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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어드 - 신세기 한국 SF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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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상현 -출판사: 시공사 (재출간)행성 어스라 불리는 미래의 지구. 최종전쟁 이후 문명은 퇴보하고 토지는 황폐해졌으나 각종 외계종족들의 피난처로 자리잡으면서 점차 부흥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어스의 존속에는 다른 종족과의 의사소통을 돕는 감응능력자 '트랜서'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이런은 트랜서의 소질을 갖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그는 트랜서로 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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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상현
-출판사: 시공사 (재출간)

행성 어스라 불리는 미래의 지구. 최종전쟁 이후 문명은 퇴보하고 토지는 황폐해졌으나 각종 외계종족들의 피난처로 자리잡으면서 점차 부흥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어스의 존속에는 다른 종족과의 의사소통을 돕는 감응능력자 '트랜서'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메이런은 트랜서의 소질을 갖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그는 트랜서로 일하다가 불행하게 죽어간 아버지와 그로 인해 정신이 나가버린 어머니의 영향으로 가능한한 자기 능력을 숨기고 평온하게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어느 날 처음 보는 종족의 항성간 셔틀이 마을 근교에 추락하면서 그의 신변은 가차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드는데...

-여러 종류의 수인(獸人)계 외계종족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무대로 지구 출신의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나가는 장편 SF소설. 원래 2000년부터 2001년에 PC통신 게시판을 통하여 발표된 뒤 2002년에 종이책 초판이 발행되었으나 현재는 절판되어 당시를 기억하는 독자들 사이에서 전설로만 전해지던 작품이다. 이번에 시공사에서 전4권 중 첫 2권이 먼저 재출간되었는데, 제1권에서는 주인공 메이런이 정든 마을을 떠나 도시로 나와서 입은 거칠지만 솜씨는 일류인 하이어드(청부업자) 쿨란과 파트너를 짜는 이야기를, 그리고 제2권에서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계속해서 달려나갈 것인가, 아니면 그 자리에 멈춰설 것인가'라는 문제 때문에 고민하던 메이런이 인생의 두 번째 전환점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와 동시에 다른 외계종족이 일으킨 사건을 메이런과 상관없는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추적하는 서브플롯이 들어가 있어서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다. 물론 결말 부분에서 두 플롯은 하나로 수렴되어 일단 해결을 보게 되지만, 그로 인해 메이런의 인생은 생각지도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그 흐름이 다음 권의 시작에 연결된다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각 권이 서로 독립적인 이야기를 펼쳐보이는 연작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더 큰 관점에서 보자면 메이런의 일생을 순서대로 따라가는 일련의 대하 장편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 주위에 서식하는 생명체의 형상을 본뜬 수인계 종족은 다른 항성계에서도 지구와 비슷한 생물이 태어나는 모순을 만족스럽게 설명하기가 어려워서인지 SF보다는 판타지에서 더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또한 SF작품 중에서도 시각적인 임팩트와 캐릭터 조형의 편의성 때문인지 활자매체보다는 만화나 게임에서 더 손쉽게 구현되는 듯 하다. (개그로 흘러가지 않고 진지하게 이런 종족들을 다루는 경우는 더더욱 찾기 힘든데, <우주선 사지타리우스>나 <철완 버디> 정도가 알기 쉬운 사례일 것이다. 활자 쪽에서는 래리 니븐의 '노운 스페이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크진 족이 유명.)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잘 아는 생물들의 특징을 따 와서 적절하게 각색하면 바로 설정이 완성되기 때문에 독자에게 '이 종족은 이렇다'라고 설명하기도 편리하고 완전히 생소한 고유의 생명체를 내놓는 것보다 훨씬 그럴듯하게 묘사할 수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종족 사이의 관계나 상호작용을 그릴 때에도 실존하는 생물들 간의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상상의 근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대로 겉모양은 지구의 어떤 생물을 닮았지만 실제 성질은 미묘하게 다르다든가 하는 식으로 묘사하여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종족 설정은 본 작품의 테마 중 하나인 '소통'의 문제와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생김새도 관습도 언어도 전혀 다른 각 종족들이 큰 충돌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트랜스'라는 특수능력 덕분이라고 설명된다. 흔히 말하는 텔레파시(정신감응)와도 비슷한 능력이지만 본작에서는 '텔레파시'라는 단어가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을 남에게 전달하는 기술'에 국한해서 사용되며 '트랜스'는 그보다 훨씬 포괄적이고 양방향적인 감응을 가리킨다. 트랜서, 즉 트랜스 능력자는 물리적으로는 계측할 수 없는 정신공간 속에서 상대방과 의식을 링크한 뒤, 상대방과 같은 종족(그 중에서도 상대방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 있는 특정 개체)의 모습을 빌어 의사소통을 하고, 트랜스를 끝낸 뒤 그 내용을 다시 인류의 언어로 풀어서 동료에게 설명하는 식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말하자면 완전히 다른 종족의 모습이 되어 그들의 감각까지 느끼게 되므로 정신적인 부담도 상당하고, 너무 오랜 시간동안 트랜스를 하면 그만큼 건강에 위협을 받게 된다.

