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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먼로의 죽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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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소개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나 혼자 예상하고 기대하던 내용과, 실제책의 내용이 다른 경우는 허다하지만 이번 " 버니먼로의 죽음"만큼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책을 읽는 내내 맘이 불편했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면서 읽었는데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나는 이 책을 완벽히 이해하지를 못하겠다.성도착증환자가 이런 모습일까? 시
"버니 먼로의 죽움" 내용보기
보통, 책소개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나 혼자 예상하고 기대하던 내용과, 실제책의 내용이 다른 경우는 허다하지만 이번 " 버니먼로의 죽음"만큼 전혀 다른 느낌의 책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맘이 불편했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게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면서 읽었는데 마지막장을 덮을때까지 나는 이 책을 완벽히 이해하지를 못하겠다.

성도착증환자가 이런 모습일까? 시도 때도 없이 성욕이 생기고 여자생각만 해도 발기하는..하루종일 머리속에서 떠오르는거라고는 온통 여자,.섹스에 대한 생각뿐..

남편의 문란한 성생활로 인해 아내는 자살하기에 이르게 되고 버니먼로는 9살 아들 버니 주니어를 데리고 자신이 해오던 화장품 방문외판일을 계속 하게 된다.
아내의 죽음으로도 고쳐지지 않는 문란한 성생활. 그런 그에게 눈병으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는 아들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는듯하다.
화장품 외판원. 난봉꾼인 버니먼로에게 이보다 더 적절한 직업은 없을듯하다.

아이의 눈에 비치는 아빠는 어떤 모습일까..학교도 못가고 아빠를 따라다니며 방문판매를 하는 동안에는(때로는 그 시간동안 고객과 섹스행각까지 벌이는) 차에서 기다리는 버니 주니어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책소개에서는 아내의 자살전 버니 먼로를 매력적이고 호기로운 난봉꾼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난 전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던데..
또한 이 소설을 유쾌하고 정신나간 소설이라고 애기하는데 개인적으로 결코 유쾌하지 않은 내용이다.

이 소설에서 얘기하고자 하는게 무엇일까,,작가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이 답답하기도 하고 이 책에 대한 평이 좋은 다른분들의 느낌을 전해받고 싶은 맘이다.
이달의 사락 m******7 2010.08.1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버니먼로의 죽음,모르겠다.
"버니먼로의 죽음,모르겠다." 내용보기
버니먼로의 죽음. 제목엔 뭔가 심오한 뜻이 담겨있고,표지에 있는 추천의 글들은 정말 읽고싶은 마음이 들겠금 한다.하지만,정말 그럴까? 아니,그랬을까? 대답은 NO. 내 사고가 너무 경직 되어있는걸까? 이 책의 내용이 편하지도 않고,거의 분노가 일어날 지경이라면.   <닉 케이브는 우리 시대 사랑에 대한 가장 훌륭한 작가중 한 명이다._추천의 글중에서> 이 사람에게 우리 시
"버니먼로의 죽음,모르겠다." 내용보기

버니먼로의 죽음.

제목엔 뭔가 심오한 뜻이 담겨있고,표지에 있는 추천의 글들은 정말 읽고싶은 마음이 들겠금 한다.하지만,정말 그럴까? 아니,그랬을까? 대답은 NO.

내 사고가 너무 경직 되어있는걸까?

이 책의 내용이 편하지도 않고,거의 분노가 일어날 지경이라면.

 

<닉 케이브는 우리 시대 사랑에 대한 가장 훌륭한 작가중 한 명이다._추천의 글중에서>

이 사람에게 우리 시대의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묻고싶다.

이것이 사랑이라면 이 세상이 어떻게 유지될수가 있단 말인지 모르겠다.

사랑에 대한 모독도 유분수지.

 

소설의 도입부 부분에서는 우리 글을 읽고 있는데도 이해가 조금 어려웠다.

남자로서의 욕구를 자신의 의지대로 컨트롤 할 수조차 없는 사람.

여자를 성적인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

자신이 원인을 제공한 아내의 자살이후, 아들을 데리고 떠난 여행에서조차 머릿속에는 성적인 욕망만 가득차있고 행동으로 옮기기에만 급급한 사람.

아들의 아픔은 안중에도 없다.

버니먼로의 사랑이란 가족의 아픔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생물적인 욕구를 채우는 것에 급급한것으로 보여진다.

 가끔씩 아내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할때도 있고,용서를 비는 장면도 나오지만

하나의 변명에 불과한 이야기들.사고를 당한 후 보여지는 환상의 세계에서 용서를 구하고 잘못을 뉘우치는 장면에선 너무 황당해서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아무런 꺼리낌없이 이해불가의 행동을 하고 다니다가 죽음 직전에 용서를 구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나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기때문이다.

버니의 눈을 감기 전 한마디.

"착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어."

착하게 살기 위해서 버니는 어떤 노력을 했었고 어떤 좌절을 겪었기에 그런 삶의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어떤 과정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버니의 회상장면으로 유추해 본다면 그의 아버지가 그런 사람이었다는것.이 말만으로 본다면 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성실하게 노력한 주인공의 모습이 앞부분에서 그려졌어야 하지만,그런 부분은 없었기에 조금은 소설의 끝부분에 약간의 미화가 필요해서 끼워넣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작가는 무얼 이야기하려고 했을까?

