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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연인]은 한국과 러시아라는 공간을 무대로 펼쳐지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새롭게 다가온 소설이다. 그러고보니 제목의 ’백야의 연인’ 중 ’백야’는 북극을 가까이 한 ’러시아’를 떠올리게 한다. [백야의 연인]이라 칭한 이들은 과연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자연스레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장도수와 고영완의 관계, 박수완과 스베탈라나, 다연의 삼각관계에 주목하게 된다. [백야의 연인]에서 만나는 등장인물은 수완을 비롯하여 수완의 배다른 여동생 수명, 수완의 약혼녀 다현, 수완이 러시아에서 만난 여인 스베틀라나, 장도수와 스베틀라나의 어머니로 등장하는 나탈리야까지 가정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상처받은 영혼들이다. 주인공 수완이 자살한 친어머니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한 남자를 찾아 무작정 러시아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에서 수완과 스베탈라나의 갑작스런 사랑은 사실 당황스럽게 다가왔다. 수완과 다연의 관계는 겉으로 보여지기는 연인이자 약혼녀이자 곧 결혼을 앞 둔 모습이지만 안으로 들여다보면 수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결단없이 우유부단하게 미기적거린다. 그리고는 러시아라는 이국땅에서 만난 스베틀라나에게 진심어린 사랑을 느끼게 된다. 다현을 생각하면 위험하면서도 도발적인 행동이지만, 그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의 순간이기도 한 이중적인 상황이 되어버리고 만다. 수명은 수완과 의붓남매로, 다현 역시 복잡한 가정환경 속에 성장한 인물이며 스베틀라나 모녀는 이혼 가정이다. 겉으로 보이기엔 수명은 의사 레지던트 남편을 만나 행복하며, 다현 역시 반듯한 대학교수라는 직업과 부유한 집안이라는 배경, 수완 역시 연구원라는 전문직을 가지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나약하리만치 서로가 서로에게 아픈 상처들을 기대고 있다. 그것이 때로는 수완과 다현의 관계처럼 사랑이란 울타리로 잘못 비춰지게 된 것은 아닐까? 누구나 남들이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그렇기에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상처를 각각 풀어나가는지에 자연스레 집중하게 된다. 다현은 직감적으로 수완의 마음이 자신에게서 떠났음을 알게 되지만, 끝내 그를 만나고자 러시아로 떠난다. 어쩌면 수완을 만나지 못할 것을 예상하였음에도 마지막 미련조차 남겨두지 않기 위한 선택이었을 지도 모른다. 비행기에서 만나 도움의 손길을 뻗쳤던 이름모를 남자와의 하룻밤을 받아들인 것은 수완과의 이별에 대한 확실한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 수완의 경우는 스베틀라나와의 짧은 만남이 진정한 사랑이었을지는 몰라도 그는 이미 처음부터 이루지 못하고 끝나버릴 사랑을 예감했음에도 그 사랑을 강행하였다고 볼 수 있다. 수완 자신에게는 가슴 떨리는 사랑을 처음으로 경험하였다는 독백을 볼 때 어쩌면 못 이룬 사랑이지만 후회없는 사랑을 이어감으로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수완이 타인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게 되는게 그녀가 바로 스베틀라나였으니 말이다. 수완의 동생 수명이 출산 중 양수색전증으로 급작스런 죽음을 맞이하면서 모든 상황이 자연스레 정리되게 된다. 그들의 선택이 후회가 되었건 잘 한 선택이 되었건 오롯이 자신이 안고 갈 짐일 것이다. 그렇게 이들은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자신의 상처 또한 스스로 치유해 나가게 됨을 수명의 죽음을 맞이한 후 수명의 남편 우재, 다현, 수완의 모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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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사랑을 믿나요라고 누가 뭍는다면 나는 글쎄요 어떤날을 믿다가 어떤날은 에잇 운명같은 사랑은 뭐 말라비틀어진 사랑 이렇게 중얼거릴겁니다. 백야의 연인은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에대한 이야기죠 그런데 난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 주고 싶지 않아요 그옆에 상처 받은 영혼이 내눈에 더 크게 와 다아버렸거든요 처음 책 소개글을 읽었을때는 그래 러시아의 광활한 땅에서 운명을 만났다니 응원해 줘야지 였는데 그의 대책없는 행동에 그녀가 힘들어 하듯 제가더 힘들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사랑에도 배려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수완은 장도수의 글을 읽고 그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러시아로 가기위해 학교측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장도수를 만나기위해 러시아로 들어왔지만 장도수는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분명 출발전에 장도수와 통화도 했건만 그의 전화는 신호만갈 뿐이다. 