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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와바타 야스나리상 수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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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 작가이다. '이즈의 무희''설국''금수'와 같은 명작을 탄생시킨 그의 이름으로 시상되는 순수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의 모음집이다.   여류작가인 이나바 마유미의 청각(靑角)은 도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여자가 여행중에 발견한 시마반도의 바닷가 마을에 집을 짓고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가끔 멧돼지가 출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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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 작가이다. '이즈의 무희''설국''금수'와 같은

명작을 탄생시킨 그의 이름으로 시상되는 순수문학상을 받은 작품들의 모음집이다.

 

여류작가인 이나바 마유미의 청각(靑角)은 도쿄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여자가 여행중에 발견한

시마반도의 바닷가 마을에 집을 짓고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가끔 멧돼지가 출몰하고 마을 사람들과 만날일이 없을 정도로 한가롭기만 마을에서 고양이와

생활하던 여자가 실종된 할머니의 그림자를 보면서 허공에 떠버린 시간들을 매듭짓기 위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빛을 보러가기로 결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정확히 그녀가 매듭지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김장철에 가끔 봐왔던

청각이란 해초가 문득 그녀에게 어떤 영감을 주었던 모양이다.

누구든 생각지도 못했던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고 잊었던 기억을 찾기도 하고 새로운 일에대한

결심을 하게도 만든다. 나는 어떤 계기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빛을 찾을 수 있을지..

 

호리에 도시유키의 스탠스 도트는 작가의 나이로 봤을 때 상당히 윗세대의 느낌을 잘 전달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외지인들도 거의 오지 않을 시골의 한적한 마을에 이제는 더 이상 볼링을

치러 오는 사람도 없는 볼링장에서의 마지막 영업일의 모습은 주인공의 약해진 청력만큼이나

쓸쓸한 느낌이다. 너무나 사랑했던 아내도 세상을 떠나고 한때는 예약을 해야 할만큼 북적거리던

영업장을 폐쇄해야 하는 늙은 주인의은 볼링핀의 독특한 파열음을 사랑했지만 이제는 그 것조차

잘 들리지 않는 귀때문에 자신의 삶도 같이 저버리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잘 그려져 있다.

누구든지 기어이 다가오는 저무는 시간들을 볼링장의 마지막 영업일에 맞추어 담담히 잘 그려져 있다.

 

아오야마 고지의 '슬픈 나의 연인'또한 황혼녘의 쓸쓸함과 한때는 열렬했지만 이제는 더이상

타오르지 못하는 슬픈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았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수십년을 같이 살아온 아내의 치매를 지켜보면서 늙은 작가는 지나간 시간들을 추억하고

조용히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본다. 기저귀를 차야 할 만큼 심해지는 아내의 병을 귀찮아 하지 않고

보살펴주는 늙은 남편의 모습은 눈물겹고 감동스럽다. 누구든 이런 노후를 맞기는 싫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맞게되는 병과 죽음! 삶은 쓸쓸하다. 하지만 어느 시간을 살든 치열하게 그리고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했던 노을의 빚깔을 닮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일본의 순수문학상을 대표하는 작품답게 하나같이 작품이 뛰어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연히 일본의 대지진의 재앙이 있었다. 첫번째 작품의 무대였던 시마반도는

안녕할까? 대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또한번 절감하게 된다.

h********5 2011.03.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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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상 수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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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단편집입니다. 한 사람의 단편집은 아니고요, 여러 명의 작품이 수록된 단편집이에요. 일곱 명. 설국으로 유명한 일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기리는 상인가 봅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이 문장 하나로 싹쓸이를 해버리신 어쩐지 공사장 도구 이름 같은 야스나리옹의 작품이라고 해봐야, 저는 고작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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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단편집입니다. 한 사람의 단편집은 아니고요, 여러 명의 작품이 수록된 단편집이에요. 일곱 명. 설국으로 유명한 일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기리는 상인가 봅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이 문장 하나로 싹쓸이를 해버리신 어쩐지 공사장 도구 이름 같은 야스나리옹의 작품이라고 해봐야, 저는 고작 <설국> 하나 읽은 형편이지만, 어쨌거나 제 입맛에 맞는 작품이 아니었지요. 여튼 오에 겐자부로 선생의 작품도 그랬고 일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분들의 작품은 좀 난해했었습니다. 

