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라브적 정서를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별반 고생없이 살았지만 온갖 생각을 다 하고 산, 그래도 모순적이지만 천재적인 톨스토이에 이어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생전 처음들은 러시아 작곡가의 곡에 아마존을 뒤져 몇배의 가격을 들이고 내 품으로 가져왔다. 힘든 낮을 견딘, 휴식을 취하는 밤. 멀리있는 사랑하는 공주를 그리는 구슬프지만 사랑의 아름다운 감정을 멜로디화한 선율. 그 뒤를 이은 것은 바로 이 음반이다. 아쉬케나지의 방한을 앞두고 클래식 방송에선 그의 연주를 특집으로 꾸며주었다. 오프인 어느날 오전 소파에서 엎어져 있다가 교향곡 2번을 들었다. 3악장 Adagio는 시작하자마자 바이얼린으로 부드럽고도 조심스럽게 시작해서 클라리렛의 센티멘탈한 선율에 빠질 수 있다 (참, 작품넘버까지 마음에 쏙 들다니...). 이 멜로드라마틱한 테마는 조금씩 변모하여 반복되며 이를 조바심나게 기다리는 귀를 만족시킨다. 예전에 어느분인가 내가 (적당히) 음울하다고 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