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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 베스트 에피소드 上이 오지로와 오구로가 중점적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였다면 백귀야행 베스트 에피소드 下는 리츠의 할아버지 료우(혹은 가규)와 할머니 야에코의 젊은 시절에 관한 일화와 할아버지와의 추억과 관련된 일화가 많다. 따라서 과거사만 나오는 경우도 있고,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는 에피소드도 있으며, 현재 리츠의 주변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다룬 것이 있는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백귀야행 베스트 에피소드 下라고 할 수 있다. 첫번째 작품인 살풀이는 민간 신앙 혹은 집에 모시는 신이란 것과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우리나라도 부엌신인 조왕신이나 조상신, 삼신, 성주신, 터주신, 뒷간신등 집에 관련한 토속신만 해도 굉장히 많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집집마다 모시는 신은 조상신을 비롯해 여러 신이 있지만,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것은 집지킴이 신으로 일정기간 마다 제를 올려 신께 감사를 전하고, 집의 풍요를 비는 목주제란 것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그런 민간 신앙과 토속신에 대한 믿음이 흐려지면서 발생하는 것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별반 다름이 없는듯 하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리츠와 츠카사를 중심으로 벌어진 일. 이 이야기를 보니 문득 중고교 시절의 괴담이 떠올랐다. 한밤중에 지나가는 버스를 보니 귀신들이 타고 있더라라든지, 종점까지 가는 버스는 저승가는 버스라든지 하는 류의 괴담에 관한 이야기를.... 버스의 엔진 이상으로 한적한 정류장에 내린 사람들. 그들에게는 저마다 사연이 있는 듯 보이는데.. 특히 여기에서는 자살자들의 이야기가 많은데, 자살을 했더라도 자신이 죽은 사실을 몰라 계속 자살을 시도하는 영혼들의 이야기는 왠지 섬뜩하면서도 안타깝단 생각이 든다. 또한 자살자는 아니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죽은 영혼의 경우에도 자신의 죽음을 자각하지 못해 이승을 떠도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대부분 지박령이 되기도 한다. 죽은 걸 실감하지 못하니 성불도 못하는 영혼들의 안타까운 사연들. 병풍 뒤에서 생긴일은 젊은 시절의 료우(리츠의 할아버지)와 현재의 리츠가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때의 아오아라시는 아직 작은 요마에 불과했다, 그게 또 어찌나 귀여운지.... 할아버지의 누님(리츠의 고모할머니)과의 사연도 볼 수 있는 에피소드. 웃음 짓는 술잔은 일본의 명절 중의 하나인 오봉과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오봉은 1년에 한 번 죽은자들이 산자들을 찾아오는 날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날은 오봉 며칠전이긴 하지만.... ) 리츠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장례식에 간 날 밤, 리츠의 집에서는 햐쿠모노가타리 놀이가 진행된다. (실제로는 초가 15개밖에 없었지만... ) 리츠의 집으로 하나씩 찾아오는 요괴들과 죽은 자의 영혼. 사람들에게 수전노로 손가락질 받았던 한 노인과 그 노인이 귀여워하던 고양이의 사연이 왠지 가슴 찡하게 다가왔던 에피소드. 그러나 리츠가 넘어지면서 자신이 만든 결계 위의 다리가 되었다는 설정에 빵~~하고 웃음이 터져 버리기도. 귀신의 신부맞이는 리츠의 할아버지인 료우와 할머니 야에코의 첫만남을 그린 에피소드이다. 료우의 친구의 어머니가 도깨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실행한 일의 대가는??? 귀신에게 무언가를 받으면 그 배로 돌려줘야 한다는 교훈이 있었을지도... 그리고 귀신은 거짓말을 잘 하니 그 말에 혹하지 말라는 교훈이 있었을지도.... 여름의 손거울은 약속에 관한 이야기이다. 죽은 뒤에도 약속을 지키러 오는 영혼들의 이야기랄까. 여기에선 리츠의 할아버지 역시 영혼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길 잃은 집(마요이가)는 빈집에 함부로 들어가 물건을 가져오는 일은 삼가해야한다는 교훈을 준달까. 그것이 재앙으로 바뀔수도 있으니 빈집에는 함부로 들어가지 말자. 사실 빈집이라고 하는 건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다. 사람의 손길이 안닿았다는 것만으로 집은 금세 흉가처럼 변한다. 예전 시골 할머니댁에 갔을 때 빈집이 간간히 보였는데, 그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오싹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눈길은 리츠의 어린 시절과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할머니가 나오는 독이라는 이야기의 모티브를 따 만든 에피소드라고 하는데, 귀신에게는 자신의 이름을 함부로 알려주지도 말고, 초대도 하지 말아라라는 교훈을 주는 에피소드. 어린시절 왕따였던 리츠의 사연과 귀신에게 잡힐 위험에 처한 리츠를 구하기 위한 아오아라시의 기지가 돋보이는 에피소드였다. 특히 아오아라시의 인간으로의 변신 모습은 웃음 빵~~터지게 웃겼다. 정녕 그것이 인간의 모습이란 말이냐???? 장님놀이는 리츠의 아주 어린 시절과 현재가 교차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였는데, 우리중에 다른 사람이 몰래 섞여있었다면? 왠지 여행지에서 벽짚기 놀이를 하다 귀신을 만났다는 괴담이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술래로 죽어서 죽은 후에도 술래가 되어 이승을 떠돌던 한 가여운 영혼의 이야기. 그 영혼은 동생의 사과를 몇십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리의 안은 여우 요괴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우란 사람을 홀려 간을 빼먹는 구미호로 멀리 해야 할 요괴이지만, 일본의 경우 집에 들어온 여우 요괴는 집안을 번성시키는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여우가 늘어가면 집안에 문제가 생기니 일찌감치 쫓아낸다고 하는데... 