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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목만 봤을 때 내가 바랬던 것은 외환시장에서 어떻게 환율이 결정되는가, 그리고 결정된 환율이 한 나라 또는 세계 경제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명확한 매커니즘을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바램과 달리 이 책은 외환시장의 작용형태를 논하고 있는 책이 아니라 통화를 둘러싼 세계경제 핵심국가의 현황과 미래전략에 대해 논하고 있는 책이다.
오늘날 세계 외환시장에서 기축통화로 사용되고 있는 통화는 미국의 달러와 유럽연합의 유로, 그리고 일본의 엔 정도다. 그리고 아직까지 국제화 되지는 않았지만 장래 중국의 위안화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기축통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따라서 이런 네 가지 축, 즉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일본의 통화를 기본으로 각각의 경제가 처한 현황을 설명하고 장래 일본이 찾아야 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이 이 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저자가 일본인이니까 당연하게도)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우선 미국의 경우, 그 동안 수십년에 걸친 쌍둥이 적자에 대한 재정부담과 2000년 이후의 나스닥과 뉴욕증시의 동반부진, 엔론과 월드컴의 분식회계와 이와 관련된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설명하면서 달러가치의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실질적 영향력 아래 있는 IMF, IBRD, WTO 등 국제기구의 실상을 스티글리츠 교수의 논점을 인용해 지적하면서 85년 플라자 합의와 87년 브래디 플랜이후 재팬머니의 무기력함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경우, 냉전시대로부터 유럽각국 사이에 암묵적으로 전제되어 온 유럽사회의 안전보장 관점에 근거하여 93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경유, 2002년 유로화폐가 공식출범하기 까지 유로가 나타내는 지리경제학적 의미를 설명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서유럽의 신마르크스주의, 유럽통합군을 통한 유럽의 군사적, 외교적 노력, 크레디트그리콜과 ING그룹으로 대표되는 금융기간간의 통합을 예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유럽통합의 흐름속에서 균형과 객관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시각을 의미있는 접근법으로 논하고 있다.
다음, 중국의 경우 세계의 공장으로 전세계 해외투자자본을 끌어모으고 있는 중국경제의 성장력과 잠재력을 지적하면서 중국이 생각하고 있는 차이니즈 달러화에 대한 구상, 그리고 베이징 올림픽 개최와 WTO 가입이후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노력에 대해 논하고 있다. 물론 만연한 부정부패와 금융권의 부실 등 중국경제와 중국정부의 허점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경우 중국과 미국의 도전으로부터 엔화의 지위가 갈수록 축소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강력한 의지와 정치적 행동력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일본의 경쟁력으로 제조업체의 기술력과 생산성, 일본의 자금력, 그리고 첨단기술에 대한 일본의 시장선점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저자의 주장에 있어 특히 기발하다고 보여지는 점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IMF의 개혁관련 경제정책 권고안이 일본이라는 특수한 환경하에서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으며, 이들의 제안이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영/미 금융자본의 이득과 필연적 연관을 지니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밝힌 부분이다. 둘째는 1980년대 이후 레이건 정부와 대처 정부의 신보수주의 사조에 대해 90년대 후반이후 다시 뚜렷한 사민주의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각국의 이념이 중국의 실용주의 노선과 통할 수 있음을 지적한 부분이다. 셋째는 미국의 세계지배에 대비해 통화, 보안, 기업 등 각각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의 전략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배울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리에 있어서도 세 가지의 비약이 눈에 띈다. 첫째는 IMF의 경제개혁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민영화, 자본시장 개방, 시장중심주의, 자유무역의 4가지 대책에 대해 지나치게 음모론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시대적 사조라 할 수 있는 신보수주의, 시장주의의 특성과 일치하는 것으로 이를 반드시 음모라고만 본다면 이는 너무 한쪽에 치우친 생각을 낳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둘째는 아시아 통화금융 위기와 관련해서 유럽연합의 음모가 개입되었을 수 있다는 점인데,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등은 영국 영란은행을 상대로 파운드화에 대한 공격을 지속해 이미 아시아 금융위기 이전에도 엄청난 투자수익을 올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지는 관점으로 보인다. 