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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에서 단편 드라마로 '곰팡이꽃'을 두번이나 봤다.
처음엔 깊이있고 알차게, 두번째엔 크나큰 실망으로. 두번째는 영상에 신경을 많이 기울인 흔적이 많이 보였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얘기를 잘 전달하지 못한게 아닌가 싶었다. 신인배우의 어색한 연기가 한몫 더했는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약간은 미심쩍게 구입하게된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집이었지만, 하성란-곰팡이꽃은 역시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하성란 작품을 좋아하는 면도 있었고, 내용과 대화가 맘에 들었다.
모든 진실이라는 것이 쓰레기 봉투속에서 썩어가고 있다는것과 비슷하게, 진실이 통하지 않는것과 농담이 진담으로 받아들여 진다는 것이 비일비재하여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운것임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김윤기-'숨은 그림 찾기1'을 통해서도 비슷한 깨달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직선이라고 여기는 것이 과연 직선이겠는가. 혹시 곡선의 한 부분을 우리가 대롱 시각으로 보고는 직선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P 244)
이 수상집에는 김윤기-'숨은 그림 찾기1', 신경숙-'그는 언제 오는가'도 수록되어 있다. 이순원-'수색, 어머니 가슴속으로 흐르는 무늬', 정찬-'슬픔의 노래'의 작품도 빼놓을 수 없는 글이다.
잔잔하고 고요하면서도 감성의 분노, 기쁨, 애증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이다.
그리고, 조선일보사에서 출간된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여운을 남기게 해준것 또한 나의 선입견에 다시금 반성하게 만든 책이었다. [인상깊은구절] 어젯밤 텔레비전 화면 속의 연어들이 지금 포획망 속에서 철썩철썩대는 연어들과 겹쳐진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거스르는 동안 그들의 육체는 달라지고 있었다. 은백색이었던 몸통에는 붉은 혼인줄이 생기고 입은 공격적으로 뾰족해졌다. 지금 포획망 속의 저 연어들은 산란할 터를 파보지도 못하리라, 저리 잡혔으니. 연어들은 꼬리 지느러미로 자갈을 밀어내느라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그러잖아도 거슬러 온 거리가 8천 킬로미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