-주인공 메이런은 다른 면에서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평범한 소년이지만, 남의 감정을 민감하게 알아차리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 능력이 트랜서로서의 소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면서, 사건의 흐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물로 성장하게 된다. 대부분의 큰 사건은 그의 통제를 벗어난 곳에서 벌어지며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각 사건의 범인과 대치할 때에도 육체적인 수고는 거의 다 쿨란이 맡기 때문에 실제로 전투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트랜스 능력으로 알아낸 정보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를 주기도 하고,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재치로 쿨란의 위기를 구해줌으로써 반격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등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이다. 또한 각 사건에 연루된 다양한 종족과 계층의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들음으로써 차차 성장해가는 모습 역시 주목 포인트다. 단순한 소꿉친구였다가 2권에서는 사건의 다른 한 축을 이끌어나가는 또 한 명의 주역으로 격상된 아이라와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도 흥미깊다. 트랜스 능력에 대해서도 1권에서는 기본 개념만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에 비해 2권에서는 지나친 혹사로 인해 트랜서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인 '미싱'이나, 마치 사이코메트리처럼 사람이 아닌 물건의 기억을 읽어내는 별개 타입의 트랜서가 소개됨으로써 설정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작품 내에서 활보하는 온갖 종류의 종족들과 그들 사이의 역학관계를 보다 보면 왠지 이들이 현대 지구의 주요 국가들을 풍자한 알레고리로 여겨지기도 한다.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되었다가 겨우 한숨 돌리고 살 길을 찾는 휴먼 레이스(지구인류)는 남한, 휴먼 레이스와 많이 닮았으나 철천지 원수지간인 락벳 행성인은 북한(2권 말미에 쿨란과 대결하는 '어떤 인물'의 존재가 이런 상상을 더욱 더 부채질한다), 은하사회의 정치경제적 실권을 쥐고 휴먼 레이스를 부려먹는 수수께끼의 로즈웰형 레이스(이름의 유래는 상상에 맡긴다)는 미국, 머나먼 어스까지 찾아와서 노동자로 힘겹게 일하며 번 돈을 고향으로 송금하는 포미사이드 레이스(개미형 인류)는 동남아 여러 나라, 차별과 박해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내전을 겪어 온 만티드 레이스(사마귀형 인류)는 중동 모국, 기타등등. 물론 이런 식의 해석은 작가가 숨겨놓은 더 풍부한 의미를 놓치게 될 위험도 있지만 애초의 집필 의도가 '국가간의 폭력과 생명의 소중함'의 대조에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렇게 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1권까지만 보고 나서는 '이제 다음 권부터는 메이런과 쿨란 콤비가 이런저런 사건을 해결하는 옴니버스로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2권에서 멋지게 예상을 뒤엎고 더 장대한 방향으로 줄거리를 확 틀어버리는 작가의 솜씨에 경악했다. (1권과 2권 사이의 3년간 '이런저런 사건이 있긴 했다'고 말 한두마디로 때워버리긴 하는데 그렇게 해놓으니 더더욱 무슨 사건을 겪었던 걸까 궁금해지기도 하고 말이지. 이 시기의 얘기를 단편집으로 따로 내준다면 얼마든지 살 용의가 있지만 아무래도 워낙 오래전에 쓴 작품인지라 좀 무리일 듯.) 만약 2권도 1권과 같은 패턴의 반복이었다면 굳이 다음 권으로 넘어갈 필요가 있겠나 싶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뒷얘기를 예측할 수가 없게 되었으니(아무래도 메이런이 좀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뭔가 사고를 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은 가능하지만 디테일은 완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셈이다.) 3권 이후도 빨리 보고 싶은 심정이다.
z*****y 2010.08.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불모지나 다름없는 SF소설 장르에서 이렇게 놀라운 성취를 보여준 작품이 10년 전에 선보였었다는 것에 대한 경탄
"불모지나 다름없는 SF소설 장르에서 이렇게 놀라운 성취를 보여준 작품이 10년 전에 선보였었다는 것에 대한 경탄" 내용보기
지금으로부터 10 여 년 전인 1999년, 도서대여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판타지 장르 소설들이 처음 태동하던 그 시절 놀라운 소설을 만났었다. 22세기 미래 시대의 프로게이머 이야기와 영혼이 에뮬레이터된 존재가 들려주는 가상의 이야기가 액자소설 형식으로 구성되었던 이 책은 독특한 세계관과 서로 다른 이야기가 전혀 어색함이나 치우침 없이 조화를 이룬 짜임새 있는 전개,
"불모지나 다름없는 SF소설 장르에서 이렇게 놀라운 성취를 보여준 작품이 10년 전에 선보였었다는 것에 대한 경탄" 내용보기
  지금으로부터 10 여 년 전인 1999년, 도서대여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판타지 장르 소설들이 처음 태동하던 그 시절 놀라운 소설을 만났었다. 22세기 미래 시대의 프로게이머 이야기와 영혼이 에뮬레이터된 존재가 들려주는 가상의 이야기가 액자소설 형식으로 구성되었던 이 책은 독특한 세계관과 서로 다른 이야기가 전혀 어색함이나 치우침 없이 조화를 이룬 짜임새 있는 전개, 그리고 마지막 충격적인 결말이 인상적이었던 이 책은 사람의 말이 만들어내는 마법이라는 독특한 설정 때문에 “철학 판타지”라 불리울 정도로 높이 평가를 받아 판타지 장르소설 1세대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독자들이 추천하는 책이다. 바로 김상현의 “탐그루”(전 12권, 명상, 1999년)가 그 책인데, 꽤나 인상 깊었던 작가의 후속 작품들은 그 후로 아쉽게도 접해보지 못했다가 최근에 역사 팩션 소설인 “이완용을 쏴라”(우원북스, 2010년 4월)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그를 다시 만나고는 여러 가지 면에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선 탐그루 출간 이후 판타지에 한정되지 않고 SF, 추리, 역사물 등 다양한 장르로 작품의 외연을 넓혀온 점이 놀라왔고, 생경한 역사 팩션 장르에서도 한층 진일보한 필력과 스토리 구성으로 놀라운 성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역시 놀라웠다. 그의 작품을 이렇게 10여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니 그동안 소식이 없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 같아 절로 기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탐그루”에서 느꼈던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이제는 다시 맛볼 수 없게 된 걸까 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중 그의 초창기 장르 소설 중 가장 인기가 있었고, 재출간 요청이 가장 많이 쇄도했었다는 SF소설 “하이어드”가 재출간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에 읽게 된 “하이어드”(시공사, 2010년 7월) 1,2권에 대한 첫 소감은 아직도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 SF소설 장르에서 이렇게 놀라운 성취를 보여준 작품이 이미 10년 전에 선보였었다는 것에 대한 경탄이었다.

