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영화화 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에 접했다. 서점의 외국어 서적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시선을 끄는 간결하고도 임팩트 있는 제목에 집어들었고, 어렵지 않은 어휘와 표현으로도 'cheap'하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문장구사력에 이끌려 구매하게 된 책이다. 읽은지 적어도 5-6년이 지난 후에 펼쳐봤는 데도, 처음 읽던 때의 감정과 느낌이 그대로 되살아나 금새 다시 읽었다. 미국의 어떤 젊은 프로페셔널이 문득 대도시의 고급 아파트에서 누리는 결혼 생활에 절망감을 느끼고, 그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 이야기다. 역시 실제의 인생보단 영화에 더 가까운 스토리다. (보통의 사람들에겐 그러한 경제력도 추진력도 없었을테니) 미국 생활을 정리한 뒤 이탈리아로 훌쩍 떠나 소위 - 요즘 한국에서도 유행인 - 한달살이를 하며, 맛있는 음식을 찾아 마음대로 여행을 하고, 평소 배우고 싶었던 이탈리아어도 맘껏 배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아마 그 당시 중고등학생이었던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찾았던 것 같다. 나의 키워드를 찾아 실현하는 삶을 살고, 또 그 키워드들이 나의 심장을 더 이상 뛰게 하지 않을 때 언제라도 떠나갈 준비가 되어있기. 이 다짐을 돌아보고 싶을 때, 늘 가장 먼저 떠오를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