여우 요괴를 사랑한 남자와 인간을 사랑한 여우 요괴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요괴들의 사랑이 인간들의 사랑보다 더 깊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리츠의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관한 에피소드이다. 여자아이 행색을 한 어린 리츠와 아오아라시의 첫만남이랄까. 리츠의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부탁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리츠와 아오아라시 간에 처음으로 맺어진 계약에 관한 에피소드라 보면 될 듯. 백귀야행 베스트 에피소드 下에서는 上에 나왔던 잠깐씩 나왔던 할아버지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즐거웠다. 게다가 할머니의 젊은 시절 이야기까지... 그리고 현대 괴담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도 있었고, 일본의 전통 풍습이나 문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까지 백귀야행을 보다보면 다양한 일본의 전통 문화와 민간신앙, 요괴 이야기에 대해서 알게 된다고나 할까. 귀신이라고 해봐야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귀신도 요괴도 그리고 모시는 신도 정말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화되었지만 여전히 많이 남아있는 민간신앙과 다양한 신의 존재. 이는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의 한 단면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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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백귀야행 베스트 에피소드-하-리츠의 환영기담 愛藏版 百鬼夜行抄 ベストセレクション(下), 2009 지음 : 이마 이치코 옮김 : 한나리 펴냄 : 시공사 작성 : 2019.03.08.
“다른 출연진을 중심으로 한 베스트 에피소드 묶음은 안 만드시는 건가요?” -즉흥 감상-
꽃나무와 용을 배경으로 참새를 안고 있는 남자가 그려진 표시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목주제’라는, 다른 집안의 종교의식에 참여하게 된 ‘츠카사’와 ‘리츠’ [살풀이], 합격자 발표를 보러 가는 길에 버스 대합실에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 츠카사와 리츠 [기다리는 사람들], 감기에 걸려 잠들었던 리츠가 우연히 참여하게 된 요괴들의 도박판 [병풍 뒤에서 생긴 일], 과거를 잊은 망령이 츠카사를 쫓아다니기 시작하는 [웃음 짓는 술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첫 만남을 다룬 [귀신의 신부맞이], 리츠의 어린 시절 여름, 할아버지를 찾아온 두 손님과의 이야기 [여름의 손거울], 리츠의 대학교 친구와 얽힌 이야기 [길 잃은 집], 초등학생일 당시 하마터면 죽을뻔 했던 리츠 [눈길], 어머니의 수업을 듣기 위해 방문한 학생 중에 섞여 들어온 ‘무엇’을 찾기 시작한 리츠 [장님놀이], 약간의 사고와 함께 리츠의 집에 머물게 된 중년 남성 [고리의 안],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여장을 하고 지낼 수밖에 없었던 리츠의 어린 시절과 ‘아오아라시’와의 첫 만남을 다룬 [정진 끝내는 날의 손님]과 같은 이야기가 두툼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리츠의 환영기담’이라고 하면 리츠의 이야기만 나오냐구요? 음~ 그렇지 않을까 싶었으나, 리츠가 나오지 않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귀신의 신부맞이]인데요. [병풍 뒤에서 생긴 일]처럼 리츠의 꿈속에서의 일도 아닌, 내용 그대도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첫 만남을 펼쳐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즉흥 감상에서도 적은 것처럼, ‘다른 출연진이 중심인 베스트 에피소드’가 따로 묶였으면 했는데요. 혹시 제가 모르는 정보를 알고 있는 분은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1~18권 중 일부 이야기를 골라 만든 책이라고 되어 있으나, 현재 27권까지 나온 시점에서도 다른 특별편의 정보를 확인이 안 되고 있어서 말이지요.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재미는 있었지만, 가능하면 단행본으로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단행본이라 할지라도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갈 것이라 예상은 되나, 이번 책과 같이 발표 날짜가 뒤죽박죽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비록 다른 내용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한 작가의 작품을 순서대로 만날 경우 나름의 발전(?)을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봐서는 그림체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라, 전체를 알지 못한 상태로는 이게 뭔가 싶은 부분이 없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혹시 시리즈 전체를 모으신 분 있으면,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베스트 에피소드’가 더 구하기 힘들게 보이는데, 단행본 정도는 쉽게 구할 수 있지 않냐구요? 음~ 제가 감상에 욕심은 많아도 주머니의 사정이 어렵다 보니, 이젠 헌책방도 잘 가지 못해서 도서관을 적극 활용 중인데요. 도서관에는 만화책이, 음? 오호! 집 바로 근처의 도서관에 24권까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디 파손 없이 잘 있었으면 하는군요!
