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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사랑을 싣고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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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갖 입학한 내게 노래로 운동을 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새롭고 흥미로웠다. 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서정적인 노래가 시작되자 조용해 지고 뒤이어 연단에 오른 열띤 연사에 환호하고 힘께 박수 치고 구호를 외치고 호소력 짙은 노래패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두 행진에 나서는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보며 노래의 또 다른 힘을 느꼈더랬다. 80년대 대학을 같이 다니던 바로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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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갖 입학한 내게 노래로 운동을 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새롭고 흥미로웠다. 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서정적인 노래가 시작되자 조용해 지고 뒤이어 연단에 오른 열띤 연사에 환호하고 힘께 박수 치고 구호를 외치고 호소력 짙은 노래패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두 행진에 나서는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보며 노래의 또 다른 힘을 느꼈더랬다. 80년대 대학을 같이 다니던 바로 밑 학번 동생은 노래 꽤나 하였기에 노래패에 들어갔다. 노래패의 공연이 빈정부 시위로 연관되곤 하던때 인지라 부모님 몰래 공연다닐 때 조차도 음료수 사들고 갔던 일이 떠오른다. 

 

기자 출신인 조용호씨의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는 80년대 노래 운동을 배경으로 같은 노래패 동아리 활동을 하던 나와 연우 그리고 승미. 선화의 이야기다. 운동권 가요니 민중 노래니 하여 구분 짓기에 앞서 그저 노래가 좋아서 종종 공연을 보러 가곤 했으며 '오월의 노래' '마른 잎 다시 살아나' '광야에서' 같은 노래를 좋아 한다. 그렇기에 이 글을 읽는 중간중간 마다 나오는 운동권의 명곡들과 칠레 가수 비올레타 파라의 이야기가 뜨겁던 청춘의 시절을 떠오리며 그리움으로 남은 아련한 추억에 젖어 본다.

 

최고의 노래꾼 연우와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승미와 선화, 그리고 승미를 사랑하는 나. 신문기자가 된 나는 둘의 사랑을 축복하고 승미를 가슴에 묻어 둔다. 

그러던 어느 날, 가객 연우가 나에게 비망록을 남긴 채 사라진다. 비망록에는 ‘사라진 노래를 찾아 떠난다’며 칠레의 가수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 〈생에 감사드리며〉의 가사가 유언처럼 적혀 있다. 나는 연우의 아내 승미에게 비망록을 건네고 그녀와 함께 연우를 찾아 나선다. 연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연우가 떠난 목적이 자신의 노래의 이유이던 여인을 찾아 나선 것이란사실을 알게 된다. 오랜 시절 대학 동아리에서 같이 활동했던 선화라는 여인, 아쟁을 켜던 국악과 학생을 기억해 낸다.


소설은 두 여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우와 그의 아 버지. 연우에게 아내 승미는 에덴이며 선화는 몸부림치는 연옥이지만 고통이 없으면 쾌락도 없고, 번민이 없으면 행복도 없다며 연우는 선화를 찾아 칠레까지 찾아간다. 
승미를 보며 나는 오래전 잊은 승미에 대한 감정과 만나게 된다. 한때 좋아했지만 오래전 친구의 아내가 된 여인과 함께 그녀의 남편과 다른 여인을 찿아나선 나. 승미에게 눈에 보이진 않아도 존재로 느낄 수 있는 바람이고 싶다는 그의 마음이 애잔하고 안타깝다. 남편과 사랑을 잃었지만 주어진 자신의 몫의 고통을 견디고 살아갈 승미, 선화의 해금에 연우의 노래를 실어 그들만이 낙원을 꾸리길 바래 본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노래는 사랑을 싣고 자유와 이상을 싣고 사람들의 가슴을 울게 한다.   

