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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가격만 좇는 당신은 ‘저가 노예’
휴일 오후 현관문을 나올 때 내가 사려고 했던 물건은 ‘라면 한 봉지와 1 리터짜리 우유 한 통’ 이었다. 가까운 편의점으로 향하던 중 ‘과자와 빵 그리고 주방세제’가 필요하다는 집 전화에 나는 걸어서 십여 분 거리의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렸다. 이유는 단 하나, 조금이라도 싸게 사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나는 두 손으로도 모자를 만큼 물건을 한아름 샀기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와야 했다. 내가 사들인 물건들은 모두 오늘 아니면 절대로 그 가격에 살 수 없을 만큼 싼 가격이었다. 대형마트를 나서면서 횡재를 한 기분을 느끼며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도대체 물건 값을 얼마나 아낀 거야?’ 휴일 저녁을 저녁도 먹지 못한 채 이렇게 흘려보냈다.
하지만 보스턴 대학교의 과학저널리즘학 교수이자 유명한 저널리스트인 저자 엘렌 러펠 셸은 책 <완벽한 가격CHEAP>(랜덤하우스)를 통해 내게 ‘당신은 결코 절약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절약은커녕 오히려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품들을 대형마트의 상술에 속아 대책 없이 사들였으며, 택시비를 포함해 황금 같은 휴일이라는 시간을 낭비했다고 알려준다. 어디 그 뿐인가? 나의 충동적인 대형마트행은 영세 중소기업의 폐업과 단순노동자의 퇴직을 도울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은 이 책의 해제를 통해 나의 할인 매장 쇼핑행태는 ‘착취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할인에 관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집중 탐구한 책으로, 부제는 the cost of discount culture ‘할인 문화가 일으키는 고비용’이다.
어느 정도는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나도 알고 있었다. 생산자와 상인을 돕고 나아가 지역경제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재래시장을 찾아야 하고, 영세상인들의 물건을 팔아줘야 한다는 것쯤은 나도 익히 안다. 내가 대형마트를 찾으면 생산자나 소비자,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하고 유통 자본만이 대부분의 이득을 가져간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외면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쇼핑이 편리하고, 사고자 하는 물품이 한 곳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싸기 때문이다. ‘당장 먹기엔 곶감이 달다’는 말도 있잖은가? 게다가 지금껏 모아놓은 포인트는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쇼핑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로 정립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독자 역시 만약 완독을 한다면 그 누구라도 소비변화를 위한 캠페인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 될 것이다. 저자는 역사, 사회학, 마케팅, 심리학, 경제학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를 통해 ‘싼 가격’이라는 시스템이 소비자를 어떻게 조종하고 있는지 심도 있게 파헤쳤다. 또한 대형할인매장의 불편한 진실과 ‘할인’ 속에 숨겨진 비밀도 폭로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체들이 서로 경쟁을 하며 세워지더니 아예 전국을 덮으면서 경쟁조차 할 수 없는 지역사회의 재래시장과 소매점들은 문을 닫게 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혹자들은 이를 두고 창조적 파괴 즉, 구 산업구조에서 신 사업구조로의 변화라며 이는 자본주의 본질이라고 말하지만 오늘날 할인 시대의 창조적 파괴는 균형을 잃어버린 파괴만 있을 뿐이다.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대형할인점들은 실은 제조업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취하는 21세기 할인시대의 최대수혜자다. 대형할인점들은 영세상인의 설 자리를 빼앗고, 지역사회에서 부를 앗아가고 있다. 자영업자들을 몰락시켰으며 숙련된 근로자들을 단순한 업무의 점원과 계산원으로 대체시켜버렸다. 한편 대형할인점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규모의 경제 즉, 대량구매의 기회는 제조업체의 우위를 능가해버려 중요한 것은 생산이 아니라 유통 그리고 판매가 되어버렸다.
