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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의 탄생:세계도가 세계지도로 바뀌는 역사
"세계지도의 탄생:세계도가 세계지도로 바뀌는 역사" 내용보기
지도는 크게 사상성(주장), 예술성(아름다움), 과학성(정확함), 실용성(도움) 네 가지 요소가 들어있다. 지도가 갖추어야 할 이 네가지 요소도 세계의 형태를 '이야기하고' '그린 것' 이 두 가지를 다른 말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지도가 이야기하고 그리는 것을 지도 표현이라고 한다면 그 기본은 '구도'와 '작도'에 있다. 구도란 지도의 골격을 설정하는 것이고, 작도란 지도를 세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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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는 크게 사상성(주장), 예술성(아름다움), 과학성(정확함), 실용성(도움) 네 가지 요소가 들어있다. 지도가 갖추어야 할 이 네가지 요소도 세계의 형태를 '이야기하고' '그린 것' 이 두 가지를 다른 말로 바꾼 것에 불과하다. 지도가 이야기하고 그리는 것을 지도 표현이라고 한다면 그 기본은 '구도'와 '작도'에 있다. 구도란 지도의 골격을 설정하는 것이고, 작도란 지도를 세세하게 묘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지도의 새상인 세계의 형태의 의미를 말하는 것인데 여기서 경험과 관념이 담겨 지도가 된다. 여기서 경험과 관념이란 현실과 가상을 말한다.

 

세계라는 것은 무척이나 폭 넓은 의미다. 개인의 마음속 정신세계일수도 있고 커다른 의미로 온 세상, 지구를 말하는 세계일 수도 있다. 이렇게 세계의 다양함으로 어떤 세계의 형태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그리는가? 하는 물음이 제기된다. 현대의 지도를 보더라도 일반도, 주제도, 실측도와 편찬도, 지형도, 해도, 일기도, 지질도, 지적도, 전도, 통계지도, 점묘도, 단면도지도등으로 어떤 관점에서 작성되는 지도냐에 따라 수많은 지도가 있다. 오늘날 지도가 여러 측량기구를 비롯 위성으로 세계를 지도로 표현하는데 비해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떤 지도들이 있었으며 그 지도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과거 중세지도들은 사상성과 예술성이 우선시되었고 자신들이 아는 경험(현실)과 관념(사상, 가상세계)를 표현해 내는 모습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도에 각각의 세계관을 이야기하고 표현할 것을 요구하는 시대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특히 중세가 그랬다. 각가의 세계관을 기초로 세계 각지에서는 어떤 세계도가 만들어졌을까?


모두 13~14세기 초에 제작된 지도로 각 문명과 문화를 대표하는 중세 세계지도로 각 문명과 문화를 대표하는 중세 세계도는 크게 일본의 불교적 세계관이 반영된 오천축도와 중국 왕권사상의 고금화이구역총요도, 서유럽의 기독교 세계관이 담긴 헤리퍼드 세계지도와 지중해의 이슬람 세계의 이드리시 세계지도외, 고대 헬레니즘 시대의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가 있다.

 

p54~p55. '경험과 '관념', '현실과 가상'이라는 이질적인 것을 단순히 병치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를 연속적.통일적으로 그리기 위해서는 (...) '경험과 '현실'의 연장선상에 '관념과 가상'을 위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관념과 가상'안에 '경험과 현실'을 위치시킨다는 발상과 전환이 필요했다. 다시 말해 세계관이나 우주관이라는 '관념'과 '가상'을 틀로 하여 '경험'과 '현실'을 그리는 것이다. 지도의 구도와 작도라는 관점에서 표현한다면 '관념'과 '가상'이라는 구도안에 '경험'과 '현실'을 작도해 나가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경험 세계의 내부와 이부를 그릴 때는 가상적인 이역도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지도가 묘출하는 영역이 굉장히 넓어진다. (...) 그러한 지도는 소축적 지도가 될 수밖에 없다. 소축적 지도는 개개의 형태를 세세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관념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는 아주 적합하다. 세계관이나 우주관이라는 관념을 지도로 나타내는 데는 세세함보다는 명쾌함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불교적 세계관이 반영된 호류지 소장 오천축도

<세계 인식에 천축 등장>

고대 일본의 근대화를 문화 사회 경제 정치 전반에 걸친 외래 문명의 획기적인 수용으로 정의하면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고대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어낸 문명 요소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율령제, 위계제, 도성, 일본이라는 국호 그리고 불교다. 고대 일본에서 불교는 지리적인 지식을 크게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까지 일본의 해외 인식은 중국과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해역 세계에 한정되어 있었다. 불교의 유입으로 중국 저편에 부처가 태어난 천축이라는 또 하나의 문명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불교의 전래는 일본인에게는 그 발견이 계기가 되어 세계가 일본, 중국, 인도(천축) 이 셋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삼국 세계관이 생겨났다. 이것으로 일본열도의 해외 인식은 단숨에 확대되었다.

 

불전을 통해 가상할 수 있는 관념적 세계인 천축이라는 동심원적인 인식 구조를 바탕으로 한다. 이 구조를 역전시켜 자기중심적인 세계관, 즉 일본을 중심에 두고 세계를 재구성하는 세계관이 성립된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고대 일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 이유로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일본을 중국에 버금가는 문명 세계라고 주장하려는 의사와 열망을 갖고 있다 해도 실제 중국과의 관계에서 그것을 소리 높여 주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이 굴절된 감각은 한반도에 있는 여러 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보는 시선과 표리를 이루는 것이었다.

 

p62. 고대에 일본과 가장 교류를 많이 한 나라는 한반도에 있는 나라들이었다. <일본서기>에도 백제나 신라에 관한 기사가 중국에 관한 기사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삼국 세계관에는 한반도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아니, 포함시킬 의사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 그 배후에는 일본을 중국이나 천축에 버금가는 문명 세계로 자부하는 민족주의적인 감정과 그 반동으로 한반도의 여러 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간주하는 시선이 있었다.

 

오천축이란 불전에 따라 고대 인도를 중 동 서 남 북이라는 다섯 지역으로 구분한 것이다. 인도가 다섯 개의 주로 구성된다는 인식은 이미 고대 인도에서 성립되었다. 그 ‘주’를 산스크리트어로 는 데사라 불렀다. 중심은 물론 중앙주(마가다 데사), 즉 중천축이다. 힌두교에서는 그곳이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라는 네 성의 구분이 명료하고 질서가 가장 잘 갖춰진 영역이라고 본다 이 영역 구분이 오천축으로, 불전을 통해 일본까지 들어온 것이다.

 

현존 최고의 헤리퍼드 세계지도

p90. 중세 유럽은 기독교 신학이 지식 세계 위에 군림한 시대로 평가된다. 세계관도 고대 그리스 후반기에 성립한 ‘지구는 둥글다’는 설이 부정되고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에 형성된 ‘지구는 원반’이라는 생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대 그리스에 축적된 세계에 대한 지식이 계승되기도 했다.

 

헤리퍼드 세계지도가 제작된 시기는 수직성을 강조해서 벽을 없애고 '기둥과 들보'로 구조를 지탱하는 공법으로 기둥 사이의 벽을 제거하여 '천상에 대한 동경'을 실현할 수 있었던 고딕 양식의 시대였다. 고딕 건축과 마찬가지로 헤리퍼드 세계지도도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구조를 지탱하는 기둥과 들보에 해당하는 것이 중세 기독교적 세계관을 대표하는 티오TO 지도고, 스테인드글라스에 해당하는 것이 지도를 장식하는 화상과 문구다. 헤리퍼드 세계지도는 정형화된 티오 지도의 구도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13세기 말에 획득한 지식을 동원해 티오 지도를 현실에 가깝게 표현한 세계도다. 한편으로는 기독교 세계관을 명시하는 종교 지도로서의 목적과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경험하고 지각하는 세계를 명시하고자 하는 지도 본연의 목적을 이루고 있다.