      아무튼 그러나 노벨 문학상이 국가적인 명예라고도 할 수 있는만큼 영향력 있는 상임에는, 어떤 측면에서는 일리가 있는 것이니 그를 기리는 상을 제정하여 좋은 작품을 발굴해낸다는 취지 또한 무조건 좋은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상들도 그렇고, 이런 작품을 뽑는데 정치적인 장난질만 없다면 참 멋진 일이기도 할테고 말이죠. 아, 꼭 그런 야합이 있다는 말씀이 아니라 만약 있다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없음 마는 거지, 무얼 그런 승질은. 어쨌거나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근거 없는 폭탄 하나 슬쩍 던져놓고 얍삽하게 한 발을 빼내는 방식으로 저는 대처해버릴 거구요, 이제 잽싸게 화제를 돌려 책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순문학의 형태이고요, 저 역시 수상 여부 따위에 의견이 흔들리지 않고, 나름대로 소신있게 개드립을 치는 리뷰어라는 점을 믿거나 말거나하고 봤을 때, 이곳에 실린 일곱 작품이 어떤 상을 수상했다는 점에 대해서 크게 이견이 생기지는 않네요. 

      소위 헐? 이런 생각은 들지 않더란 말입니다.

      전반적으로 수준이 평균 이상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요, 다만 이제 대중적으로 더 많은 이들이 선호할만한가, 아닌가의 기준으로 별점을 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여기엔 저의 취향이 상당히 거의 전부 다 일테고요, 안목이라고는 쥐뿔 정도 포함되어 있겠죠. 

      제가 이제껏 단편집을 소개해왔던 대로 적어내려갈 생각이고요,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니니 좀 귀찮더라도 각개전투 하겠습니다. 순서는 수록 순서대로입니다. 제목, 저자, 수상년차, 별점 순입니다. 뭔가 자질구레해서 어쩐지 좀 귀찮을 거 같네요. 어쨌거나,

 

      1. 청각, 이나마 마유미, 34회 수상, ★★★

 

      문장입니다. 그리고 느낌.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문장을 보지 않는 독자나, 이 작품이 연출하는 쓸쓸한 느낌에 동화되지 않는 독자 분에게는 몹시 지루할 확률이 높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편 작품엔 이야기 따위란 존재하지 않으니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단편집 자체를 아예 들지마. 저로서는 단편이라 용서가 되는 분량, 이런 식으로 장편이 되었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별은 다운 되었을 것.

 

      2. 번데기, 다나카 신야, 34회 수상, ★★★ 

 

      카프카의 <변신>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고요, 재미는 있었다 없었다 뭐 그랬어요. 평론가들이나, 혹은 나는 너희 잡것들과는 다르게 문학을 좀 알지, 하는 분들은 좋아하실 만하게 풍만한 은유의 세계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이리저리 지지고 볶으면서 해설 가져다 붙이기 좋은 작품이라는 얘기이죠. 문장이 좀 긴 흠이 있었지만, 어떤 부분의 문장은 그럼에도 괜찮은게 있었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그냥 길기만 했던 게 있었고 왔다갔다 했는데요, 이 작가의 문체 자체가 그런 특징을 지니지 않았나 싶데요, 번역자 쌤이 고생 좀 했겠다 싶더만요. 말 나온 김에 한 말씀 더 올리면 일곱 명의 다른 작가들을 한 사람의 번역가가 번역한다는 게 좀, 거시기 하긴 해요. 물론 당사자는 작품마다의 특색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을 터이고 또 그게 프로로서의 당연한 자세일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게 쉬워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3. 고엽속의 푸른 불꽃, 쓰지하라 노보루, 31회, ★★  

 

      재미도 엄꼬, 집중도 안되서 저는 그냥 대충 읽었습니다. 그래서 할 말 엄슴.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이 작가의 작품은 앞으로도 읽을 생각이 엄서요. 

 

      4. 스탠스 도트, 호리에 도시유키, 29회, ★★★★★

 

      말하자면 단편은 요런 거 얻어 걸리는 맛에 읽는 겁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작품이었고요, 이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어떤 뭐랄까, 쓸쓸함 같은 거였습니다. 그러나 외로움이 지배하고 있는 쓸쓸함이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온기가 배어있는 쓸쓸함이랄까? 작품 스토리는 전혀 그런 분위기와는 상관없고요, 그냥 지극히 평범하다 못해 자질구레하다 싶은 스토리인데요, 작품에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의 아우라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를 저는 공력이라고 표현하고는 하는데요,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소재를 들고도 멋진 색과 음향을 입히는 그 솜씨가 그야말로 절륜하다 하겠습니다. 작가의 공력이 느껴지는 수준 높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했어요.