한편 소비자들은 이들 거대한 괴물이 제공하는 ‘할인’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빠져 벗어나질 못한다. 혹여 할인상품을 구입했다면 몇 푼 아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 정작 이보다 중요한 더 좋은 제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다양성과 품질, 그리고 내가 구입을 하기까지 고민하며 들인 시간에 대한 비용은 과소평가 해버린다. 그리고 지갑은 소비를 통해 이미 텅텅 비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얼마를 아꼈다고 자랑하며 뿌듯해 한다. 또한 나아가 내가 가격 할인을 통해 절약한 몫만큼 다른 누군가의 몫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곧 내 몫이 줄어들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싼 가격’은 소비자인 우리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지만, 노동자인 우리에게는 손실일 될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미국의 대형 할인점 웨그먼스와 코스트코의 성공 사례를 통해 개인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사회의 필요에 기여한다는 애덤 스미스의 ’계몽된 이기주의‘는 순이익을 증대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직원에게 잘해야 고객이 온다는 정신으로 직원의 눈과 귀를 믿고 그들을 신뢰하는 웨그먼스는 이직률이 6퍼센트다. 소비자들 역시 웨그먼스를 사랑한다. 그리고 2005년 웨그먼스는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월마트는 적은 임금과 적은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창업자인 샘 월튼의 상속자들은 세계 10대 부자에 속한다. 기업철학과 싼 가격,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현명한 소비자가 선택할 몫이다.
엘렌 러펠 셸이 이 책에서 보여주는 ‘싼 가격’에 대한 미국경제의 현실은 우리의 오늘을 닮았고, 내일을 보는 듯 했다. ‘알찬 쇼핑’이라며 단순히 싼 가격을 쫓는 우리의 소비생활은 부메랑이 되어 지역경제를 무너뜨리고, 나아가 나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도 있는 심각한 경제행위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현명한 소비,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진짜 소비생활을 원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돈과 함께 소중한 시간까지 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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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별이 왜 5개까지밖에 없는 거죠? 이건 정말 100개는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바꾸어 놓을 책!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지만 정말 꼭꼭꼭 모두가 읽어보셔야 할 책입니다. 아 정말 매트릭스같은 우리사회를 본 느낌이랄까? 섬뜩하고 한심하고 아 내 자신이 이랬구나 너무 어이가 없는 내 인생에 단 한권의 책을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이책을 선택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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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을 하는 마트에서 마트개장시간을 맞추어 줄을 서 있다가, 마트가 개장을 하자마자 전력질주해서 물건들을 바구니에 담는 주부들의 모습은 이제 TV에서도 흔히보는 모습이 되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풍경이다. 나부터가 온라인 서점에서 세일을 하는 책들을 보면, 언제 읽을지, 과연 그 책을 다 읽을 시간이나 있는지 생각도 해보지 않고 자동적을 결재를 하고 만다.
사람들이 그토록 싼 가격에 열광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무언가 싼 가격에 열광하도록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본능적인 욕구가 싼게 비지떡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대뇌의 이성적인 부분의 힘을 능가하기 때문에 우리는 날마다 싼 물건을(혹은 싼 책을) 사고는 곳바로 후회하는 일을 되풀이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집 창고에(서재에) 사용하지 않는(읽지 못한, 혹은 앞으로도 읽을 기약이 없는) 물건 (혹은 책)이 늘어가고, 비록 싸게 샀지만 그만큼의 돈이 지출되었다는 것에 있지만 않다는 것이다. 좋지만 싼 물건이 아니라 쌀 수 밖에 없는 물건이기에 싸게 파는 것. 더 나아가서 싼 가격에 팔수 있는 물건만을 찾아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심지어 싸게 물건을 만들기 위해 해외 공장에 일부러 주문을 하거나, 직접 해외에 공장을 세우기도 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는 것이다. .every day low price 의 진짜 문제는 싼 물건들이 우리들의 삶을 황폐화 시킨다는 점이다. 싼 제품이 가지는 품질의 문제만이 아니라, 제품을 싸게 만들기 위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시키다보니, 우리들 주변에 양질의 일자리들이 없어지는 것이다. 미국의 월마트는 직원들의 임금이 낮고 처우가 안좋기로 유명하다. 미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욕을 많이 듣는 직장중 하나라고 한다. 웃기는 것은 월마트의 직원들은 월마트에서만 쇼핑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월마트의 낮은 임금으로 생활을 하려면, 가장 싼 가격에 물건을 파는 월마트를 싫지만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역설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월마트에서 일한 경력은 더 나은 직장으로 옮겨갈수 있는 조건이 되지 못한다. 월마트가 더 싼 제품을 가난한 나라의 저임금 노동자들에게서 구입하기에, 미국내에는 월마트보다 조금 더 나은 임금을 주는 일자리들이 갈 수록 줄어든다. 결국 미국에는 두가지 인종만 남게된다. 엄청난 고가품을 구매하는 인종과, 월마트의 물건들을 구매하는 인종. 둘 사이의 중간계층이 갈수록 사라지는 것이다. 월마트의 창업자는 자그마한 가게 하나에서 시작해서 오늘날의 거대한 유통제국을 세웠다. 