 곳. 그래서 내게는 정말이지 너무나 애틋한 장소인데, 그 장소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이라니, 읽어 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아직도 여행 중인 저자(http://blog.yes24.com/modiano9) - 사실, 나는 그의 블로그의 팬이다- 는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 중에서 여기 저기를 떠돌다가 한 곳에 머물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정확히는 중국 운남성(리장, 따리, 쿤밍), 인터뷰 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 고향을 떠나 정처 없이 떠돌던 그들을 멈추게 한, 머물게 한, 그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를 알고 싶은 마음에서였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작가가 뜬금없는 질문일지 모르겠다며 쭈뼛거리며 '행복'에 대해 묻는데, 그들 모두는 마치 기다렸던 질문을 받은 듯이 정말 진지하고 구체적으로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서 말해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질문은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며, 끊임없이 그 답을 얻기 위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 뜬금없는 질문일지 모르겠는데요. 행복한가요? - 왜 그게 뜬금없는 질문인가요? 중요한 질문이죠. 행복은 저를 찾아오고, 또 저를 쉽게 떠나기도 하죠. 영원히 내 곁에 있는 행복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면 행복은 늘 찾아오는 것이기도 하죠. 우리의 노력이 중요하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암시하는 것 역시 중요하죠. 혹 절망적인 시간일 때라도 스스로를 향해 웃어주어야 해요. 그러면 꼭 그 웃음이 당신의 현실에 따뜻한 빛을 쪼여줄 거예요.
- 행복이란 뭘까요? - 에이, 행복이 별건가요. 신선한 공기랑 깨끗한 물이랑 음식... 그리고 리장의 친구들과 고향에 있는 사랑하는 또 다른 친구들. 내 애완견 래시... 저는 이 정도면 충분해요.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정말 저는 모든 걸 다 가졌군요. - 아! 행복하다... 딱 꼬집어 그런 때가 있다면요? - 저는요. 리장의 돌다리에 앉아서 멍하니 세상 돌아가는 걸 볼 때가 참 좋아요. 누군가에게 약속한 적이 있어요. 당신이 이곳에 오면 매일 이곳에 앉아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내가 키운 딸기를 같이 먹자고요.
- 행복하세요? 갑자기 이렇게 물으면 이상하게 들리나요? 인터뷰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에 대해서는 꼭 한 번씩 묻거든요. - 행복은 중요한 질문이야. 우린 늘 행복에 대해 스스로 묻고, 많이 생각해야 해. 나는 행복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을 방황했고, 그 대답을 찾았어. 조금의 불안도 없고, 확신도 충분하지. 행복을 얻는 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쉬워서도 안 되지.
- 언제 행복해요? - 가수니까 노래할 때죠. 내 노래를 좋아해주고, 집중해주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거요.
- 무엇이 행복을 만드는 걸까요? - 믿음이죠. 믿음이 없는 삶은 절대 행복해질 수 없어요. 사람과의 믿음,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 혹은 종교나 신념 같은 거요. 그런 것들이 행복을 만드는 거죠. 그건 우리의 불안감을 날려버려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는, 70세 백인 할머니와 85세 흑인 할아버지 부부 이야기었다(이들은 5년전 각각 65세, 80세였을 때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져 부부가 되었다). 미소 하나에서도 인격의 기품과 중후함이 저절로 풍겨져 나오는 이들. 정말 그들처럼 늙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다 잊은 줄만 알았던 내 생생했던 행복의 기억들도 다시금 되살아났다. 어느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그때의 나는 리장의 돌다리에 앉아 멍하니 떠가는 구름을 보며, 또 그 구름이 떠가는 하늘을 보며 "아! 정말 행복해 미치겠다!"고 외쳤었다. 리장의 노을지는 하늘은 눈물이 흘러내릴 듯한 벅찬 행복을 내게 가져다 주었다. 그 때의 나는 이제 다 없어진 줄만 알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 꽁꽁 숨어있다가 갑자기 아는 체를 해서 깜짝 놀랐다.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무작정 좋고 행복했던 그 때. 행복하면 행복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그냥 그대로였던 때. 아주 잠시지만 그런 때가 나에게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다시, 설렜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아! 정말 행복해 미치겠다!"고 소리 지를 날이 꼭 다시 오기를. 오지 않는다면 쿵쿵쿵쿵 미친 듯이 뛰어서라도 잡아야겠다. 그렇게라도 잡아야겠다는 의욕이 다시, 생겼다. |
|
남들과 똑같아 지려는 사회에서,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위해 경쟁하는 우리들. 앞으로 나아가기도 바쁜 세상에 멈춰서다니.. 하지만,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멈춰서서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가진 것이 없음에도 행복해하고, 더 많이 나누고 사는 그들에게서 잔잔하지만 열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책장을 덮을 때쯤, 새로운 두근거림과 마주할 것이다.
