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독특한 이름의 주인공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아주 잘 알고 있는 것만큼 이야기는 읽지 않아서 조금 모순적이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야기가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단편이라는 이유로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외면했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들어보기라도 했었을 작가의 이름조차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해설편을 읽으면서 겨우 되새겨 본다. 작가의 이름을 말이다. 아와사카 스마오. 여전히 낯설긴 하다. 이 이야기의 배경이 꽤 오래 전이라는 것은 이야기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단편들 중에서 전쟁 때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보면 이 사람이 살았던 때를 짐작할 수는 있는데 그 외에는 요즘 이야기라도 해도 될 정도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중간중간 나오는 모르스 부호를 사용한 트릭이라던가 전화가 아닌 전보를 사용한다거나 하는 것을 보면 분명 지금이 배경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도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작가가 꽤 세련되게 이야기를 잘 만들어 놓은 것을 알 수가 있다. 총 여덟편의 이야기는 비행기 폭탄 사건을 예언하거나 과자 광고를 찍는 현장이거나 화장장 근처의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거나 택시 강도 사건처럼 지금도 미스터리 이야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공통적으로 '아'라는 주인공이 등장을 한다. 제목의 그 이름이다. 독특하게도 한 글자 이름을 선택했다. 아라는 이 이름이 등장을 하게 된 것은 일본어로도 영어로도 가장 먼제 오는 글자라서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역시나 독특하다. 정말 육체적으로는 모든 것이 무딘 그이지만 결정적인 찬스가 드러나면 누구보다 재빠르며 눈을 까뒤집으며 미스터리의 근본을 밝힌다. 누구처럼 잘난 척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친근함을 준다. 그렇다고 사건 자체가 가볍지는 않다. 택시 강도사건에서도 살인사건이 등장을 하고 광고현장에서도 열기구가 등장을 하는 등 한없이 밝고 명랑한 분위기이지만 이 역시도 살인사건이 발생을 한다. 경찰들은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등장을 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역시나 아 아이이치로이다. 독특한 캐릭터로 인해서 단편이지만 단편을 읽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모든 시리즈가 다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다음 이야기까지는 연달아 읽을 작정이다. 그때쯤이면 작가 이름도 어느 정도 외우지 않을까. |
|
이 책이 출간된 것이 2010년 7월 1일이다. 벌써 해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처음 이 책이 출간 되었을 당시 무척이나 끌리는 제목과 표지에 사보려고 했으나 어째 들쑥날쑥한 평점과 리뷰 덕에 고민하고는 다른 책 사느라 정신이 팔려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연히 올 초에 읽게 되었는데, 역시 리뷰란 건 자기가 읽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이구나, 라고 새삼 느꼈다.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는 연작 단편소설로 아 아이이치로라는 미남이지만 어딘가 덜렁대는 부분이 있는, 구름이나 곤충등을 찍는 사진가가 탐정으로 활약해버리게 되는 상황에 처해지곤 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니까 이 사진가는 본의 아니게 매번 사건에 휘말려서 사건을 풀어버리는 것이다. 이야기는 사건과 관련된 화자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아 아이이치로는 중간에 등장해 사건의 전말을 듣고 끝에 가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준다. 그러니까 '몽크(Monk)'라는 미드의 주인공 몽크처럼 사건이 일어나면 사건의 현장이나 인물들의 말을 쭈욱 살핀 다음 마지막에 사람들을 다 불러놓고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 것이다. 하지만 '멘탈리스트(The Mentalist)'라는 미드의 주인공 제인Jane처럼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람의 행동이나 마음을 읽어내는 모습도 보이기도 한다. 특히 'DL 2호기 사건', 이 편이 특히나 제인을 떠오르게 했다.
번역가도 그렇고 '요즘 이야기' 같지 않다고 말하는데, 나 같은 경우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야기 정도라면 확실히 요즘 이야기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팔묘촌이나 이누가미가의 일가 같은 이야기는 인물들의 가치관자체가 현대와 많이 다른 부분이 있어, 그 점에서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 오래됨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실제로 그 오래된 부분에서 오는 재미가 상당하지 않은가. 하지만 아 아이이치로의 이야기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야기처럼 오래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출간년도를 의식하지 않고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역으로 의식하고 읽은 사람도), 이야기자체는 특유의 낡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미야베 미유키와 같은 요즘스러움은 또 없지만, 그건 이야기 내용 자체가 사회파가 아닌 탓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살인미수나 살인이 나와도 '무겁지 않으며', 트릭을 푸는 과정에서 '재기가 넘친다'. 게다가 곳곳에 묻어나는 은근한 유머스러움(때로는 대놓고 우습기도 하다)은 주인공탓도 있겠지만 이야기자체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물론 항상 개인적이게 될 수 밖에 없지만) 굉장히 재밌게 읽었고 후속편으로 <아 아이이치로의 전도>와 <아 아이이이치로의 도망>이 남았다고 하니, 꼭 보고 싶다. 시공사에서 이렇게 또 예쁘게 책을 만들어서 출간해주면 좋겠다. 물론 나도 후속권이 나올 수 있도록 책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주도록 해야겠지만.