이번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를 하나 뽑아달라구요? 음~ 다른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역시 [귀신의 신부맞이]가 최고였는데요. 주인공이 전혀 등장하지 않지만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라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게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인 것을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 진정하고, 하지만 어떤 느낌이었는지는 글씨로만 전달하기 힘드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백귀야행 시리즈’가 영화나 드라마같이 영상물로 제작되었다는 정보를 알고 계신 분은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덤으로, 영화 ‘우부메의 여름 Summer Of Ubume, 姑獲鳥の夏, 2005’은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중의 첫 번째 이야기인 ‘우부메의 여름 姑獲鳥の夏, 1994’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TEXT No. 3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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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百鬼夜行抄 ベストセレクション, 2009 부제 ? 리츠의 환영기담 작가 ? 이마 이치코
이번 베스트 에피소드들 역시, 인기투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지난 상권이 두 요괴 새 ‘오지로’와 ‘오구로’ 중심이었다면, 이번 하권은 인간의 이야기 중심이다. ‘리츠’와 ‘츠카사’, ‘아키라’의 이야기도 있지만, 할아버지인 ‘이이지마 료’의 과거 얘기도 수록되어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첫 만남을 그린 『귀신의 신부맞이』를 보면, 온갖 요괴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도 모자라 외부 요괴들까지 놀러 오는 ‘이이지마’ 집안에 어떻게 할머니가 그토록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뛰어난 영능력을 가진 이이지마 료 주위에 있으면, 평소에 요괴가 안 보이던 사람도 보게 된다는데 할머니는 그런 의미에서 최강이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젊을 때 요괴들과 내기 도박을 하던 때로 어쩌다가 시간을 거슬러 가게 된 리쓰의 이야기를 다룬 『병풍 뒤에서 생긴 일』에서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이이지마 집안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았다. 요괴를 볼 줄 알고 다스릴 수 있다는 건, 어쩐지 내 상상보다 멋진 것 같지 않았다.
그리고 죽어서도 딸에 대한 집착을 놓치지 않은 한 어머니에 대한 『여름의 손거울』는 어쩐지 읽으면서 오싹했다. 어린 시절, 액땜을 위해 여장을 하고 살았던 리쓰의 예쁜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님놀이』에서는 숨겨진 이야기가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서 그냥 먹먹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시작이기도 했던 『정진 끝내는 날의 손님』에서도 역시 리쓰의 귀여웠던 여장 시절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요괴가 나와서 오싹한 장면도 있지만 그만큼 아름다웠다. 특히 『고리의 안』에 나오는 여우 요괴들은 어찌나 미모가 훌륭하든지, 컬러 버전으로 그려진 게 있으면 갖고 싶었다.
이번 에피소드들도 인간의 집착과 한, 욕심 그리고 안타까운 사연들로 가득했다.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욕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 많았다. 딸에게 집착했던 엄마는 병약한 딸이 혹시라도 상태가 악화할까 봐 전전긍긍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녀는 딸이 결혼하겠다는 것을 허락할 수 없었다. 병원에 있어야 할 아이가 퇴원해서 결혼하겠다니…. 그러다 더 빨리 죽으면 어쩌란 말인가! 또한, 언니를 죽게 한 어린 소녀는 너무 놀라서 겁을 먹었기에 제때 대처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평생을 언니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야 했다.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은 가련하고 그렇게 악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어쩐지 다시 백귀야행 달리기를 새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베스트 모음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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