k******2 2010.07.20.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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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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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는 저자의 젊은 시절 노래패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과 노래가 만난 운명적인 사랑을 표현한 소설입니다. 80년대를 배경으로 노래를 통해 운동을 하였고 그 속에서 청춘과 사랑을 불태웠던 사랑 이야기를 저자는 매우 서정적인 문체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는 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저는 80년대에 아직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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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는 저자의 젊은 시절 노래패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과 노래가 만난 운명적인 사랑을 표현한 소설입니다. 80년대를 배경으로 노래를 통해 운동을 하였고 그 속에서 청춘과 사랑을 불태웠던 사랑 이야기를 저자는 매우 서정적인 문체로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는 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사실 저는 80년대에 아직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시기의 대학 시절이 어떤 모습인지 절실하게 느끼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노래를 통한 그 시절의 대학생활 및 다양한 사회적 모습들을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와 잘 어울러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기 나오는 젊은이들의 사랑은 불륜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와 같은 모습으로 치부하기에는 주인공들의 삶의 단면들이 매우 서정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판소리, 민요, 만가, 민중가요 등 다양한 노래들을 통해 소설을 매우 생동감 있게 전개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노래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주인공들의 삶의 여정을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은 정말 아름답고 삶이 열정적이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주위의 여러 가지 현실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오직 노래 하나에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도전합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모습은 참 아름답고 행복해 보입니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두 여자 사이에서 흔들리고 고뇌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안에 노래라는 매개체를 적절히 동원하여 그것을 통한 그 시대의 삶의 모습을 매우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요 테마는 ‘노래’입니다. 다른 소설에서 느끼지 못하는 노래 가사와 상상 속에서 들여오는 노래 소리 그리고 음악이 주는 느낌이 책 전체에 흐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사랑과 불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를 지낸 젊은이들의 삶과 고뇌를 이해하면서 시대를 지배했던 노래들과 함께 작품을 감상한다면 좀 더 흥미롭게 이 소설을 음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노래로 시작하여 음악을 들으며 흘러가듯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지만 그 속에 다양한 모티브가 되는 사건들이 있어 지루함이 책이 잘 읽혀지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색다른 소설을 읽는 재미와 함께 이 무더운 여름을 함께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d***e 2010.07.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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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은 왜 이다지도 긴지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이 밤은 왜 이다지도 긴지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내용보기
칠레 가수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 '생에 감사드리며'~~~ 잉카 제궁의 가련한 마지막 황제 이름을 예명으로 삼은 '아타우알파 유팡키'의'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너무도 생소한 남미 노래들. 이러한 것들에 문외한인 내가 과연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끝이 났지만 책장을 덮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저자는 80년대를 거쳐 오면서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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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가수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 '생에 감사드리며'~~~

잉카 제궁의 가련한 마지막 황제 이름을 예명으로 삼은 '아타우알파 유팡키'의'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너무도 생소한 남미 노래들. 이러한 것들에 문외한인 내가 과연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끝이 났지만 책장을 덮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저자는 80년대를 거쳐 오면서 한때는 연행패에서 잠시 노래꾼의 삶을 살다가 다시 사회로 복귀한 사람이기에 그의 소설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에는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였던 노래패에 대한 이야기가 깊숙히 담겨져 있다.

 
 

이 소설은 대학때부터 노래꾼으로 활동해 온 연우가 공연후에 잠적해 버리게 되고 그를 찾아나서는 이야기와 연우가 잠적하기 전에 친구에게 자신의 잘 정리된 비망록을 전해주고 떠나는데, 그 비망록의 내용이 소설의 씨줄과 날줄이 되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연우가 남긴 비망록에는 유서처럼 칠레의 가수인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 '생에 감사드리며'의 가사가 쓰여져 있는 것이다.

연우의 비망록은 '아침- 에덴에서, 오전- 예수의 소야곡, 대낮- 잃어버린 가족을 찾습니다, 오후- 마리아가 가네, 저녁- 만물산야'의 5 부분으로 나뉘어져서 그의 어린시절의 이야기에서부터 잠적되기 전까지의 기록이 자세하게 씌어져 있다.

한때, 연우가 힘겨울 때에 그의 곁에서 그가 노래꾼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아내 승미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 버렸기에, 승미는 비망록의 지역들과 사연을 더듬어 남편을 찾아 나선다.

연우와 승미, 선화, 그리고 승미와 함께 연우를 찾아나선 선배...

그들은 인연인지, 악연인지, 아니면 운명인지, 잘못된 만남인지... 그렇게 얽혀있다.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소설속에는 민요 판소리, 가요, 남미노래, 그리고 선화의 해금가락까지 책 속에서 가락이 되어서 흘러 나오는듯이 표현되어 있다.

꼭 유행가 가사같지? 사는 게 다 유행가여 (...) 사는 게 다 유행가라는 말, 사는 것 다 유치하다는 말로 들렸다. 다만 그 유치한 처지가 자신의 것일때는 유치하기보다는 절박하다는 게 문제일 따름이다. (p195)

알듯 모를듯 흘러가는 소설의 후반부에서 눈치빠른 독자들의 이야기의 흐름을 감지하게 되고 연우가 왜 그렇게 슬픈 가락의 노래꾼의 인생을 힘겨워 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승미에겐 슬프게도, 연우가 찾으려 하는 노래에는 어떤 여인과의 사연이 담겨 있다. 그런 승미를 보며 나는 오래전 잊은 승미에 대한 감정과 만나게 된다. 나는 그러한 감정을 억누르며 한때 좋아했지만 오래전 친구의 아내가 된 여인과 함께 그 친구에게 치명적인 슬픔을 안긴 또 다른 여인을 뒤쫓기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중에서)

연우와 선화의 치명적인 사랑. 그래도 잊지 못해 찾아나선 연우의 사랑.

그렇다면, 승미는 연우에게 어떤 존재였다는 말인가.....