<아내의 자살 이후 시작되는 아버지와 아들의 4일간의 기이한 여행>

아니,기이한이 아니라 이성적 사고는 할 수 없는 동물이하의 행동들로

가득찬 한 남자의 행로라고 해야겠다.

어떻게 아빠라는, 아버지라는 이름을 이런 사람에게 붙일 수 있다는것인지.

세상의 고귀한 아버지들에 대한 모독이다.

 아들은 그런 아빠를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아빠이기에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그런 아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애처롭다.

 

이 책의 소개글에 보면 성장소설,가족소설이라고 분류가 되어있다.이런 아빠를 보고 성장한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될까? 가족의 기둥이 되어야할 아빠가 이런 성격의 소유자라면 그 가족은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 분류만 보고 선택했다간 정말 난감해지지 않을까싶다.이 책으로 인해 처음으로 책의 분류에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난 그랬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덮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이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버니먼로에겐 있겠지?

아마,따뜻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장치가 숨어있을지도 몰라 생각하면서 읽어나갔다.내가 시간을 투자한만큼 의미있는 책이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그러나,난 찾을 수가 없었다.

정말 못찾겠다.

 

ps

-아이는 부드럽게 그녀가 뻗은 손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일어난다.허리를 쭉 펴고 일어난다.-p 317

마지막 이 문장만 여운으로 남는다.아들이 엄마의 자살의 충격을 이겨내고,비정상적인 아버지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올바른 삶을 살게 되는 미래를 보여주는 문장이 아닐까 싶어서.아니, 꼭 그랬음 좋겠다.

 

 

 

j*****3 2010.08.1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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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도 후회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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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우울증과 가정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는 않는  남편의 모습은 현재 어느부부의 이야기일수도 있다. 아내들의 우울증에 남편들은 오히려 외면을 하고 딴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러면 그럴수록 아내는 나락 으로 떨어지고 점점 자신의 세계에 빠져 헤어나올수 없다. 많은 아내들이 외로움과 무관심속에서 힘들어 하고있는게 실정이다. 이소설을 읽으면서 원초적 본능은 이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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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우울증과 가정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는 않는  남편의 모습은 현재 어느부부의 이야기일수도 있다.

아내들의 우울증에 남편들은 오히려 외면을 하고 딴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러면 그럴수록 아내는 나락

으로 떨어지고 점점 자신의 세계에 빠져 헤어나올수 없다. 많은 아내들이 외로움과 무관심속에서 힘들어

하고있는게 실정이다. 이소설을 읽으면서 원초적 본능은 이해하지만 버니의 죽음을 보면서 통쾌했다고 말

하면 너무한다는 말을 듣겠지만 속이 좀 시원했다. 마지막에 가서야 후회를 하는게 사람이라지만 진작에

왜 깨닫지 못했는지 난 이소설을 남편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니 부부가 같이 읽어보고 대화의 시간을 가져

보는것 또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봉꾼, 세일즈맨, 데드맨 총3부로 이루어진 내용은 처음에는 충격이었다. 아내의 우울증 앞에 이렇게 초

연한 모습을 보일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여자들의 섹스의 대상으로 밖에 보지 않는 그이 어린시절이 궁금

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어린아들은 아내의 죽음앞에서도 친구들과 여자와 어울리는 아빠를 그저 좋은대상

으로 본다.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바라보는 버니주니어의 생각은 점점 바뀌어 간다. 죽음의 순간에 지난날

의 모습이 스쳐지나가고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배운것이라고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모습이었다. 자신

의 아들조차 그렇게 될까봐 걱정하는 모습에 사실 좀 내가 위안이 될 정도였다.

 

많은 독자들이 작가의 사람의 본능을 숨김없이 보여주었다는걸 공통점으로 내세울것 같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니깐 말이다. 세상에 이런 아버지가 있나 싶은 정고로 초반에는 울화통이 터질지경이다. 왜 죽는순간

그걸 께닫았을까. 조금만 더 일찍 알았으면 버니주니어의 인생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소설로 그냥 스

쳐지나가기에는 이세상의 모두 아내들이 불쌍하게 보였다. 나 또한 결혼과 동시에 허무함을 느껴기에 많은

주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울점 없는 아버지지만 그래도 그 사람 자체를 사

랑하는 아이를 보면서 역시 순수한 마음을 알수 있었다. 모험보다는 버니의 불쌍한 인생을 보는것 같아서 안

타까움과 분노 그리고 아이에 대한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아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수밖에 없는 상

황속에서도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다 아팠다. 겉모습이 아닌 속모습까지 거침없이 내뱉는 작가

의 글에 경악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오히려 더 외설스럽지 않았고 경건한  순간도 있었다.