셋째는 일본이 원조한 정부개발원조에 대한 중국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지나치게 흥분한 나머지 중국정부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저자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중국의 성장과 일본의 위축이 눈에 띄는 현상황이라 하지만, 일본은 그 동안 경쟁력 있는 제조업체가 구축한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1300조엔에 달하는 최고수준의 자금, 그리고 인재가 풍부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의지와 행동을 보인다면 엔화가 기축통화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일본경제 내부시각을 전제할 때, 우리가 취해야 할 국제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고민하는 것은 순전히 독자의 몫이어야 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통화의 힘을 좌우하는 것은, 그 나라의 정치, 경제, 군사, 기술력의 총화다. 동시에 그들 요소를 조합하고 어떻게 구사할 지에 대한 전략을 구상하는 힘이 그 나라의 미래를 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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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4분기부터 달러가치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신문, 뉴스에서는 예상치 못한 놀라운 일처럼 연일 떠들어댔지만 이 책을 보자면 이미 예측된 일이었다.(물론 이 책만이 유일하게 달러 급락을 예측한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나올 정도로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제 서적은 가치는 언제 보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에 대한 평을 간단히 하자면, 참 짜임새 있게 달러, 유로, 위안, 국제금융기구에 대해 언급하였으며 이야기 전개도 상당히 논리적인 편이다. 또 필요한 자료와 수치들을 적절하게 이용함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 내고 있다.
통화가 국제정치, 자국의 안전보장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통화를 경제라는 테두리 내에서만 생각했던 내게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떤 체계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금융, 국제역학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국가의 통화는 국력의 바로미터다.', '자국 통화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자국의 안전보장을 강화하는 일로 직결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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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우리는 그것에 목숨을 걸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도 경험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한 나라에서 환율이 가지는 의미는 엄청난 것이다. IMF사태이후 우리가 급격히 경제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강해진 기업체질보다는 환율의 덕택이 크다. 그리고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원고에 따른 위기는 우리가 아직도 강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웅변한다. 살인적일 정도로 급격한 원고라고 하지만, 지금의 달러화 대 원화의 환율은 아직도 IMF사태 전보다 낮은 편이다.
우리는 많은 달러를 갖고 있다고 외환보유고를 자랑한다. 그러나 그것이 큰 안전막이 될수는 없다. 우선의 단기적인 핫머니의 공세를 피하기 위한 방어막은 되겠지만, 결국 과다한 달러보유는 우리 경제의 짐이될 수 있다. 그동안 국민의 피와땀을 모아서 수출해 벌은 달러는, 달러화의 가치변동에 따라 금새 반토막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달러화를 유로나 다른 화폐로 바꿀 필요를 느끼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달러의 덫에 걸려 있기 떄문이다. 우리는 달러화의 가치하락에 따른 자산평가 가치감소를 막기 위해 달러를 팔아야 할 필요가 있지만, 달러를 팔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바로 그 순간 달러화가 폭락하면서 우리가 가진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모순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책은 환율이 결정되는 과정이 경제적인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이 플라자 합의에 의해 살인적이라 할만한 급격한 엔고를 겪어야 했던 것은 결국 일본의 정치적 힘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한나라의 경제능력은 그 나라의 국력을 좌우하는 것이지만, 일본같이 세계 2위의 경제력을 보유한 나라도, 1등국의 의도에 의해 순식간에 경제상황이 좌지우지 되는 것을 보면, 한나라의 힘은 순전한 경제력만은 아니다. 정치력, 군사력, 경제력, 그리고 그것을 운영하는 소프트 파워의 합이 바로 환율이라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그러나 잘 공론화되지 않는, 신문 지면에 등장하지 않지만, 그러나 매우 중요한 문제. 우리가 봉착한 당면과제이면서, 우리가 주요변인으로 작용하기 어려운 문제인 환율에 관한 매우 깊은 탐색을 담은 책이다. 