승미는 나에게 맑은 힘을 주었지만, 선화는 늘 나를 취하게 했다. 승미는 내가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이유를 일깨워 주었지만 선화는 내가 노래를 부르게 했다. 승미는 나에게 세상의 밝은 햇빛 아래 맑은 대기를 호흡하게 했지만, 선화는 나에게 정념의 깊은 수렁을 헤매게 했다. 승미는 나에게 에덴이었지만, 선화는 연옥에서 고통받는 연민의 대상이었다. 나에게 승미가 있는 에덴과 선화가 몸부림치는 연옥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지금도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에덴에는 죽음이라는 형벌이 없는 대신 감각의 쾌락과 사랑의 느꺼움이 없다. 연옥에는 머리를 쥐어뜯는 아픔과 번민이 있지만 에덴에는 맑은 빛과 청명한 대기와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 (p143~144)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았던 선배에게 승미는 이런 존재였는데.

배경으로만 존재해도 아름다운 사람이 있지 않은가. 배경이 사람과 사랑과 음악을 받쳐 줄 수 있다면, 나는 언제까지나 눈에 보이진 않아도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바람이고 싶다. 그 바람에 흔들리는 머리칼이 있어, 가까이 다가서서 샴푸 향이라도 맡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p269)

그래서, 나는 연우와 선화의 그런 사랑보다는 '배경으로만 존재해도 아름다운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 소설의 화자인 선배와 승미의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사랑이 더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남미 초원에서 '가우치'로 일하면서 기타 하나 둘러메고 시골 마을을 떠다니는 유랑가수인 ''아타 우알파 유팡키'의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노래가사를 되짚어보면서 힘겹게 이 책을 덮는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기에.....
☆ 이 작품의 나오는 '뭉크'의 작품들

     (뭉크의 '봄날' p179~180)
 
   ( 뭉크의 '마라의 죽음' p198~199)
 
              (뭉크의 '흡혈귀' p211~212)


 

이달의 사락 n******5 2010.07.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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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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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 곁에 누군가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잠자고 있을 '누군가'들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이다. 신파적인 느낌이 강하기도 하지만 바닥에 깔린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 때문에 오랜만에 정통소설을 제대로 읽은 기분. 선율도 모르는 음악들을 눈으로 읽으며 나도 모르게 진지해지고 심각해진다. 비망록만 남기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노래꾼 연우를 찾아나선 대학 동아리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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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 곁에 누군가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잠자고 있을 '누군가'들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이다. 신파적인 느낌이 강하기도 하지만 바닥에 깔린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 때문에 오랜만에 정통소설을 제대로 읽은 기분. 선율도 모르는 음악들을 눈으로 읽으며 나도 모르게 진지해지고 심각해진다. 비망록만 남기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노래꾼 연우를 찾아나선 대학 동아리 동기이자 아내인 승미와 승미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선배(화자의 이름은 나는 찾지 못했는데 누가 좀 알려주소...)는 그의 자취를 찾아 가던 중 그의 마음 속에 숨어있던 여인 '선화'의 존재를 알게 된다. 연우와 잠깐의 동아리 활동 중에 만난 선화는 연우와 사랑으로, 욕망으로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지만 결국 이어질 수 없는 운명의 인연이었다. 아쟁을 켜던 여인, 연우는 선화와 노래하며 공감하던 그 시간을 잊지 못하고 승미와 결혼해서도, 가수가 되어서도 선화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가장 친했던 선배이자 화자에게 남겨진 연우의 비망록은 그의 생명이던 노래와 그의 삶, 그리고 순간순간 튀어나와 그를 움켜쥐는 운명적 존재 선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찾아가는 이야기와 남겨두고 싶은 이야기는 번갈아가며 계속되다가 남미에서 만나고 쉼없이 떠돌던, 세상에 발 붙이지 못한 노래꾼은 사라진다는 속설처럼 선화와 연우는 망망한 바다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소설 속에는 구성진 민요와 가요, 남미의 서글프고도 쓸쓸한 음악들을 비롯해서 계속해 노래가 흐른다.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들이 읊어댄 남미의 음악들이 미친듯이 궁금해진다. 남는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 노래라는 사실을 대변하듯 조용호가 그리는 주인공들의 노래는 가슴 속 깊이 숨어있는 날것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끄집어내 마주하게 만든다. 흐르는 노래는 마주앉아 있는 사람을 치유하고 있는 그대로 느끼고 되새기게 한다. 그러면서도 속물같은 생각을 해본다. 노래보다는 이 소설 속에서 나는 연우와 선화의 사랑에 더 집중하였고, 솔직히 말하면 다른 여자를 찾아나선 남편을 쫓는 승미가 느꼈을 그 끝도없을 분노와 무력감이 더 깊이 와닿았다. 결국 사랑을 가슴을 도려내도 살 수 있겠지..하며 그를 놓아주는 순간까지...이상하게 영화 <러브레터>가 자꾸 생각나서 슬펐다. 그 영화도 한 다섯번 쯤 보니 알콩달콩 교복러브스토리보단 죽은 연인의 첫사랑을 쫓은 여인에게 집중하게 되더이다....누군가에게 잠들어 있었던 그 존재가 깨어나는 순간 이렇게 허망해지는 것이 부부라는 관계가 아니었으면...예술가 기질이 이해는 되지만 나는 머리끝부터 발가락 끝까지 땅에 꼭 붙어있는 무거운 사람이라는 그런 이상한 생각도 해보고.