 

   작품의 배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인 지구를 연상케 하는 "어스(Earth)”를 무대로 하고 있다. 대기권을 탈출하는 기술보다 자신들의 별을 100번 박살낼 수 있는 기술을 먼저 만들어낸 어스의 종족 “휴먼 레이스”들은 결국 “최종 전쟁”이 일으키고 결국 종말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 그동안 어스 주변에서 휴먼레이스들을 지켜보고 있던 외계종족들이 어스에 나타나고, 휴먼레이스를 용병으로 고용하여 종족간의 우주전쟁에 내모는 한편, 행성 어스를 중립지역으로 선포하여 온갖 외계 종족들의 망명지이자 피난처로 만들어 놓는다. 어스 행성의 돔형 도시 “푸우순”시의 돔 밖 마을에 살고 있는 메이런과 아이란은 16세가 되어 학교 과정을 마치고 이제 진로를 결정하는 인터뷰를 앞두고 있다. 성적이 우수했던 아이란은 도시로의 입성을 원하지만 평범한 능력의 메이런은 농사꾼으로 마을에 남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메이런이 외계종족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대화를 하는 능력인 “트랜스”능력이 있다는 것을 선생에게 발각되어 트랜서로 추천을 받지만 어머니의 바램대로 능력을 감추어서 마을에 남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외계 종족에 의해 마을이 쑥대밭이 되면서 그의 바램은 물거품이 되고 외계 종족들이 의뢰한 일을 해결해주는 ‘하이어드’ 쿨란과 함께 트랜서로 일하게 된다. 1권에서는 만티드 레이스(곤충형 외계 종족) ‘시크사’가 ‘갈색의 여왕’이라는 비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왕가의 보물을 훔쳐 행성 어스로 오게 되고 사라져버린 그를 찾기 위한 쿨란과 메이런의 활약이 펼쳐지고, 2권에서는 1권의 사건이 종결된 지 3년 후 웨이팅 하우스 시의 경찰이 된 아이라가 라디오 방송국 회장 포레스트의 명령에 따라 직할반 특임조에 차출되어 도난당한 비밀문서를 회수하라는 임무를 맡게 되고, 트랜서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지만 트랜스로 인한 부작용인 “미싱”의 위기에 직면해 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메이런이 연방 수사국의 의뢰로 쿨란과 함께 웨이팅하우스 시로 파견되어 아이라와 만나서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그러나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음모로 인해 다시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1권과 2권, 각 권마다 사건이 일단락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1권에서는 이 작품의 배경인 어스 행성의 역사가 소개되고 이제 막 트랜서로 첫발을 내딛은 메이런의 활약이 펼쳐지고, 2권에서는 친구였던 아이라와 메이런이 서로 다른 도시에서 활동하다가 사건 때문에 같은 곳에서 만나 사건을 해결하는 활약을 그리고 있다. 지구라고 직접적으로 명시하고 있진 않지만 지구임에 분명한 행성 어스에 대한 설정, 시각적 이미지로 명확하게 형상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외계 종족, 그리고 일종의 해결사인 “하이어드”란 직업과 텔레파시와는 차원이 다른 능력인 “트랜스”에 대한 묘사 등 SF로서의 전혀 손색없는 기발하면서도 독특한 설정과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미국을 연상케 하는 “로즈웰형 외계인”, 베트남을 연상케 하는 “락벳 행성”이나 흑백 차별을 떠올리게 하는 “만티드 레이스”의 해방운동과 같은 사건과 배경들은 작가가 탐그루에서 보여줬던 정치 현실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여전히 녹슬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이미 “철학 판타지”라 평가받았던 탐그루를 통해서 묵직한 주제의식을 보여줬던 것처럼 이 책에서도 주인공인 메이런과 아이라가 성장하면서 겪는 삶에 대한 고뇌와 번민들을 밀도있게 묘사하고 있어 흥미위주의 가벼운 장르소설의 한계를 벗어나 품격 있는 SF소설로서의 풍취를 한껏 나타내고 있다. 장르소설로서의 재미, 그리고 진지한 고민과 현실에 대한 풍자가 잘 어우러진 이 책이 10년 전에 출간되었던 책이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 비록 출간 당시 접하지 못하고 10년이 지나서야 만나게 되었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스토리와 재미, 그리고 뛰어난 성취를 보여주는 이 책을 놓치지 않게 된것은 어쩌면 나에게는 행운과 같은 일이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8월에 출간 예정이라는 메이런의 전쟁이 다뤄질 3,4권에서는 어떤 재미와 감동을 주면서 결말을 맺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작가 김상현, 아무래도 그의 작품들은 계속 찾아 읽게 될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든다. 