여하튼 너무 무겁지 않고 마지막에 가서 사건의 트릭과 전말을 밝혀주는 재기넘치는 연작 단편 탐정 소설을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아 아이이치로라는 탐정의 개인적인 무언가에 대해서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실망하실지도. 철저히 사건 위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점 유의하기 바란다. (아마 탐정의 사적인 내용은 후속편에서 조금씩 드러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
|
정말 유쾌한 미스테리 소설이다. 미남이지만 하는 행동이 어색하고, 운동신경이 제로인 '아 아이이치로'. 직업은 사진가이다. 구름, 곤충 이런것들을 찍는걸 좋아한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미스테리한 사건이 들어있는 소설이다. 길지 않아서 부담도 되지 않고, 크게 머리 써야할 부분이 있는 추리가 아니라 정말 유쾌하게 읽을 마음만 가지고 읽으면 된다.
캐릭터가 확실히 잡혀 있는 주인공이라서 더 사랑스럽고, 시리즈로 2권이 더 나온다는데 기대가 된다.
살인사건이 나오지만 혐오감이 들거나, 무서운 분위기는 아니다. 주인공의 뛰어난 관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고, 나온지 거의 30년이 지난 소설이라서 지금보다 오히려 순수하다고 해야할까..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거의 없던 시대의 이야기라서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책 뒷부분에 번역가가 써 놓은 것처럼 책을 다 읽고 나면 모든 이야기 속에 2가지 공통된 점이 있는데, 작가가 참 유머스러운 분인것 같다.
다 읽고 나서 느꼈지만, 제목에 왜 '낭패'가 들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다지 주인공의 낭패를 당한건 못느꼈는데... 혹시 작가를 만나면 제목의 이유를 꼭 물어보고 싶다.
올해 들어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이었다. |
|
우연히 발견해서, 큰 기대 없이 읽었다. 그런데, 왜 아와사카 쓰마오를 일본의 체스터튼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정말 체스터튼을 연상케 한다.
브라운 신부처럼 외모와는 별개의 사건해결능력. 그리고 사건해결의 흐름이 본격물 탐정처럼 꼼꼼히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면 이럴텐데’ 같은 브라운 신부와 같은 방법이다. 사건의 해결을 인간의 본성에서 찾거나, 범인체포에 목적을 두지는 않는다는 점에서도.
브라운 신부 시리즈와 같은 철학성은 다소 부족하나 주인공과 사건흐름으로부터 나오는 유머는 체스터튼을 꼭 닮아있다.
그러니 체스터튼의 팬이라면 후회없는 선택일 것이다.
순식간에 책을 다 읽었는데, 후속작도 이후 소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얼른 다시 보았으면 하는 바람.
이 8개의 단편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아 아이이치로가 사랑하는 톨레미 원정대. 그리고 매 단편마다 등장하는 세모꼴 얼굴의 노부인이다. 이 노부인의 비밀은 역사후기를 통해 추론컨대 다른 작품에서 그 정체가 밝혀질 듯 하다.
뭐,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쾌한 살인사건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래된 느낌은 나지 않는다. 번역을 세련되게 해서 그런지. 70년대라서 그런지...보통의 그 시대의 추리소설에 비해 전반적으로 세련된 느낌. 뭐, 개인적인 느낌일수도.) |
|
내용이 참 알찬 단편입니다. 쉽게 쉽게 읽히구요....
아 아이이치로가 주인공인 것 같으면서 주변인물로 등장합니다. 사건마다 주인공이 따로 있기에, 언제쯤 우리의 주인공인 아이이치로가 나올까 기대감도 줍니다.
참 읽을때 이 시대 배경이 70~80년대라는 것 인식하면서 읽으세요.
우리의 주인공이 사진을 찍는데, 필름을 열심히 감기에 '요즘 시대에 필름을 감아서 사진을 찍어?' 살짝 당혹스러웠어요...
