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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다 성산포 -- 무작정 성산포로 달려 가고 싶은 충동이 이는 시
"그리운 바다 성산포 -- 무작정 성산포로 달려 가고 싶은 충동이 이는 시" 내용보기
내가 가끔 읽는 시다. 소설보다는 시를 자주 접하지 않게 되는데.. 이 시는 가끔 읽는다.   섬묘지   살아서 무더웠던 사람 죽어서 시원하라고 산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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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끔 읽는 시다.

소설보다는 시를 자주 접하지 않게 되는데..

이 시는 가끔 읽는다.

 

섬묘지

 

살아서 무더웠던 사람

죽어서 시원하라고

산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술 좋아하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

 

특히 이 시를 좋아하는 건

마지막에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놔 두었다..였다.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애틋함이 묻어난다.

 

아부

 

몇 줄의 시를 쓰기 위해

창경원 꽃사슴에 아부하고

며칠을 더 살기 위해

세월에 아부했다 치더라도

바다 앞에서는

내가 아부할 수 없다.

 

바다앞에서는 왜 아부할 수 없을까?

바다앞에서는 고스란히 내가 드러나기 때문인가?

 

 

 

풍요

 

성산포에서는

그 풍요속에서도

갈증이 인다

바다 한가운데에

풍덩 생명을 빠뜨릴 순 있어도

한모금 물을 건질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바다가

사방에 흩어져 산다.

 

여기도 마지막이 마음에 든다.

성산포에는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바다가 사방에 흩어져 산다...

 

 

 

 

 

YES마니아 : 로얄 a****1 2010.12.2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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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삼킨 바다, 바다가 삼킨 바다
"바다를 삼킨 바다, 바다가 삼킨 바다" 내용보기
1996년. 내가 이생진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구입한 해이다. 전국 지도를 펼쳐놓고 지금보다 가늘었던 손가락으로 성산포를 찾았던 기억. 밝은 파랑 위에 눈처럼 하얀 지명, 언젠가 내 발길이 닿게 될까. 그때 이 시집을 들고 가야겠다고 막연하게 작정했던 그때.     이 시집을 들고 갈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왔다. 출렁이는 바다인 양 시집이 출렁였고, 이에 따라
"바다를 삼킨 바다, 바다가 삼킨 바다" 내용보기

 

 

  1996년. 내가 이생진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구입한 해이다. 전국 지도를 펼쳐놓고 지금보다 가늘었던 손가락으로 성산포를 찾았던 기억. 밝은 파랑 위에 눈처럼 하얀 지명, 언젠가 내 발길이 닿게 될까. 그때 이 시집을 들고 가야겠다고 막연하게 작정했던 그때.

 

  이 시집을 들고 갈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왔다. 출렁이는 바다인 양 시집이 출렁였고, 이에 따라 나도 출렁였다. 맑은 바다가 춤 출 때마다 깨끗한 바람이 이마를 만지작거리는 곳.

 

성산포에서는

그 풍요 속에서도

갈증이 인다

바다 한가운데에

풍덩 생명을 빠뜨릴 순 있어도

한 모금 물을 건질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바다가

사방에 흩어져 산다

- ‘풍요’ 전문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바람을 맞고 있다. 그래도 바다와 바람은 내 속의 그릇에 조금씩 채워진다. 채워질수록 내 속의 그릇은 차가워진다. 섬뜩한 차가움이 체온을 낮추는데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나는 떼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몸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 ‘고독’ 전문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 ‘무명도(無名島)’ 전문

 

  고독과 함께 바라봐야만 내 속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다.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저마다의 고독이 축복으로 다가올 때가 오면, 나를 죽게 할 것만 같은 그리움이 나를 살게 하는 날이 오면, 그것들은 비로소 내 안에 들어온다. 그 중에 하나는 저 바다. 바다를 삼킨 바다. 바다가 삼킨 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다가 삼킨 바다

나도 세월이 다 가면

바다가 삼킨 바다로

태어날 거다

- ‘그리운 바다’ 부분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12.12.30.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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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다를 본다.
"그저 바다를 본다." 내용보기
일전에 바다에 가서 시간을 보낸적이 있다. 말로만 듣던 서해 바다의 조수 간만의 차이를 느끼면서, 소주 한잔 하면서 받을 지새면서, 시를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집하나 챙겨보지 못하고 간 것이 아쉬웠다.    대학교때 유명한 시집 중의 하나였다. 시의 시대인 80년대 베스트 셀러였다. 내용이 잘 기억안나지만 생각나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2008년 판이지만 해설이 더
"그저 바다를 본다." 내용보기

 일전에 바다에 가서 시간을 보낸적이 있다. 말로만 듣던 서해 바다의 조수 간만의 차이를 느끼면서, 소주 한잔 하면서 받을 지새면서, 시를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집하나 챙겨보지 못하고 간 것이 아쉬웠다.

 

 대학교때 유명한 시집 중의 하나였다. 시의 시대인 80년대 베스트 셀러였다. 내용이 잘 기억안나지만 생각나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2008년 판이지만 해설이 더 붙은 것 이외에는 특별하게 다른 것이 없다.

 

 바다가 무슨 말을 하겠냐만은, 바다를 보면 느껴지는 안도감과 편안함이 있다. 또한 바다에게 이야기를 하면 다 들어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절망>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절망을 만들고

 바다는 절망을 삼킨다.

 사람이 절망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절망을 듣는다.

 

 

 

 무릇 바다는 이렇게 가만히 있지만 마음을 다 이해하고 들어주는 어머니같다는 생각이다. <생활비> 같은 시에서 보면 바다에서의 어민과 주민들의 낭만이 아닌 삶을 엿볼 수도 있다. 그리고 제일 좋은 시는 역시 첫번째 시인 것 같다.

 

 <바다를 본다>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본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

 

 성산포에서는

 한 마리의 소도 빼놓지 않고

 바다를 본다

 한 마리의 들쥐가

 구멍을 빠져나와 다시

 구멍으로 들어가기 전에

 잠깐 바다를 본다

 평생 보고만 사는 내 주제를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나를 더 많이 본다

 

 

 역시 바다는 주위에 그냥 일상으로 곁에 있는 것이 가장 좋다. 바다를 한번씩 보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시집은 앞부분의 시는 참 좋다는 느낌인데, 뒤의 시는 좀 별로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20년이상 사랑을 받아온 시이므로 우리를 움직이는 감성이 있을 것이다.

z******g 2010.06.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