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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거인으로부터 고전과 교양의 의미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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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거인으로부터 고전과 교양의 의미를 듣다       “저는 대학 때 읽은 책의 80%가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다 문예춘추에 입사했고, 그 이후 소설읽기를 그만두었어요. 처음 배속된 곳이 <주간 분슈운(週刊文春)>이었는데 당시 상사가 소설만 읽으면 안 된다고 충고를 해서 그때부터 소설 이외의 책들을 읽기 시작한 거죠. 그러자 제 자신이 얼마나 현실을 몰랐던가를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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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거인으로부터 고전과 교양의 의미를 듣다

 

 

  “저는 대학 때 읽은 책의 80%가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다 문예춘추에 입사했고, 그 이후 소설읽기를 그만두었어요. 처음 배속된 곳이 <주간 분슈운(週刊文春)>이었는데 당시 상사가 소설만 읽으면 안 된다고 충고를 해서 그때부터 소설 이외의 책들을 읽기 시작한 거죠. 그러자 제 자신이 얼마나 현실을 몰랐던가를 통감하겠더군요.(웃음) 허구보다 현실이 더 흥미진진했어요. 그 이후 소설에서 멀어졌어요.”

 

  나는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가 소설 혐오주의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의 직업이 논픽션 저널리스트이고 어느 인터뷰에서 “내가 죽을 때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이 몇 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는 소설을 읽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읽은 적이 있기에 난 그런 줄로만 알았었다. 왕팬을 자처하면서 큰 오해를 할 뻔 했다 싶어 다행이었고, 그도 학창시절에는 소설을 읽으며 흥미로운 허구의 세계에 빠졌다는 사실은 그의 독서여정에도 변곡점이 있었구나 싶어 내게 가벼운 안도감을 준다. 오랜만에 지식의 거인을 만났다. <지의 정원知の 庭園>(예문)을 읽었다.

 

 

 

 

  이 책은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독서광 두 명이 펼치는 일종의 대담집이다. 지의 거인으로 알려진 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와 지의 괴물로 알려진 사토 마사루佐藤優, 일본의 대표적인 두 명은 책이 인간의 역사에서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시대와 지성, 교양과 독서의 힘을 이야기한다. 각자가 읽었던 책 중에서 교양을 위해서라면 읽어야 할 필독서 총 400권을 소개하고 비평한다. 원제목은 『ぼくらの頭脳の鍛え方, 우리의 두뇌를 연마하는 방법』이다.

 

 

책을 펴는 순간 나는 두 사람이 마주 앉은 테이블 뒤에서 방청하는 관객이 된다. 두 사람의 대화 중 거론되는 책의 절반 이상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책들이었다(대화중 소개한 책 상당수가 국내에는 출간조차 되지 않은 책들이다). 하지만 이미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나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등을 읽은 터라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책’을 대하기는 낯설지 않다. 나는 관심조차 없던 책, 그래서 나중에라도 읽지 않을 책이기에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훑어 나갔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알고자 하는 것은 ‘책 제목과 짧은 책 소개’가 아니다. 처음 만나는 인물인 사토 마사루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아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르며 책과 세계를 향한 지적 긴장을 늦추지 않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관을 조금이라도 더 엿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고전은 모든 지식의 기반이 되는 역할을 합니다. 다른 사람과 어떤 주제를 놓고 이야기할 경우 전제나 배경이 되는 지식이 없으면 내실 있는 논의가 불가능한데, 그때 전제나 배경이 되는 것이 바로 고전입니다. 단, 고전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군요. 메이지 시대에는 메이지 시대의 고전이, 현대에는 현대의 고전이 존재합니다.”

 

  다치바나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서 “고전을 읽을 필요는 없다. 최신 잡지나 학술서를 읽으면 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최소한의 교양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하에 한 이야기다. 근원에 접근하기 위해 고전을 대하는 태도는 높이 평가하지만, 고전에 탐닉하는 것을 경계했다. 제대로 익히기 위한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 고전은 거쳐야 할 관문이었다. 한편 다치바나가 생각하는 교양은 무엇일까?

 

 

  “교양은 다른 말로 하면 인류의 지적 유산입니다. 그래서 교양 교육은 지적 유산의 재산목록을 가르치는 것이 됩니다. 지식의 전체상을 그리도록 하고, 지의 세계의 끝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그것을 상상할 수 있는 지점으로 학생을 데리고 가는 것이 교양 교육이라고 봅니다. …… 현대사회에서 교양이라는 말은 점차 죽은 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만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결국 일생에서 최대의 성과를 얻으려면, 생의 남은 시간을 확인하면서 계획을 세우는 수밖에 없지요. 그때 지식의 계통수를 머릿속에 넣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역시 종이 매체에 쓰인 것을 읽는, 즉 독서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인류는 그렇게 해서 뇌를 발달시켰기 때문이지요.”

 

  그는 ‘교양’을 어떤 세트로 이루어진 지식이라고 보는 것을 경계했다. 또한 교양을 익히기 위한 속성법이 있는 줄 아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치바나는 교양을 ‘개인의 정신적 자기 형성에 도움이 되는 모든 것’, ‘현대사회를 지탱하는 모든 이념의 총체’라고 정의하며 부연의 말을 더했다.