 

      5. 슬픈 나의 연인, 아오야마 고지, 29회, ★★★★★

 

      그러고 보니 29회 수상작들이 군계일학들이었군요. 이 작품 역시 어떤 고고한 분위기를 가진 단편이었습니다. 사실, 단편이라는 게 이야기를 작렬할 수 있는 분량이 아니므로 작가의 공력이 그대로 드러나기 십상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나기가 더 쉽지 않다고도 생각하는 바입니다. 저의 취향적인 문제로 접근해서 보자면 이런 단편들 가운데 완성도가 높다고 여기는 요소가 바로 분위기인데요,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분위기가 고수의 느낌이 풍겨야 마음이 움직이더군요. 저는 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도 역시 그랬습니다. 삶의 여유가 알알이 베어있는, 그러면서도 뭐랄까 분명한 힘을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말이죠. 이 작품은 작가 선생께서 연세 90에 쓰신 작품이라십니다. 작품을 읽고 저자의 프로필이 궁금해서 보다 보니 그렇다네요. 와우. 정말 와우이지 않습니까? 90세라니. 현재의 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나이입니다. 그땐 정말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저는 작품을 다시 한 번 훑어보았는데요, 저런, 어쩐지 더 멋있었다. 

      확실히 삶의 깊이가 담긴 단편이란 작가의 연륜이란 게 있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6. 무사시마루, 구루마타니 조키스, 27회, ★★★★★

 

      작가 선생의 이름을 가지고 이렇게 말하는 건 참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저는 독자니까 생각난 건 그냥 지껄여버릴 랍니다. 구루마타니 조키스란 이름은 정말이지 보면서도 읽기가 힘들 정도잖아요. 게다가 조키스란 건 어쩐지 남들에게 말하기도 거시기 하다구요. 라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재미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작품은 앞선 별 다섯짜리 작품들과는 다르게 분위기보다는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었고요, 그 이야기 재미의 90%가 묘사의 힘이었습니다. 작가가 묘사해나가는 장면들이 눈에 보일 듯 선할 뿐더러 함께 그 장면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구루마 따위는 이제 그만 타시고 내려 오세요, 조키스 상. 그러면 어르신의 작품을 다 읽어볼 의향도 있다구요. 

 

      7. 비, 때때로 비? 이와사카 게이코, 26회, ★★★★

 

      이 작품은 살짝, 한국 단편 같은 느낌이 있었고요, 역시 이야기보다는 분위기로 작품을 통제하는 형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문장 좋고 일단 작품이 묘사로 이루어져 있으면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거니까요. 우리가 흔히 접하던 여류 작가의 작품처럼 아주머니의 독백 같은 이야기가 표면에 흐르고 그 뒤로 뭔가 모를 아쉬움 혹은, 어떤 생각들이 서성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러나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고요, 어쨌든 뭔가 있긴 한 거 같은데 하는 느낌만은 남기고 막을 내리네요. 그런데 어쨌거나 역시, 연륜이 느껴지는 분위기의 작품이었고요, 얼핏 박완서 선생님의 생각도 문득 들었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아줌마들은 어쩌면 그 이야기 뒤에 숨은 분위기가 뭔지 알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말이죠.

 

       자, 끝으로 출판사에서 의문시 했던 이 책이 왜 죽었을까에 관한 의문은 사실, 책을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단편집이잖아요. 게다가 뭔가를 받은 아이들을 모아놓았다니 답은 뻔한 겁니다. 순문학을 사랑하는 냥반들밖에 이 책을 볼 사람은 없는 거지요, 그나마 그중에 절반은 순문학만이 문학이라 생각하는 깝깝한 냥반들이 차지할테니 그 수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거죠. 또 그 냥반들은 까다롭다. 저처럼 어리바리 쫌 좋으면 아우, 좋다. 안 그런단 말입니다. 게다가 물론 취향이라는 문제도 해당하겠지만, 거기에 단편을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이라는 것까지 일일히 따지고 든다면 오히려 잘 팔리는 게 이상하다고 봐야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닥치고 니 생각이나 말하고 꺼지라고 하신다면, 저의 생각은 좋았습니다. 단편집으로 이만한 만족도를 얻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런 정도의 작품집은 출판사 입장에서 돈이 좀 안 되더라도 계속 출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그러다가 한 방 터지는 거라니까. 불행히도 단편집이 그럴 일이란 나 죽기 전에는 없을 게 분명하지만 서두요.

      어쨌거나 별 다섯짜리 단편들은 강추이고요, 그게 세 편 밖에 안되니 서점에 가셔서 그 부분만 주욱 찢어서 집에 가져오셔도 좋겠습니다. 양장이라 조금 찢기 어렵기는 하겠다. 



b******k 2011.0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