 

헤리퍼드 세계지도는 3지대로 나눌수 있는데 제 1지대인 현세 인간의 세계 로마를 중심으로 현재의 기독교 세계와 그 주변인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유럽과 아프리카를 나타내는 현세 이간의 세계.

제 2지대 '지상의 성지' 바벨탑에서 예루살렘에 이르는 지역으로 그리스도가 죽고 부활할 때까지의 성지들로 구성된 과거의 세계. 제 3지대 '낙원인 아득히 먼 동방' 에덴동산에서 바벨탑에 이르는 지역으로 시간적으로는 현상같은 것이 시작되는 처음의 의미로, 세계의 시원, 우주의 시원을 말하는 사원의 공간을 가리키는 제 2지대의 가까운 아시아에 비해 아득히 먼 내륙 아시아를 이르는 중세 유럽인들의 인도에 대한 인식에서 보면 대인도와 중인도에 해당하는 지대다. 헤리퍼드지도는 여백의 의미도 중요하게 해석이 필요한데 원형 지도 내부의외 세 여백에서 천지창조에서 종말에 이르는 순환적인 시간의 흐림인 '역사' '이야기'를 말한다.

 

세계 최초의 인쇄 지도, 고금화이구역총요도

고금화이구역총여도는 중국 왕권 사상의 우주관으로 세계가 하늘天과 땅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땅은 '화華'와 '이夷'로 양분된다는 중화사상에 바탕을 둔다. 중국의 하늘에서 영력과 생명을 받아 땅에 홀로 선 천자가 통치하는 세계로 천자가 다스리는 땅과 오랑캐의 땅으로 양분되는 중국적인 세계관에 기초한 세계도이다.

 

근대를 선취한 중세의 이드리시 세계지도

이드리시 세계지도는 중세 이슬람 문명을 대표하는 세계도다. 동양과 서양 사이에 펼쳐져 있는 '중양中洋' 이슬람문명이 꽃핀 세계. 8세기 중기에 현재의 바그다드를 수도로 아바스 왕조가 성립된 그 무렵부터 10세기 초까지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그리스문헌이 아라비아어로 활발하게 번역되었다. 이슬람 문명이 고대 그리스 로마문명을 계승하게 된 것도 이 번역 활동에 힘입은 바가 크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도 9세기 후반에 아라비아어로 번역된 책이다.

 

12세기 시칠리아 왕국은 이드리시 세계지도의 옛 땅으로 시칠리아 섬은 이탈리아 반도와 함께 지중해를 동서로 분단함과 동시에 통합하는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그 지리적 중요성 때문에 오랜 기간 다양한 세력이 시칠리아 섬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였다.

 

p188~p189.이드리시 세계지도에서는 환해가 원반 모양의 육지를 둘러싸고 있어서 언뜻 보면 헤리퍼드 세계지도와 마찬가지로 지구원반설에 근거하여 세계를 그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할둔은 "지구는 구형"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중세 유럽과는 달리 중세 이슬람 세계에는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지구구체설이 널리 퍼져 있었다.

 

p189. 지구는 물에 뜬 포도 열매같은 것으로 지구 표면의 일부분이 신의 에지 덕분에 인간이 사는 장소로서... 물 위에 노출되어 있다"고 했다. 또 그것은 "원형이고" "노출된 부분은 지구 표면의 2분의 1이며, 인류가 거주할 수 있는 지역은 4분의 1" 이라고 설명한다. 바다와 육지의 분포를 "물에 뜬 포도"라고 형용한 것은 너무나도 지중해.서아시아 사람다운 표현이다.

 

이드리시 세계지도는 이슬람의 성지 메카를 중심으로 지구를 원형으로 표현한다. 이것도 헤리퍼드 세계지도가 기독교의 성지 에루살렘을 중심으로 세계를 표현한 것과 유사하다. 명확한 중심을 갖는 원에 가장 성스러운 것, 도는 가장 상징적인 것을 배치하는 것은 시대나 장소를 초월한 공통의 발상으로 보인다.

 

이드리시 세계지도는 남쪽을 위로 한다. 이슬람에는 동서남북의 절대적인 방위 중에 특정한 방위를 가장 존중하거나 좋게 보는 인식이 없었다. 이것이 기독교 방위관과 다른 점이다. 기독교에서는 낙원 에덴동산의 방위, 즉 동쪽이 성스러운 절대적인 방위고, 헤리퍼드 세계지도도 동쪽을 위로 하여 세계를 그렸다. 이에 반해 이슬람에서 성스러운 방위는 성지 메카의 카바 신전을 '향하는 방향(키브라, 예배의 방향)'이다. 이슬람의 모스크도 성지 메카를 향하는 방향, 키브라에 따라 세워진다. 키브라는 장소마다 변하는 상대적인 방위다. 전 세계의 모스크가 자전거의 바퀴살 같은 형태로 성지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것이 이슬람의 세계관이다.

 

이드리시 세계지도는 이처럼 메카에 중심을 둔 원형 지도를 채택하고 지표를 '현.밀' 이중 방위로 표현함으로써 세계의 바다와 육지의 모양을 이해할 수 있으며, 동시에 키브라로 연결된 이슬람 세계의 구성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이 지구구체설에 기초하면서도 중세 이슬람 세계가 원형을 채택하여 지표를 표현하려고 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메카로 키브라가 구심으로 세계가 편성된다는 세계관이 있긴 하나 그것은 숨겨진 방위로 다른 지도들과 달리 이드리시 세계지도는 세계관에 기초한 구도가 아니었다. 이 구도는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이드리시 세계지도를 비롯한 중세 이슬람의 세계도 구도의 틀을 제공해 준 헬레니즘 시대의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는 세계도로서는 드물게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이나 종교적 세계관에서 벗어난 세계도였다.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는 처음으로 경도와 위도를 설정하여 세계를 그렸다.그러나 프톨레마이오스는 인도양을 육지에 갇힌 내해로 그렸다. 이드리시 세계지도는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의 세계도 제작의 기본 구조는 계승하고, 거주 가능한 지역을 묘사할 때는 거부하는 이중 관계가 존재한다. 이슬람의 지리학은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가 시대에 뒤쳐졌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으므로 자신들이 수집한 지리 정보를 기초로 지중해나 유럽을 그리려했다. 이드리시 세계지도는 유럽에 대한 지리 정보는 상세하지만 그것을 지도로 표현하는 데는 이르지 못한 과도기적인 단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항해시대에 들어서면서 칸티노 세계지도를 비롯한 새로운 지도가 제작되었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이드리시 세계지도를 세계도의 참조 대상으로 사용했던 것처럼 유럽에서는 대항해시대에 들어서도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를 세계도의 참조 대상으로서 오랫동안 사용했다.

 

칸티노 세계지도는 왜 획기적인가

칸티노 세계지도는 세로 105cm 가로 200cm의 커다란 도면에 당시 포르투칼이 파악하고 있던 세계를 그린 것이다. 축척도 1,282만 분의 1정도로 추정되는, 지구 규모의 세계지도다. 칸티노 세계지도는 1502년에 작성되었다. 칸티노 지도는 당시 포르투갈에서 거래도 안되는 국가기밀이었다. 그런데 포르투갈의 인도양 개척으로 타격을 입을 것을 염려한 북이탈리아의 모데나 페라라 공작이 칸티노라는 인물을 스파이로 포르투갈에 보내 이 기밀을 빼낸다. 포르투칼에 엄중히 보관되어 있던 지도는 리스본을 덮친 대지진에 이어 일어난 화재로 소실되어 버렸다. 지도가 포르투갈도 아닌 이탈리아 모데나에 보관되어 있는것도 그렇지만 그것도 비밀이어야할 스파이의 이름이 붙은 통칭으로 불리워진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칸티노 세계지도는 '세계지도를 제작하는 확실한 지침과 전망을 제시한 세계관에 기초한 세계도에서 측량에 기초한 세계지도'로의 전개를 알리는 획기적인 지도다.