b*****8 2010.08.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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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먼로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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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라는 이름을 가진 버니는 섹스중독자이다. 거의 매순간 여자 성기를 상상한다. 낡은 TV의 지직거림과도 같은 버니의 작고 난잡한 세계에는 수많은 여인들의 다양한 성기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상상에만 그치지 않고 버니는 실제로 여자만 보면 섹스할 궁리만 한다. 별다른 노력 없이도 여자들은 버니의 유혹에 곧잘 넘어온다. 원하면 언제든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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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라는 이름을 가진 버니는 섹스중독자이다. 거의 매순간 여자 성기를 상상한다. 낡은 TV의 지직거림과도 같은 버니의 작고 난잡한 세계에는 수많은 여인들의 다양한 성기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상상에만 그치지 않고 버니는 실제로 여자만 보면 섹스할 궁리만 한다. 별다른 노력 없이도 여자들은 버니의 유혹에 곧잘 넘어온다. 원하면 언제든 자신의 성욕을 충족시킬 수 있는 버니는 그것도 자신의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버니의 삶을 급제동시키는 사건이 벌어진다. 무책임하고 문란한 버니에게 상처받은 아내의 자살. 버니에게 남은 것은 아내의 흔적으로 가득한 커다란 집과 아홉 살 난 아들, 그리고 사람들의 비난이다. 충격과 죄책감에 빠진 버니는 아내의 환영이 자신을 쫓아다닌다고 믿는다. 그 환영으로부터 달아나려는 듯 버니는 낡고 오래된 미니카에 아들을 태우고 길을 떠난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내의 죽음은 버니에게 삶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상기시킨다. 그런데 잘나가던 버니의  삶은 아내의 죽음 이후 자꾸 꼬인다.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다. 쉽고 간편하게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 온 버니로부터 세상이 완전히 등을 돌린 것만 같다. 화장품 외판원인 그가 아들에게 처세술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여기저기를 떠돌아 다니면서 겪어내는 좌절과 수모는 눈물겹다. 섹스와 알콜에 중독된 혼란스러운 그가 대체 아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는 것일까. 나는 아버지처럼 살면 안 되겠구나. 이런 씁쓸한 교훈 정도일까. 아내를 자살에 이르게 하고도 정신 못 차리고 여자 밑구멍이나 찾아다니는 버니.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도 않고, 아들의 말에 귀기울이지도 않는 버니는 천하에 나쁜 놈이다. 명백한 아동학대죄를 적용할 수도 있다.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 기가 찬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버니가 아니다. 암에 걸려 죽어가는 버니의 아버지와 버니의 관계, 버니와 버니 주니어의 관계. 대물림되는 증오와 상처의 가정사에 주목해야 한다.

 

 

   버니는 그녀에게 토끼 귀를 흔들어 보인 다음 아들에게 말한다. "이 아빠는 너도 알다시피 할아버지한테 길거리에서 비즈니스 기술을 배웠다. 아빠와 할아버지는 밴을 타고 황폐하고 오래된 지역을 돌아다녔지. 엄청나게 많은 고양이를 기르며 부유하게 사는 노파들이 많은 낡은 동네 말이다. 할아버지는 페인트가 벗겨지고 풀이 무성한 마당을 가로질러 하숙을 치는 집을 찾아다녔고 아빠가 샌드위치를 채 다 먹기도 전에 멋지고 작은 퀸 앤 드레싱 테이블을 가지고 나오셨다. 할아버지는 재능, 그래 할아버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아빠에게 사람을 대하는 기술을 가르쳐주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얘야, 당장은 능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아빠는 그것을 네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란다. 알겠니?" (221쪽)

 

 

   버니는 "아버지만 생각하면 속상해 죽겠"다. 사기꾼이자 색정광이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거울에 반사된 것처럼 그 자신 이미 아버지의 모습과 꼭 닮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아버지를 혐오하면서도 아버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닮아가는 아들의 비극. 버니에게 아버지의 세계, 아버지가 펼쳐보여준 세계의 경험은 절대적이다. 여자들과 문란한 성생활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사기를 치고, 가정에 무책임한 아버지. 그가 아는 아버지상은 그런 것이다. 그리고 버니는 그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들에게 자신이 아는 세계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버니의 아들, 버니 주니어에게 시선을 옮겨야 할 때이다.

 

 

   버니 주니어의 아이다운 순수함은 버니의 난잡한 성적 상상과 수작, 혼란스러운 정신상태에 대비된다. 버니의 병적인 성적 집착과 아내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죽어가는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 등은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읽는 이의 정신을 산란하게 만드는데, 흐트러진 것들을 가만히 쓸어담는 듯한 아이의 침착한 시선이 그 혼란을 상쇄하고 있다. 집을 나서기 전, 그러니까 버니가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자신이 아는 세상을 가르쳐주기 전에 아이는 아버지가 최고라고 믿었다. 그런데 집 밖, 세상 한가운데 서 있는 아버지는 홀로 바람을 맞고 있는 것처럼 비틀거리고 혼란스러우며 추악하다. 아이의 물음에 만족스러운 대답을 돌려주지도 않는다. 아니, 아이의 말을 듣는 것 같지도 않다. 아버지가 펼쳐보이는 세상은 너무 흐릿하고 '환상적'이어서 아이는 아버지의 세상 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두 사람은 서로 소통이 불가능하다. 아이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백과사전으로 충족시킨다. 눈앞의 흐릿해지는 세상에서 아버지의 존재감은 점점 더 흐릿해져간다.

 

 

   아이는 소파에 누워 백과사전을 펴고, 망가진 페이지를 뜯어나가다가 '환상'이라는 단어에 대한 정의를 소리내어 읽는다. "환상이란 현실과 조응하지는 않지만 개인이 특정한 욕망이나 목표를 드러내기 위해 상상한 상황을 말한다. 환상은 보통 불가능하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과 관련되어 있다." 아이는 곧바로 백과사전을 닫는다. "아빠, 누가 이런 것을 상상이나 하겠어?" (297쪽)

 

 

   엄마의 자살과 아버지의 돌연사는 아이에게 있어 한 세계의 문이 닫히는 역사적인 사건이며,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리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아이는 엄마의 환영(혹은 내면의 목소리)과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자신의 삶은 자신의 몫이며, 따라서 그 누구의 개입이나 도움을 바라지 말고 꿋꿋하게 홀로 헤쳐나가야 하리라는 것을 아렴풋하게 깨우친다.