 

  “독일에서는 실학을 ‘빵을 위한 학문’이라고 하는데, 교양은 빵을 위한 학문이 아닙니다. 교양은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아도 ‘모르면 부끄러운 지식의 총체’, ‘각계에서 교양인이라 간주되는 사람들과 당당하게 지속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지적 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들이 추천하는 책을 꼭 읽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국내에는 발행되지 않은 책들이 많아서 그조차도 불가능하다. 두 독서광이 추천하는 책 400권은 리스트와 함께 추천에 대한 짧은 변(辯)이 첨부되어 있다. ‘세 줄 서평’이라 해도 될 법한 이 글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가치는 충분했다.

 

  "책을 무척 좋아하는 두 형제를 알고 있다. 어느 날 동생네 사무실에 놀러갔더니 책상에 놓여 있는 책 한 권을 가리키며 이 친구 하는 말이 형이 훔쳐가서 또 한 권을 산 것이란다. 몇 마디 말을 주고받다가 이 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그 책을 가방 속에 넣고 사무실을 나와 문자를 보냈다. ”한 권 더 사라.““

 

  정제원의 <죽도록 공부해도 죽지 않는다>를 읽다가 이 글귀에 한바탕 웃었다. 보름 전 나는 이 책을 집어오면서 동생에게 똑같은 말을 했기 때문이다. 장거리 기차여행길에 오르면서 편하게 읽으려고 집어 들었다가 바로 덮고는 집으로 돌아와 필기구가 놓인 책상 앞에 앉아 다시 책을 폈다. 몇 페이지 읽지 않아 이문재 시인이 쓴 ‘척추로 읽읍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척추를 곧추 세우고, 다시 말해 온몸과 마음을 집중해 읽은 책이 한두 권 있다면, 당신은 책 속에서 이미 길을 찾았을 것이고, 또 그 길 위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갔을 것입니다. 책을 몇 권 읽었느냐는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척추를 곧추 세우고 읽은 책이, 또는 그런 자세로 읽고 싶은 책이 과연 몇 권이 있는지가 책 읽기의 핵심입니다. 척추로 읽는 책이 진짜 책이다." 

 

  이 글을 읽는 미래의 독자 역시 이 책을 어디서 읽든 자세만큼은 척추를 곧추세운 정좌의 독서를 해야 할 것이다. 내게 400 권의 리스트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난 지식의 거인에게서 고전과 교양을 읽어야 하는 이 책을 통해 배웠다. 그걸로도 충분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2010.08.21.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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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고수의 독서 비법과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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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知)의 정원(庭園)/다치바나 다카시. 사토 마사루/박연정/예문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 편력은 감탄을 넘어 경악의 수준에 이른다. 이른 바 ‘고양이 빌딩’이라고 하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을 모두 채우고도 부족할 정도라니 일반 사람들은 상상하기조차 벅찰 정도이다. 다독을 주장하는 그의 독서관과 무관치 않을 것이지만 독서의 진정한 가치가 다독에 있다는 오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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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知)의 정원(庭園)/다치바나 다카시. 사토 마사루/박연정/예문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 편력은 감탄을 넘어 경악의 수준에 이른다.

이른 바 ‘고양이 빌딩’이라고 하는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을 모두 채우고도 부족할 정도라니 일반 사람들은 상상하기조차 벅찰 정도이다.

다독을 주장하는 그의 독서관과 무관치 않을 것이지만 독서의 진정한 가치가 다독에 있다는 오해를 가져올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동 저자인 사토 마사루는 전직 외교관 출신으로 정치인들의 파워 게임에 휘말려 구속되는 등의 시련들 겪은 뒤 시사평론가로 전향한 사람이다.

일본의 우익적 가치를 옹호하는 그의 주장이 때로는 불편함을 주기도 하지만 개인적 소신으로 이해해야 좋을 것이다.


각자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서 100권씩과 현재 판매되고 있는 책 중에서 각각 100권씩을 추천하면서 그 책과 관련된 주제들에 대하여 토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자유롭게 펼쳐지는 지적 논쟁을 보면 “지식의 향연”이라고 하는 것이 차라리 합당해 보인다.

상이한 철학에도 불구하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하여서는 의견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사토 마사루의 표현을 빌자면 독서는 그야말로 ‘인간을 만들어 내는’ 과정[23p]이다.


마오쩌뚱이 문화혁명 때 독서에 반대하였던 것은 문자 능력과 독서 능력을 떨어뜨려 그들을 쉽게 조종하기 위해서이며, 독서가 지나치면 좋지 않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는 쇼펜하우어의 뜻 또한 독서 후의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지 독서 자체에 대한 위해성을 말한 것은 아님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일본 내 영어 조기교육 열풍에 대하여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너무 쓰고 있다고 비판하는 모습에서는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 열풍과 비교되면서도 국제적으로 영어에 가장 취약한 일본인들의 국수주의적인 면을 함께 발견한다.