그러나 지금은 자그마한 창업자가 거대기업을 일굴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 흔히들 중간 사다리라고 부르는 것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엄청난 변화가 낮은 가격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 얼마나 흥분되고 좋은 일인가.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 저렴한 가격이 우리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오늘날 지구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꼽히는 북유럽의 국가들. 미국보다, 일본보다 일인당 소득이 두배를 훨씬 넘는 나라들은 일하는 시간이 아주 적다. 저녁 7시 이후에 문을 연 가게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한밤에도 야식을 배달까지 해주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게을러 보이는 나라에서 사람들은 풍요를 누린다. 그들은 싼 가격만을 찾지 않고, 그래서 자영업자들이 살수 있고, 중소기업들이 살수 있고 그래서 중산층이 견고하게 유지되기에 소득이 높은 것이다. 이 얼마나 대단한 역설인가. 그리고 얼마나 대단한 통찰인가. 완벽하게 싼 완벽하게 멋진 가격이 사실은 우리들을 완벽한 빈곤의 늪으로 빨아들이는 대단한 덫이라는 것을 이 책은 멋지게 논증해 낸다. 바로 이런 것이 독서를 하는 즐거움이다. 단순히 모르는 또 하나의 사실을 깨우치는 즐거움을 넘어서서. 세상을 보는 시선을 완벽하게 바꾸는 경험을 하는 것. 그보다 더 멋진 경험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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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인 '완벽한 가격'이라는 단어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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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를 충동질하는 최저 가격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나왔고요, 그리고 그 소제목에 걸맞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점은 할인이란 개념 자체가 좀 더 싸게 물건을 사보도록 하자는 건데 그게 과연 정말 싸다고 생각해? 하고 묻는 첫 번째 반문과 두 번째, 정말 싸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 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려주마, 라는 전제로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구리. 저자가 저널리스트임에도 글이 일목요연하지 않아 좀 들쭉날쭉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내용은 꽤 괜찮았습니다. 적지 않은 자료조사와 저자의 살짝 과도한 감이 없지 않은 아드레날린으로 점철된 분위기이긴 했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명확한 편이었고요, 이 주제 의식에 대해서는 마치 CIA의 비밀을 파헤치듯 한 번 헤집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과연 정말이지 실질적으로 폭로되어야 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예를 좀 들어 보자면 이렇습니다. 몇 년 전에 제 친구가 티브이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프로그램은 불만제로였습니다.-이런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으며- 나오게 된 이유는 아주 간단했죠. 양재동 이마트에서 타바스코 소스를 몇 병 샀는데요, 그 똑같은 제품이 군포인가 안양의 이마트에서는 두 배의 가격이더란 말이지요. 그래서 제 친구는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용납할 수가 없어서 인터넷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두 할인점의 영수증이라는 명백한 증거에 빨간 줄까지 쳐서 말이죠. 그러던 차에 프로그램이 준비하던 것과 맞아 떨어졌는지 불만제로에서 연락이 왔고 -아마도 제 생각엔 포탈을 다니며 그런 소비자 고발 건을 찾아다니는 중간자가 있는 듯 싶습니다만- 그렇게 출연을 하게 된 것입니다. 방송이 나가고서 전국 할인 매장의 제품 가격이 통일되었다고 하더군요. 방송 피디가 말해줬답니다. 그러나 밧뜨, 제 생각엔 말이죠 일시적이지 않았을까요? 지금 다시 조사해보면 또 사기를 치고들 앉았을 거란 말이죠.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그러니까 말이에요, 이 책도 그렇게 말해요. 니들이 사는 싸다는 가격의 기준이 대체 뭐냐, 어차피 같은 대형 소매업자들이 진열해놓은 가격표 장난질에 농락을 당하고 있는 거다, 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두번 째, 우리나라에서 말이죠, 불법이민 노동자의 처우에 대해 개선하자는 의견들이 수월찮게 나오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그거 중요합니다. 우린 지구촌 한가족이니까요. 그런데 개선을 할 때 하더라도 거기에 속한 동전의 양면을 알고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부에서 불법 이민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내 돈이 들어 갈 일은 없으니까 그들을 도와야 해,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 적지 않으실테데요,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그게 다 우리의 피해로 돌아온다는 것이죠. 불법 이민 노동자의 영역이 식당에서 건축 현장까지 잠식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미국이나 중국처럼 어마어마한 땅덩이도 아니고 고작 4천만이 조금 넘는 인구인 주제이기 때문에 이들의 잠식해 들어오는 시장은 금방 표가 납니다. 문제는 뭐냐면요, 첫째 외국인 살리자고 우리 나라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이고요, 둘째, 건축 현장 같은 경우엔 우리나라의 숙련된 기술자를 자르고 평범한 외국인을 고용해서 쓴다 이겁니다.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말이지요, 어느날 갑자기 건물이 폭삭 내려앉는 일이 벌어진다 그겁니다. 왜냐고요?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전문가가 쌓아야 할 부분을 아무나 대충 쌓아 올린 것인데 안 무너지는 게 더 이상하지요. 일부 건축업자들이 이런 행위를 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보다 싼 물건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임금을 줄이려는 목적에서인 거니까요. 그렇게 해서 과연 싼 물건이 나오기는 하는지도 의심스럽지만요.