 

 

   '결국 나는 아이에 지나지 않고...... 아이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다스베이더를 좋아하는 아이,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 매혹적인 온갖 사실을 마음에 간직할 수 있는 아이, 세상에 관심이 있는 아이, 따뜻하고 작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 심지어 유령들에게도 말을 걸 수 있는 아이. 그는 어른들의 세계를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왜 모든 사람은 좀비처럼 생겼을까. 왜 그의 엄마는 죽었을까. 왜 그의 아빠는 반미치광이처럼 행동하는가. (262쪽)

 

 

  "어린이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아버지의 세계에 길들여질 수밖에 없었던 버니의 반감과 아쉬움을 드러내주는 호소와도 같은 이 문장은 의미심장하다. 어린 시절, 아이다운 순수한 욕구와 호기심을 희생하고 그가 얻은 것은 쉽고 간편하게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약은 어른이 된 자신의 모습이다. "삶에 대한 통찰력도 없고, 삶이 어떤 것인지도 알지 못"했던 버니가 마지막 죽음의 순간 깨우친 단 한가지 사실은 "착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끝까지 자기 삶에 대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버니는 정말로 불쌍하다. 그런데 버니의 아들, 버니 주니어는 아버지의 삶을 반복할 것 같지는 않다. 작품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은 어쩌면 아이의 독립을 위한 필연적 장치가 아니었을까. 버니의 죽음은 아이에게는 독자적인 삶의 출발이 된다.

 

 

"어서 이리와. 꼬마야. 내가 도와줄게." 아이는 부드럽게 그녀가 뻗은 손을 한쪽으로 밀어내고 일어난다. 허리를 쭉 펴고 일어난다. (317쪽)

 

 

   인간은 자기를 둘러싼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알게 모르게 많은 부분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그중에서도 '나'와 가장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는 가정환경의 영향은 지배적이다. 그들의 허점과 미운 모습을 불평하고 경계하면서도 어느 순간 그들과 닮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버니 먼로의 죽음》은 다소 과장스럽고 코믹한 방식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흥분하고 분노하고 웃고 울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나'의 모습에 흠칫 놀라게 된다. 

   책을 덮고 표지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작은 TV 속 세계에 갇힌 토끼 씨. 그 앞을 둘러싸고 있는 흥분한 군중의 그림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 누가 토끼 씨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제 TV 스위치를 끄기로 하자. 가련한 토끼 씨는 보내주기로 하자. 그리고 우리의 어린 시절, 우리 자신, 우리 집, 우리 삶으로 마음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버니 먼로의 죽음'을 닮지 않으려면 말이다. 

 

 

 

 

 

g*******s 2010.08.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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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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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그는 남편이자 9살 아이의 아빠이지만 인간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기 힘든 부류의 사람이다.알콜중독자이고 섹스중독자인 그는 결혼 초부터 아내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어 아내를 자살로 몰고 간 장본인이다. 그래서 그의 장모는 그를 저주하고 아내의 친구들도 그를 경멸하지만 그는 버니이다. 매우 자주 곤두서는 자신의 물건을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난봉꾼. 아이에게 처참한 아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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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그는 남편이자 9살 아이의 아빠이지만 인간으로서 가치를 부여하기 힘든 부류의 사람이다.
알콜중독자이고 섹스중독자인 그는 결혼 초부터 아내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어 아내를 자살로 몰고 간 장본인이다. 그래서 그의 장모는 그를 저주하고 아내의 친구들도 그를 경멸하지만 그는 버니이다. 매우 자주 곤두서는 자신의 물건을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난봉꾼. 아이에게 처참한 아빠이다.

 

 

아내의 자살로 그는 홀로 아이를 돌봐야하지만 화장품 외판원인 그는 실제로 제대로 할 줄 아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서 없는 체면 다 챙겨 아내의 장례식에서 장모님에게 아이를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렇게 아이는 아빠에게 버려진다. 4일간의 아빠의 낡은 차. 반 미치광이의 아빠와 동행이 시작되지만 버니의 혼란스러움은 극을 향해 치달아간다.

 

 

어느 날. 아이에게 나타난 엄마의 영혼은 내 눈시울을 단번에 적셨다.
'엄마는 충분히 강하지 못했단다.'
'엄마도 미안해..'
아내의 가까운 사람들조차 범하려했던 그의 남편을 그녀는 결국 견딜 수 없었고, 남편의 차에 있던 더러운 행각의 흔적들은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지만 그녀에겐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아들이 있었기에 아들이 아홉 살이 될 때까지 버텼는지도 모르겠다.