칸티노 세계지도는 아프리카를 두루 항해하여 인도에 이르는 해도를 중심으로 표현하고 측량 또는 천측을 통해 경도와 위도를 측정하여 세계를 작도하려고 시도한 최초의 세계지도라 할 수 있다.

 

일본의 호류지 소장 오천축도, 영국의 헤리퍼드 세계지도, 중국의 고금화이구역총요도, 이슬람 세계의 이드리시 세계지도, 이렇게 네 개 모두 각 문명이나 문화 또는 종교가 세계라고 생각하는 사상성을 표현한 세계도다. 그 세계의 범위도 내용도 서로 다르지만 스스로가 세계라고 생각하는 것을 지도로 만들어 제시하려고 한 점은 똑같다. 칸티노 세계지도도 마찬가지다. 칸티노 세계지도도 15세기 초 포르투갈이 파악하고 있던 세계를 표현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칸티노 세계지도는 기존의 세계관이나 우주론에서 구도를 찾지 않고 스스로의 경험을 기초로 하여 지도의 구도를 만들어냈다. 말하자면 세계관이나 우주론과는 무관한 세계도인 것이다. 이 점은 이드리시 세계지도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칸티노 세계지도는 이드리시 세계지도보다 훨씬 철저하다. 정말 획기적이고 뛰어남을 증명하려면 이전의 지도보다도 동시대의 지도와 비교해야하는 법, 동방무역으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던 베네치아의 카말돌리 수도원의 수도사이자 지도 제작자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프라 마우로의 세계지도는 복제본만 해도 가로 196cm, 세로 193cm나 되는 거대하고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도폭의 내접원으로 그려진 화려한 원형 지도로 세계를 무척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p238. 우선 티오 지도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세 대륙을 묘사한다. 그것은 ① 지중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내륙 해역 일대를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했으며 ② 영국 제도에서 발트 해 일대를 묘사함으로써 유럽을 반도로 표현했고 ③ 인도양을 환해와 별도의 대양으로 표현했으며 ④ 사하라 남쪽의 기니 만으로 보이는 동방으로의 거대한 만입을 표현했다.

 

프라 마우로 세계지도의 동방 세계에 대한 정보원으로 마르코 폴로와 니콜로 데 콘티가 언급된다. 프라 마우로 세계지도의 더욱 중요한 점은 제작자인 마우로가 가톨릭 수도사였지만 기독교적 세계관을 기본 구도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티오 지도와는 전혀 무관한 형태로 세 대륙을 표현하고 남쪽을 위로 하는 방위설정, 원형 지도 한가운데에 예루살렘이 없고 동쪽 끝에 에덴동산도 지도 안에 없으며 헤리퍼드 세계지도의 주변부를 장식하고 있던 괴물같은 인간이나 기괴한 동물도 없다. 그러나 유럽인의 편견때문인지 이슬람 지리학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대항해시대의 또 다른 주인공은 스페인이었다. 포르투칼과 달리 스페인의 대항해시대는 콜럼버스가 카리브 제도에 상륙으로 개시와 함께 곧 절정기를 맞이한다. 그것을 보여주는 지도가 마드리드의 국립해사박물관에 소장된 코사 세계지도다. 1492년 제1회 항해에서 콜럼버스가 승선한 산타마리아호는 코사가 소유한 배로 코사는 항해장이자 지도 제작자였다. 

 

코사 세계지도는 아메리카 대륙을 그린 현존 최고의 지도로 콜럼버스가 제1회 항해를 한 지 8년이 지난 1500년에 제작되었다. 칸티노 세계지도가 제작되기 2년 전이었다. 코사 세계지도는 기존의 지중해 해역 포르톨라노를 기본으로 삼고, 거기에 아프리카를 항해한 포르투갈과 신대륙에 도달한 스페인의 성과를 접합한 세계도로 단번에 신대륙에 도달한 스페인과 대항해시대의 성과를 담아내기 위해 급조된 세계도이지만 칸티노 세계지도는 측량에 따라 새롭게 세계도를 제작했으며 대항해시대의 새로운 성과까지 담아냈다.

 

두 지도는 모두 대항해시대의 성과를 표현한 세계도이자 대항해시대의 주인공이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동시대의 세계도다. 그러나 세계지도로서 칸티노 세계지도가 보여주는 시대적 획기성은 코사 세계지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 것은 단번에 신대륙에 도달한 스페인과 해양왕 엔히크 이래 풍부한 탐색을 축적해온 포르투갈 대항해 역사의 차이를 반영한 차이라 할 수 있다.

 

지도의 발전은 단순히 지도의 변화가 아니다. 지도가 만들어지고 사용될 당시의 세계관을 알수도 있을 뿐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세상이 얼마나 발전해 나가고 있는지 지구간에 교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세계지도의 탄생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지도란 단순히 기록적인 부분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것이었다. 각 문화권별로 보여지는 지도의 종류와 그 지도에 담긴 자세한 의미도 무척 흥미로웠고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매력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덧붙이기: 그래서 억울해?

p181. 고금화이구역총요도의 '이' 영역에 기입된 지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을 통해 당시 중국인들의 세계 인식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해에 기입된 지명은 앞서 모두 언급했다. 거기에는 일본 외에 일본을 의미하는 또 다른 지명인 왜노가 적혀 있다.

  여기에는 당시 일본이라는 국호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반영되어 있다. 고대 중국에서는 일본열도에 사는 사람들을 왜인, 거기서 성립한 국가를 왜국이라고 불렀다. '왜'라는 말은 '등이 구부러진 키작은 사람'을 의미한다. 바로 중화 의식에 기초해서 본 동이에 대한 명명이다.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더 고대 일본은 '일본'이라는 국호를 제정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앞서 말한 덕을 우러르는 것과 조공에 기초한 '지배-종속' 관계하에서 국호의 개칭은 단지 통고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 중국 왕조의 승인이 필요했다.

p182. "그 나라는 해가 뜨는 곳에 있"다는 것은 중국에서 볼때 일본이 동쪽의 '해가 뜨는 곳에서 가깝다'는 의미다. 일본에서 볼때 해가 뜨는 곳에 가까운 곳은 태평양 위쪽이다. 이처럼 자국 내부의 특질이 아니라 타국과의 관계(이 경우는 위치 관계)를 기초로 국호를 정한 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의 지배에 부정적인 견해로 느껴지는 이 부분에서 그런 이유로 제국주의의 꿈을 품었나? 하는 생각이 나는것은 이 역시 내가 분명 일본의 지배를 받은 나라의 국민이기 때문인 것이겠지만 그래도 일본 책들에서 자주 느끼는 것이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의 부분에서는 옹호하거나 이렇듯 다른 나라에 대해서만 비판하는 점은 늘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2***s 2010.09.02. 신고 공감 8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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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에서 세계지도로, 그리고 '걸작 지도'를 찾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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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도를 '땅의 모습을 종이에 옮긴 것'이라고 알고 있다. 지도를 만드는 과정은 과학적 측량을 통해 지리정보 수집, 정리하여 기호로 표현하는 것이다. 지도를 통해 우리는 지리정보를 획득하고 길을 찾는 등 실생활에 활용 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정의는 '현대 지도'에 해당될 뿐, '고지도'가 포함되지 않는다. 고지도는 땅의 모습이 추상적인 그림으로 나타나고, 제작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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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지도를 '땅의 모습을 종이에 옮긴 것'이라고 알고 있다. 지도를 만드는 과정은 과학적 측량을 통해 지리정보 수집, 정리하여 기호로 표현하는 것이다. 지도를 통해 우리는 지리정보를 획득하고 길을 찾는 등 실생활에 활용 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정의는 '현대 지도'에 해당될 뿐, '고지도'가 포함되지 않는다. 고지도는 땅의 모습이 추상적인 그림으로 나타나고, 제작 과정에서 과학적 측량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지도는 직접 길을 찾아가는 기능을 하지 못해 실용성도 떨어진다. 그럼 고지도는 지도의 정의에 포함되지 않는 것인가? 이렇게 우리는 현대 지도를 기준으로 고지도를 평가했기 때문에, 고지도의 가치를 폄하해 왔다. 하지만 고지도는 그 시대 사람들의 사상과 공간 관점이 담겨 있고,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화려하다. 고지도를 기준으로 현대 지도를 보면, 현대 지도는 가치가 담겨 있지 않아 보이고 예술적 기교가 빠진 무미건조한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두 지도 중에서 어떤 것이 옳은지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고지도와 현대 지도는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나름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지도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서문에서 고지도를 '세계도'라고, 그리고 현대 지도를 '세계지도'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세계도와 세계지도는 점진적으로 발달해 나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명권에서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세계관을 표현하기 위해 세계도를 그렸고, 이는 사상성, 예술성이 뛰어나다. 근대로 넘어가면서 세계도는 세계지도로 점차 변화하고, 이는 과학성, 실용성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지도의 역사를 크게 보면, 현대에 가까워지면서 그 이야기나 표현은 사상성,예술성에서 과학성,실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천해 왔다. 바꿔 말하면 지도는 세계관을 표현하는 '세계도(世界圖)'에서 세계를 표현하는 '세계지도(世界地圖)'로 바뀌어 온 것이다. 이 첵의 제목을 <세계지도의 탄생>이라고 한 것도 세계관을 표현하는 세계도에서 세계를 표현하는 세계지도로 변화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p.7)