t*****8 2010.07.2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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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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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는 사람은 신과 인간 사이에서 기쁨과 사랑과 위로를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을 한다.흔히들 노랫꾼하면 실의에 빠지고 도탄에 빠진 우리네의 슬픔을 환희로 바꿔주고 망자의 혼을 달래주고 그 혼이 영원히 편안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불러주는 구슬프면서도 체념섞인 만가,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한 가운데에서 스크럼을 짜고 목청껏 불렀던 오월의 노래,판소리와 민요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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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는 사람은 신과 인간 사이에서 기쁨과 사랑과 위로를 전달하는 매개자 역할을 한다.

흔히들 노랫꾼하면 실의에 빠지고 도탄에 빠진 우리네의 슬픔을 환희로 바꿔주고 망자의 혼을 달래주고 그 혼이 영원히 편안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불러주는 구슬프면서도 체념섞인 만가,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한 가운데에서 스크럼을 짜고 목청껏 불렀던 오월의 노래,판소리와 민요의 구성지면서도 독특한 창법으로 민중의 한을 달래주었던 노래들...그 노래들을 따라 보헤미안마냥 이 도서는 흘러갔다.

주인공도 어린 시절 할머니 슬하에서 자라며 시골의 정취와 <성주풀이>등을 귀동냥하며 뜻모를 인생의 허무함과 슬픔을 노래로서 익혀나갔던 거같다.다만 가정이 원만하게 돌아가지 못하며 아버지마저 속칭 세컨드집을 제집 드나들듯 하다 결국 간음과 술로 생을 마감하게 되며,주인공의 성격도 자연스레 밝고 활기찬 모습보다는 음울한 면이 마음 한 켠에 도사리고 있겠다 싶었다.

민주화 열풍이 한창이던 1980년대 대학공연의 민요패에서 서로 알게된 연우,선화,승미등이 이 글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고,연우는 승미하고 결혼까지 했지만 선화에게 이끌려 자취를 감추며 자신을 잊어달라는 비망록을 남기고 남미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게 되면서 ’나’와 승미는 그들을 찾으러 사방팔방으로 발품을 부지런하게 판다.선화에게 음악의 끼를 물려준 어머니,성남에서 포장마차를 하면서 대금으로 좌중을 감동시키는 대학선배,피가 다른 선화언니의 주거지를 찾으면 연우도 만날 수 있겠지 하면서 칠레의 어느 산자락에서 연우와 선화가 춤사위를 보이고 해금을 불어대는 모습에서 살아있음을 알고 뒤돌아선다.

연우가 결혼한 몸이고 부인이 있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선화에게 그토록 마음을 빼앗긴 것은 대학시절 민요패에 선두로 나서다 전경들에 의해 연행이 되지만 다시 살아있음을 알게 되면서 그녀가 신명나게 불어대던 ’해금’의 깊이 서린 정한에 한몸,한뜻으로 나가려 했던거 같다.

해금 소리의 마디마다 흐느끼고 숨죽이고 환호하고 포효하는,하소하고 매달리고 토라지고 달려와 안기는,청명하고 부드럽고 밝고 따뜻한 저소리.난바다를 떠돌면서 고향을 향해 가던 오디세우스를 파멸시키기 위해 세이렌이 연주한 악기가 선화의 해금일까.그 천변만화 감미롭고 서글픈 연주로 날 유혹하는 선화가 상반신은 여자요 하반신은 새의 모습을 지녔다는 세이렌의 화신일까 P246 인용


결국 연우와 선화는 칠레의 어느 바닷가 절벽에서 해금만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채 둘은 방황의 늪을 견디지 못하고 산화하고 만걸까?

개인적으로는 판소리,민요,만가,민중가요등 약자들의 편에서 흥얼거리고 소리사위를 보여주며 신과 인간의 사랑,영혼,환희,위로를 조금이나마 알게된 시간이었고,칠레의 피노체트정권에 맞서 노래로 민중을 달래려 했던 하라,시인이고 아옌데 정권하에서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네루다의 참혹한 죽음도 정치적 희생양이지만 민중들에게 커다란 존경을 받고 있음도 알게 되었으며,저자의 어린시절의 성장모습등의 묘사가 무척이나 서정적이고 순박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갔던 어른들의 투박한 모습도 제 자신의 어린시절과 비교하면서 읽다보니 어느덧 마음은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지내던 시절로 되돌아간듯 했다.






