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인은 원래 회색분자이다. 정신 세계나 심성이 과격하게 양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이다. 저자 최병권도 전형적으로 회의하는 지식인의 표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상징되는 폭압적인 현실에서 굴종적인 언론인의 길을 도무지 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돌파구로 그는 유럽 유학의 길에 올랐지만 이 역시 질곡의 땅을 남겨두고 홀로 그 상황을 벗어난 것에 대한 자괴감에 많이 방황했던 것이다. 귀국 이후에도 진보적 신문보다 보수 언론에 몸 담되 진보적 담론을 생산하려 애쓰고 있는 모습이 또한 회의하는 지식인의 전형인 것이다. 진보란 젊은이들만의 특권이 아니다. 생물학적 나이는 들어도 늘 미래를 꿈꾸며 현실을 고쳐나가려는 이는 영원한 진보인 것이다. 요즈음은 청년 보수, 겉늙은이도 많이 있는데 노년까지 진보적 이념을 견지해 나가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