이렇게 시간만 보내던중 자칭 장도수의 친절한 이웃인 나탈리야 이바노브와 통화를 하게 되지만 장도수는 장기간 여행을 떠났다는 말만 듣는다 수완의 느낌은 장도수가 옆에 있으면서 자신의 전화를 따돌리는 것 같다. 장도수는 왜 수완의 전화통화 까지 하고선 이제와 만남을 거부할까 장도수는 왜 그때 수완을 거절 못했는지 후회한다. 그래서 수완의 등장에 자신을 숨김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할뿐이다. 한사람은 만나려하고 한사람은 거부하는 걸까 의문은 확실하게 풀리지 않는다. 수완은 나탈리아의 딸 스베타의 첫 만남에서 운명을 떠올린다. 스베타는 장도수의 대변인 자격으로 수완을 찾아와 장도수의 생각을 전한다. 두사람은 장도수와 별개로 서로를 끌어당기는 인연을 거부하지 않는다. 수완은 러시아로 오면서 한국과의 연락을 끊어버린다. 자신도 누군가의 연락을 간절히 원하면서 이율배반적으로 자신또한 똑같은 행동을하고 수완의 약혼녀 다현은 뭔지 모를 불안감에 떨면 수완을 찾아 러시아로 향한다. 사람들은왜 자신들의 사랑만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일까 주위를 둘러볼 생각을 하지 않고 미친사랑에 목을멘다. 결국 세월이 흘러 그 업은 돌고돌아 제자리에 온다는걸 왜 모를까 예전같으면 이러말 들으려고 하지 않았을텐데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랑도 지혜롭게 해야한다는 생각이든다. 사랑에 정답은 없지만 인연의 소중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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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연인"을 마주했을 떄 왠지 모를 그리움이 느껴졌다. 백야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문득 '백야행'에서처럼 밝음과 어둠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빛이 있기에 어둠이 존재하고 어둠이 있기에 그 빛은 더욱 밝게 느껴지는 그런 백야일까 하는 궁금증과 알 수 없는 그리움과 마주했을 때의 그 느낌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 러시아에 살고 있는 장도수.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평생 함께하는 대신 다른 길을 택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라디오 사연으로 보냈다 예상치 못한 수상의 영에를 맛보는 동시에 여러 메스컴의 인터뷰요청이 쇄도했었다. 그중 박수완이라는 한국인의 제안에 망설이다 인터뷰를 하기로 했지만 무슨 마음에서인지 만나지 않기로 생각하고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여러번의 통화를 시도하다 러시아로 넘어온 박수완은 장도수 대신 스베틀라나를 만나게 된다. 스베틀라나를 처음 보았을 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신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다현이 있었음에도 스베틀라나의 매력에 빠지고 만다. 처음 장도수의 일로 만나고 난 후에 박수완은 여러 생각을 하다 스베틀라나를 만나기로 한다. 만나기로 한 자리에서 스베틀라나가 오는 것을 보지 못한 수완은 "당신이 오는 걸 보지 못햇어요." 라고 말하고 난 후 마음속으로 덧붙였다. 행운이 우리를 그런식으로 찾아오는 것 처럼 말예요. 이렇듯 우연히 시작된 그들의 만남은 서로를 그리워하는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수완은 다현에게조차 자신의 소식조차 전하지 않은채로. 수완에게는 수명이라는 동생이 있다. 그녀는 자신이 수완의 친동생 아니란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고 그사실을 수완을 찾아가는 다현에게 말하기 위해서 만삭의 몸을 이끌고 공항까지 나섰다. 그 얘기를 들은 다현도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예기치 않은 얘기를 들었지만 다현은 수완을 찾아나서기 위해 러시아로 향한다. 러시아에 가면 마중나왔을꺼란 기대감으로 도착하지만 그 기대감은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린다. 수완과 스베틀라나의 예기치 않은 여행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수완은 자신은 돌아가봐야한다고 애기한다. 동생인 수명이 아기를 낳을때가 되었다는 얘기를 하고, 스베틀라나는 어서 가버리라는 말로 자신의 애절함을 드러낸다. 수완은 돌아올꺼라고 기다리라고 하지만 스베틀라나는 다들 그렇게 얘기하지만 돌아오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온 수완은 자신의 동생이 죽었다는걸 알게 된다. 우연의 일치란...우연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러시아에서 만난 스베틀라나와의 사랑, 그리고 자신의 동생의 죽음, 그리고 수완의 방황조차 우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수완은 장도수에게 편지를 남기도 돌아왔었다. 