 



j******6 2013.04.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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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서평)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내용보기
그의 노래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 그는 그의 노래에서 위안을 얻는 많은 이들에게 봉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 호소력 짙은 타고난 목소리른 신이 그를 위해 내린 재능이 아니라, 지상의 많은 인간들을 위로하기 위한 도구로 그의 성대를 잠시 빌렸을 뿐임을 그는 알아야 한다.   노래를 통한 세상 엿보기~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의 노래를 통한 인생~   소설속에서는
"(서평)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내용보기

그의 노래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 그는 그의 노래에서 위안을 얻는 많은 이들에게 봉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 호소력 짙은 타고난 목소리른 신이 그를 위해 내린 재능이 아니라, 지상의 많은 인간들을 위로하기 위한 도구로 그의 성대를 잠시 빌렸을 뿐임을 그는 알아야 한다.

 

노래를 통한 세상 엿보기~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의 노래를 통한 인생~

 

소설속에서는 수많은 다양한 노래가 존재하고 그 노랫속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말하자면 그렇다. 그러나. 책속의 내용은 여성의 희생이 강요되어 있다. 조금 과장되었다면 과장이다. 한남자를 두고 두여자가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표현을 보고나선 이건 아니잖아~ 였다. 왜 한 남자가 그렇게 소중한 것이었을까. 그 남자를 사랑하는 상미를 지켜보는 선배의 눈..항상 그런 식이다. 내용은 주제 내용은 그런 속에서 작가 나름의 다양한 색깔을 볼수 있다.

 

내용은 그러하나 소설이 참 재미는 있다. 과거로의 여행과 꿈속으로의 여행 그리고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속에서 꿈이 현실이 되는 듯한 풍경을 보는 것 같고 스페인으로 여인을 찾아 떠난 남자와 그 남자를 찾아가는 여자의 여행속에 일어나는 일들~

 

어찌보면 우리가 꿈을 꾸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닐지~

 

많은 노래의 등장은 어떤 음인지 모르기 때문에 전혀 감흥은 없다. 음율이 들어 있다면 조금 더 그 느낌이 절절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소설속에 등장하는 모든 음악들이 실제로 등장하는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다. 

d*****a 2010.07.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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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 내용보기
조용호의 장편을 읽는다는 건 좋아하는 가수의 2시간 짜리 단독 콘서트에 다녀온 것이나 같았다.어쩌면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그의 단편이 따뜻한 물에 발만 담근 것처럼 서운했다면, 장편은 비옥한 진창에서 실컷 뒹굴다 나온 느낌이었다고.   왈릴리 고양이나무로 그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이후, 열심히 찾아 읽은 그의 글에서 받은 인상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 내용보기

조용호의 장편을 읽는다는 건 좋아하는 가수의 2시간 짜리 단독 콘서트에 다녀온 것이나 같았다.
어쩌면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그의 단편이 따뜻한 물에 발만 담근 것처럼 서운했다면, 장편은 비옥한 진창에서 실컷 뒹굴다 나온 느낌이었다고.

 

왈릴리 고양이나무로 그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이후, 열심히 찾아 읽은 그의 글에서 받은 인상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딘지 낯선, 혹은 평범한 것이 특별한 빛을 띠는 세계.
그의 세계로 초대된 후 만나는 우리 자신과 생의 숨겨진 진실.
이름을 가리고 봐도 그의 것임을 알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

 
 
그의 소설 중 최고로 꼽는 것은 '베르겐항구'다. 

우선 하루키 이래 남자작가들 사이에서 열병처럼 번진 '댄디즘'이 없다는 게 좋았다. 90년대 이후 서서히 쇠퇴한 소설의 본질, 서사에 바투 서있다는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 생의 견딜 수 없는 쓸쓸함, 통속의 미학(여기서 통속이란 상투적인 이야기를 뜻하지 않는다. 누구나 알고 있는 보편적 삶의 모습을 의미한다.), 생에 대한 연민이 시적이고 단아한 문장과 기가 막히게 공명한다는 게 좋았다. 


그가 장편을 쓴다면 어떤 얘기가 나올까,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어쩌면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처럼 쓰지 않을까, 예상했다.
그러므로 장편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냉큼 사서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예상은 틀렸다.
사폰이 아니라  오리지널 '조용호'였다.

 

이야기는 '나'의 회상, 우리가 된 '나'와 승미의 추적,  연우의 비망록이 직조되면서  뜨거운 듯, 무덤덤한 듯, 조근조근 흘러간다. 그러다 중반에 다다를 즈음부터 특유의 매혹을 발산한다.
중간중간 눈가가 뜨거워지고, 축축해지다가 끝내는 승미의 한 마디에 울컥 눈물이 났다.

 

"선배, 가슴에 구멍이 뚫려서..... 바람이...... 지나다녀서...... 숨을 못 쉬겠어."

 

연우를 찾느냐, 그가 살아있느냐, 선화와 궁극의 사랑을 이뤘느냐는 결말에 가서 큰 의미가 없었다.
그보다는 이 소설을 휘감고 있는 정조가 가슴을 팠다.
그것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다.
살아있는 것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이고, 그 시간을 살아내느라 애써서  슬프며, 그것이 생의 본질이라는 진실에 이르면 하염없이 서늘하고 쓸쓸해진다.
이는 조용호의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조망되는 시선이기도 하다.