 

  저자는 사상성, 예술성, 과학성, 실용성을 지도의 4요소라고 말한다. 그리고 '걸작 지도'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이 4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도 중에서도 중세의 각 문화권에서 제작된 세계도들은 사상성, 예술성이 높은데 세계도는 과학성, 실용성이 낮다. 반면에 근대의 세계지도는 과학성, 실용성이 높지만 사상성, 예술성이 낮다. 


다시 지도의 '걸작'에 대해 생각해보자. 거기에는 크게 두 가지 견해가 존재할 것이다. 첫 번째는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에서 두드러진 평가를 얻었다면 그 지도는 걸작이라 부를 만하다는 견해다. 이런 견해를 따른다면 과학성이 탁월한 지도는 그 밖의 다른 기준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해도 걸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네 가지 평가 기준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지도가 걸작이라는 견해다. 나는 후자의 견해를 취한다. 왜냐하면 그 네 가지 평가기준은 지도가 원래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건이기 때문이다.(p.318)

 

  저자는 여러 문화권에서 제작된 세계도를 살펴보면서 지도의 4요소를 살펴본다. 먼저 닌나지 소장 일본도와 바빌로니아 점토판 지도를 비교하면서, 지도에는 '경험 세계의 안'뿐만 아니라 '경험 세계의 밖'도 동시에 그려질 수도 있다는 점을 확인한다. 그리고 중세에 일본, 중국, 이슬람 세계, 기독교 세계 등에서 제작된 우수한 세계도를 하나씩 살펴본다. 일본의 오천축도는 불교 문화권이 재현된 세계도로, 인도의 오천축국을 중심으로 그려지면서 중국, 일본 등이 구석에 표현되어 있다. 이는 일본인들의 경험 세계 밖에 존재하는 천축국에 대한 동경을 재현하였다. 그리고 서유럽 기독교 문화권의 헤리퍼드 세계지도는 기독교 지도의 대표격인 T-O지도에서 좀 더 상세하게 발달한 형태이다. 시공간을 초월한 여러 기독교 문화권의 이야기를 담은 우수한 지도이다. 중국 남송의 고금화이구역총요도는 종교적 세계관이 아니라 왕권사상을 표현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천자의 세계인 '화'의 세계를 중심에, 그리고 천자에게 복종하는 '이'의 세계를 주변에 표현하면서 화이 사상을 재현한 것이다. 이슬람 문화권의 이드리시 세계지도는 이슬람 문화권의 세계관을 재현한 세계도이다. 그런데 동시대 지도들에 비해 가장 넓은 지리적 범위(중국, 인도, 서아시아, 아프리카, 유럽)를 표현하였고, 고대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처럼 경위도의 개념을 일부 반영하기도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이슬람 문화권의 활발한 해상 교역, 다양한 문화권의 문물 수용이 토대가 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지도의 우수성을 반영하여 "근대를 선취한 중세의 지도"라고 칭한다. 이렇게 중세에 제작된 여러 세계도들은 각 문화권을 재현한 사상성, 그리고 회화식으로 그린 우수한 예술성이 돋보이지만, 과학성과 실용성 측면에서 아직 발달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지도의 4요소가 모두 반영된 '걸작 지도'는 무엇일까? 저자는 1502년 포르투갈에서 제작된 칸티노 세계지도라고 말한다. 칸티노 세계지도는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에 만들어져, 사상성, 예술성, 과학성, 실용성이 골고루 반영된 '걸작 지도'라고 주장한다. 칸티노 세계지도는 예루살렘, 프레스터 존 왕국 등 기독교 세계관적 요소를 반영하였고, 해양왕국 포르투갈의 번영과 관련된 요소(토르데시야스 선, 포르투갈 식민지 등)를 반영하는 등, 사상성이 돋보인다. 그리고 대형 컴퍼스 로즈를 돋보이게 그리는 것, 관심 지역에 대한 화려한 장식을 삽입한 것 등에서 예술성이 느껴진다. 또한 최초로 경위도의 측량과 직접 답사에 근거를 두고 세계지도를 제작하였고, 미발견지는 공백으로 두는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실증주의, 혹은 과학성이 뛰어난 근대 지도의 성격이 느껴진다. 그리고 인도 지방의 여러 섬으로 항해하기 용이한 여러 요소를 반영한 것, 중간 기착지의 특산물을 기입한 것 등에서 실용성이 느껴진다(대형 컴퍼스 로즈가 항해에 실용적으로 이용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렇게 칸티노 세계지도는 지도의 4요소가 모두 반영된 우수한 세계지도이다. 포르투갈은 항해 기술과 지리지식의 축적을 통해 칸티노 세계지도를 제작할 수 있었고, 동시에 이 지도를 통해 포르투갈을 포함한 유럽 문명은 "대항해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이다. 


File:CantinoPlanisphere.png

칸티노 세계지도(http://en.wikipedia.org/wiki/File:CantinoPlanisphere.png)


  저자의 걸작 지도 선정관점은 고지도와 현대 지도를 동시에 반영할 수 있어서 객관성이 높고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이러한 관점을 다른 지도에도 적용하기 좋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전도 중에서 4요소를 가장 잘 갖춘 것은 무엇일까? 근대 이행기에 제작된 대동여지도를 위의 관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상성(우리의 전통 자연관, 풍수사상 등 반영) 

 -예술성(이전 회화식 지도 표현법 계승하여 산과 강 모양을 표현)

 -과학성(국토의 형태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 이전 지도 및 지리지의 정보 반영하여 제작)

 -실용성(거리표식 및 분첩절첩식으로 사용 용이, 목판본으로 대중보급 용이)