자신의 친아버지인 그에게. 백야의 연인은 그렇게 슬픔만을 남긴채 막을 내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수 없엇던 수완에게 닥친 방황들로 그 애절함과 슬픔은 더욱더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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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쉴새없이 지나가는 코엑스 반디 앤 루니스 서점 앞 의자. 친구를 기다리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 뿐 아니라 방학을 맞아 구경나온 가족들이며, 연인, 학생, 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는 가운데 책을 읽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가능했다. ^^ 거기에 덧붙여 그 와중에 이렇게 다이어리를 펼쳐놓고 서평도 쓰고 있지 않은가... 실내여서 에어컨덕분에 시원해서 그런가, 아니면 이 책의 배경이 되고 있는 러시아의 혹독한 추위를 상상해서 그런가 더위도 잊고 책 속에 푹 빠졌다 헤어나왔다. <백야의 연인>이라는 달달하면서 뭔가 운명적인 사랑을 암시하는 듯한 제목의 책은, 첫장부터 가볍지 않고 진지하기만 했다. 정도수라는 사람의 쓴 수기를 읽고 그 수기에서 본 어떤 내용 때문에 그에게 만나줄 것을 부탁하게 되고 모스크바로 날아가 그에게 끊임없이 연락하는 박수완의 모습에서는 뭐랄까... 절박함이 배어나왔다. 그 절박함을 느낀 장도수가 그를 피하지만, 정도수의 이야기를 전하러온 스베틀라나의 모습을 보고 수완은 ‘ 운명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와 그의 가족 수명에게는 암묵적으로 가족인 다현이 있다. 앞서 말했다시피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에서도 읽을 수 있을만큼 이 책은 몰입이 잘된다. 다현, 수완, 스베틀라나. 주인공들의 성격이나 그들의 배경, 인물상이 잘 형성되고 세련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너무 진지해버리지도 않고 너무 경박하지도 않은 수완과 스베타의 사랑도 공감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처음부터 헤어짐을 알고 시작한 그들의 사랑이라지만 결말로 가는 이유가 설득력이 좀 부족하다. 좀 더 뻗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던 이야기가 급히 수습되어 마무리되는 느낌 때문에 솔직히 책장을 덮으면서도 ‘ 이게 끝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불같이 타오르다 쉬이 꺼져버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왠지 이 책의 결말부분이 딱 그 기분을 느끼게 하지 않나 싶다. 운명이라 했으면서...... 그런 진정한 사랑마저도 일상의 소소함과 시간에 질 수 밖에 없는 그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게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운명의 사랑도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렇게 남겨진 스베타와 다현, 그리고 그런 선택을 강요한 운명때문에 수완은 그 뒤에 어떻게 되었을까? 가끔은... 운명이야말로 가장 가혹한 시련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 <백야의 연인>이었다. |
![]() 오랫만에 가슴시린 사랑의 느낌을 받았다. "백야의 연인"으로 저자를 처음 접했는데, 저자는 얼마전 드라마 [두아내]의 원작자 이기도했다. 굉장히 사람의 심리를 잘 표현한 드라마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 책 또한 사람의 심리와 갈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은 언제나 애틋하기만 하다. 더욱이, 그것이 치명적이라면.. 이 책은 주인공이 러시아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주인공은 엄마의 자살과 관련된 남자를 찾기위해 러시아로 가게된다. 주인공은 일간지에 실린 러시아 망명객 '장도수'라는 인물을 만나기위해 러시아로 가지만 만날 수 없게 되고 장도수 이야기를 해주던 스베틀라나를 만나게 되어 사랑에 빠진다. 그 사랑은 위험한 사랑이었기에 그들의 사랑은 이별이 예감된다. 이 만남이 정해진 이별이라는 것을 알지만, 서로는 둘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그 사랑의 느낌이 백야와 너무나도 닮아있다. 그 속에서 주인공의 여자친구는 주인공을 찾으러 러시아로 오게되지만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절망하게 된다. 그 속에서 그녀또한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어두운 분위기가 한층더 전개된다. 사랑으로 전개되는 이 책의 내용이 후반부가 넘어서면서, 사랑하는 가족과의 만남 때문에 북한을 가기 위해 소련으로 망명하지만 그또한 되지 않고 얽히고 설킨 운명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치명적이기에 더욱더 가슴이 시렸다. 사랑을 바탕으로 이별이 느껴지고 가족이 느껴지고, 그 속에 자살이란 코드또한 무거운 소재로 다가왔다. 