보다 값싼 물건이라는 게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 메카니즘이라는 게 이 책의 요점입니다. 싼 물건은 싼 이유가 있고, 그 물건이 싼 것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지역, 그 나라의 경제까지 망가뜨리게 된다는 논리인 것이지요. 가격 이유 하나 때문만은 아니지만 비슷한 사례는 차고 넘칩니다. 뭐든 그 동네에 대형이 하나 들어오면 반경 몇 킬로내에 소상인들이 몽땅 죽어나가는 사례는 손가락으로 꼽지 못할 정도로 많으니까요. 해서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런 것이 장인의 솜씨마저도 사라지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하지요. 일본도 아마 마찬가지인 걸로 압니다. 본래 일본은 대대로 가업을 이어가는 걸, 그들의 명예로 여긴다고 들었는데 언제부턴가는 대형 소매업자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사라지는 추세라고 하더군요. 더는 그 지역의 명물 만두를 먹을 수 없어,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지요. 이제 우리는 대형 할인점에서 파는 쓰레기로 만든 만두를 싼 값에 사서 먹는 수밖에 없어, 하고 말이지요.
하여, 소비자 역시 멍때리고 쇼핑을 할 게 아니라 생각 좀 해보는 건 어떨까요? 하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것이 정말로 당신의 가계를 살리는 저렴한 것이라면 얘기는 또 다르겠지만 실은 당신은 속은 것일 뿐이며 그로 인해 지역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면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냐는 거죠. 그러니 무조건 싸다는 것에 열광하는 쌈마이가 되지 마시라고, 제품의 수준에 맞는 적정한 가격을 가늠할 줄 아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국민들에게는 좀 머나먼 쏭바강 같은 얘기이지요? 어쨌든 우린 남들이 해야 따라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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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나마 '"싼 게 비지떡이다"라는 말은 알고 있지만 1+1 , 묶어 팔기, 오늘 아니면 이런 가격 없다, 최저 가격 이보다 더 쌀 순 없다 등과 같은 대형마트의 상술에 속아 집앞 소매점을 두고도 차를 타고 반드시 대형마트를 찾곤 했다. 가끔은 창고형 매장에서 무언가를 득템했다는 남모를 자부심도 있었다. 나름 지름신 강림하지 않고 나름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고 뿌듯해했다. 하지만 나 자신도 언젠가는 쓰게 되는 것들이라며 당장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을 사서 쌓아놓기도 했고, 메모를 해서 물건을 사지 않고, 그 날 그날 맘에 땡기는데로=싼 가격 물건을 샀다는 것이 인지되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일련의 소비활동이(=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 소매업자를 죽이고, 결국은 품질 저하로 인해 소비자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확인하게 해 주는 데이터와 논문들을 읽고 "뜨악" 했다.