 

 

버니가 온전한 정신이 아니라해서 그를 향한 약간의 동정심을 남겨두긴 싫었다. 나는 엄마이니까...아이에게 남겨진 백과사전과 차갑고 어려운 세상이 너무 어둡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작가는 호주 출신의 뮤지션이다. 그의 음악은 접해본 것 같지 않지만 문체에서 다분히 그의 음악성도 느낄 수 있다. 난무하는 외설스러운 유머. 그의 추잡한 온갖 상상들을 잘 견딜 수 있어야 한다.

b****n 2010.08.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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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먼로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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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존 업다이크의 달려라 토끼를 생각했습니다. 토끼라는 이름을 가진 샐러리맨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뭔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관계없네요.^^구질구질한 주인공의 삶을 구질구질하게 적어 놓았다고 한다면 좀 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다 읽은 후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여간에 정신 사나운 소설입니다.버니 먼로는 화장품을 방문 판매합니다. 그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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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존 업다이크의 달려라 토끼를 생각했습니다. 토끼라는 이름을 가진 샐러리맨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뭔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관계없네요.^^

구질구질한 주인공의 삶을 구질구질하게 적어 놓았다고 한다면 좀 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다 읽은 후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하여간에 정신 사나운 소설입니다.

버니 먼로는 화장품을 방문 판매합니다. 그는 세일즈를 하고 다니느라 집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오입쟁이에 난봉꾼으로 웨이트리스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며 호텔을 전전합니다. 스타일을 보니까 여자를 가리는 타입은 아닙니다. 여자의 나이와 외모, 결혼 유무를 가리지 않고 그저 치마만 둘렀다하면 껄떡거리는 타입으로 보입니다.

여느 때처럼 호텔에서 노닥거리는 그에게 일찍 들어오라는 아내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여자에 빠져서 아내의 말을 잊어버린 그는 다음날 늦게 집에 들어갔다가 자살한 아내의 시체와 마주치게 됩니다.

아내의 자살도 그의 삶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는 여전히 껄렁껄렁 돌아다니며 여자를 유혹합니다. 하지만 내적으로 들여다보면 큰 충격을 받은 듯합니다. 아내의 죽음 이후, 버니 먼로는 어딘가 어긋나 보입니다. 그 전에도 제정신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아내의 자살은 파국을 앞당깁니다.

개인적으로 여성의 성기가 이렇게 자주 언급되는 작품은 처음 봅니다.(야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등장하는 장면도 가볍게 지나가는 편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버니 먼로가 어떤 인간인지 보여주는데 적응이 안 되네요.^^

아내의 죽음 이후 버니는 아들을 데리고 세일즈를 다닙니다. 그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아이를 돌보는데 사회적으로 봤을 때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입니다. 그 때문에 결말을 보고 나니 오히려 안심이 되더군요. 아이가 잘 크길 바랍니다.


주의-스포일러 약간 나옵니다.


뿔을 달고 삼지창을 들고 다니는 살인자가 작품 속에서 자주 나옵니다. 주인공과 직접 관계를 맺는 건 아니고 텔레비젼 뉴스나 신문, 혹은 등장인물의 대화에서 나옵니다.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봤는데-주인공 부자가 살인자와 만난다거나 버니가 살인마로 오인되어 곤욕을 치른다거나 하는 식으로 -분위기 잡는 것 빼고는 거의 활용이 되지 않네요. 거의 맥거핀 같습니다.(작가가 의도한 게 있겠지만 저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j***i 2010.08.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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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먼로의 죽음, 죽음, 그냥 '죽음'
"버니먼로의 죽음, 죽음, 그냥 '죽음'" 내용보기
아무래도 정서 차이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거부감이 들었다. 나는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보수적인 편인데, <버니먼로의 죽음>에서는 서구의 지나치게 개방적인 면모를 까발리고 있었다. 주인공 ’버니 먼로’자체부터 그러하다. 소설은 그의 생각과 행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는 온종일 불순한 생각만 한다. 그런 이야기를
"버니먼로의 죽음, 죽음, 그냥 '죽음'" 내용보기
아무래도 정서 차이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거부감이 들었다. 나는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보수적인 편인데, <버니먼로의 죽음>에서는 서구의 지나치게 개방적인 면모를 까발리고 있었다. 주인공 ’버니 먼로’자체부터 그러하다. 소설은 그의 생각과 행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는 온종일 불순한 생각만 한다. 그런 이야기를 조용히 참고 들어야 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작가는 아마 그런 ’불편’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썼을 것이다. 그러한 불편은 소설 끝까지 해결되지 않는다. 버니 먼로는 아내가 자신에 지쳐 자살을 하고, 어린 아들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키우면서도(남들이 보기에는 눈을 지푸릴 정도로) 불순한 상상과 그러 인해 피어오르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의 결말은 비극적인 죽음이다. 아무런 해결책이 없다. 당연히 있을 것만 같은 따뜻한 결말이 없자 나는 고전적인 소설의 독자로서 배신을 당한 양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이토록 열린 결말에도 아직은 보수적인 독자였다. 


버니 먼로는 온갖 비난의 시선을 받으며 아내의 장례식을 치른 후, 아들과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그는 화장품을 방문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고객을 고객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늘 게슴츠레한 시선으로 온갖 상상을 한채 바라본다. 그런 그의 눈빛에 동하는 여성들도 있지만, 당연스레 그를 증오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의 눈빛에 쉽게 동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저쪽 세상’에 전혀 공감도 가지 않고 계속 지켜보기도 싫었다. 대체 버니 먼로가 세상을 사는 이유는 저런 상상을 죽도록 하기 위해서란 말인가. 



