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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소설 중, 가장 강렬한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의 형식을 좋아하는 편이였고 " 유대리는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는가? " 하는 책 제목이 강렬하게 나를 끌어당기였다. 조금은 추리적 요소를 가미한 소설이지만 추리 물이라기 보다는 실험적인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빠르게 읽히지만 조금은 어리둥절하며 다시 내용을 되짚어 봐야 하는가 하면, 긴장감을 느끼면서도 책 안에 푸욱 빠지게 하는 가 하면, 약간은 혼동스러운 내용에 다시끔 천천히 책안에 고개를 깊숙이 파 뭏어야 하는 소설이다. 하루 휴가를 내고 주식에 몰두하려는 유 대리에게 회사에서의 새로운 지령이 떨어진다. 분명 회사의 업무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유대리는 강한 불만을 표하면서도 내색하지 못한 체 자신에게 떨어진 일을 수행하러 간다. 뜨거운 햇별이 내려쬐는 오전을 보내고 난 뒤 유대리에게는 새로운 사건이 마치 소용돌이 처럼 벌어지게 된다. 뒤죽박죽 된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라 할까? 약간은 어지러움이 동반되지만 놓치고 싶지 않는 소설이기에 내용을 다시 되세기며 읽었고 책을 덮은 순간엔 마음에 민트향의 시원함이 느껴진다. 유대리는 과연 어디에서 어디로 사라졌을까? [인상깊은구절]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실은 느낌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것들은 쉽게 취소 되고, 자주 갱신된다. 혹은 전체적으로 또한 모든 것이 착각일 수도 있다. |
|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 이것은 바로 한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다. 이상하고 거대한 커넥션이 연류된 사건에 휘말리게 된 유 대리는 경시청으로부터 말소/ 재생 프로그램을 제의 받는다. 너무나도 진실에 접근해있는 유 대리라는 인물을 완전히 말소시킨후에 다시 새로운 인물로 재생시킨 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 일이 가능이나 할까? 물론 소설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이것을 우리의 삶 가운데 대입 시켜 보면 묘하게도 답이 보인다. 우리의 삶은 유 대리 처럼 한 순간 한 순간 인생의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서 다가간다. 실제로 엄청난 노력의 결과 인생의 진실에 상당히 접근해 있는 사람들도 있다.(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신만이 아시겠지.) 소설 속에서 유 대리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거대한 기업과 경시청, 국가가 결부된 한 사건에 포함되어진 이물질에 불과하다. 너무나도 진실에 가깝게 접근한 이물질. 우리가 사는 삶도 나름대로는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하지만 쉽지 않을 뿐더러 인생의 진실에 대한 접근을 싫어하는 부류들이 있다. 그게 또 다른 개인이든지 아니면 조직이든지, 가족이나 연인이나 친구들인지간에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우리가 유 대리 처럼 인생이라는 커다란 '계획'속에 빠져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서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 그건 바로 우리 속에 있는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이다. - 너를 말소/ 재생 시킬테니 네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말하라는 제의를 받는다. 가치관이 흔들린다. 정체성이 상처 받는다. 하지만 선택해야 한다. 나는 무엇이 되어야만 할지에 대한 생각은 그렇게 어느 순간 갑자기 찾아온다. 어떤 사람은 고등학생일때, 또 어떤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사람의 경우는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그게 바로 우리 각자와 유 대리 간에 연결되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유대의 선이다!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 선택해야 한다.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닌 이물질 처럼 죽고나서 누군가에 의해서 태워지면 그것으로 말소/ 삭제 프로그램의 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