우리의 통화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소극적 대응을 하며 막대한 국부를 소비하고 있는 동안, 우리의 주변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통해 우리의 국부를 빼내가는 노력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이 책은 그래서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크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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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어려운 주제지만, 동시에 흥미로운 주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절박한 문제이기도 하다. 마치 짜고 친 듯, 때맞춰 출간됐다. 선진국들의 합의 하나로 일본 엔화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바로 직후에 나왔다. 우리나라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아니, 선진국들의 재채기에 독감이 걸렸달까, 아니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졌달까, 우리 금융시장의 충격은 세계시장의 요동보다 더 컸다. 이 요동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은 여전히 엔화와 위안화를 겨냥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고, 일본과 중국은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외환당국도 적극 방어에 여념이 없다. 이 싸움의 연원과 앞으로의 전개방향을 모색하는게 바로 이 책이다. 물론 일본 사람이 쓴만큼, 엔화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된다. 싸움의 축은 4개다. 달러와 유로, 그리고 엔과 위안이다. (불행히도 원화는 싸움의 당사자 자격마저도 없다) 통화 가치의 하락은 곧 수출 경쟁력 확보라는 등식이 성립하고, 한 나라의 수출 경쟁력 확보는 다른 나라의 수출 경쟁력 상실이라는 등식이 또한 성립하기 때문에 환율 문제는 이기느냐 지느냐의 싸움이고 사느냐 죽느냐의 싸움일 뿐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적인 기축통화로서의 자격을 확보하는 싸움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반세기가 넘도록 기축통화의 역할을 해온 달러의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가운데, 다음 시대의 주역은 누가 될 것이냐가 또하나의 화두다. (이 책은 위안화가 다음 시대의 기축통화가 되고, 그 과정에서 엔화의 입지가 좁아질 것을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이 무한전쟁의 한 가운데에 서있는 원화가 갈 길은 무엇인가. 일본 사람이 쓴 이 책에 답이 나와 있을 리 없다. 문제는 다른 어떤 사람도 이 문제에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
| 2003년 상반기때만 해도 미국경제는 장기침체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라크전의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웠었기 때문에 디플레의 위기까지 치닫는 게 아니냐의 우려까지 낳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약달러, 저금리, 저세율정책을 시행함으로써 그 효과는 유효했고 근래 없었던 높은 플러스 성장율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여기서 미국정부의 임의적인 환율조작은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국가간에 벌어지는 모든 경쟁이야 마찬가지이겠지만 경제경쟁 또한 무기 없는 전쟁과 같다. 이기면 얻고 지면 망한다. 통화환율은 국가간 경제경쟁에 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환율로 이득을 보는 국가 저편에는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는 국가가 있기마련이다. 미국정부가 의도적으로 엔화에대한 환율을 조작하여 승승장구 하던 일본경제를 파탄으로 몰아 넣었던 과거의 사실의 예를 본다면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위장하려고 하지만 강한자의 논리일 뿐이다. 이렇게 막강한 미국 달러의 위력에 대항하기 위해여 유럽국가들은 '유로화'를 결성하였다. 그리고 막대한 영토와 인구를 자랑하는 '위안화'도 달러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다. 『세계의 통화전쟁』은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결국 강대국들의 횡포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결말을 짓는다. 독보적인 미국'달러'도 그렇고 미국달러에 대해 저항적인 '유로화', '위안화', '엔화'도 결국에 우리 대한민국에 친구일 수 없다. 그들은 그들의 이익을 지키려 할 것이지 결코 우리에게 선뜻 이익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이런 '세계의 통화전쟁' 구도 속에서 원화가 버텨나가려면 경쟁력을 제고시켜 원화의 가치를 스스로 높여나가는 길 밖에 없을 것이다. |
| 세계는 나라마다 다른 언어를 쓰듯이, 쓰는 돈도 나라 마다 다르다.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 원..등등이 있는데...저자는 자국의 통화에 힘들 싣는 행위와 노력을 전쟁으로 묘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전쟁이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이제 우리의 시선도 세계 경제를 봐야할 때이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닌가 생각된다. 저자는 일본인으로 엔화가 중요 화폐가 되기를 바라면서, 지금까지 국제화폐로 자리를 잡고 있는 달러, 새로운 덩어리 유로, 인구와 경제력으로 힘을 키우고 있는 중국의 위안에 대해서 심도있고 날카로운 논리와 정보로 이를 분석하고 있다. 또한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분석도 함께하고 있다. 저자는 객관성을 잃지 않고 중립된 입장에서 이를 통찰하고 있다. 그냥 각나라의 화폐로만 알았던 돈들에 숨은뜻과 그들의 영향력이 벌이는 '전쟁'이 흥미롭다. 우리의 원화는 등장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