a*****7 2010.08.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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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어드1] call me tran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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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56페이지, 23줄, 26자.10년 전의 우리나라 판타지인데 아주 생경합니다. 하이어드를 저자는 청부업자 정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뒷부분은 줄거리의 요약이므로 책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읽지 마십시오.) 이야기는 조금 달라서 메이런이라는 소년과 아이라라는 소녀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아, 그 전에 시크사가 탈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만 도입부일 뿐입니다. 만능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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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페이지, 23줄, 26자.

10년 전의 우리나라 판타지인데 아주 생경합니다. 하이어드를 저자는 청부업자 정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뒷부분은 줄거리의 요약이므로 책을 아직 안 읽으신 분은 읽지 마십시오.) 이야기는 조금 달라서 메이런이라는 소년과 아이라라는 소녀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아, 그 전에 시크사가 탈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만 도입부일 뿐입니다. 만능인 아이라와 모든 것에 서툰 메이런, 누가 봐도 아이라는 시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될 것이고, 메이런은 그저 그런 농투성이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인 잭은 메이런이 트랜서의 능력이 있음을 알고 있어서 역시 푸우순 시로 들어가도록 안배합니다. 시크사가 떨어뜨린 추적장치가 마을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시크사를 추적해 온 만티드 레이스가 공격을 하여 주민 중 다수가 살상 당했습니다. 연방요원이 메이런을 전직 용병이자 현직 카운슬러(를 빙자한 청부업자)인 쿨란에게 넘깁니다. 시에서 봉사하는 것보단 더 자유롭다면서. 아이라는 경비대에 갔다가 웨스팅하우스 시의 경찰대로 전출됩니다. 1권은 메이런이 트랜서가 되고 시크사가 관련된 청부건을 해결하는 것까지입니다.

매우 재미있다고 말해야겠지만 밤에 읽어서인지 약간 졸리기도 했습니다. 리뷰를 작성하는 오늘까지도 감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부여한 점수가 무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등록이 늦은 이유는 도서관에 1, 2권만 먼저 들어왔다가 몇 달이 지나서야 3, 4권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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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2011.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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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어드, 커다란 성취와 아쉬움을 바라보며
"하이어드, 커다란 성취와 아쉬움을 바라보며" 내용보기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김상현이라는 작가분에 대해서 전혀 정보가 없었다. 그리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1세대 판타지를 몇개 접해 본것에서 큰 충격을 얻지 못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그저 그런 sf나, 판타지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생각보다 상당한 작품이었고, 장르소설이라는 굴레에서도 상당히 무게감 있는 작품이었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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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김상현이라는 작가분에 대해서 전혀 정보가 없었다. 그리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1세대 판타지를 몇개 접해 본것에서 큰 충격을 얻지 못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그저 그런 sf나, 판타지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생각보다 상당한 작품이었고, 장르소설이라는 굴레에서도 상당히 무게감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몇가지 단점이라고 생각할만한 부분도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재간된 1,2권만 봤을땐 당연히 한국에서 나온 장르 라는 이름 달고 나온 것 중에선 으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간단히 지금부터 책을 살펴보자.