카메라만 아니면 사건일자가 2000년대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사건에 옛날 퀴퀴한 냄새가 베여 있지 않습니다. ^^
|
|
정말 재밌었다. 캐릭터, 스토리, 반전등 뭐하나 빠지는 게 없다. 특히 가장 맘에 드는 것이 탐정역의 이 남자가 미남자인데 상당히 헐렁한 행동거지로 살짝 실망감을 주었다가 탁월한 추리고 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한다는 것이다. 범인의 범행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때론 정말 말도 안되는 동기로 그런 일들을 저지르는데, 이 주인공은 그것까지도 간파하고, 해석하고, 온갖 트릭을 격파시키는 것이다. 미남이면 일단 완벽한 외모때문에 타인이 주눅 들게 하는데, 이 친구는 정말 엉뚱한 행동을 일삼아서 그런 긴장감을 금새 희석시켜주는 매력이 있다. 그런 인간적인 매력에 익숙해 지면 또다시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의 이면을 통찰해내서 새롭게 이 친구를 보게 만들어 거듭 그의 매력에 매료되게 하니 참 희한한 일이다. 이작품엔 까메오처럼 얼굴이 삼각형꼴에 양장을 한 노부인이 틈틈히 등장하는데, 비중이 많든 적든 잔잔한 웃음을 주거나 유머를 느끼게 해서 퍽 좋았다. 작가분의 유머러스럼이랄지 장난끼를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 미스터리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작품이라 여겨진다. 강추 |
|
아 아이이치로 시리즈의 첫 번째인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입니다. 여지껏 보지 못한 특이한 탐정을 만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직업도 곤충, 화석 등을 찍는 사진가로 지적인 눈매, 수려한 외모로 미청년이라 모든 여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남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외모와는 달리 허당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반전의 매력이 있는 미남탐정입니다. 주인공 이름이 아 아이이치로 라니 작가의 센스에 놀라고 아 아이이치로에게 한 번 놀라고 8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어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 |
|
1.DL2호기 사건 테러의 종류에는 수많은 것들이 있지만 한정된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고 그 자리에서 벗어날수가 있는 공간이 없는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테러를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깊은 과정을 보여주고 그것을 이용을 하여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만족을 하기 위하여서 노력을 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방의 공항에서 대기를 하면서 앞으로 등장을 하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일련의 인물들을 배경으로 하여서 이야기는 진행이 되고 있고 비행기에 폭탄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지만 아무런 물건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을 하고 운행이 되고 있는 비행기에서 나오는 손님들 중에서 누구도 모르고 있는 사건에 대하여서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대비상황이 마음에 안들어서 진상을 피우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인물이 사건에 연관이 있는 부분에 대한 감정은 무엇일지에 대한 의미와 함께 왜 그러한 일을 벌였고 그 일에 대하여서 다른 사람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인물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2.비뚤어진 방 주인공인 아 아이이치로의 직업인 특정한 물건을 찍는 사진사로의 작업과 함께 왜 그러한 특정한 존재가 등장을 하는것이 사건의 향방을 결정을 하는데 중요한지에 대하여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서 만들었지만 그 결과에 대하여서 책임을 지고 현상황을 개선을 할수가 있었던 사람이 죽어버리고 남아버린 작품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통만을 안겨주는 물건으로 전락을 하고 그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것들이 어떠한 연유로 인하여서 사건을 만들어 가고 그 사건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3. 손바닥 위의 황금가면 사건은 벌어지고 사건을 목격을 한 사람들도 다수가 있지만 자신들의 시야를 가리는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다른 사건으로 인하여서 중요한 사건에 대하여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넘어가는 우를 범하고 그러한 작용을 막기 위하여서 등장을 하는 주인공의 기이한 과정을 통한 추리가 무엇을 이야기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하여서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계획을 하고 있는 사건을 위하여서 다른 사건을 기획을 하고 그 사건을 만들어서 현재 진행중인 사건에 대한 모습을 감추는 방법으로 사용을 할수가 있고 그러한 작업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평범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평범한 생각을 자신들의 생각으로 착각을 하여서 오히려 위험을 무릅쓰는 일들을 벌일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평범함을 벗어나는 외모와 차림새를 보여주고 있지만 가만히 있으면 평균이상을 능가를 하는 인물이 행동을 시작을 하면 그 순간부터 평균이라로 전락을 하고 행동이 문제라는 사실에 대하여서 알고는 있지만 어떠한 방법으로 고칠수가 있는지에 대하여서 의문만을 간직을 하는 인물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평범함을 거부를 하는 머리를 사용을 하여서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당연하게 등장을 하는 사건들은 살인사건이 많지만 그 사건에 등장을 하는 피와 욕망에 대한 인간들의 타락보다는 왜 그러한 행동을 하였는지에 대하여서 오히려 웃음을 주는 장면들로 만들어가는 능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
|
일본어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를 뭐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한글의 가나다순처럼 혹은 알파벳의 abc순처럼 사전식으로 배열을 하면 제일 앞에 'あ[아]'자가 나올 것 같다는 것은 어렴풋이 짐작하는 처자가 한 명 있다. 그래서 이름을 보자마자 일단 한 번 웃고 본다. '아 아이이치로라고?!' 'ㅇ[이응]'의 향연 속에서 '아'라는 묘한 성을 지켜보면서 작가는 도대체 사람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나 싶었다. 그리고 우산을 뒤집어쓰고 비구름 밑에서 비를 쫄딱 맞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새겨진 표지에서 한 번 더 웃었다. 그것이 내가 이와사카 쓰마오의 아 아이이치로 시리즈의 첫 번째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를 본 소감이었다. 어쨌든 그 묘한 표지에 반해 마음 속에 가만히 담아두고 있던 이 책을 서점을 돌아다니다 꽤나 착한 가격에 잽싸게 차지하나 싶더니 2년만에 다음 <아 아이이치로의 사고> 출간 소식을 접했다. 덕분에 '아 아이이치로'라는 묘한 이름의 묘한 탐정을 꽤 꼼꼼히 지켜볼 기회가 생긴 셈이다.
