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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시 오리코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5월이나 6월경 MTV를 통해서였다. 첫 싱글 곡 'STUCK'의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나는 그만 홀라당 반해버리고 만 것이다.
90년대 이후 팝신에서 여성 아티스트가 차지하는 위치는 단순해졌다. 아름다움, 혹은 섹시함. 예쁜 얼굴과 매력적인 몸매는 필수요소다. 브리트니도 크리스티나도, 심지어는 J.Lo와 요즘 한참 인기 있는 비욘세까지, 음악성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브리트니도 크리스티나도 비욘세도 모두 좋아하는 가수이지만 그들의 바디즘은 때때로 현기증을 일으킬 지경이다.
그러던 차에 만난 스테이시는, 참으로 반가운 가수였다. 앞에 열거했던 가수들의 음악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음악으로 승부하는 앨범이 오랜만이라는 느낌 때문이다. 그럭저럭 예쁘장한 외모에, 천재적이라고까지 칭하지는 못하더라도 썩 뛰어난 곡실력, 그리고 가수로서 가장 중요한 빼어난 보컬능력을 갖추고 있는 그녀는 간만에 만난 대어였다.
1집이 CCM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본격적인 팝신 데뷔작 격인 셀프 타이틀의 이 2집은, 한번만 들어봐도 꽤 잘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싱글로 커트된 'STUCK'의 경우, 1집의 히트 싱글 'Don't Look At Me'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이다. 완전무결한 팝넘버의 이 노래는 흑인음악의 위에서 매끄럽게 진행되는 댄스곡이다. 이 곡 뿐만이 아니라 스테이시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흑인 필을 깔고 있다. 경쾌한 댄스곡 ‘(There's Gotta Be) More To Life’도 그렇고 3번째 트랙인 ‘Bounce Back’ 역시도 트랜디R&B이다.
발라드 넘버들인 ‘I Promise’ ‘Strong Enough’ ‘That's What Love's About’ 은 고전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지만, 그 점이 매력적이다.
들을수록 이 아이는 노래를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티나처럼 위력적인 파워를 자랑하는 목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기교도 매끄럽고, 각 트랙에 따라 음색도 적절히 다르다. 세련미도 느껴진다. 아직은 10대의 음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하지만, 이제 겨우 2집, 메인스트림에는 막 합류한 초짜아닌 이 초짜의 미래가 밝다는 것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그녀는 가수로서 반드시 갖추어야할 ‘음악성'과‘가창력'은 물론이요,‘작사 작곡’이라는 초특급 능력의 소유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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