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혁이라는 이름은 「퇴마록」 때부터 내게 친숙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내 놓은 이 책은 또다른 면을 보게 해 준다. '희네와 나래'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 형제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까지의 역경과 우정, 전쟁, 모략 등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포진한 재미있는 소설이다. 치우천(희네)이라는 인물이 역사서에도 등장하는 실존인물이라는 것과 중국의 고대 역사에 관한 고증도 흥미를 가지게 하는 부분이다. 치우천이 다리를 거의 쓰지 못하는 병자임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안으로 삭이면서 사람들을 이끄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반면 내가 사랑을 중요시하는 여자라지만 적으로 돌아선 인물의 딸을 사랑하여 군율을 어기면서까지 찾아가는 동생 나래가 못마땅하게 느껴졌다. 큰 일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 않는가. 자신의 사랑때문에 형이 곤란을 겪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나래를 이해는 할 수 있어도 용납은 되지 않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부족들과 인물들이 조금 혼동되기도 했지만 그들이 희네를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나저나 여러 여자들과 인연이 엮이는 것을 보니 치우천이 주인공이자 영웅이긴 한가 보다. 그리고 동양 판타지물답게 등장하는 신수들(현무, 주작같은 동양의 상상의 동물의 전신)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과연 이번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보이게 될까 매우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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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 형제는 아수타란과 격투를 벌인다. 치우비,끽구 두 장사와 수많은 인물들이 치우천의 지휘하에 싸우지만 보이지도 않고,불에도 타지 않으며,때릴 수 조차 없는 아수타란을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천신만고 끝에 이긴 후에도 상망,헌원의 추격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들이 싸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치우 와 헌원, 자부 와 혼돈 은 공존 과 통합 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주신,고대 중국,잉카,로마,무굴,투르크,몽골,대영제국,지금의 미국까지 수많은 제국들은 공존 과 통합의 시대 속에서 나타나고 사라졌다.
하나의 제국과 여럿의 공존, 어느 쪽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현실적으로 강력한 제국의 지배하에서 평화를 누릴 확률이 높다. 그러나 어떤 제국 도 전 세계를 통합하지는 못했으며, 지금 우리도 여러 국가의 공존 속에 살고 있다. 자연계도 여러 생물이 공존할 때 더욱 건강하다. 현재 인간이라는 한 종이 수많은 종을 사라지게 많들어 다양성을 줄이므로서 지구는 병들어간다.
난 고정된 하나보다 변화하는 여럿이 평화를 가져다 줄 거라고 믿는다. 유인 우주선를 쏘아올리고, 고구려가 자기네 역사의 일부라 주장하는 이웃 중국을 보면서 그들과 다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작년 여름 붉은 바탕에 그려진 치우천왕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인상깊은구절] 나, 치우천이 말한다.지나족은 다른 부족들을 모두 빨아들여 지금의 큰 지나족을 만들게 되었다.(중략)... 다 없어지고 지나족 하나만 남는 거지.그런데 내 묻겠다.그것이 과연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