 

  하이어드와 장르

 

 내가 SF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정보는, 일종의 과학에 바탕을 둔 사고실험을 통한 사변적인 영역과, 정말로 순수 공상과학이라는 측면에서 우주에서 뭔가가 이뤄지고, 뭔가 신기한 변이체가 어쩌구 하는 것들로 이뤄지는 조금은 더 엔터테이먼트 성이 짙어 보이는 경계로 있다고 생각했는데, (위키디피아를 찾아보니 수많은 종류의 SF가..다만 그만큼 SF라는 것이 쉽사리 정의내리고 무엇이라 이야기 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제와서 드는 SF에서 분류를 나누고 장르를 나누는 짓은, 락에서 여러 종류의 장르로 분할하고, 그 락밑의 메탈에서 또다시 여려 장르로 분화하는 결과적으로 일부 매니아들의 지적 유희로 전락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에게 SF로 진입하는 것을 가로막는 장벽이기도 한 것 같고, 솔직한 말로 이미 출간된 작품도 그리 오래되지 않아 절판되는 한국의 불모지 같은 풍토에서는 SF에 대한 담론을 찾는 것은, 특히 그 담론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 않나 싶다.  

 

  굳이 하이어드를 SF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약간의 판타지를 섞은 소프트 SF 라고 생각이 드는데, (http://en.wikipedia.org/wiki/Science_fiction  정의 이곳에서 영문으로 확인하시는게.) 쉽게 말하면 사회학이나, 철학등의 인문학을 바탕으로 공상을 이루는 일종의 사고실험이라고 생각 하지만, 하이어드는 그리 깊은 인문학적인 지식을 요구하진 않는 다는 생각이다. 다만 그러한 사회적인 측면과 철학적인 측면이 주요한 요소가 되어 이뤄진 작품이라는 생각일 뿐.

 

  구판 하이어드를 끝까지 보지 못해 지금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1,2권만 놓고 봤을때는 하이어드는 이영도씨의 서평처럼, 사이파이, 성장, 하드보일드, 전쟁, 판타지등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한 대중성이 있는 소설로 놓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먼저 하이어드는 긴 문장이나, 어려운 단어들의 나열이나, 필자의 자의식이 강하게 표면화 되어서 독자를 괴롭히는 작품은 아니다. 1,2권의 스토리도 큰 토대는 물론이고,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장치들이나 내러티브도 상당히 익숙한 작품이다. 또한, 폭력과 적절한 플롯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흡입력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가벼운 작품이거나, 대중성만 가지고 보기도 어려운 것은, 이 작품의 가장 큰 키워드인, 하이어드나, 카운슬러, 트랜서, 트랜스 등등은 타자와의 소통이라는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이끌어간다. 더구나, 작품 중간중간마다, 등장하는 코뮌이나, 공산주의적인 모습이나, 대재벌과 종속된 미디어 모습은 우리 사회의 이면들을 적나라 하게 파헤친 수작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단순한 장르적인 특징보다, 어찌보면 순문학이라 일컬어지는 일반적인 문학보다도 훨씬 무겁고 작품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SF나 판타지라는(그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틀은  어느정도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골고루  가지기 균형을 맞추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기도 하다.  

 

 

  타자와 타자간의 소통

 

 1,2권을 읽어도 그렇고, 아직 미출간된 재간되는 하이어드의 후속권에서도 결과적으로 타자와 타자와의 소통이라는 것은 이 작품의 메인테마가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한 이야기다. 전쟁이던, 사회고발이던, 결과적으로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봉합하는 것은 소통 과정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이 작품은 주인공부터 타자와 타자간의 소통을 돕는 특이한 재능을 가진 능력자로 설정된다.  이쯤에서 먼저 타자라는 것이 뭔지 잠시 언급해야겠다. 사실 타자라는 말을 몇몇 철학서나, 학자의 이론서에서 읽고 그 정의도 조금씩은 알 수 있었지만, 인간의 언어라는 것이 그렇듯 그 의미는 매우 불안정하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다른 사람? 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에는 그 언어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타자에 대해서 논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길어지는 관계로 일단은 타자라는 것은 나 또는 어떤 집단에 속하지 않은 다른 누군가로 놓기로 하자. (아직 나 자신도 타자에 대해 논하기엔 내공이 너무나 모자른 것 같다.)

