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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교수가 제창한 오리엔털리즘이란 한마디로 이것이다. '심지어 칭찬도 하지 말라, 그게 왜곡된 칭찬일진대' 1932년 원작은 말할 것도 없고, 철저한 오락물을 표방한 이 작 역시 '본디 그대로의 이집트'가 무엇인지는 아랑곳없이, 신나게 자기 할 말만 하고 있는 '저들만의 담론, 저들만의 도락'이며, 가벼운 정도로 오리엔탈리즘을 논할 때 아주 좋은 예로 쓰일 수 있다. 내가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대단히 화질이 좋지 않은 VHS 포맷으로였다. 리마스터링이란 어떤 의미에서 영화 자체를 통째 다시 만드는 작업이다. '리덕스'라고 이름 붙여진 새 릴을 전세계적으로 띄울 때(2001)의 '지옥의 묵시록'도 그랬지만, 우리 인간의 감성과 인지의 틀이란 실로 간사스러워서, 조금만 태깔을 다시 입히고 내밀어도 완전히 다른 실체를 접하는 양 새로운 느낌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블린 역의 레이첼 와이즈가 말끔히 차려 입은 브랜든 프레이저(닉 역)을 보고 눈을 크게 뜨는 장면이 있다. 앞으로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화질, 그리고 음향이 지원되는 다른 어떤 포맷을 새로 볼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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