소비와 가격에 대한 신선한 충격 자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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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얻은 것이 값진 것일 수록 그 기쁨이 더 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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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이면서 노동자인 당신에게... - 엘렌 러펠 셸의 <완벽한 가격>에 대한 서평 (2010.10.11.) 배추파동을 보며 울컥하다
얼마 전에 '배추파동'이 있었습니다. 여론이 들끓자 서울시에서는 사들인 배추를 재래시장을 통해 싼 값에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다음날 뉴스에서는 시민들이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 10시부터 공급하는데 새벽 5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는군요. 오랜 기다림 끝에 배추 3포기를 들고 나서는 주부, 할머니의 얼굴에는 '승자의 기쁨'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런데 같은 뉴스에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 재래시장 근처 마트에서 보다 싼 가격으로 배추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재래시장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려 배추를 살 필요는 없었다는 말이 됩니다.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합리적 소비자'임을 자처하며 구매하는 가격은 과연 객관적이고 믿을 만한 것인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했을 때 누리는 기쁨은 '저렴한 가격'에서 온 것인가? 아니면 싸게 샀다는 구매 행위 자체에서 온 것일까? 당신의 정체성은? 소비자? 노동자? <완벽한 가격>에서 저자는 인간의 뇌에는 할인 구매 행위를 좋아하는 성향이 각인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제목 자체가 반어적인 표현입니다. 우리가 믿는 '완벽한 가격'은 없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가격이 그렇게 낮을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본 적이 있을 겁니다. 가격의 형성 과정을 추적하다보면 우리가 만나는 모습은 소매업체의 독점권력,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 구조, 소비자를 세뇌하는 광고의 홍수, 싼 값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 소비자, 환경 파괴 등입니다. 우리는 소비자로서 저렴한 가격을 선호합니다. 이런 성향을 재빨리 파악한 국내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은 전국 곳곳에 할인매장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언론에서도 이를 '소비자주권'의 측면에서 다루었습니다. 최근에서야 기업형 슈퍼마켓(Super SuperMarket)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중소기업의 영역에 대기업의 기업형 슈퍼마켓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공정성 문제가 떠오른 겁니다.
혹자는 불공정할 지는 몰라도 소비자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업형 슈퍼마켓 때문에 생기는 교통 비용, 싼 물건의 짧은 수명이 초래하는 환경 비용, 소비자가 쇼핑에 허비하는 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실질적인 사회적 비용은 매우 클 것입니다. 최근에 TV에서 본 자동차 광고가 생각납니다. 이 광고에서 자동차 운전자는 곧 보행자라는 내용을 강조하더군요. 즉 보행자의 편의성도 고려했다는 것이겠죠.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는 소비자이면서 노동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에 파묻혀 이러한 정체성을 자주 잊곤 합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소비할 수 있는 것은 소득이 있기 때문인데도 말이죠. 대형 할인업체에서 일하는 수많은 근로자를 생각해 봅시다. 비정규직이 압도적으로 많다보니 전체적인 가처분소득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소비를 줄이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저렴한 물건을 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초래한 것은 할인업체에서 열심히 물건을 구매한 우리 자신입니다! 진정으로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려면 이 책에는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가격의 이면에 숨어 있는 자본주의 작동 원리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룬 점입니다. 경제 주체인 소비자, 노동자, 기업의 상관관계를 예리하게 파헤친 겁니다. 저자의 주장은 마지막 장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계몽화된 이기주의' 개념을 꺼내들며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촉구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을 바꾸는 힘은 소비자에게 있다는 겁니다.
요즘에 회자되고 있는 '착한 구매', '사회적 기업' 등의 말에서도 그 중심은 소비자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돈이 어떻게 흘러가면서 쓰이는지 지켜보겠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나만 생각한 근시안적인 구매 행태에서 벗어난 사회적 구매자, 윤리적 소비자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우리의 지갑에, 장바구니에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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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집에 쌓여있던 책을 읽다가, 간만에 구입한 따끈한 새 책을 읽었다 새 책이라서 그런지 3주만에 끝났다 아마도 어려운 얘기를 쉽게 쓴 저자의 노력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부러운 것 중 하나가 저널리스트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저널리즘학을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수이면서 세계적인 언론사에 기사를 쓰는 저널리스트다 이 책을 쓰기위해 미국에서 시작해서 유럽, 중국, 태국 등 전 세계를 찾아다니면서 수년간에 걸쳐 이룬 성과를 책으로 엮은 현장의 글이다 이런 글을 쓰도록 후원해주는 사회가 부럽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저널리스트가 있다는 것이 부럽다 우리도 이제는 아침에 신문을 받아들고 제목만 대충보는 그런 신문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런 신문들이 사라지면 진정한 저널리스트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완벽한 가격, 엘렌 러펠 셸(정준희 번역),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7월 5일발행, 16,000원