 

 일단 이 작품에서 자기 집단(인종)과 다른 인종을 하나의 타자로 놓을 수 있는데, 트랜서는 한마디로 이 서로 다른 집단간의 소통의 매개체로써, 그 댓가로 자신이라는 것을 잃어가는 존재이다. 작품속에서는 그러한 현상을 미싱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언급해야 할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세익스피어의 기억'을 들 수 있다. 보르헤스의 후기작으로 유명한 이 작품은, 이 작품과도 어느정도 유사함을 찾을 수 있는데, 작품속의 세르겔이라는 인물은, 어느날 우연히 다니엘 토프라는 이에게 세익스피어의 기억이라는 것을 손에 넣게 되는 것인데. 다름 아닌 이 세익스피어의 기억은 세익스피어가 읽었던 저작들을 하나하나 소리내어 읽어 청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인데, 그리하여 세르겔은 세익스피어의 기억을 얻게 되고 세익스피어와 동일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세익스피어의 기억을 얻게 되는 만큼 그 자신의 기억도 잊게 되고, 결국 그 기억을 포기 하게되는 이야기다. 하이어드의 작가가 그 작품을 읽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타자와의 소통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자신을 잃어간다는 아이디어 유사점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하이어드에서도 트랜서를 통한 소통은, 트랜스라는 것을 통해 트랜서와 한 당사자간의 공간을 열어서, 트랜서가 그 당사자가 친근해 하는 이미지의 생물체로 변하여 소통하는 것인데, 결말까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과정중에 발생하는 미싱이라는 것 자체가 세익스피어의 기억을 얻어가는 과정과 흡사하다는 점. 다만, 하이어드의 경우 성장물의 발을 담그고 있는 만큼 이러한 미싱을 극복하려는 여정이 이어지리라 보지만. 

 

 세익스피어의 기억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타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서 타자와 자아라는 것을 묻고 있고, 결과적으로 다른 누군가가 되는 일은 자아를 잃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를 통한 등가교환은 독자로 하여금 작가의 경이로운 상상력에 혀를 내두르게 하고, 깊은 통찰력에 경이를 느낀다.

 

 하이어드는 sf평론가와 번역가로 이름이 있는 김상훈씨는 책 겉표지에 단평을 통해서, 하이어드는 소통의 철학이 작품 내에 흐르고 있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존재하는 소통의 장에대한 아련한 믿음이라 이야기 하고 있지만,  1,2권만 놓고 봤을때는 그들의 소통은 아직까지는 커더란 목적성을 가지거나, 대단한 의미를 가지기보다도 생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을 봤을때, 소통이라는 것이 가지는 고찰의 깊이는 세익스피어의 기억에 조금 아쉬운 감이 있지 않나라는 찰나의 생각이 들지만, 이 부분은 조금 더 평가를 미뤄야 할 것 같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한 고찰이 깊어지고, 인문학적인 사유가 깊어질 수록 독자들에게 늘어만 가는 것은 고뇌일테니 작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여담으로 작가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라는 부분을 신경써서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그것이 사람이던 동물이던 큰 상관은 없지만, 정말로 작품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다른 동물이나 생명체를 하나의 레이스로 규명하고 소통하며 살아갈 미래 사회를 설정한다면 생각보다 재밋는 사고 실험을 제공한다는 생각이든다.

 

 보르헤스와 같은 깊은 통찰까지 가지 않아도, 한국 장르문학에서 이런정도의 가볍지 않은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대중성마저 잃지 않으려는 노력은 상당한 박수를 받을만한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장르문학의 지향점 중간 어딘가에 있는 작품.

 

 

 하이어드는 집필된지 10년정도 된 작품인데, 좋게 보면 10년이라는 세월에도 끄덕없는 지금도 날카로움과 재미를 유지하고 있는 수작이자, 명작에 반열에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작품이고, 나쁘게 말하면 하이어드 이후에 나온 한국 장르문학들이 그다지 이 작품보다 작품성이나, 대중적인 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한국 장르팬들에게 아련한 향수와 같은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그렇지만 하이어드에서 멈춰어서 이 작품만 추종하거나, 이작품이 이룬 성취에서 안주하는 것은 퇴보나 다름 없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먼저 하이어드는 한국 장르문학의 한계도 분명히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담론이나, 장르시장의 태동이 내가 알기론 거의 해외작품을 들여오면서 시작된 한국 장르문학들은, 대부분의 명작들이라는 것들조차 해외 작품이나 세계관에 영향을 받았고, 하이어드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세계관을 구성하는 온갖 요소들은 서구의 언어들로 가득 차있고, 한국에서 나온 이야기라기보다도, 해외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정도의 서구적인 성향이 강한 작품이다. 일례로, 작품 속에서 영어가 등장하지 않는 부분이 몇부분이나 되는지. 이후의 후속권들에선 어떨지 모르나, 사실 1,2권만 봤을때 여기서 다루는 사회고발이나, 비판은 범세계적인 것이지 구태여 한국에만 특수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영어를 쓴 것에 대해서 독자들의 편의를위해서 썼다는데, 편의를 위해서라면 왜 한국어를 그대로 쓰지 못했을까? 무엇도 인위적으로 지정되지 않은 세계라면 굳이 한국어를 쓴다고 해서 이질감이 느껴지거나, 그 설정상에도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쓴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더구나 이야기의 구성조차도, 계기가 되는 작은 사건, 이후에 우연찮게 커다란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커다란 사건에 참여하게 되고, 그이후에 벌어질 일들조차도 ,  주인공이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쟁취해 나가고 결국 우리가 익숙히 아는 몇몇 희생을 통해서 그들이 쟁취하려고자 하는 쟁취하거나, 실패하지만 감동을 주는 익숙한 전개로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이러한 구성조차도 가장 익숙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은, 깔끔하지만 고착화된 플롯이 정착된 할리우드의 작품들이라는 사실이다.