 

"에덴을 떠난 가장 치명적인 대가는 죽음이었다. 영생의 낙원에서 나와 언젠가는 반드시 죽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고 가는 인간들에게 내 노래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됐을까."


연우의 노래는 들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노래와 음악에 대한 그 뛰어난 묘사에도 불구하고...... 사실 난 음악에 관한한 상상력이 백치다.)
그러나 연우를 빌려 들려준 작가의 노래는 깊은 위안이 되었다. 
맥빠진 어깨를 만져주는 크고 따뜻한 손처럼.

YES마니아 : 로얄 y******u 2010.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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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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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지닌 정서적인 힘은 막강하다. 지금도 대학생으로 처음 맞은 삼월의 이미지는 교문 근처에 짙게 베여 있는 최루가스 냄새와 교정에서 울려 퍼지던 생소했던 노래가락, 노랫말들의 기억만 압도적이다. 다음 강의를 기다리며 하릴없이 앉아 있는 귓가에 끊임없이 들려 오던 그 노래들에 알게 모르게 점점 익숙해져 갔다. 어떤 노래는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전해 주었다. 몇 번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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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 지닌 정서적인 힘은 막강하다. 지금도 대학생으로 처음 맞은 삼월의 이미지는 교문 근처에 짙게 베여 있는 최루가스 냄새와 교정에서 울려 퍼지던 생소했던 노래가락, 노랫말들의 기억만 압도적이다. 다음 강의를 기다리며 하릴없이 앉아 있는 귓가에 끊임없이 들려 오던 그 노래들에 알게 모르게 점점 익숙해져 갔다. 어떤 노래는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전해 주었다. 몇 번의 주저 끝에 끼게 된 스크럼 대열 속에서 그 노래들을 소리 높여 부를 때면 왜 인지 모를 전율이 온 몸을 쓸고 지나갔다.

오월, 어느 날 학생회관 앞 광장에 아무렇게나 퍼질러 앉아 구경한 노래패의 공연은 내가 처음으로 경험한 라이브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그 날, 나는 한 곡의 노래가 이다지도 깊게 사람의 마음 속을, 가슴 속을. 머리 속을 후벼 파낼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80년대 대학 노래패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을 386세대의 후일담류 이야기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지만 그때 그 노래들에 대한 순정을 기억하며 읽었다. 대학시절 노래패로 활동한 작가의 경험이 이야기 저변에 은근하지만 깊게 베여 있다. 오랜만에 칠레의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의 이름을 보고 무척이나 반가웠다. 나도 소설 속의 그들처럼 '끝나지 않는 노래'라는 책을 읽으며, 군부와 미국 때문에 결국 좌절되고 마는 칠레 민중의 투쟁에 가슴 아파했던 기억이 난다.

 

주인공들이 노래패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묘사된 민요운동을 포함한 노래운동에 대한 일부 묘사나 제3세계 음악에 대한 소개 등의 요소를 벗겨 내고 나면 이 소설은 사랑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만 남는다. 주인공 '연우'는 타고난 가객이다. 본시 가객이란 숙명적으로 일상에 발을 붙이고 살기란 어려운 법이다. 탄탄한 이성과 목소리의 깊은 울림으로도 좋은 노래가 나올 수 있지만, 그리만 해서는 사람들을 완전히 감동시키기에는 약간 모자란 점이 있다. 가객은 가객다워야 하는 법이다. 가객의 숙명을 타고난 듯한 연우에게 '승미'는 이해심 깊은 아내이자 음악의 동반자이다. 그리고, 화자인 나는 연우의 절친한 친구이자 승미의 신뢰할만한 선배로 대학시절부터 둘의 곁을 지켜 왔다. 그런데, 나의 가슴 속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승미가 담겨 있다.

 

