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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장에 꽂힌 EMI 성악가 시리즈 Diva와 Heroes에 눈길이 가는 일요일 오전이다.
    
    
Diva 시리즈 몽세라 카바에,빅토리아 데 로스 앙겔레스,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 키리 테 카나와, 제시 노먼, 루치아 포프, 마리아 칼라스, 비벌리 실즈, 바바라 핸드릭스, 미렐라 프레니
    
    
Heroes시리즈 유시 비욜링, 플라시도 도밍고, 니콜라이 겟다, 프랑코 코렐리, 알프레도 크라우스, 쥬세페 디 스테파노, 티토 곳비, 호세 카레라스, 프리츠 분덜리히, 벤자미오 질리
연주하는 가수들은 다양한 개성과 음색으로 듣는 이의 귀를 사로 잡는다.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에의 벨리니 <노르마>의 "Casta Diva" 연주는 처연하게 아름답다. 천상에서 종달새가 지저귀듯 연주하는 루치아 포프의 맑고 청아한 음색은 언제 들어도 좋고 혹 강렬하고 묵직한 음색이 땡기는 날에는 제시 노먼과 마리아 칼라스에 빠져 들어도 괜찮다. 음악이란 기악연주든 성악연주든 듣는 이의 마음에 가까이 닿으면 더 이상 해설이나 생각은 무의미해진다. 나와 모든 이는 단 1%도 같은 게 없기에 음악에 있어서도 옳고 그름을 떠나야 하고 좋고 나쁜 것도 없을 뿐더러 그저 내면의 상황과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될 뿐임을 알아야 한다. 가끔씩 오해하고 착각하는 일이 맑고 아름답게 다듬어야 할 일상을 방해할 때 요즘같으면 책보다는 음악이 먼저 들어온다.
리리코 테너 니콜라이 겟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편안함때문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살처럼 거침없이 연주하고 시원하게 내뿜는 강점이 있는 반면에 딕션(가사 전달력)만큼은 모조리 이탈리아식으로 던지기 때문에 오래 듣기 불편한 점이 분명 있다. 마스네 <베르테르>의 "Pourquoi me réveiller"으로 파바로티와 겟다를 비교해 보면 딕션의 맹점이 단방에 드러난다. 한 기자는 파바로티에게 하이C의 절대강자는 바로 당신이라고 했다가 파바로티에게 한 방 맞았다. "모르시는 말씀. 겟다가 최고예요." 로시니 <윌리암 텔>의 아리아 "Asile héréditaire"는 겟다만큼 부르는 테너가 없다. 192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나 합창으로 음악수업을 시작한 겟다는 7개 언어에 능통하며 하이D까지 소화하는 절대 막강 리리코 테너이다. 베토벤의 "아델라이데"를 사랑한다면 겟다의 연주를 검색해 보기 바란다. 예전에 리뷰를 썼던 플로토프 오페라 <마르타>에서 로텐베르거와 겟다의 콤비네이션은 EMI 레이블이 자랑할 만하다. 우리 귀에도 익숙한 곡들이기에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귀가 열리는 순간을 만끽할 것이다.
겟다의 음반이 끝을 향하고 있다. 레하르 오페라 <미소의 나라>중 "Dein ist ganzes Herz"를 끝으로 다른 음반으로 넘어간다. 지아코모 라우리 볼피(1892~1979)의 오래된 음반, 때때로 지글거리지만 그 느낌마저도 즐기고 싶은 일요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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