등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4요소를 살펴보면 대동여지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걸작 지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의 관점을 적용한다면, 대동여지도를 사상성, 예술성으로만 바라보는 것도, 과학성, 실용성으로만 보는 것 모두가 한계가 있다. 4요소를 종합적으로 보아야 대동여지도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도학사를 정리하고 소개하는 저서는 제법 있다. 대체로 '바위그림 지도'처럼 고대인의 바위에 그린 낙서 같은 지도부터 시작해서, TO지도, 대항해시대 지도, 근대 측량에 의한 지형도, GIS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지도를 나열하면서 간단한 코멘트를 다는 식의 내용구성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지도학사를 종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중요한 지도를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가고, 이를 토대로 저자의 '지도 관점'을 일반화하는 구성을 보인다는 점이 다른 책과 다른 특징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지도를 바라보는 안목이 한층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이나 책에서 우연히 스친 고지도,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지도들이 새롭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r*****0 2013.02.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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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해석과 설명, 하지만 아쉬운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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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라고 하면 실제 우리가 떠올리는 것들은 지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실의 축소로 생각한다. 물론 그것은 움직이지 않는 사실이면 현재의 지도가 가지고 있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지도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으면 어떤 방식으로 발전되었는가…? 나한테 물어보지마 - 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질 원초적이지만 결코 알기 쉬운 질문은 아니다. 이런 건 학교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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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라고 하면 실제 우리가 떠올리는 것들은 지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실의 축소로 생각한다. 물론 그것은 움직이지 않는 사실이면 현재의 지도가 가지고 있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지도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으면 어떤 방식으로 발전되었는가…? 나한테 물어보지마 - 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질 원초적이지만 결코 알기 쉬운 질문은 아니다. 이런 건 학교에서도 안 가르쳐주거니와 독자적으로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지금 내가 열심히 탐독하고 있는 이 세계 지도의 탄생은 이러한 원초적인 물음에 대해 충실하게 답변해 주고 있다. 그 사실은 목차를 한번 둘러보기만 해도 일목요연하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 경험세계의 내부를 그린 닌나지 소장의 현존 최고(最古)의 일본도
- 경험세계의 안팎 모두를 그린 현존 최고(最古)의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의 점토판 세계도
- 기독교 세계의 문명과 문화를 대표하는 헤리퍼드 세계지도
- 중세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근대를 선취한 이슬람 세계의 이드리시 세계지도
- 중국 왕권 사상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의 표현 고금화이구역총요도
- 불교의 세계관을 반영한 일본의 오천축도
- 지도가 갖추어야 할 요소를 모두 갖춘 지도의 걸작 칸티노 세계지도

<세계지도의 탄생>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지도는 위의 7개의 고지도들이며 그 지도들에 대해서 이 책은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경험세계라고 하는 것은 오관(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지각할 수 있는 세계를 지칭하며 경험세계의 내부라고 표현하고, 오관으로 지각할 수 없고 정보나 지식을 통해 알 수 있는 세계를 경험세계의 바깥이라고 이 책에서는 표현한다.

1장과 2장 쪽은 지도들의 “세계관에 기초해 세계를 이야기하고 그린다” 라고 하는 주제를 토대로 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은 난해하기도 하고 힘든 내용이었다. 초기의 세계지도는 지도라기보다는 그 지도가 그려지는 당시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그림에 가까웠다고 하는데 그랬기 때문에 나라나 종교 사상이 틀린 경우는 그 지도 또한 굉장히 틀린 방식으로 표현되어졌다고 한다. 1, 2장은 그런 이야기들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약간은 읽기 힘들었던 1, 2장을 지나니 칸티노 지도를 주제로 해서 실제 현재의 지도에 가장 가까운 지도의 걸작 칸티노 지도가 탄생하게 된 배경들과 칸티노 지도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한 3, 4장은 읽기도 쉬웠고 재미도 있었던 부분이었다. 전에 본 다른 지도 관련책에 비하면 참고가 될 사진들이 적고 상태도 그다지 좋지않아서 아쉬웠지만 책을 읽는데 문장도 어렵지 않게 써 놓았고 재미도 있었기 때문에 쉽게 읽어내려갔다. 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앞쪽의 어려운 이론적인 부분들은 살짝 건너뛰고 3, 4장부터 읽어도 좋을 듯하다.


n******5 2010.08.0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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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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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의 탄생』~! 오랜만에 날 설레게 하는 책이 등장했다. 두둥~!! 세계 지도의 탄생!! 작은 것을 좋아해서 수집을 취미로 삼지 않기 위해 - 가산을 다 탕진할까봐 - 무지 애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도가 좋은 것인지, 그냥 옛날 느낌이 나기 때문에 그저 좋은 것인지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지도만 보면 가슴이 설렌다. 아마도 지도는 어마어마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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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의 탄생』~! 오랜만에 날 설레게 하는 책이 등장했다. 두둥~!! 세계 지도의 탄생!! 작은 것을 좋아해서 수집을 취미로 삼지 않기 위해 - 가산을 다 탕진할까봐 - 무지 애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도가 좋은 것인지, 그냥 옛날 느낌이 나기 때문에 그저 좋은 것인지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지도만 보면 가슴이 설렌다. 아마도 지도는 어마어마한 기술의 축척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그런 명석한 지식을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에? 어쨌든 영원히 그 이유는 알지 못할지라도 나는 중세의 아름다운 지도나 현대의 실용적인 지도에 관계없이 지도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지도를 아주 잘 해석하거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그냥 좋다.   

 

그런데 ‘탄생’이라니! 이 제목은, 지도라고 하면 태초부터 당연히 존재해야 할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탄생’이라는 말을 붙여야 할 정도로 특별한 일이었던가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21세기에 살아가는 나로선 세계 지도가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석기를 가지고 놀던 시대에서는 ‘세계’라는 말이 어쩌면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조금 들었다. 아하~! 그러니까 세계 지도란 그 시대 사람들이 세계를 인식하지 못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거란 것이다. 그러니 인식이 깨어났다는 점에서 ‘탄생’인 건가? 아무리 높게 올라가봤자 구릉이나 산이 전부였을 그 기원전의 시대에 전세계를 어떻게 파악했을지 상상해보는 일은 아마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다. 단지 지평선이 둥글게 보여서 세계가 원판으로 되어 있다고 인식했다는 수메르 왕조의 세계관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너무 단순하지만 그래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과거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본 관점을 담은 것은 정확히 말해서 ‘세계 지도’가 아니라 ‘세계도’이다. 경험하여 축척된 지식과 관념으로 ㅍ현되는 가상의 세계를 혼합하여 만들어낸 것이 바로 세계도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똑똑하고 신비로운지 그 까마득한 옛날, 아는 것이 쥐뿔도 없을 때에도 자기 나름의 생각으로 가상의 공간에 존재하는 세계, 즉 이역을 그려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실의 세계와 가상의 세계를 한꺼번에 한 공간에 그려넣기 위해서는 ‘경험과 현실’의 연장선상에 ‘관념과 가상’을 위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관념과 가상’안에 ‘경험과 현실’을 위치시킨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발상의 전환으로 그려낸 지도는 가상의 세계까지 다 표현하기 때문에 묘출하는 영역이 굉장히 넓어 소축척으로만 구성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가 현재 볼 수 있는 기원전 지도는 하나같이 단순하게 표현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불교적 세계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일본의 오천축도와 기독교적 세계관이 드러난 중세 유럽의 지도 헤리퍼드 지도, 세계가 하늘과 땅으로 구성되어 있고 땅은 화와 이로 양분된다는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한 고금화이구역총요도, 그리고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를 바탕으로 하여 종교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근대를 선취한 이드리시 세계지도를 중심적으로 설명한다. 세계 지도가 단순히 지리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만큼 대단한 철학을 이야기한 지리서는 처음이다. 역시 지리분야는 만만히 볼 만한 책이 아니였다. 지리책을 열었다고 생각했는데 고대 사상에서부터 불교적 세계관, 중화 사상, 기독교적인 세계관까지 다 나열하며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그런데 이 모든 지도는 중세 시대의 것일 뿐이라 이보다 더 대단한 지도 중의 걸작지도는 따로 있다. 지도가 갖추어야 할 요소, 즉 사상성, 예술성, 과학성, 실용성을 모조리 갖춘 칸티노 세계지도가 바로 그것인데, 이것까지 훑으면 세계 지도는 다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지도는 책의 제일 앞 부분에 컬러로 실어뒀으니 내용을 읽는 중간중간마다 앞에서 찾아보면 훨씬 이해하기가 쉽다.