하지만 소설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전개로 이어나간 것은 작가의 타고난 능력이었다. 꽤 두꺼웠지만 이 책을 읽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하지만 그런 작가의 필력으로 퇴폐적인 버니 먼로의 시선을 담은 점은 조금 아쉬웠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많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토끼’라는 뜻의 귀여운 의미를 가진 ’버니’ 먼로는 어떻게 이렇게 상반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의 시선이 아빠의 시선과 엇갈렸다. 그래서 버니 먼로의 행동이 더욱 두드러지는 듯 했다. 귀여운 토끼만 보이던 표지를 다시 보니 변기 위에 토끼의 모습이 보인다. 표지는 음침했고 제목과 소제목은 버니 먼로의 비극적인 결말을 직시하고 있었다. 작가는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개방적인 사람인 것 같았다. 그는 뮤지션이였으며 연기자이기 하였고 직전에는 우화소설을 쓴 적도 있었다. 그의 그러한 개방적인 마인드에 따르는 도전정신은 부럽지만, 나는 그의 열린 사고에는 많이 뒤쳐지는 것 같다. 그래서 아쉬웠다.
a*******6 2010.08.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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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먼로의 죽음] 한없는 추락. 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버니먼로의 죽음] 한없는 추락. 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용보기
한가지 일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세상에, 특별한 재능과 노력으로 두 가지 세가지 일까지 성공적으로 해내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두가지 직업을 가지기도 하고, 때로는 직업과 취미를 높은 수준으로 해내기도 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눈에 띄고 관심을 받는 사람들은 아마도 연예인들이 아닐까?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최근
"[버니먼로의 죽음] 한없는 추락. 그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용보기
한가지 일도 제대로 해내기 어려운 세상에, 특별한 재능과 노력으로 두 가지 세가지 일까지 성공적으로 해내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두가지 직업을 가지기도 하고, 때로는 직업과 취미를 높은 수준으로 해내기도 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눈에 띄고 관심을 받는 사람들은 아마도 연예인들이 아닐까?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단지 노래하고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이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꼭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버니먼로의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쓴, 닉 케이브 역시 그런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진 가수겸 영화배우, 또 작가이니 말이다. 가수이자 영화배우이고, 또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작가이기도 한 닉 케이브, 그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어떤 세상을 담고 있을까?
 
 
<버니먼로의 죽음>은 한 여인의 자살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화장품 외판원인 남편과 아직 어린 아들과 함께 가족을 꾸리고 살고 있었던 여인. 이 여인이 죽음을 맞이한 후  남겨진 아버지 버니먼로와 아들의 이후 이야기들을 담은 이야기이다. 별 볼 일 없는 화장품 외판원의 삶을 살고 있는 버니먼로에게 아내의 죽음은 아들과 단 둘이 남겨지는 거대한 충격과 책임감으로 다가오고, 폐암으로 삶을 마감해가는 아버지에게도, 사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는 무관하게 아버지를 세상 그 누구보다도 위대한 이라 말하는 아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은 부정이자 마지막 자존심. 버니먼로는 바로 그 마지막 하나의 자존심이자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아들과 함께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정 반대로 점점 추하고 망가진 모습만을 아들에게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끝없는 절망에 내던져지는 것이다.
 
 
어느 것 하나 자신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 여정. 아들은 아버지에게 길을 안내하고, 아버지는 창꼬치에게도 물건을 팔 수 있는 능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렇게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상실감을 이겨내려 하는 의도와 전혀 다르게 엇나가는 그 길은, 버니먼로에게는 살고자 했으나 죽게 만드는 좌절을 안겨주고, 아들에게는 위대한 나의 아버지가 사실은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을 만한 짓을 일삼는 난봉꾼에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게하는 과정으로 바뀌어 버린다. 어쩌면 조금은 희망적이고, 마지막 자존감을 지켜내기 위해 시작한 길이 돌이킬 수 없을만큼 어긋나버리는 과정, 그리고 결국에는 폭력과 죽음이라는 절망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버니먼로의 죽음>은 그래서 삶의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삶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세상에 생존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그리는 이야기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버니먼로의 죽음>에서 버니먼로는 자신이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잘 나가는 세일즈맨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 고분분투하고, 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어긋나 잘못된 결과를 만들어낼수록 가장 원초적인 욕구에 몰두한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려 할 수록 절망에 빠지는 자신의 모습을, 유일하게 원초적인 욕망만이 잠시 잊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듯이 말이다. 때문에 여정이 끝나갈수록, 그리고 아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이 처참할수록 이성을 벗어던지고, 성적욕망에만 사로잡혀가는 것이다. 점점 이성을 상실하는 버니먼로의 모습은 또 다른 비극을 불러들이고, 이 비극이 다시 그를 성적 욕망만으로 채우는 악순환. 이야기는 그렇게 삶에 대한 책무와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한 남자가 끝없이 이어지는 좌절과 고통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잃어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파멸하는지를 보여주는 잔혹함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의 어느 구절처럼, 착하게 사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인생은 착하게 살기보다는 살아간다는 바로 그 생존의 의미를 찾는 것 만으로도 때로는 힘겹고 쉽지 않은 일이니 말이다. 착하게 산다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한 순간의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누군가에게는 사치이고 무가치한 일인지도 모른다. 착하게 사는 것과 그 이상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강요하고 요구하는 세상에서 버니먼로처럼 나약하고 별볼일 없는 인간은 어쩌면 난봉꾼이나 사기꾼이 되지 않는 이상,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남기지 못하고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세상에 자신을 남기기 위해 난봉꾼이 되고 사기꾼이 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버니먼로가 아내를 잃고 무능력한 화장품 외판원인 자기자신을 책망하며 세상의 무게와 고통을 두려워만 하는 대신, 아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무한한 신뢰의 눈빛을 한번쯤 믿었다면, 그 신뢰의 눈길마저 잊을까 전전긍긍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신뢰의 눈빛을 보내는 아들의 믿음을 한번쯤 자신도 믿어보았다면, 그토록 대책없이 무너져 내리지만은 않지 않았을까? 착하게 살며 사회에 기여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생존이라는 인생의 숙제 앞에 아들과 함께 손을 잡고 서 있을 수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t*******9 2010.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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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착하지 않게 살기가 차라리 너무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착하지 않게 살기가 차라리 너무 어렵지 않을까..." 내용보기
정말 리뷰를 쓰기 난감한 책이다. 난봉꾼 세일즈맨 데드맨 딱 세장으로 된 소설   제목에 모든것이 이미 나타나 있다. 직업이 세일즈맨이지만 하는 짓은 난봉꾼 이며 결국 죽는다. 특이할 만한 점이라면 모 저런인간이 다 있을까 싶은 존재가 끝없는 파국으로 치닫다가 죽기직전에 정신차린 다는 점 정도....   아내가 죽고 장모에게 떠넘기려면 애까지 달린채로 어떻게든 해보
"이렇게 착하지 않게 살기가 차라리 너무 어렵지 않을까..." 내용보기

