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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그룹 신화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해체라니 소속사를 옮긴다느니 하는 말이 한참 오간 뒤에 나온 신혜성, 이지훈, 강타의 프로젝트 앨범.
나는 그룹 신화의 팬이고 또 그 중에서도 신혜성을 지독히도 사랑하는 팬 중에 하나이다. 이 앨범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이유도, 산 이유도, 당연히 그런 류의 것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 만일 이 앨범이 대강대강 짜맞추기 식으로 만든 허접하기 짝이 없는 앨범이었다해도 나는 분명 샀을거다. 그런 것들은 확실히 팬모드, 라는 것이라- 사실 이 리뷰도 그다지 객관적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단 몇 자 적어본다.
일단 앨범을 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자켓.
대체적으로 깔끔하다. 편안한 흑백사진들로 채워져있고 한 장
한 장 넘겨보는, 평이한 스타일이다. 글씨에 잔뜩 멋을 내보려고 한 것 같은데 사실 읽는 게 조금 부담스러웠다. 물론 이 앨범의 구매자들은 대부분 한창 나이들일테니-_- 읽는 데 크게 무리는 없겠지만. 글꼴이 참 예쁘긴 했는데 작고, 희미한 회색인데다가 날려쓴 필기체 모양이라 나같이 눈이 빙구인 놈은 조금 읽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리고 사진들. 뭐, 평범하다. 그러니까, 눈에 힘주고 인상 팍 쓰고 나름대로는 자연스러워보이려는 부자연스러운 연출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SM엔터테이먼트 앨범 자켓다웠다는거다. 보기 싫었다기보단, 언제나 같은 스타일이라 질린다. 사진 보면서 언제나 생각하는거지만, 나도 좋아하는 가수가 있고 소녀팬의 입장에서- 신인도 아닌 가요계에서 얼굴 판 지 그래도 몇 년 됐다고 할 수 있는 가수들, 얼굴 좀 폈으면 좋겠다. 멋있는 게 아니라 억지스러워보인다. 객관적으로도 아마 인상 쓴 얼굴보단 웃는 얼굴을 사람들은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데. 잘생긴 얼굴들을 왜 그리 다들 찌푸리고 사진을 찍는지 도대체 사진 작가나 코디네이터 같은 사람들의 의향을 알 수가 없다. 그들의 눈은 민간인인 내 눈하고는 좀 틀린 특별한 눈인가. 그런데 앨범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같은 민간인이지 않을까싶다.
그리고 음악. 이틀 전에 도착해서 이틀 내내 돌려서 여섯번쯤은 돌려 들어본 것 같은데, 역시 이것도 무난하다.
좀 더 냉정히 이야기하면, 너무 무난해서 문제다.
강타군, 물론 노래 잘 부르신다. 작사 작곡 실력, 나름대로의 스타일도 있고 나 역시 좋아한다. 이지훈씨, 개인적으로 친구 둘한테 빌붙는 성향이 매우 강한 것 같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어쨌든 이 사람도 노래 못하지 않는다. 립싱크 하는 붕어들 판에서 대어까진 아니더라도 잉어는 된다고 생각한다. 신혜성군, 팬 모드로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사람이지만 어찌됐건 한 그룹의 리드보컬로써, 가수로써- 엄청난 기량까진 아니라도 꽤 노련미도 있고 내가 참 좋아하는 예쁜 목소리로 줄곧 노랠 불러온 사람이다. 세 사람은 상당히 우정이 돈독한 친구사이이고 또 그만큼 서로의 스타일에 참 잘 섞여들어가서 굉장히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되어 흘러나왔다. 사실 가사 보고 확인하기 전까진 목소리 구별이 조금 힘들정도로 잘 섞였더라=_=
노래 풍은 전형적인 ''강타풍''의, 크게 히트는 못쳐도 망하지는 않을, 평범한 미디엄 템포의 곡들이 주를 이뤘다. 가사도 제목도, 흔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런저런 무난한 사랑 이야기가 늘어져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풍이기도 하고 또 다 듣기 편하고 좋은 곡들이라고 생각은 한다. 그렇지만 조금 더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나는 이 앨범이 ''대어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밑에 리뷰를 올리신 사람들의 극찬만큼, 또 홍보했던 것만큼 대단한 앨범은 아니라는거다.
그냥, 강타가 만들고 이지훈 신혜성이 듀엣으로 부른 ''인형''같은 곡들을 이번에는 앨범으로 낸 정도의 차이랄까. 강타도 노래에 참여한 거 말고는 별로 달라진 건 없다.
계속되는 가요계 불황속에서 무슨 변화를 그리 추구하겠느냐만은, 그리고 본인들 나름대로는 노력을 많이 했다는 앨범이니만큼 일단 별은 네개로 매겼지만 음악만 떼놓고 보면 별 세개정도가 가장 적당한 앨범이 아니었다싶다.
무난하게 틀어놓고, 흥얼거리면서 들을만한 앨범이다.
강추까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가을에 적당히 들을만한 앨범을 고른다면 나름대로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어쨌건- S 멤버분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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