 

단순하게만 여겼던 지도가 사실은 그 시대의 민족 사상을 품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은 항상 무언가를 기록하고 남기고 싶어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대에 유행한 무언가를 적거나 그리거나 해서 후대 사람들이 그 시대를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그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한다면 우리 인간은 제 이름을 드높이고 싶은 욕구가 꿈틀대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사람이 먹고 살만 하면 명예를 추구한다는 것처럼 누구나 제가 드러나길 바라는 점을 보고 한편으로 대단하다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교만한 인간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다.

 

 

j*****3 2010.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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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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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을 표현하는 세계도(世界圖)에서, 세계를 표현하는 세계지도로의 변화 지도가 표현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지도에 관한 특별한 관심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전공자들이 읽어야 할 책인 듯 하다. 대중적 교양도서로는 내용이 다소 어렵다. 사실 지도에 관한 가벼운 인문적 지식 정도를 기대하고 책을 펼쳤다가 '지도를 독해하는' 전문적인 설명에 주눅이 들고 말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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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을 표현하는 세계도(世界圖)에서, 세계를 표현하는 세계지도로의 변화

지도가 표현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지도에 관한 특별한 관심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전공자들이 읽어야 할 책인 듯 하다. 대중적 교양도서로는 내용이 다소 어렵다. 사실 지도에 관한 가벼운 인문적 지식 정도를 기대하고 책을 펼쳤다가 '지도를 독해하는' 전문적인 설명에 주눅이 들고 말았다. 어렸을 때부터 지도를 읽어내는 데는 재능도 없고, 흥미도 없기 때문이다. 각종 기호와 수치로 축소된 지도만 보아도 현기증이 나는데, 그것을 '글'로 읽는 것은 사실 대단한 인내를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세계 지도의 탄생>이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는 "세계관을 표현하는 세계도(世界圖)에서 세계를 표현하는 세계지도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과학성, 실용성, 사상성, 예술성이 원래 지도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요소라고 말한다. 그런데 지도의 역사를 크게 보면, 지도는 현대에 가까워지면서 그 이야기나 표현이 사상성, 예술성에서 과학성, 실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천해왔다고 한다. 현대 지도에서는 과학성과 실용성이 중시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지도의 탄생>은 "지도가 표현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가지고 이러한 지도 변천사를 고찰한다. 먼저는 유렵과 아시아의 비교를 위해 불교적 세계관이 반영된 일본의 '오천축도', 현존 최고의 '헤리퍼드 세계지도', 세계 최오의 인쇄 지도인 중국의 '고금화이구역총요도', 근대를 선취한 중세의 '이드리시 세계지도',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를 대표하는 '프톨레마이오스 세계 지도' 등 각 문명과 문화를 대표하는 중세 세계도를 비교한다.

 

다음으로 관심있게 살펴보는 지도는 1502년에 제작된 '칸티노 세계지도'이다. <세계의 지도의 탄생>이 '칸티노 세계지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 지도를 기초로 세계관을 묘출하는 세계도에서 세계지도로의 변화",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세계관을 표현하는 세계도에서 세계지도로의 이행을 보여주는 '칸티노 세계지도'에는 사상성과 예술성, 과학성과 실용성이라는 지도의 네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 지도의 탄생>이 보여주는 지도의 네 가지(사상성, 예술성, 과학성, 실용성) 요소 중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바로 '사상성'이다. 지도는 집단이 공유하는 경험 세계뿐만 아니라, 경험으로는 지각할 수 없는 가상의 세계까지 이야기하고 그려낸다. "특히 전근대에 가상 세계를 이야기하고 그리는 데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세계에 대한 관념, 즉 세계관이나 우주관이었다"(29). 세계관이나 우주관이라는 '관념'과 '가상'을 틀로 하여 '경험'과 '현실'을 그리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지도의 구도와 작도라는 관점에서 표현한다면 '관념'과 '가상'이라는 구도 안에 '경험'과 '현실'을 작도해나가는 것이다(54).

 

개인적으로는 종교적인 관심 때문인지 현존하는 최고의 지도라는 '헤리퍼드 세계지도'의 독해가 가장 흥미로웠다. '천상에 대한 동경'으로 수직성을 강조한 고딕 건축과 마찬가지로 구조를 지탱하는 기둥과 들보, 스테인드클라스로 구성된 지도의 모습이 재밌다(93). 창세기 2장 8절을 근거로 동쪽을 성스러운 방위로 여기는 방위관, 예루살렘이 원향의 중심에 위치하는 것 등 기독교 신앙(신학)이 반영된 모습이다. 지도의 여백에 담긴 독해의 실마리 또한 신학적 지식이 없으면 정확하게 읽어내기 어려운 요소이다. 기독교 신앙(신학)을 반영하고 있는 '헤리퍼드 세계지도'는 역으로 중세 기독교 신앙(신학)을 이해하는 '지도' 역할까지 담당한다. 지도를 연구하여 중세 기독교 신앙(신학)의 특징을 밝히는 연구 논문이 나와도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다.

 

과학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며 지금처럼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의 실제'를 반영하는 현대의 지도보다, 오히려 사상성과 예술성이 반영된 근대 이전의 지도가 더 많은 말을 하고 있다. 현대의 것에 비해 실용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그 시대를 이해하는 귀한 자료이면서 예술품의 하나라고 생각되어진다. <세계 지도의 탄생>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가운데 하나가 "지도도 회화와 마찬가지로 걸작이나 명작이라고 말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었다"(312)고 밝힌다. 지도의 예술성이 명화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지 몰라도, 명화와 마찬가지로 축소된 현실 세계는 물론 보이지 않는 사상까지 표현하는 예술작품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문자의 역사보다 오래되었다는 지도(의 역사)에 숨어 있는 연구 가치가 새삼 높아보인다.

 

 



c***1 2010.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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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의 탄생을 알려주는 책
"세계 지도의 탄생을 알려주는 책" 내용보기
<세계 지도의 탄생>은 14, 15, 16세기의 지도들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고, 무슨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세계 지도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사실 지도라는 것은 땅과 바다, 산과 강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다. 지금이야 비행기도 있고, 인공위성도 있어서 실측에 가까운 지도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4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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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의 탄생>은 14, 15, 16세기의 지도들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고, 무슨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세계 지도의 근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사실 지도라는 것은 땅과 바다, 산과 강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다. 지금이야 비행기도 있고, 인공위성도 있어서 실측에 가까운 지도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에 사람들은 배와 마차, 발을 통해 지도를 만들었다.

 

우리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과부도를 보면 한국은 세계의 중심에 있는 나라이다. 다른 나라의 지도를 보기 전까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의 중심인줄 알았다. 그러나 미국의 지도, 중국의 지도, 유럽의 지도를 보는 순간 우리나라의 영토는 너무 작고, 저 구석에 있는 변두리 나라에 지나지 않음을 알고 너무 놀랐다. 바로 지도의 사상성을 발견한 것이다.

 

<세계 지도의 탄생>는 현실의 세계를 축소하여, 종이에 부호를 통해 그려 놓았다. 아름다운 지도에는 4가지의 요소를 담고 있어야 함을 책은 말한다. 과연 그 지도가 실측과 얼마나 일치하는가?(과학성), 그 지도는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가(예술성), 그 지도를 가지고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는가?(실용성), 그 지도가 가진 세계관은 어떠한가(사상성)?를 모두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세계 지도의 탄생>에는 8가지의 세계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아름답기도 하고, 우숩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세계지도들이다. 모험가들은 그 지도를 들고 세계를 여행하기도 했고, 왕들은 자신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수많은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도는 단연 칸티노의 세계지도이다. 1502년에 만들어진 지도는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해안선을 거의 일치하게 할 만큼 정확하다.