 

 하이어드는 조금은 뻔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 작가의 능력이 좋다는 점은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뻔한 이야기가 안 뻔한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더 맛깔 나게 했을 뿐이지, 그 요리 자체가 다른 요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고전적인 시학에서 벗어나는 뭔가 파격적인 이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1세기들어서 전 세대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하루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불어나는 정보를 상당부분 처리할 수 있는 현대인이나, 현대문화 예술에서 이미 익숙한 정보를 바라보는 것은 조금 아쉬움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이어드는 여러 장르가 혼합된 , 기존의 닫혀진 장르작품들하고는 분명한 차별점을 두고 있으나, 외피와는 다르게 안은 여전히 기존의 관습적인 형태의 전개로 보이는 것은 이 작품이 이후의 작품들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아닌가 싶다.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완결까지 보고 다시 평가를 해보아야지 하지 않을까 싶다. 정확히 반절을 읽은 상황에서의 평가이다.)  

 

 그리고 두번째 문제점으로, 상투적이면서, 매력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 캐릭터들은 아쉬움이 크다. 일단은, 주인공인 메인런부터가 솔직한 이야기로 어느 매체에서나 볼 수 있는 무색무취한 소년의 모습이다. 무능력하면서, 희망이 없던 이가, 어느날 발견하게 된 기이한 힘으로 이후에 여러 사건에 빠지게 된다는 아이디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먼치킨이나, 이능력자라는 개념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또한 다른 주변의 캐릭터조차 딱히 기억나는 캐릭터가 없다. 특히 1권의 라몬 같은 경우가 불만이었는데. 라만과, 타이론, 쿨란이 부조리한 사회적인 관계와 비정한 모습을 불쾌하게 표현하는 것 빼고는 뭔가 매력적인 조연 역시 찾기가 어려웠다. 아이라라는 여자 캐릭터가 그나마 당찬게 마음에 드는 부분이지만, 많은 작품들에서 아쉬움을 찾게 되는 부분이지만, 18살이나 19살정도 밖에 안된 소년,소녀가 지나치게 우수하거나 어른스럽고 담이 좋은 것도 조금은 미스터리지만. 어째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하나같이 비슷한 기싸움이나 말로 응수하는 것을 볼때면 이들이 하나의 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될때가 있다.

 

 이 작품내에 언변이 좋지 못한 인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더구나 이 언변이나, 이들에게서 스쳐가는 문장중에서 좋은 문장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모두가 철학자나, 철든, 하나같이 개성없는 언변으로 일관되는 그들의 대화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나마 가장 이에 동떨어진 인물이 로스라는 경찰이라는 사실은 그마저도 상투적인 그리 기억에 남지 못한 캐릭터 라는 사실은 조금 아쉬움이 든다.

 

 이 작품의 인물들은 고전적인 미학의 기준을 제시하는 시학의 기준으로 봐선 참으로 합격점이 높은 캐릭터들 일수도 있다. 인물들을 통해서 적절하게 조절되어 드러나는 작품의 정보량은 이 작품의 흡입력을 높이고, 군더더기라고 사적인 사색이나. 캐릭터의 고유함을 드러내기위해 작품의 메인플롯을 벗어나 곁가지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각 캐릭터마다 사건을 풀어가는 주요한 역할들을 하고, 이들의 대사나, 생각은 철저하게 작가의 의도대로 배치되었다는 생각이다. 대표적으로, 1권 중반의 사친과 시크사의 대화는 결국 권 말미에 드러난다. 2권의 린은 결과적으로 2권에서 드러난 사건을 푸는 결정적인 역할만을 한다.