어느 날, 연우는 갑자기 사라져 버리더니 자신의 지난 시절을 기록한 비망록을 나에게 보낸다. 비망록에는 '사라진 노래를 찾아 떠난다'며 칠레의 가수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 '생에 감사 드리며'가 유언처럼 적혀 있었다. 승미의 부탁으로 연우의 행방을 찾아 나서며, 나는 그가 노래패 후배였던 '선화'와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을 이어 온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소설에는 3개의 사랑이 등장한다. 불꽃과 같이 타올랐던 연우와 선화의 사랑에 비해 연우와 승미, 승미와 나의 사랑은 치명적인 사랑의 주변부를 맴도는 운명이긴 하지만 그 비중이 너무 낮은 점이 다소 아쉬웠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노래를 매개로 사랑의 쓸쓸함과 운명의 어긋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m****e 2010.08.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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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색과 선율로 들려주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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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수 년 만에 가본 모교 축제에서 요새 인기를 끄는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우리시절과는 참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격세지감을 느꼈었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축제 - 그때는 명칭이 대동제(大同際) 였었다 - 단골 가수가 기타 하나 둘러메고 민중가요와 서정적인 발라드를 부르던 “안치환","김광석","신형원","한동준" 등이었는데, 지금처럼 화려한 조명과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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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수 년 만에 가본 모교 축제에서 요새 인기를 끄는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서 우리시절과는 참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격세지감을 느꼈었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축제 - 그때는 명칭이 대동제(大同際) 였었다 - 단골 가수가 기타 하나 둘러메고 민중가요와 서정적인 발라드를 부르던 “안치환","김광석","신형원","한동준" 등이었는데, 지금처럼 화려한 조명과 퍼포먼스, 학교를 쩌렁쩌렁 울리는 사운드는 없었지만 그들의 기타 선율과 노랫소리에 숨 죽여 귀 기울이고, 그들이 부르는 민중가요를 어깨동무하고 따라 부르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특히 김광석은 학교 축제에서도 여러 번 봤었고, 장기 공연 중이었던 대학로 학전 소극장 공연도 몇 번 가본 적이 있어서 그가 죽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 "이제 학전에 가도 그를 만날 수 없겠구나”였었다. 조용호의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문이당, 2010년 7월)에서 주인공인 "가객(歌客)" 연우에게서 계속 김광석이 오버랩되었던 이유가 바로 대학시절 축제와 소극장에서 만났던 그의 노래 때문이었을 것이다.

 

    꾸준한 음반 출시와 노래 공연으로 인지도가 있던 민중가수 "가객" 연우가 자취를 감춘 지 몇 개월 후 신문기자인 "나"에게 연우가 작성한 비망록이 도착한다.  그리고 연우의 아내인 승미가 나에게 남편으로 의심되는 시신을 확인하러 가자고 전화해와 나는 승미의 아내와 시체 안치소로 찾아간다. 나와 연우, 승미는 대학시절 같은 노래패 활동을 했던 오래된 친구와 후배로 승미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승미는 연우와 결혼하고 내 사랑은 그렇게 가슴 속 깊은 곳으로 감춰버렸던 그런 사이이다. 시신은 다른 사람으로 밝혀지고 나는 승미에게 연우의 비망록을 건네고 비망록 속의 연우의 추억을 따라 찾아 나서게 되고 책은 연우의 비망록과 나와 승미의 추적을 교차하여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연우가 "에덴"이라 불렀던  어린 시절의 마을에서부터 시작된 나와 승미의 추적은 매번 최근에 그가 다녀간 사실만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그치고, 그의 발걸음을 돌려세우지는 못하게 된다. 비망록과 그의 흔적에서 연우가 대학시절 잠깐 같이 활동했었던 후배 “선화”라는 여인을 만나왔고, 그녀와 아내 승미 사이에서 고민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선화의 집에까지 찾아가지만 연우는 선화를 찾아 남미 칠레로 떠나버렸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와 승미는 칠레로 연우와 선화를 찾아 떠나게 된다.

 

   이 책은 김광석의 학전 소극장 공연에서 마지막 노래가 끝나고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해 객석을 서성거리던 것처럼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도 쉽게 책을 덮어버리지 못하고 자꾸만 앞의 페이지들을 펼쳐보게 만드는 진한 여운이 남는다. 읽는 내내 연우에게서 김광석을 떠올렸고 - 책 초반 대학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연우가 학내 공연에서 민요풍의 민중가요를 부르는 장면은 김광석이 87년 노찾사 첫 공연에서 앵콜 곡으로 불렀다던 “이 산하에” 영상이 생각났다. 유투브로 본 그 영상에서 김광석은 마이크 앞에서 시종일관 두 손을 모으고 수줍은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는 데 애잔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그 목소리에 두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 , 연우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의 끝이 혹시 그처럼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는 내내 괜한 불안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졌었지만 모든 여행이 끝나고 다시 돌아와 시간이 흐른 뒤 희망을 암시하는 결말에서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선화 어머니와 선화, 연우 아버지와 연우로 이어지는 대(代)를 이은, 어쩌면 파격적이고 치명적인 사랑이 연우의 "기타"와 노래가 선화의 “해금"이 어우러지는 장면이 저절로 떠오르면서 귓전에서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애절하게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마치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가슴이 뭉클할 정도로 애절하게, 때로는 격정을 토로하는 거친 음성으로 연우, 선화, 승미 그리고 “나”, 네 사람으로 대변하는 그 당시의 젊음들의 깊은 슬픔과 아픈 사랑을 우리에게 다양한 음색으로 들려주는 듯하다. 아마도 이 책은 나에게 주인공들의 이름이나 그들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음악의 이미지로  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나에게 그 당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숱하게 지샜던 불면의 밤들과 같이 고민하고, 같이 술잔을 기울이며 목청껏 노래 불렀던 이제는 중년의 나이가 되어버린 내 오랜 친구들, 좋아한다는 말 제대로 못해보고 가슴 앓이하며 지켜만 봤던 내 풋풋했던 첫사랑,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가수 김광석을 다시 다시금 떠올리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에서도 소개된, 칠레 민중 운동가이자 가수인 빅토르 하라가 칠레 피노체트 쿠테타 군의 총칼 앞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불렀다던 “벤세레모스(우리 승리하리라)”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아르헨티나 민중 가수 메레세데스 소사의 “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를 들었다. 사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을 정도로 낯선 가수들과 노래들인데 남미풍의 다소 이국적인 노래여서 쉽게 와 닿지는 않지만. 노래 듣는 내내 우리네 정서인 “한(恨)”이 배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와 지구 정반대 국가인 칠레와 아르헨티나도 우리처럼 독재정권의 폭압과 민주화를 위한 아픔을 겪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민중가요들처럼 힘없고 핍박받던 민중의 절규와 염원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빅토르 하라의 삶과 노래를 담아냈다는 소설과 영화를 찾아 읽어봐야겠다.