 

세계 지도는 각 문명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이다. 지도 없이 역사를 말할 수 없고, 경계선 없이 국경을 말할 수 없다. 일본의 학자들은 이런 멋진 책을 만들어내는데 우리의 마음의 지도는 간도, 독도를 잊어만 가고 있다. 보이지 않는 문명의 지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도, 인터넷과 우주를 향해 그려진 미래의 지도를 만들어가는 멋진 젊은이들이 더욱 나오길 소망하게 된다.

 

<세계 지도의 탄생>을 통해 좀 더 넓은 세계관을 갖게 되고, 서로의 문명을 인정하고 조화를 이룬다면 이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얻게 될 것이다. 좀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j******7 2010.08.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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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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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라고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를까? 어렸을때는 지도를 펼쳐놓고 형제들과 지명찾기 놀이를 하던 놀이판이었고, 학교를 다닐때는 사회와 지리를 공부하면서 머리속에 담아둬야 할 지식판이었고, 커서는 내가 가보지 못한 낯설지만 동경과 설레임 가득한 여행지의 의미와 길찾기의 도우미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지도를 그린다는 것이 식민지배를 위한 새로운 땅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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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라고 하면 뭐가 먼저 떠오를까? 어렸을때는 지도를 펼쳐놓고 형제들과 지명찾기 놀이를 하던 놀이판이었고, 학교를 다닐때는 사회와 지리를 공부하면서 머리속에 담아둬야 할 지식판이었고, 커서는 내가 가보지 못한 낯설지만 동경과 설레임 가득한 여행지의 의미와 길찾기의 도우미라는 의미로 다가왔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지도를 그린다는 것이 식민지배를 위한 새로운 땅찾기의 도구가 되었을테고, 자국의 지도를 그린다는 것은 자칫 국가의 기밀을 적에게 넘겨주는 역적으로 몰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지도라는 것을 정보의 차원으로만 생각해 왔었는데 '세계 지도의 탄생'이라고 하니 솔직히 그동안 아무 생각이 없던 '지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처럼 정확한 지도를 그려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꽤 현실적인 지도가 있을터이고, 더 오래전에는 자신들의 세계관이 담겨있는 지도를 그렸을 것이다. 언젠가 들었던 배우지 못한 미국인의 다수가 미합중국 바로 옆에 중국이 있는 줄 안다는 농담같은 이야기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지도가 정확한 정보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또한 '그림圖'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계 지도의 탄생은 그렇게 지도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아니, 사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나는 대부분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수많은 설명들이 쉽지가 않은거다. 지도 도판에 대한 설명은 나같은 초보자에게 친절하지 못했고, 그나마 도판조차 작아서 그냥 그 형태만을 그림보듯이 슬쩍 지나칠 수 있었을 뿐이었다.

지도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을 잠깐 정리해보지만 역시 어렵다.
"지도가 표현하는 대상과 경험 세계의 관계에서 지도의 가장 큰 차이를 찾을 수 있다. 경험 세계 바깥의 가상 세계를 그리는 것은 지도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여기서 말하는 가상 세계란 관념(세계관, 우주관, 신화 등)의 세계를 말하며 경험세계를 넘어선 외부의 세계상을 가상케 하는 힘은 세계관을 비롯한 관념이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관을 표현하는 '세계도'에서 세계를 표현하는 '세계지도'로 변화한 지도의 역사를 통해 각 시대의 문명과 특성, 문화의 교류와 역사를 읽을 수 있다.
경험세계의 내부를 그린 닌나지 소장의 일본도, 경험세계의 안팎 모두를 그린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의 점토판 세계도, 기독교 세계의 문명과 문화를 대표하는 헤리퍼드 세계지도, 증세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근대를 선취한 이슬람 세계의 이드리시 세계지도, 중국왕권사상을 바탕으로 한 세계관의 표현인 고금화이구역총요도, 불교의 세계관을 반영한 일본의 오천축도, 지도가 갖추어야 할 요소를 모두 갖춘 지도의 걸작 칸티노 세계 지도까지 점차 그 형태를 갖춰가는 지도의 탄생과 역사에 대해 적혀있다.
요즘은 단순히 지형에 대한 정보만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테마중심의 지도가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한 지도의 시작은 아마 칸티노 세계지도에서 시작된 것이겠지.

"대형 컴퍼스 로즈의 중앙에는 태양을 나타내는 원형의 사람 얼굴이 그려져 있다. 동시대 스페인에서 제작된 코사 세계지도에는 여기에 성모자상이 그려져 있다. 칸티노 세계지도는 대형 컴퍼스 로즈를 지도 한가운데에 위치시키고 그 중심원에 세속적 왕권의 상징인 태양을 그렸다. 종교적 상징이 아닌 세속적 왕권의 상징을 중심에 둔 점에서 칸티노 세계지도는 코사 세계지도와는 다른 사상을 담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제작되어 현존하는 17세기 중기까지의 모든 세계지도를 조사한 바로는 컴퍼스 로즈의 중심에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은 것은 이 칸티노 세계지도가 유일하다. 칸티노 세계지도의 컴퍼스 로즈의 중심원, 즉 이 지도가 그리는 세계의 한가운데에 배치된 사람의 얼굴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265)
칸티노 세계지도는 수많은 화상이나 설명을 지도에 기입했다. 그러나 그것들은 '인도로 가는 해도' 탐색 과정에서 '현장에서 확인한 것' 및 '현장에서 확인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 근거가 있는 것'에 한정되어 있다. ... 이것은 마치 공백의 발생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상상이나 가상을 뒤섞은 화상이나 설명으로 도면을 채운 헤리퍼드 세계지도나 코사 세계지도 등과는 완전히 다른 작도 태도다. 이 때문에 칸티노 세계지도에는 공백이 아주 많다. 그러나 그것은 실증 정신이 낳은 용기 있는 결과다." (289)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중세 세계도의 비교는 그 의미만을 어렴풋이 짐작하며 대강 읽어제낄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더 많은 것을 내 안에 담게 된다면 이 책이 훨씬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될까?



이달의 사락 r***2 2010.09.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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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가 말하고 싶은 많은 것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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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혹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에 대한 위대한 존경심으로 인류의 역사를 발전 시켜 나온 것 같다. 이러한 인류가 가장 먼저 접한 것은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 대한 생긴 모양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남기는 일을 후손에게 전달 해 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자신이 직접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전달을 위해 땅의 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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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혹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에 대한 위대한 존경심으로 인류의 역사를 발전 시켜 나온 것 같다. 이러한 인류가 가장 먼저 접한 것은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 대한 생긴 모양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남기는 일을 후손에게 전달 해 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자신이 직접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전달을 위해 땅의 넓이를 그리고 문화의 다름을 그리고 자신의 욕망과 관념을 지도에 담아 후손에게 전달하였던 것 같다.


오지 도시아키는 이런 인류의 지도의 역사를 통해 당시의 문명이 가지고 있었던 생활상과 관념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해석해 내고 있다. 고대 인류의 지도에서부터 중세의 지도 그리고 지도가 담아야할 가치와 목적 등을 설명하며 인류 지도의 발전사와 현대와 과거의 지도의 차이를 짚어 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그의 작업은 동양의 지도는 물론 서양의 지도를 비교하고 지도를 통하여 동양과 서양의 교류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류 지도의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는 즐거운 책 읽는 즐거움으로 남겨 두고 저자가 말하는 지도의 주요 요소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지도는 사상성을 담고 있다고 한다. 하나의 지도에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담아 그린 지도를 말하는 것이다. 다음은 지도가 가진 회화성 즉 예술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 회화적 요소를 담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지도에 담아 예술성 있게 표현하였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도는 과학성을 담고 있다. 이것은 흔히 우리가 지금의 지도에서 발견하는 정확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지도의 축적 그리고 방향 등을 이야기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확하게 길을 찾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도는 실용성에 가치를 둔다고 한다. 지도 하나에 모든 것을 담아두기 어렵기에 목적에 맞는 지도를 제작하고 보급하는 것 즉 실용성에 그 구성 요소로 구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도는 네 가지의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이 요소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그 가치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경험의 세계를 중심으로 지도에 표현하던 과거는 상상성과 예술성이 강조된 지도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현대의 지도는 점점 과학성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추세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고대의 지도에서부터 중세 그리고 근대의 지도에 이르기 까지 지도 한 장을 바라보면서 많은 세계사와 그 시대의 사회관 그리고 중심이 되는 관념과 종교를 해석해 낼 수 있었다. 지도가 가진 의미가 단순히 지형과 축적에 의한 길 찾기의 개념으로 만 쓰이지 않았던 과거의 지도 그리고 근대로 넘어 오면서 축적과 과학성 실용성을 강조하는 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즉 지도를 통한 인류의 역사를 조금씩 짚어 볼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하여야 할 것 같다.