 한마디로 작품의 전개를 위해 계산된 캐릭터이긴 하지만, 철저하게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서 존재하는 캐릭터이지, 그 캐릭터 자체가 숨쉬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비판받을 부분에도 불과하고, 하이어드가 그러한 단점들을 상쇄할만한 괜찮은 작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세상에 비판받거나, 개인에게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하이어드의 이러한 단점은 누군가에게는 장점으로 다가갈 것이고, 누군가에는 단점으로 아쉬움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시나, 장점이라면 기존의 장르문학이라고 나온 일부에게만 어필 가능한 대중성을 탈을 쓴 매니아성을 철저하게 배제했다는 점과, 쉽지 않은 주제의식, 그리고 장르문학의 커다란 미덕중 하나인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탄탄한 구성을 통한 재미는 높게 평가할 만 한 것이고, 기존의 작품들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은 성취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취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의 태동을 통해서 한국 장르문학은 더욱 한 발 나아가 이 작품의 성취를 계승할 작품이 태동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명작이 아무런 토대도 없이, 아무런 발전과정도 없이 태동하지는 않는다.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많은 습작이나, 실험작을 통해서 예술가는 옥석을 고르는 작업을 한다. 하이어드는 이 옥석을 고르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옥석에 가까워지지만, 완벽히 이 작품 하나만으로 위대한 성취를 이뤘다고 평하기엔 더욱 발전해야 할 부분이 아직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한국 장르문학의 지향점 중간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완성인 평을 마치며.

 

 

 이번 평은 사실 누구에게 보여도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평이지 않을까 싶다. 시리즈물 영화를 1,2편만 보고 평가하는 것은 미시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작품 전체를 다루기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평은 불완전한 평일 수 밖에 없고, 이러한 평가들은 완결을 보고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해둬야 겠다.

 

 다만, 한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1,2권만으로도 기존의 이루지 못한 성취를 이루기도 했다는 점과, 1,2권을 보고 다음 권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보게 만드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 한권을 쓰는 것도 어렵지만, 시리즈를 쓰는 것은 산이 더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고 본다. 한 해에 1권짜리 소설은 산 더비처럼 출간되지만, 제대로 된 3권 이상의 장편 소설은 출간되지 못한다. 기껏 장르문학에선 출간된다고 하는 것이 공장처럼 양산되는 일률적인 작품들이기도 하고.

 

 하나 확신이 드는 것은, 하이어드가 한국 장르문학이라는 것에서 지니는 의미는 단지 이미 전 세대에 향수만 지닌 노땅이라기보다도, 이후에 세대에 더욱 커다란 성취를 이룰 작품을 향한 교두보가 되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이 평가만큼은 작품을 다 보더라도 변하지 않을 듯 하다.

 

 조만간 작품의 재간 완결본이 나오기를 바라며, 하이어드의 성취를 계승할 장르문학 작품이 나오기를 바란다

 

 

d********s 2010.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무려 10여년 전의 SF 소설.
"무려 10여년 전의 SF 소설." 내용보기
이 소설은 거의 10년이나 된 소설이다.     그 때만 해도 한창 한국 장르문학이 꿈틀대며 세상으로 약진하던 시기였다.  불행인지 놀라운 점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소설 중에 지금의 소설들과 비교해도 달리지 않는 소설들이 몇 있다.       <하이어드>는 그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한 이야기로, 재미난 상상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을 바탕으로 쓰인 SF 소설이다.     외
"무려 10여년 전의 SF 소설." 내용보기

  이 소설은 거의 10년이나 된 소설이다.

 

  그 때만 해도 한창 한국 장르문학이 꿈틀대며 세상으로 약진하던 시기였다.  불행인지 놀라운 점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소설 중에 지금의 소설들과 비교해도 달리지 않는 소설들이 몇 있다.

 

 

  <하이어드>는 그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한 이야기로, 재미난 상상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을 바탕으로 쓰인 SF 소설이다.

 

  외계인들도 등장하고 과학도 발달한 미래 지구 및 우주의 모습을 그리는 가운데, 그 속에서 잃어버렸던 과거 지구의 역사가 다시 시작되는 모습이 흥미롭다.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와 현대인지 경험할 수 없었던 과거의 이야기가 동일선상에서 시작되는 세계관 설정이 독특하다.

 

  내용적으로 들어가면...  그런 재미난 세계관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최근 나오는 소설들과 같이 성장, 스릴러, 추리 등의 다양한 매력들을 담고 있다.  점점 세상과 사람을 알아가는 어린 주인공의 이야기와 모험과 음모, 액션, 긴장이 가득한 사건 이야기가 잘 섞여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여년 된 소설인지라 지금 시점에서 보면 조금은 아쉬운 표현이나 거친 진행이 있는 편이긴 하다.  하지만 오래된 책을 볼 때는 그런 점은 늘 감안해야하기도 하고, 작가의 말에서 나온 것처럼 수정에 관한 문제도 거론했으니 이해하고 읽을 수 있다.

 

 

  요새 SF 소설이 많이 나와 좋은 세상이다.  그 이면에는 예전에 이런 소설이 있어서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라는 점도 존재한다.

  <하이어드>는 그런 소설이다.  토대가 됐고, 아직도 재밌는 소설.

  광고 띠지에 적힌 말처럼... 한 번 정도는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w******1 2010.08.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