더하기.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인터뷰만을 담은 책이지만, 박민우 작가이기에 역시 달랐다!
|
|
어딘가 멀리 떠나고 싶었지만 떠날 수 없었고, 그래서 한동안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읽으며 하루를 보내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1만 시간 동안의 남미'라는 책을 (그것도 3권부터 거꾸로) 읽게 되었다. 킥킥,웃음이 나면서도 불현듯 마음을 흔들어놓는 문장 덕분에, 나는 마치 이상한 위로를 받은 듯 마음이 누그러졌다. 고마웠다.
그런 연유로, 새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장 서점을 향했다. 동네 서점 몇을 오갔는데, 가는 곳마다 이 출판사의 책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어떤 서점에선, '행복한 멈춤'이라는 제목의 다른 책을 권해주기도 했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 기어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좋군, 역시나.
광고카피공모전에서 부상으로 양말을 받고 뿌듯해했다거나 자신이 쓴 시나리오가 영화화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아야했다거나, 한예종-시험에 낙방했다거나.작가의 프로필을 읽는 일부터가, 마음이 짠했는데-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불만,자격지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는 이제 근사한 여행기를 쓰고 있고, 자기 앞의 생을 충만하게 받아들일 줄도 알고 있었다. 아, 나도 언젠가는 내가 생각했던 삶에 근접하게 살고 있겠지, 막연하게 꿈꿀 수 있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것 역시, 고마웠다.
이 책은, 자기가 태어난 곳이 아닌 타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은, 중국 소수민족의 전통음악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녹음하는 일을 하는 킹공이라는 프랑스 남자, 티벳 남자와 사랑에 빠져 미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중국에서 식당을 차리려했으나, 믿었던 연인에게 사기를 당하고, 중국에 남아 티벳 춤을 추는 여인, 프레시한 프레시남. 쉽게 말해지지 않은, 일률적이지 않은, 행복이 어쩐지 좋았다. 자신이 믿는 가치에 따라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지는 사람들이 참 멋있어보였다. (카즈마가 그들의 사진을 멋있게 찍어서 그런 건지도)
그래도 뭔가 싫은 소리를 하자면, (예쁘긴 정말 예쁜데) 줄간격을 줄여둔다거나, 분홍으로 된 글자를 읽는 게 좀 힘들었다. 특히 맨 마지막에 책 몇 권이 소개되는 페이지가 있는데, 나는 좀처럼 읽을 수가 없었다. 의도한 걸까. 눈을 더 크게 뜨고 보라는, 그런 거?
아무튼 나는 이 책이, 그러니까 이 작가분에게도, 참 고맙다.
|
|
'1만 시간 동안의 남미'시리즈로 잘 알려진 작가의 세번째 책으로
|
|
하루 하루 살다보니 벌써 불혹을 넘겼다. 철모르고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고 난 무얼했던가라는 한숨섞인 자조가 입에서 맴돈다. 결혼을 하고 이제는 남은 시간이나마 잘 관리하고 자기 발전을 해야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다라는 절박함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보려 애를 쓰지만 시간은 더 빨리 내 주위를 스쳐가는 걸 지켜볼 뿐이다.
한달에 읽는 책 중 거의 대부분은 자기 개발서가 차지할 정도로 뭔가 더 열심히 살아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하게 밀려온다. 시간을 더 쪼개고 남들보다 월등한 스킬을 높여 좀 더 발전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내 삶... 과연 난 잘 살고 있는것인가?
그런 물음에 적절히 해답을 찾지 못하는 내와 우연히 만남을 갖은 이 책은 삶에 또 다른 면을 비춰준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버둥대는 삶만이 가치있는 삶은 아니고 진정한 행복은 많은 것을 갖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려 한다.
매일을 생계와 자아 실현이라는 명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내 인생에 이 책은 또 다른 행복의 길을 제시한다. 이런 행복도 있다며...
그 중 인상 깊은 한 구절을 앞으로의 내 삶에 기억하며 살려 한다. 앞으로도 치열하게 노력하며 살겠지만 그런 시간에도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하루하루의 행복한 멈춤을 하려 한다.
원문 중 일부 어쩌면 살아가면서 한번도 큰 위기를 겪지 못한 사람이 더 불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의 끝에는 낭떠러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작은 디딤돌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 어려움이없이 , 기름에 찌든 삶을 행복인 양 착각하는 사람들은 디딤돌을 찾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보지 못할 것이다. |
|
<행복한 멈춤 Stay>의 저자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여행을 즐긴다. 저자 소개글을 읽어보니 여기 저기 기웃거리기도 많이했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한 듯이 씌여져 있지만, 그래도 방송일과 여행작가로서는 많은 일을 한 듯하다. ![]()
그가 훌쩍 떠났다가 돌아와서 쓴 <1만 시간 동안의 남미>1,2,3 은 인터넷 서점에서 간혹 본 책이지만 아직 읽지는 않았으나 이 책이 꽤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듯하다.