요즘 지역상권 붕괴의 주범으로 몰리는 대형마트들 그리고 최근에는 대기업의 슈퍼마켓진출에 관한 이슈들 바로 이런 이슈가 던지는 문제점들을 이 책은 속 시원하게 밝혀준다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장 싼 제품을 추구하면 결국 우리들의 인건비도 줄어든다"는 것이다 마트에 진열되는 더 싼 제품을 위해 원료비가 낮은 곳으로, 인건비가 낮은 곳으로 이동하므로 우리 주변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마트에 가서 공산품을 보면 전부 중국산이다 예전에는 우리가 생산하던 것들이 이제는 노동단가와 원자재 가격이 싼 중국으로 이전한 결과다 프랑스에서는 까르푸가 시내로 진출하지 못한다고 한다 슈퍼와 구멍가게를 살리기 위해 도심 외곽에만 허가한다고 한다 우리도 SSM을 허가해서는 안된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에서 이제는 소량생산 소량소비의 시대로 역행을 해야 한다 저렴한 일꾼의 도움으로 저렴한 제품이 유통되는 유통의 시대를 다시 생산과 제조의 시대로 돌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한때 커피를 두고 공정무역을 고민하자고 캠페인을 했었다 이제는 커피뿐 아니라 모든 공산품과, 농수산물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시대다 그래야 우리도 제대로 대접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본문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중국에서 내구성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노동이 워낙 싸기 때문에 무엇인가 고장이 나면, 고치기보다는 그냥 새로 장만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내수를 진작해서 좋을지 모르지만 쓰레기와 돈의 낭비를 초래하는 거품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비생산적인 곳에 투입하는 것이 아닌가
100년전 펜실바니아대학 경제학 교수인 넬슨 패튼이라는 분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자본주의자의 원칙은 프루걸리스트의 원칙과 동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자본주의자는 생산력이 있으면 물건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자는 자연자원, 토지, 동물, 심지어 인간조차 망설임 없이 이용한다. 그런 사람에게 자본은 지속적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는 소멸되는 요소들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재원인 것이다. 프루걸리스트는 자본주의자와 정반대되는 태도를 갖는다. 프루걸리스트는 자신의 도구에, 토지에, 생산품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 그는 각 요소에 명백한 애착이 있다. 그는 오래된 코트가 닳는 것을, 오래된 마차가 부서지는 것을, 혹은 오래된 말이 발을 절름거리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는 항상 구체적인 대상을 생각하고, 다른 것이 아닌 바로 그것을 원한다. 그는 그냥 토지가 아니라 특정 농장을 원하고, 아무 말이나 소나 기계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품종과 특정 기구를 원한다. 그는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집을 원한다. 기준 이하의 것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거부하고, 기준을 넘어서거나 기준을 벗어난 것은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겨 경멸한다. 프루걸리스트는 자본을 특정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Frugalist : 검소한사람, 소박한사람, 절약하는사람......
저자도 이 말을 인용하면서 결론을 맺는다. 이제는 더 이상 저가의 노예에서 벗어나자고 저가를 찾으면 그 만큼 우리주변의 동료와 가족들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고 한다 월마트는 세계최고의 마트이면서 동종업계 최저의 임금으로 근로자를 쥐어짜면서 고객들에게 최저가격을 선사한다 그리고 임원들은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아간다고 한다 과연 우리가 마트에서 싸게 구입하는 상품이 진짜 좋은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제로섬게임처럼 누군가의 피눈물을 짜서 내가 웃는것이 아닐런지
목차 사이에 있는 빨간줄은 마트의 상징 바코드를 형상화 한듯 여겨진다 글 중간에 간단한 설명을 달아주고, 색을 달리해서 보기 편하다 책 뒤편에 주석을 달아놓았다 - 사실 이 부분은 각주로 달았으면 보기가 훨씬 편했을텐데 아마도 요즘 추세가 각주를 멀리하여 깔끔한 편집을 위해 뒤로 물러난듯 보인다 마지막에는 친절하게 참고문헌 목록도 달아놓았다
책의 외형에 관한 평가는 편집이 깔끔하고, 보기도 편해 좋았다 다만, 누차 지적하지만 양장본으로 제본이 되어 들고 다니면서 읽기 너무 불편하다 제발 우리 출판계에서 양장본을 지양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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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가격에 대한 유통업계의 히스토리, 그리고 그에 따르는 다양한 관점을을 보여주고 있어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싼가격, 혹할수 있는 가격을 설정하고 프로모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 정체성의 혼란을 일으키게 만드는군요.
"최저가"는 아니지만 "완벽한 가격"으로 매출을 키울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