정말 리뷰를 쓰기 난감한 책이다.

난봉꾼 세일즈맨 데드맨 딱 세장으로 된 소설

 

제목에 모든것이 이미 나타나 있다.

직업이 세일즈맨이지만 하는 짓은 난봉꾼 이며 결국 죽는다.

특이할 만한 점이라면 모 저런인간이 다 있을까 싶은 존재가

끝없는 파국으로 치닫다가 죽기직전에 정신차린 다는 점 정도....

 

아내가 죽고 장모에게 떠넘기려면 애까지 달린채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여기저기 찔러보는 주인공

너무 딱 어울리는 제목이다 난봉꾼

보이는 여자마다 마음속으로 옷을 벗기고

은밀한 부위의 모습을 상상하여

어떻게 한번 같이 자볼까 생각하고 수작걸고

멸시당하며 쫓겨나거나 그럭저럭 성공하거나

잘못되는건 모조리 세상을 욕하고....

 

세상이 사람을 착하게 살기 어렵게 만든다기 보다

이렇게 세상을 착하지 않게 살기가 차라리 어려우리라

 

이 책을 덮고 기억에 남는 사실은

무슨 일이 벌어져도 옆에서 아빠를 욕하지 않고 지켜주는 아들의 존재

천성이 난봉꾼인 주인공이 눈에 보이는건 여자 뿐이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뭐라도 해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돌아다니게 해주는 존재

아들이 있기에 그나마 그정도 난봉꾼으로 그치지 않았을까 ?

 

또 하나는

다 죽어서 정신차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지만

그래도 이런 난봉꾼 조차도 후회하고 정신을 차릴수는 있다는 정도

 

한 인간의 가장 처절한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간사의 한면을 보여준다면 모르겠지만

휴가철에 유쾌하게 읽기엔 좀 부담스런 소설이다.

i****h 2010.08.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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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독특했던...버니먼로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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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인상   책소개, 서평에서 그다지 유쾌하지 않으리란 말을 많이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였음에도...대놓고 시작하는 외설적인 이야기들이 적잖이 당황했다.   (이런 소설은 처음이야....) 낯선 이야기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다. 번역이나 작가의 낯설음인지..아니면 다른 나라에 대한 낯설음인지.... 아직도 확신할 순 없지만 너무나 낯설어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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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인상 

 

책소개, 서평에서 그다지 유쾌하지 않으리란 말을 많이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였음에도...대놓고 시작하는 외설적인 이야기들이 적잖이 당황했다.   
(이런 소설은 처음이야....)
낯선 이야기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았다. 번역이나 작가의 낯설음인지..아니면 다른 나라에 대한 낯설음인지....
아직도 확신할 순 없지만 너무나 낯설어서 1부를 읽는 일이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속도는 다른 책들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집중력도...
처음에는 외설적인 내용들이 당황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 하도 많이 들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 된다.  

책 표지를 보면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책이다. 검은 바탕에... 변기가 있고, 변기 위에 TV가 있는데 TV 화면에는 토끼가 나온다.
토끼가 나옴에도 귀엽단 느낌보다는 섬뜩하단 생각이 든다. 그냥 표지만 봐도....내용도 좀 그랬다.

♧ 이야기

이야기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 난봉꾼

2. 세일즈맨

3. 데드맨

1부는 여자와 섹스에 집착하며 술에 절어사는 버니먼로의 일상이 그려진다. 책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삶... 그리고 그런 그로 인해 상처받은 그의 아내 리비.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녀는 결국 자살하고 만다.

첫장면은 그와 그의 아내의 통화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그의 아내는 무척 두려워하고, 남편을 믿지 못한다. 뭔가 심상찮은 말들을 계속 하는 아내이지만 버니는 그런 아내는 안중에도 없다. 대충 대답하고, 아내는 결국 흐느껴운다.
이건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이다. 결국 버니는 이 통화를 기억하며 고통을 받게 된다.