'일상생활에서 잠시 떠나서 어딘가에 머무를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안 해 본 사람들은 별로 없겠지만 그건 우리들에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것을 갖기를 원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그 누구 보다도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러나 자신의 생활터전이 아닌 그곳에서 떠나서 잠시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저자는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처음 이 책을 구입했을 때에는 인터뷰집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길 위에 머물러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놓은 책이다. 책의 구성은 '긴 인터뷰' 13꼭지와 '짧은 인터뷰' 9꼭지가 실려 있다. '긴 인터뷰'와 '긴 인터뷰' 사이에 '짧은 인터뷰'가 끼워져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인터뷰이들을 만나 장소는 중국의 양숴,윈난성에 있는 리장, 따리, 쿤밍 그리고 라오느의 방비엥이다. 길 위에서 멈추어 있는 사람들이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하던 중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곳에 머문 사람들이기에 그들은 대부분 가난한 여행자이자 그 지역을 무대로 한 생활인이다. 그들은 돈이 없어도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고, 누워 쉴 수 있는 곳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은 그들에게서 행복이 무엇인가를,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두가 비슷한 꿈을 꾸는 시대에, 조금 다른 꿈을 꾸며 살아도 되는 건 아닐까?" (p. 12)
![]() 책 속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스위스인인 나딘 가족, 나딘은 " 내 아이들이 성공한 '승자'가 되기 보다는 삶의 진실을 이해하는 '패자'가 되길 바랍니다. " 라는 말을 한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나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생각은 이렇게 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내 아이가 그 누구 보다도 더 성공한 '승자'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나는 마음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마음의 수양이 필요할까....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바닥까지 떨어져 보기도 했고,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을 겪기도 하면서 이런 멈춤의 순간에 이르게 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순간이 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회였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출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한다. 윈난성에서 8시간 정도 더 들어가는 린창에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중국 젊은이 샤웨위왕, 그는 말한다. " 공부를 하면 꿈을 꿀 수 있잖아요. 꿈을 꿀 수 있으려면, 배움이 있어야죠, 제가 그들의 작은 꿈이 되고 싶어요? (p. 78) 70 세 미국인 하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할리우드에서 스튜디오 걸레질부터 시작하여 배우가 된다. 그러나 어느날 병명도 모르는 병에 걸려 죽음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알고 죽음의 공포에서 모든 것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돌아다니게 된다. 죽음이 그를 덮칠 줄 알았으나 '무(無)'의 상태가 되는 순간 그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되었고, 건강하게 세상 구경을 하고 있다.
" 세상엔 떠나는 사람과 머무는 사람이 있어. 나는 떠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떠나는 것이 머무는 것이지,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좋은 행성 안에 있는 거야. 그러니 떠나는 것이지만 결국 지구에 머무는 셈이지. " (p. 84) 70 세의 힐러리 클린턴은 결혼의 실패를 겪었지만 65세에 80세 할아버지를 만나 결혼한 경우이다. 그들은 중국 소수 민족을 위해서 3개의 학교와 1개의 티베트 사원을 지어 줄 정도로 베푸는 삶을 즐기고 있다.
" 놓쳐 버리는 사랑은 있어도, 너무 늦은 사랑은 없어요." (p.239) 이란인 파라스의 가족은 다른 인터뷰이와는 좀 색다른 경우이다. 이란에서 모든 재산을 정부에 빼앗기고 강제로 쫓겨나서 미국에서 아버지가 건축 설계사로 일하다가 열 명의 가족이 중국 따리에 머물게 되었고, 이곳에서 피자와 요구르트 가게, 유제품 공장을 하는데, 이렇게 가족들이 어떤 곳에 머물게 된 경우이다. 겸손해지는 삶, 욕망이 사라진 삶....
이 책의 인터뷰이들을 통해서 그런 삶을 엿 보게 된다. 여행을 하다가 멈춘 사람들의 이야기, 태어난 곳과 상관이 없는 곳에서 스스로가 만든 행복을 야금야금 즐기면 사는 사람들(책 속의 글 중에서)의 이야기. 한 해가 저무는 세밑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나자신에게 많은 것을 욕심내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가라고 말한다.
|
|
답답하다, 벗어나고 싶다, 숨막힌다, 지루하다... 뭔가 특별한 것이 없나를 기대하며 무료하게 지내는 하루하루...
<행복한 멈춤, STAY>는 나의 삶, 생활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들의 삶을 엿보면서, 내 삶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았다. 나는 과연 맞게 살고 있는가. 내가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인가.
더운 여름, 앞으로를 생각하게 만든 책. 내 삶은 내가 만들어야겠다고, 뭔가 내 속에서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