상처받은 마음은 어디에서 치유해야 하는 걸까? 사랑으로 상처가 치유되는 걸까? 나오는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상처들이 치유할 수 없을만큼 고통스러워 보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모습 또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받고있는 상처는 아닐까 한다. 책을 읽고 내가 누구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닐지 곰곰이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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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야의 연인]이라,,백야현상은 다들 아시다시피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여름동안 밤에 어두워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러시아에 살고 있는 망명객 장도수... 과거 그는 월남을 한 인물이며 한국에서 현역 국군 장교로 살아가다 주일소련대사관저에 망명신청을 하면서 소련정부에 기여할 수 있는 정보를 주고 가족들이 있는 북한으로 소환되기를 희망했지만 이용가치가 적다는 판단으로 결국 북한으로 가지 못하고 망명객의 신분으로 러시아에 머물어 살아간지 몇십년,,,우연히 한국의 수기공모에 제 넋두리를 내놨는데 그게 당선이 되어 버렸고,
" 당신은 .........왜 나인가요?"
백계러시아 혼혈인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첫눈에 반하고 만 수완은 그를 러시아로 오게 만든 장도수의 문제도 이제는 뒷전이 되었고, 한국에 그와 약혼한 약혼녀 다현이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 놀라움도, 뼛속 길이 아로새긴 증오도, 내려놓지 못할 것 같던 그리움도 지나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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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한국소설이다. 처음에 제목과 표지를 보고 너무나 슬픈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지레짐작했지만~ 줄거리를 대략 훑어보고 해체되어버린 가족의 모습과 한국과 러시아에서 펼쳐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얽히고 설켜버린 관계 속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책을 받고 서둘러 읽기 시작했다. 조금이나마 처음에 예상했던대로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흘러간다. 주인공 수완은 무슨 이유인지 러시아로 망명해버린 장도수를 만나러 혈혈단신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향한다. 한국에서의 수완은 사실 어렸을적 사고로 부모님 모두를 잃고 어린 여동생과 둘이 살고 있었다. 그랬던 여동생 수명은 현재는 결혼해 임신하여 예정일을 앞두고 있는 상태이고, 수완 그에게도 약혼녀인 다현이 있다. 하지만 이야기 속 들어나는 점점 들어나는 현실은 수완과 수명은 친남매가 아니었으며, 수완는 다현을 사랑하지 않고, 다현 역시 그런 그에게 가졌던 애정이 점점 애증의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는 행태였다. 그리고 수완은 결국 러시아에서 장도수를 만나지 못하고 대신 그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던 스베틀라나를 알게 되어 그녀와 단숨에 이루어질 수 없는 금지된 사랑에 빠져버리고, 한국에 있던 다현 역시 러시아로 무작정 떠나가버린 그를 그리워하며 무작정 러시아 비행기에 올라 비행기에서, 러시아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렇게 서로 어긋나버린 사랑을 하는 애증 관계의 수완과 다현, 그리고 짧고 강렬한 사랑을 한 스베틀라나와 수완, 결국 만나지 못했지만 친아버지일 것이라고 확신하며 친어머니의 자살과 얽히고 설켜버린 수완과 장도수 등 알면 알수록 깊이 빠져버릴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이 과연 마음편히 기댈 수 있는 곳을 없었을까? 자신들의 의자와는 반대로 단순히 행복한 삶을 살기가 힘들고, 외롭고 쓸쓸한 삶을 살아 갈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가 책을 읽느내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던 것 같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충격적인 엔딩을 보여주었고, 책을 덮고 난 후 지금도 그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아려온다. 단지 난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이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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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연인 표지를 보면 차갑지만 아름다운 나라, 러시아가 연상이 되었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웬지 러시아를 느꼈다고 할까.. 