1부에서는 아내의 자살과 장례식 장면이 나온다. 그를 경멸하는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눈빛. 그는 그걸 의식하지만 모른 척한다. 아내의 죽음은 그녀에게 두려움과 불안을 주지만 그것도 모른 척한다.

하지만... 그의 아들 버니 주니어만큼은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아들을 바라보며.... 버니는 고민한다. 앞으로의 삶에 대해...
그리고 화장품 외판원인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서 아들을 데리고 영업을 하러 다니기로 결심한다.

나는 이쯤에서... 이 이야기가 버니가 죽기 직전까지... 4일동안 아들과 함께 돌아다니며 부자간의 정을 쌓고, 지난 삶을 반성하고, 뭐 그런 훈훈한 이야기가 나오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2부 세일즈맨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여전히 버니는 섹스 중독자의 모습으로 나오고, 아들을 데리고 다니긴 하지만 안중에도 없다. 독자는 이런 모습을 보면 화가 난다. 눈이 퉁퉁 부어올라 아빠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아들, 하지만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로 사랑한다는 아들... 그런 아들의 천진난만하면서도 아픔이 전해오는 말들을 들으면...정말 화가 난다.
어서 빨리 정신을 차리기를 바랬건만... 그런 내용은 없었다.

화장품 외판원인 버니는 고객리스트를 받아 고객을 찾아다니며 화장품을 판매한다.
그러면서 만나는 모든 여자들에게 집적대고, 그녀들의 은밀한 곳을 상상하고, 때론 현실에서도 관계를 맺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동안은 잘 먹히던 그가 자꾸 일이 꼬인다.
버니는 이유가 아내의 망령이 자신을 따라다녀서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어쩌면 그의 두려움이 빚어낸 환상일지도 모르겠다.
아내의 자살에 아무렇지 않은 척 했던 그였지만... 그는 온 몸과 머리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그를 혼란에 빠뜨렸다. 고객리스트에 남아있는 고객이 점점 줄어들을수록 버니는 점점 미쳐간다.

3부 데드맨

버니는 점점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미치광이로 변해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환상 속에서...
그가 인생 전체에 걸쳐서 만났던 모든 이들을 다시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받는 환상에 젖으며 눈을 감는다.  

어쩌면 그게 그의 진심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삶을 자신조차도 제어할 수 없어, 그냥 살아가지만
실은 자신의 삶이 처절하게 싫고, 그가 함부로 대했던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었는지도..

♧ 소감

버니는 현실과 환상 속에서 비틀거리며, 가끔씩 과거를 회상한다.

자신의 인생이 처음으로 꼬이기 시작했다고 느꼈던 놀이공원. 

아버지와 함께 골동품을 팔러 가던 시간.
처음 아내와 사이가 어긋나기 시작했던 순간들...

나는 이 책에서 버니라는 주인공이 왜 이토록 철저하게 망가질 수 밖에 없었는지 궁금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이유는 아버지인데, 이걸 단순했다고 표현한다는 것이 참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버니의 아버지는 자신이 최고로 골동품을 잘 사고 판다고 자신하고, 아들에게 자랑하고,  

여자와의 문란함을 아들에게 보여주었던 현재의 버니와 비슷한 아버지이다.  

지금은 폐암을 앓으며 지독하게 불행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버니는 이런 아버지를 떠올릴 때마다 두려움과 사랑을 동시에 느낀다.
이런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지만... 버니 주니어가 버니에게 사랑을 느끼듯이, 버니 또한 그랬나보다.
아버지로 인해 자신의 삶이 이런 나락으로 떨어졌음을 알며서 괴로워하고, 증오하지만,  

그에게 아버지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존재.

그런 그가 사랑하는 여자(아내)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는 이 아이를 어찌할 줄 모른다. 그래서 그때부터 아내와 어긋나기 시작한다.
자신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고 하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자신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불안감이 그 이유가 아니였을까 싶다.

사랑하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신을 무력하게, 당혹스럽게 만드는 존재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그것은 버니를 한평생 방황하게 만든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한 한 인간의 불행한 인생이랄까?

아내의 자살로 당황한 버니는 아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는데... 물론 여행 내내 아들에게 신경을 잘 써주진 않지만,
미쳐가는 와중에도 아들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 아닐까 싶어진다.
그리고 그건 그가 방법을 몰랐을 뿐이지, 아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도 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존재가 온전하지 못해 아들의 아픔 (엄마를 잃은 슬픔과 충격, 눈병)을 이해할 형편은 못되는 불쌍한 인간 버니...

책의 후반부를 읽다보면 버니를 안타깝게 생각하게 될 거라는 책 소개가 떠오른다.
나는 소설책인데도... 자꾸만 육아서스럽게 이 책이 읽혔다. 어쩔 수 없나보다. -.-;;;

부모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의 태도나,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 인생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부모란 존재....
그것에 대해서 섬뜩하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였다.

아쉬운 점은... 번역을 너무 한국스럽게 했다는 점.  

욕이나, 호칭 따위를 너무 한국스럽게 해서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유쾌하진 않았지만, 조금 서투른 느낌이 나는 책이기도 했지만...  

정신없게 빠져들어 읽었다. 낯설면서도 독특한 시간이였다.

b*****o 2010.08.0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