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에 대한 학문적 접근. 이런쪽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흥미진진하게 탐독할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외엔 독자를 가르는 선이 확실한 책이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은 만화의 표현과 그 표현법에 대한 저자 자신의 고찰을 실제적으로 만화속에서 사용된 예를 들어 독자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흥미로운 것은 저자의 만화에 대한 접근법과 통찰이다. 만화의 재미에 대해서만 추궁할 것 같은 제목과는 달리 책 내용의 대부분은 단순히 만화는 이래서 재밌다, 저래서 재밌다라고 해설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내용들도 채워져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해박한 지식을 담보로, 만화책 속에 그림으로 그려진 효과음(사실 효과음이라는 말도 어색하다...) 하나에서조차 그것의 역사와 의미를 뽑아내는 작업을 했다. 효과음의 역사나 그 사용 방법에 따른 의미에 관한 해설같은 것이 일반 독자에게 얼마나 다가갈지는 알 수 없으나, 만화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한번쯤 궁금하게 생각했었을 그런 것들을 이 책의 저자는 진지하게 해설하고 있다. 그렇기에 '만화 같은건 재미있으면 끝. 거기서 의미같은거 찾아봐야 소용없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겐 이 책은 거의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효과음이나 캐릭터의 눈썹과 눈의 위치에 사실은 어떤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는 딱이다. 이 책은 분명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과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본인의 만화에 대한 고찰이 모자라는 탓인지 형이상학적으로만 느껴지는 해설도 많았다. 책이 주류적이라 그런가? 권위를 내세우는 듯한 분위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단점은 커버할만한 좋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