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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게임이론”을 처음 대한 것은 미시경제학 시간이었다. “죄수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로 이제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내용으로 공범 두 명이 모두 자수를 하거나 모두 묵비권을 행사해서 죄를 인정안하면 감형을 받을 수 있지만, 둘 중 어느 한명이 자수를 했을 때 자수하지 않은 다른 한명은 더 무거운 형벌을 받을 수 있는 경우 죄수들은 상대방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엔 서로 자백을 하려 한다는 이론이었다. 그 당시 교수님은 언뜻 생각해보면 참 미련한 것 같지만, 상대편의 행동을 감안하여 자신의 이익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는 방법이어서 경제 주체들의 선택과 행동을 설명하는 데 꽤나 유용한 이론적 준거이며, 향후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 - 경제 이론들이 가장 현실화되는 것은 역시 전쟁이며 이 게임이론도 1,2차 세계 대전 때 실제 응용이 되었다고 한다 - 될 것이라고 강의하셨던 기억이 난다. 최근 경제학 신조류로 각광받고 있는 "행태경제이론(behavioral economics)" 관련 책들을 읽다보니 게임이론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제는 양자(兩者)간의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다수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이론을 입증하는 실험 예들을 보게 되었고, 각광받는 만큼 논란의 여지도 많은 아직 최종 완성된 것이 아니라 아직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그런 이론이라고 생각되었다. 톰 지그프리트의 “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 존 내시의 게임이론으로 살펴본 인간 본성의 비밀”(자음과모음, 2010년 7월)은 오늘날의 게임 이론의 형태를 갖춘 “균형 게임이론”을 발견하여 게임이론 정립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존 내시(John Nash)의 게임이론을 중심으로 게임이론의 초기 태동과정에서부터 오늘날 통계학, 정치학, 사회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설명한, 게임이론의 역사와 발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집대성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도입부에서 작가는 저명한 SF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1950년대의 소설 “파운데이션”을 언급하면서, 60여년 전 씌여진 작품인데도 21세기 현재의 과학기술문명을 마치 거울을 통해 들여다보듯이 정확히 예견한 그의 작품에서 흥미로운 이론 하나를 소개하는데, 바로 “심리역사학”이라는 가상의 학문으로 통계역학 - 원자·분자 등의 미시적 세계의 역학에 입각하여 통계적으로 거시적 세계의 법칙을 이끌어내는 이론 - 에서 쓰이는 분자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방법을 그대로 사회현상에 도입하여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그런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이러한 학문이 SF소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허황된 이론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고자 하는 이론이 존재하는 데 그것이 바로 “게임이론”이라고 설명한다. 책에서는 게임이론의 태동에서부터 현재 응용분야까지 총망라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고대 로마법”으로까지 그 기원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는 작가는 “국부론”으로 유명한 경제학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애덤 스미스를 경제학계의 “뉴턴”의 자연법칙이 애덤 스미스의 “자유경쟁”으로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으로까지 이어져 온 과정을 설명한다. 1944년 폰 노이만과 모르겐슈테른의 공저《게임이론과 경제행동》에서 이론적 기초가 마련되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 전투에 이 이론을 이용한 미국의 물리학자인 P.모스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실용화된 게임이론은 마침내 영화 "뷰티플 마인드(Beautiful Mind)"의 주인공이자 천재 수학자 및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잘 알려진 “존 내시(John Nash)"에 의해 이론적으로 체계를 갖추게 된다. ”내시균형(Nash-equilibrium)", 즉 경쟁자의 대응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면 서로가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 균형 상태를 말하며, 상대방이 현재 전략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나 자신도 현재 전략을 바꿀 유인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이 균형 이론은 몇몇 수학자와 냉전분석가들 사이에서만 논의되었을 뿐 별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게임이론을 경제학 분야에서 주류 이론으로 부각시키게 한다. 내시 이후 게임이론은 책에서 4장에서 11장에 이르기까지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경제학 분야에서 국한되지 않고 생물학, 통계학 및 통계 물리학, 네트워크 과학, 사회물리학, 그리고 양자역학과 정보이론 등 다양한 분야로 끊임없이 이론적 외연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직도 게임이론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이며 논란이 분분한 분야이지만 그 어느 이론보다도 주목할 만한 그런 이론이라고 이야기한다. 미시경제학에서 소비자 행동을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이론 중 하나로서, 행태경제이론의 이론적 근거로서 간접적으로만 접해본 게임이론을 이렇게 역사적 탄생부터 정립과정, 그리고 다양한 응용 분야에 이르기까지 올곳이 접해보기는 처음이어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응용분야 설명에 있어서는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다소 어렵기는 했지만 그저 선택과 균형이라는 단순한 이론인 줄 알았던 게임이론의 응용분야가 이렇게 다양하고 광범위한 줄은 미처 몰랐던 사실이라 마치 공상과학소설을 대하듯 흥미롭게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물론 복잡다단한 인간의 심리와 선택을 공식화하여 미리 예측한다는 것은 아직도 요원하고 어쩌면 불가능한 그런 일이겠지만 이미 경제학에서 게임이론도 양자 간의 제로섬 균형에서 벗어나 다자(多者)의 다수(多數) 행동 패턴으로까지 실험 영역을 꾸준히 넓히고 있고, 다양한 분야로까지 응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어쩌면 인간의 행동을 예측해 통제하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상상이 결코 허황되지만은 않은 그런 사회가 올 지도 모르겠다. 책 첫머리에서 언급한 “파운데이션”의 미래 예측이 60년이 지난 오늘날 고스란히 구현되는 것처럼 말이다. 게임이론이 과연 이런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이론적 소양으로 어디까지 발전해나갈 것인지 앞으로 더욱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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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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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분야이지만 물리학과 경제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분야가 있다. 