오랫만에 읽은 소설이었다. 백야의 연인은.. 백야의 연인은 박수완과 그가 러시아에서 운명이라고 느낀 여자, 스베틀라나이다. 두 사람의 운명이 빚어낸 사랑이야기가 가슴이 시리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몰입도가 좋아서인지 책을 받고 읽기 시작해서 그 자리에서 거의 다 읽게 됐다. 중간에 책을 내려놓기도 애매하고 한 편의 잔잔한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영화를 보는 중간에 나와 버릴 수는 없을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책을 붙잡고 바로 다 읽게 됐다. 책을 다 읽고 내려놓은 소감은 황망함과 황량함이다. 헤어짐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읽지 않아서일까.. 웬지 두 사람의 헤어짐이 와 닿지가 않았다. 너무 갑작스런 두 사람의 이별과 소설의 끝남이 아쉽게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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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이국 땅에서의 낯선 여인과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애틋한 느낌이 든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만 허락되는, 그 끝이 이별이라는 것을 미리 알 수 있기에 그 사랑은 더 열정적일 수 밖에 없고 그만큼 더 슬프고 아프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가 보다. 정길연의 “백야의 연인”(랜덤하우스 코리아, 2010년 7월)을 읽는 내내 두 연인 “박수완”과 “스베틀라나”의 사랑이 마냥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글픔마저 느꼈던 것도 결국은 그들의 끝이 이별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수완은 시사 월간지에 게재된 러시아 망명객 “장도수”의 이야기를 읽고 그와 인터뷰 약속을 하고는 러시아로 날아간다. 러시아에 도착한 수완은 장도수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하지만 장도수의 오래 전 연인이자 특별한 이웃인 “나탈리야 이바노브나”에게서 그가 장기 여행중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집에 있으면서도 수완과의 만남을 피하던 장도수는 이바노브나의 딸이자 자신이 친 딸처럼 여기는 스베틀라나를 수완에게 보내 만남에 대한 거절의 뜻을 밝힌다. 수완과 스베틀라나는 첫 만남에서부터 서로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고, 이제는 장도수와의 인터뷰보다 스베틀라나와의 사랑 때문에 귀국일자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그녀와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한편 수완의 약혼녀인 다현은 귀국 일자가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는 수완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하지만 수완의 답신을 받지 못하자 그를 만나러 러시아로 떠나게 되고, 공항으로 마중 나오리라 기대했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은 수완에 대한 배신감과 허탈감에 비행기에서 만난 한국 남자와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만다. 스베틀라나의 고향친구이자 그녀를 사랑하는 아르투르가 그녀에게 허세를 부리기 위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보스 차를 훔쳤다가 발각되어 스베틀라나까지 위험에 빠지자 수완은 그녀를 데리고 상페테르부르그로 피신하게 되고 그 곳에서 둘은 마치 신혼여행 같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한편으로는 이별이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수완의 여동생인 수명이 출산 중에 위급한 상황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수완은 스베틀라나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그렇게 말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떠날 땐 그렇게 말해요. 돌아온다고. 기다리라고. 그렇지만 그들 대부분은 돌아올 수 없거나 돌아오지 않죠. 납득할 수 없는 기별과 함께, 대개는 기별조차도 없이. 외롭고 쓸쓸한 하루하루가 모닝 레터처럼 배달될 뿐이죠. 당신도 마찬가지에요.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해요?" -P.278
