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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어에 부족하다보니, 마치 부족한 부분을 책으로라도 채울 생각인건지 나도 모르게 영어책을 많이 사곤 한다. 사실 나는 영어와 상관도 없는 과를 나왔고, 부족하다고 생각해본적도 없다. 그러다가 망할 유아 영어에 도전하는 바람에 처음으로 다시 영어를 보게 되었고 생애 처음으로 영어를 늙어서야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책을 끌어 사모으다보니, 이제는 조금씩 옥석이 가려지기 시작했다.
우선, 아직도 일본의 영향아래서 허우적거리는 영문법이 무척 거추장 스러웠다. 아이들이 이것에 의해 고생고생하고있다니, 사실 웃음이 나올뿐이다. 영문법이 어느정도 중요하다고는 해도, 그게 정확한것도 아니며 예외도 많다. 그에 의해 말한다면 매끄러운 문장도 되지않는 죽은영어일 뿐이다. 영어를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가장 크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영문법은 참 별로일 뿐인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문장부터 암기해서 시작하는 종류의 책들이다. 시원영어나, 30영어, 그리고 대다수의 힛트친 책들이 이에 속할 것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제일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 것들인데, 그나마 가장 입에서 잘 나올수있고 꾸준히 한다면 꽤 좋다고 생각하는 책들이다.
그리고 지금 부터 말할 책들이 이 책에 해당하는데, 본토 영어를 가르쳐 준다고 나오는 책들이다. 미드나 영화를 기본으로 하거나, 이런식으로 무작위한 문장을 늘어놓는 책들이다. 가만히 읽어보면 이 책들의 내용은 매우 옳다. 하지만 사용빈도나 활용도 면에서 가장 떨어지고, 가장 효율성이 빵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제는, 이 책의 내용이 아무리 본토 영어이고 좋다하더라도, 어느정도 유창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고칠때 쓰는 것이지, 기초 영어 실력을 원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거의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요는, 농부가 이제서야 싹이 나고 있는 텃밭에서 가지치기를 하겠다고 가위를 싹뚝거리는 꼴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나처럼 바닥 실력을 가지고 허우적대는 사람들은, 영어가 본토에서 쓰는 매끄러운 영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말들을 전달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생존적인 기본 문제가 먼저이므로 이책보다는 오히려 어린이들 책을 숙지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올해 봄에 캐나다에 다녀왔다. 여행상품이 아시아나 항공이었는데, 아시아나가 캐나다에 개항을 하지 못한탓에 가장 그나마 가까운 미국의 시애틀에 도착을 하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밴쿠버로 가는 일정이었다. 문제는 도착할때까지 가이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하나투어 여행사의 여행이니 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을 했고, 미리 서류며 뭐며 만반의 준비를 했기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역시 공항에서의 인터뷰가 걱정이 되기는 했다. 아이 영어실력을 늘려볼까하고 네가 해봐라 했지만 아이가 쓰기엔 어려운 영어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해서 역시 내가 해야했는데 다른 영어를 못하는 나이드신 분들은 오히려 속속들이 지나갔는데 어설픈 내 영어실력이 발목을 잡아버렸다. 인터뷰하는 사람은 내 서글픈 실력이 재미있었는지 계속 질문을 해댔고, 내가 내민 준비서류는 보더니 손끝으로 틱 튕겨버리고 계속 질문을 했다. 요는, 캐나다로 가는 네가 왜 시애틀로 왔는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런데 내가 아시아나가 벤쿠버엔 없어서...이런 복잡한 사정(그것도 잘 모르는 나라의 항공사 사정)을 영어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나중에는 내가 설명을 하면 듣고 있다가 너는 요기 요기를 틀리게 말했다며 내 문장을 고쳐주고 깔깔 웃는 것이었다. 아놔.....ㅠㅜ 내가 올떄에도 시애틀로 왔고 여행후에 돌아갈때에도 시애틀공항으로 와서 내 나라로 갈거다.... 라는 긴 문장을 열심히 말을 하자(아마도 내 생애에 가장 긴 영어 문장인듯했다...) 그 사람은 '너는 지금 잘못 말해서 네 나라가 시애틀 공항이 네 나라가 되었어'하며 웃었다. 아무튼, 그런 일들에서 매끈한 영어? 본토에서 쓰는 진짜영어? 다 필요없더란 말이다. 뭐, 나는 짧은 영어지만 역시 농담을 좋아해서 그 짧은 실력으로도 농담을 한게 화근인지도 모르지만(농담을 좋아하는 인터뷰어는 계속 얘기하고 싶어하니 말이다) 여행 내내 호텔에서도, 상점에서도 농담을 하고 다녔다. 딸아이는 내가 농담을하고 같이 깔깔 웃으면 아주 질색을 했지만 나로서는 유쾌한 여행이었다.
매끈한 영어보다는 내게 필요한것은 그 상황에서 쓸수 있는 영어였달까. 이번에 내 여행가방에 들어갔던 책들은 상황에 딱 좋은 영어들, 여행 영어책들이었다. 솔직히, 내 영어실력이 늘어도 나는 이런책은 보지 않을듯하다. 왜냐하면, 영어실력이 늘면 나는 미드나 이런것으로 직접 들으면서 익힐듯 하기떄문이다. 그리고 역시 이런 책으로 나오는 영어는 현지에서 살아야만 가능한 영어이므로 사실 이나라에서 살면서 쓸만한 영어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필요도 없달까. 어쨌거나, 필요에 의해 선택하는 책이겠지만 나처럼 기초 거북이 영어 실력으로는 필요없는 책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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