a*****7 2010.07.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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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마음이 서린다.
"아련한 마음이 서린다." 내용보기
우리 민족은 기쁠 때면 흥에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슬플 때면 슬픔에 젖어 구슬픈 노래를 불렀다. 흥타령은 멀리 있는 사람들을 절로 춤을 추게 했다. 그리고 슬픈 노래는 멀리서 버선발로 뛰어와 노래 부르는 이를 위로하게 했다.삶이 곧 노래였던 우리 민족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설이 있다. 작품의 배경이기도 한 80년대의 풍경이 고스란히 이 소설의 행간을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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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기쁠 때면 흥에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슬플 때면 슬픔에 젖어 구슬픈 노래를 불렀다. 흥타령은 멀리 있는 사람들을 절로 춤을 추게 했다. 그리고 슬픈 노래는 멀리서 버선발로 뛰어와 노래 부르는 이를 위로하게 했다.
삶이 곧 노래였던 우리 민족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설이 있다. 작품의 배경이기도 한 80년대의 풍경이 고스란히 이 소설의 행간을 가득 메운다. 그리고 빈틈 사이사이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안으로 들어가는 소설이라고 이 소설을 한마디로 말하고 싶다. 노래를 통해 답답함을 뱉어내면 안은 시원해지고 무언가 뻥 뚫린 느낌이 들어서 삶을 더욱 즐길 수 있다라는 생각에서 이렇게 표현해 보았다.
실제로 소설 속 주인공 연우도 노래를 부르는 노래꾼이다. 그의 실종이 이 소설의 시작이다. 삶이 답답해 사라졌을까 하는 생각으로 소설을 읽어갔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삶이 춤추듯 연우의 삶도 굴곡이 많고 한이 서려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 날의 방황은 삶을 트실 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앞에서 말한 80년대의 배경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모든 것이 암울했다. 우리의 생각까지 암울하게 만들어 놓은 시대라는 생각을 하자 구슬픈 노래는 슬픔을 배가 시켰다.
그렇다고 이 소설의 전체 분위기가 구슬프게 서려 있지는 않다. 연우를 찾으면서 만나게 되는 여인들과의 사랑은 불륜이라는 단순한 균열만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연우가 사랑했던 노래와 연우를 둘러싼 사람들의 슬프고도 여린 눈망울이 소설을 읽어 갈수록 더욱 절실하게 느껴졌다. 작가의 문체는 기사를 쓰던 문체가 어느 정도 배어 있어 소설은 더욱 속도감을 냈다. 그리고 노랫가락처럼 선율을 내면서 큰 울림을 가져왔다.
노래는 언제, 어느 장소에서 듣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이 작품도 자신의 현재 마음이 어떠하냐에 따라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것이다. 작가가 선택한 노래는 우리에게 흩어짐의 미학이 아닌 노래에 파묻히는 삶을 살게 해 주기도 한다. 잔잔한 감동과 진한 삶을 찾아 나서게 하는 것은 그래서 늘 아련한 기억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가지 단서들을 통해 연우를 찾아 나서는 신문 기자인 나는 그래서 한 곳에 머물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왜 연우가 떠났는지를 알게 되면서 소설은 독특한 힘을 더했다. 연우가 왜 떠났는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그의 매력이 하나둘씩 떠올려진다. 그리고 불확실한 기억들은 다만 확실할 수 있는 생각들의 종적을 감추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이 말을 쉽게 풀어보면 연우가 떠나게 됨으로써 연우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삶이 현재에 멈춰 있게 되고 연우는 자유의 몸이 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녀를 찾아 나서는 사람. 그 사람이 연우인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불능의 상태가 되면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의 노래, 그 힘을 빌려 사랑을 속삭이고 싶게 만들기도 하고 노래에 몸을 맡기고 춤을 추게 만들기도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공존했다. 아마도 이것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며 누군가를 찾아 나서게 하는 힘인 것 같다. 잘 읽었다.
k*****n 2010.08.10.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