라며 그녀는 사실상 이별임을 선언한다. 그 순간 그는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소중한 무엇인가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다가왔다 물러나는 파도에 휩쓸리듯 휩쓸려 가버렸음을 깨닫는다. 장도수에게 한 장의 편지를 남기고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수명은 결국 죽게 된다. 괴로워하는 수완을 지켜보는 다현은 자신이 더 이상 수완에게 의지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와의 사랑은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수완은 마지막에 모든 놀라움, 증오, 그리움은 시간 속에서 소멸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스스로라도 잊어버리겠다고,그리곤 어쩌면 가슴에 화인(火印)처럼 남은 상처들이 모두 지나가고 사라질 때까지 그 가슴 시린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며 살아남겠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 놀라움도, 뼛속 깊이 아로새긴 증오도, 내려놓지 못할 것 같던 그리움도 지나가리라. 오로지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 속에서 소멸하리라. 그러나 나 역시 지나갈 뿐이라고. 스쳐 지나갈 뿐이라고. 시간 속에 부서지고, 흩어지고 지워지리라고. 두려움이. 미움이, 간절함이 지나가지 않으면, 내가 지나가리라고. 결코 뒤돌아 보는 법 없이 나아가고, 나아가고, 나아가서 끝끝내 땅에 가슴을 대고 고꾸라지리라고. 물론 그는 그날이 올 때까지 살아남을 작정이었다. 어느 한 시절, 눈물처럼 귀하게 빛나던, 어떤 돌이킬 수 없는 이름들을 대신해서라도. - P.298
처음 책을 읽으면서는 대한민국 공군 장교였던 장도수가 소련으로 망명하게 된 사연이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짐작했었지만, 수완과 스베틀라나의 사랑이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었다. 그러나 수완이 러시아를 떠나면서 장도수에게 남긴 편지에서 그가 그토록 장도수를 만나려고 했던 이유를, 만나겠다고 허락해놓고도 수완과의 만남을 계속 피했던 이유를 알게 되고 부터는 이야기의 전체 얼개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쉽게 마지막 페이지를 덮지 못하고 앞 페이지를 들춰보게 만들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어쩌면 영원히 치유되지 않고 마치 낙인처럼 그들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그들의 아픔에 나도 또한 가슴이 저려오는 것 같은 느낌때문이었다. 북한에 있는 자신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사랑하던 여인을 버리기까지 하고 소련으로 망명했지만 결국 북한으로의 송환을 거부당하고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장 도수, 부모님을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고 친남매 이상의 우애를 보였던 의붓 남매인 수완과 수명, 밖에서 낳아온 아이로 어릴 적 친어머니의 품을 떠나 아버지 집으로 들어와 홀로 그 외로움을 견뎌내야 했던 다현, 장도수를 사랑했지만 그의 외면에 결국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남편을 잃은 후 이루지 못했던 장도수의 곁에서 머무르고 있는 나탈리야, 그런 어머니 밑에서 어머니의 연인이었던 장도수를 친아버지처럼 따르는 스베톨라나, 그리고 자신의 곁을 떠나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그 남자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아들의 이름에 그 남자의 흔적을 남긴 수완의 어머니 등 모두가 가슴에 심한 생채기를 간직하고 있는 그들, 그들의 사랑과 인연은 결국 어쩌면 가족에 대한 상실감을 상대방에게서 채우려는 불완전한 사랑일 수 밖에 없었고 - 특히 수완과 다현의 사랑은 서로의 외로움을 서로에게 의지하여 달래려는 그런 사랑으로 느껴졌다 - 결국 수완과 스베틀라나, 수완과 다현, 어머니를 대신하여 그를 만나고자 했던 수완과 외면한 장도수 등 다시 한번 서로에게 상처만을 남기곤 끝을 맺게 되었다. 자신의 아들임을 직감하면서 도 과거의 인연을 굳이 되살리지 않으려한 장도수의 선택도 결국은 결코 치유되지 않은,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혀지고 봉합된 상처를 다시 헤집어 놓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에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러나 영원히 닿지 않았을 것 같던 장도수와 수완의 인연도 수십년이 흘러 다시 이어지게 되는 것을 보면 마지막 수완의 독백처럼 시간이 흐른다고 소멸될 그런 사랑은 아닐 것이다. 다시금 그 인연을 마주할 때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그저 이미 시간 속에 부서지고 흩어지고 지워져버린 그런 것이라고 애써 외면할지, 아니면 눈물처럼 귀하게 빛나던, 어떤 돌이킬 수 없는 이름으로 그 소중한 인연이었음을 떠올리지만 결국은 다시 한번 상처를 받게 되어 더 큰 가슴앓이를 하게 될까. 가슴 먹먹해지는 그들의 아픈 사랑에 괜히 나까지 가슴 시린 그런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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