마술사는 실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한 일로 실현해냄으로써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실제로 마술사는 마술의 트릭을 준비하며 시선처리마저 꼼꼼하게 준비하며 관객들을 속일 준비를 해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미스터리 속 기이한 일들은 마술을 닮았다. 마술 쇼의 관객들은 유쾌하게 속고 넘어가지만 탐정은 그 트릭을 조각내어 실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음을 끝까지 밝혀내는 것이 차이점이지만 말이다. 이와사카 쓰마오의 트릭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쇼가 끝난 뒤 '어? 어떻게 한 거지?'하고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데 굉장히 능숙하다. 이것은 실제로 마술사로서도 꽤나 높은 명성을 얻었다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지만 어쨌든 내가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를 읽는 동안에 받았던 느낌이다. 그것은 물리적인 트릭 뿐만 아니라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사람의 심리적인 작용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작가의 역량 덕분이 아닐까 싶은데, 실제로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에는 인간의 심리 그 자체를 트릭으로 삼고 있는 단편도 등장한다. 또한 물리적인 트릭이 주를 이루지만 트릭이 이루어진 계기 혹은 아 아이이치로가 사건의 해결을 열쇠를 찾아내는 것 역시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기반하는 점이 꽤 많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아 아이이치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독자에게 '너의 마음을 잘 들여보렴'이라고 말을 건네는 듯 암시를 종종 뿌리는 것이다.
일본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기발하다고는 하기 그렇지만 '단편집'의 범주에 넣는다거나 1978년이라는 작품의 발표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꽤나 기발한 발상으로 뭇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내용 자체가 올드한 것은 아니지만 퍼즐을 푸는 듯한 이야기는 지나치게 화려한 눈속임을 발휘하는 대신 소박한 맛이 있다. 특히 지적인 눈매에 야무진 입술, 낭만적인 분위기의 잘생긴 탐정 아 아이이치로의 엉뚱한 행동에 피식거리는 사이 사건을 해결하는 전조 '허옇게 뜬 눈'이 등장하면 트릭의 전말이 밝혀지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레기 시작하리라 생각한다.
덧붙이자면 앞서 '왜 탐정의 이름은 아 아이이치로인가'라는 나의 의문과 우스꽝스러운 표지의 비밀(?)을 밝혀본다. '아 아이이치로'라는 이름은 탐정 명단 같은 것을 작성했을 때 일본어 순으로든 알파벳 순으로든 가장 앞에 두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표지 속에는 여덟 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모두 담겨 있는 귀여운 그림들이다. 표지 속 등장하는 시체마저 귀엽다 하려니 조금 오싹해지지만. 아는 늘 저희와 함께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밤중에 호텔을 몰래 빠져나가는 일도 없었을걸요. 저희와 같은 걸 보고, 같은 걸 들은 겁니다. 그런데도 아는 특별한 판단력으로 그 하나하나의 의미를 밝혀낸 모양이더군요._p.40, 「DL 2호기 사건」 왜지? 난 방금, 한 달 전에 왔던 사쿠코 부인하고 같은 행동을 했어. 그게 대체 무슨 뜻이지?_p.135, 「비뚤어진 방」 언젠가 아가 늘 말끔한 몸차림을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유를 묻자, 아는 되레 이상하다는 듯 이치니를 보며 대답했다. "지저분한 꼴로 촬영하면 자연에 대해 실례가 아닙니까."_p.251, 「발굴된 동화」 |
|
제가 인터넷에서 책을 고를 때 기준 중 하나가 회원리뷰 평균 4점이상 되는 책을 사면 절대로 실패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이책을 고르면서 약간 걱정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책을 사서 보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망설이시는 분이 있을까봐 처음으로 평점을 남깁니다. 1970년대 작품이라 35년전 추리소설이 지금도 재미가 있을 까 했는데 현재처럼 인터넷, GPS, 현장 감식에 쓰는 최신의 기계등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말과 행동으로 범임을 유추하는 방법이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도입부를 읽다가도 범인이 밝혀지고 나면 슬쩍 나왔던 도입부의 장면이 중요한 단서가 되면서 아하 이 작가 정말로 천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 읽었던 탐정소설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께는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