지도 하나에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그 지도를 통해 파생된 주변의 상황과 역사를 공부 할 수 있다는 점이 저자의 평생을 통한 연구의 결과 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래된 고지도를 보면서 이 것을 지도라 이야기하는 것에 조금 망설임을 가졌었는데 지도가 가진 의미를 알고 시대상을 알게 되니 당시의 지도가 가진 힘과 의미를 조금 이나마 이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a********8 2010.08.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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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는 창... 세계 지도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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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나 지도는 존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미 삼한시대부터 지도가 그려졌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세계지도가 역사를 통해 각 문명과 문화의 세계관을 어떻게 반영하면서 그려져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는 일본의 지역연구가로서 서남아시아와 일본의 지역관련 저서를 가지고 있으며 그림지도에 관한 책도 저술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래서인지 앞 부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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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에나 지도는 존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미 삼한시대부터 지도가 그려졌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세계지도가 역사를 통해 각 문명과 문화의 세계관을 어떻게 반영하면서 그려져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지은이는 일본의 지역연구가로서 서남아시아와 일본의 지역관련 저서를 가지고 있으며 그림지도에 관한 책도 저술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래서인지 앞 부분에서는 일본이 소장하고 있는 중세 세계지도인 ‘오천축도’의 세계관과 지도의 구석구석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일본에서 그려진 현존하는 세계지도로는 가장 오래되었다는 이 ‘오천축도’는 불교적 세계관으로 그려졌다고 하는데, 너무나 자세한 설명은 자칫 이 부분을 읽는데 견디기 힘들게 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책의 진정한 가치는 여러 가지 세계지도가 담고 있는 세계관에 대한 이해에 있으므로 동양적, 불교적 가치관의 표현을 살린 오천축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은 책장을 월씬 넘긴 후에야 알 수 있게 된다.

 

고등학교 사회, 지리교과서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티오지도!! 현존 최고의 헤리퍼드 세계지도가 바로 티오지도를 기본구도로 하여 그려졌다는 사실에서 그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게 한다. 사실, 지리를 전공한 지리학도로서 티오지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처럼 실감나게 실은 책은 처음이었다!

 

중세의 세계관에서는 동방이 가장 중요한 방위여서 지도의 위쪽이 동쪽이었지만 이슬람 세계관을 나타내고 있는 이드리시 세계지도에서 남쪽이 위라는 사실은 참으로 흥미있는 내용이다. 메카를 가장 중요한 방위로 생각하는 이슬람에서는 방위설정이나 세계의 구도에서 장소마다 변하는 상대적인 '키브라(예배의 방향)'의 영향에 따라 좀 더 자유로운 이중구조의 방위를 가졌다는 것이다.

 

대항해시대는 지리학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던 시기였다. 칸티노 세계지도는 바로, 당시 세계의 바다를 주무르던 포르투갈이 일구어낸 가장 중요한 성과 중 하나이다. 칸티노 세계지도의 참신성과 혁신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저자는 앞의 지도들에 대한 꼼꼼한 설명을 필요로 한 듯하다. 사상성,예술성,과학성,실용성의 요소를 두루 갖춘 칸티노 세계지도의 의미는 지도 발달사에 있어 커다란 완성이자, 또 다른 세계지도로의 출발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지도는 물론 정확해야 한다. 그러나, 역사가 남긴 세계지도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그 시대를 들여다 보는 것은 오늘날의 세계 이해에 흥미로우면서 탄탄한 밑거름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대항해 시대에 지리와 지도가 발달했던 나라들이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새로운 땅들을 발견하고 앞서 나갔다는 사실은 세계화 시대인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다.

y****1 2010.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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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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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도라는 것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지도라고 하면 그냥 가고자 하는 곳의 위치만 정확하게 말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 <세계 지도의 탄생>을 들게 된 것은 탄생이라는 글자 때문이다.   무엇이 되었든 그 탄생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척 호기심을 당기는 일이기에, 그것이 지도에 관한 것일지라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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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지도라는 것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지도라고 하면 그냥 가고자 하는 곳의 위치만 정확하게 말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 <세계 지도의 탄생>을 들게 된 것은 탄생이라는 글자 때문이다.   무엇이 되었든 그 탄생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척 호기심을 당기는 일이기에, 그것이 지도에 관한 것일지라도 궁금해졌다.  

 

  저자는 세계도에 세계관이 기초되어 세계를 이야기하고 그린다는 관점 아래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지도라는 것이 세계를 이야기하고 그린 것이라니, 생각해 본적이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면 세계도라는 것은 저마다의 나라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중심으로 그려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동조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수긍하게 되는 바이기도 하다.

 

  오천축도는 불교적 세계관이 반영되어 있는 세계도이다.   당시 일본에게는 오로지 중국만이 세계의 중심이었는데,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를 알게 된 것이다.   하여 오천축도에는 인도와 중국 그리고 일본이라는 삼국의 세계관이 보이고 있다.   당시 교류가 활발했던 한반도의 나라들은 전혀 그려져 있지 않은데, 그 이유가 당나라의 속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의 삼국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불교적 세계관을 구도로 한 오천축도는 [구사론]과 [대당서역기]를 바탕에 두고 있다.

 

  헤리퍼드 세계지도의 명칭은 잉글랜드 남서부에 있는 헤리퍼드 대성당에서 전래되어온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티오 지도는 9세기경부터 성행하여 중세 유럽을 대표하는 지도 표현 양식이 되었다고 하는데, 헤리퍼드 세계지도는 13세기 말에 획득한 지식들을 보태어 티오 지도를 현실에 가깝게 표현한 세계도라고 한다.    기독교 세계관을 담아내고 있는 헤리퍼드 세계지도는 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 북쪽 한계까지 아시아는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펀자브와 인더스 강까지 그려져 있다.   즉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원정을 간 동방 세계에 관한 지식이 곧 동쪽의 한계로 나타난 것이다.

 

  고금화이구역총요도는 중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인쇄 지도라고 한다.   화와 이로 양분되는 중화사상을 바탕으로 둔 세계관을 담고 있는 것이다.   중세 이슬람 문명을 대표하는 세계도인 이드리시 세계지도와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를 대표하는 프톨레마이오스 세계지도 그리고 칸티노 세계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저자는 지도를 회화와 마찬가지로 걸작과 명작이라 말할 수 있느냐고 질문한다.   지도를 어떻게 걸작이라고 말하고 명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일까.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난 지금은 지도 역시도 회화처럼 걸작이라고도 명작이라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진다.   저자는 지도의 구성 요소를 사상성, 예술성, 과학성, 실용성이라고 말했고 이 모두를 가지고 있는 세계도라면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니 말이다.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지도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관심을 그다지 두지 않았던 세계도에 관한 이야기들을 접하며 지도라는 것이 위치 파악만 잘 할 수 있게 가르쳐주는 실용성만이 아니라 그 안에도 세계관이 있고, 사상이 있고, 예술이 있으며 과학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 시간인 것이다.   처음에는 지루하다 싶었는데, 읽다보니 은근히 재밌어진 책이다.

 

      

 

 

 

 

 

 

m******i 2010.08.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