바로 확률과 통계 부분이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는 몰라도 이 분야가 도박과 인연을 맺으면서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다만, 지금은 모든 사회 역학적인 것을 통계역학이라는 장르로 풀어보려는 시도를 많이 한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도박을 잘한다는 것은 같은 게임을 하는 상대방의 패를 추측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의 의중도 꽤뚫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인간 본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는 과학자들에게는 꼭 풀어보고 싶은 신의 영역이기도 하다. 인간 본성에 대한 연구는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일정한 형식의 수학적인 공식을 통해 풀어보려는 노력은 계속 진행되어 왔지만, 20세기 중반이 되기까지 뚜렷하게 진전된 것이 없는 분야였다. 그러다 '내시균형'으로 불리는 게임이론이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되었다. 이후 세상은 게임이론을 통해 인간 본성을 풀어보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되었고, 다양한 장르와 학설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게임하는 인간 호무 루두스』는 게임이론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연구가 지금까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 등 굵직한 학문이 진화생물학, 인류학, 신경과학으로 분화되고, 이는 또 다시 신경경제학, 네트워크과학, 사회물리학, 양자역학, 정보이론 등에 까지 확장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가 뭘까? 저자는 책에서 과감하게 '게임이론'을 그 해답으로 전면에 내세운다. '게임이론'을 통해 이 모든 분야가 하나로 통합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게임이론의 역사를 고대 로마법에서 시작되었다고 강변한다. 그뒤를 잇는 사람은 뉴턴이다. 프린키피아로 대변되는 현대 과학.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사람들의 면면도 화려하기 그지 없다. 국부론으로 유명한 아담 스미스가 나오는가 하면, 다윈의 진화론 역시 맥락을 같이한다고 소개한다. 게임이론은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주식의 부침, 암의 발병 요인, 최신 패션경향, 국민들의 투표성향, 테러집단의 성장에 이르기까지 얼핏 봐서는 특정한 법칙이 없을 것 같은 분야를 과학 또는 수학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쉽지 않은 내용으로 이해하면서 읽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 책이었다. 효용이라는 개념, 가치라는 개념으로 보면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인간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밝히는 '행동경제학'도 게임이론이 만들어 낸 장르라는 사실에 놀랐다. 인상에 남는 부분은 존 포브스 내시라는 수학자의 이야기다. 내시균형이라는 이론으로 '게임이론'의 수학적 기초를 정립한 공로로 1994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천재수학자. 노벨상에 노벨수학상은 없다. 아무리 그래도 수학자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에는 쉽게 동의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 끝 부분에 게임이론에 관한 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소개된 책중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어 출간된 책이 있을텐데 이에 대한 소개가 없이 그냥 원문을 그대로 인용해 버린 부분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에서 '게임이론'을 알기 쉽게 쓴 책도 여러권 있다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접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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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과 작년에 함께 하면서 귀에 못 박히게 들었던 이야기가 '싸이언스'였던 것 같다. 인류학의 첨단과 사회학의 첨단. 모두 싸이언스에 있고, 작년 Elinor Ostrom이(2009/10/13 - [생각하기/정치사회비평] - 2009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Elinor Ostrom의 Science 논문)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는 것의 의미가 이제는 새로운 Governance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지 대략 이해했으나 구체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다. 즉 그냥 그 쪽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우석훈은 최정규의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읽기를 권했다. 기본적인 게임이론과 선형대수, 그리고 통계역할을 파악하면 대체적인 '양'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를 잘 이해할 수 있을거라 주장했다. 그가 출간할 <사회과학 방법론>의 기획은 대체로 그런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석훈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 아마 그 이야기를 한국의 구체적인 맥락에 적용시키는 능력일 것이다. 우석훈에 대해 손쉽게 비판하는 길은 많은 편인데, 그의 방법론을 갖고 논쟁을 하려면 다른 축이 필요하다. 어쨌거나. 그러한 견지에서 늘 '싸이언스'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게으른 탓도 있고, 전공이 '문화연구'인 탓도 있고 매번 공부는 짧게 단말마로 그쳤던 것 같다. 이번에 잡은 <호모루두스>도 설렁설렁 읽을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다루는 내용을 거의 소화하기 어렵고, 내가 배운 Quantative Research라봐야 SPSS 조금 돌릴 줄 알고, 몇 가지 검정 방법을 이해하는 수준, 그리고 회귀곡선을 보는 정도기 때문이다. 게임이론은 특별히 더 잘 모르는 것 같고. 이 책의 내용을 따라갈 수 없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Foundation>을 늘 우석훈은 굉장히 중요한 저작이라 말했는데, 이 책의 저자 톰 지그프리드 역시 모티프로 사용한다. 거기에 존 내쉬, 애덤 스미스, 홉스, 폰 노이만, 등등의 이름이 등장한다. 생각해보면 작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Elinor Ostrom이 히트를 쳤던 논문도 <Without sword>라는 것이었는데, 그 내용이 겨냥한 것은 홉스의 '자연상태'에서 벗어날 때 중앙집권적인 리바이어던 시스템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협력'이 가능함을 보이는 것이었다. 나오는 이론가들의 면면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양상을 읽기에 내가 완전 문과쟁이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공부할 것만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3~4장을 넘어가자 검은 것은 글씨, 하얀 것은 종이가 되어버렸다. 무슨 책부터 읽어야 다시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한 저자들이 있는 곳, 그리고 최정규가 공부한 산타페 연구소에 가보고 싶다!
출처 : Tom Siegfried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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