며칠 전 과학자들이 ‘신의 입자’라고 불리는 ‘힉스’ 입자의 존재를 발견한 것과 관련하여,

현재까지 우리가 우주에 대해 알아낸 것은, 아직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라는 저자들의 말은 인간 존재의 왜소함과 겸손한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다른 분에게 선물로 받은 책이라 밑줄이 그어져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 부분에는 왜 밑줄을 그어 놓았을까 조심조심 살피면서 다른 분의 사유의 일단을 살펴보는 또 다른 재미도 쏠쏠하였다.


다치바다 다카시의 독서 기술 14가지 중에서 속독술을 강조한 부분이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무리해서 읽지 마라는 점 등은 찬성할 수 없었지만 고수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비법의 일단을 엿볼 수 있었다.


엄청난 고수들의 지적 편력 앞에서 처절한 패배감과 무력감에 시달리게 만드는 책이다.

그들의 엄청난 무공 앞에 마냥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닌가.

마음을 다잡고 소개된 책 중의 한 권이라도 읽어보는 것이 이 책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w******5 2012.07.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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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책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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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책은 무엇인가?왜 책을 읽는가?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 특히, 내가 사는 집을 방문한 사람의 경우 쌓여있는 책의 양에 놀라 이 많은 책을 다 읽었느냐는 물음은 빠지지 않는다. 많다 적다는 상대적 비교인 것이다.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서 한 질문이고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이라는 것이지 결코 절대적으로 많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책은 왜 읽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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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책은 무엇인가?
왜 책을 읽는가?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많다. 특히, 내가 사는 집을 방문한 사람의 경우 쌓여있는 책의 양에 놀라 이 많은 책을 다 읽었느냐는 물음은 빠지지 않는다. 많다 적다는 상대적 비교인 것이다.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서 한 질문이고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양이라는 것이지 결코 절대적으로 많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책은 왜 읽는가? 우선 무궁한 지적 세계에 대한 나만의 효율적인 습득방법이 독서고 또한 교양인으로 자신의 자아를 성숙시켜가는 훌륭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읽는 책마다 감동적인 어떤 느낌을 얻는가라는 물음에는 솔직한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우선은 자신의 지적 성숙의 수준과 결부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자신의 수준을 뛰어 넘는 것, 현저하게 낮은 것이 그 이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책이 주는 무한한 매력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지의 정원’은 바로 책에 관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현대 일본의 지성인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 두 사람이 현대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교양으로써의 책읽기에 대한 대담을 담아놓은 책이다. 이 대담에서 두 사람은 자신의 자아를 성숙시키며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놀라우리만치 다양한 의견을 내 보이고 있다. 이 대담에서 주요 흐름은 사전에 두 가지 주제에 적합한 자신들의 추천도서 100권씩을 선정하고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 되고 있어 흥미를 더해간다.

지의 정원에는 두 대담자 각자의 서재에서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책으로 우리의 뇌를 단련하기 위하여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한 교양서 100권’과 지금, 여기를 살아가기 위하여 ‘문고와 신서에서 100권’ 이렇게 400권에 달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렇게 선정한 책을 통해 이야기의 공통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맞게 두 지성인 펼치는 대담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이 사람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 할 수 있다. 독서가 인류에게 미친 영향에서부터 고전에 대한 구 사람의 생각차이 뿐 아니라 20세기를 흔들었던 미국에 대한 사고, 현대사회에 흐르는 학문적 경향성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와 교양을 얻기 위한 독서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대담자의 이력을 통해 보더라도 두 사람은 금방 다른 삶의 경로를 걸어온 것을 확인 할 수 있지만 토론의 과정은 그것을 확인하는 절차를 걷고 있는 듯 보인다. 고전에 대한 생각이나 일본의 역사를 보는 시각, 일본 현 체제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두 사람은 시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두 사람의 대화를 막는 장애가 아니라 더 깊은 대화를 유도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음도 알게 된다.

모두 일본 사람으로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자신들의 인식을 보면 객관적으로 보려는 입장을 견지하나 일본 군국주의의 태동이나 일본 공산당에 대한 견해는 일본인으로 일본에 대해 긍정으로 묘사하는 부분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에 공감하는 것은 지구촌이라고 불리는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두 사람이 선정한 책 목록을 유심히 살펴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찾아 보는 즐거움도 더불어 느낄 수 있다. 또한 부록에 실린 다치바나 다카시의 두 주제 섹스의 신비를 탐구하는 책 10권과 실전에 도움이 되는 독서 기술 14개조는 흥미를 끄는 부분이어서 반갑다. 특히 독서기술 14개조는 자신의 책읽기에 대한 과정을 검토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다치바나 다카시, 사토 마사루 이 두 사람의 대담을 통해 인류 역사에서 책의 역할과 지금 나 자신에게 책읽기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m*****8 2010.08.2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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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갖춰야할 지식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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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에서는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지의 거장으로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도쿄대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문예춘추 기자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다시 도쿄대 철학과를 다니기도 했다. 그는 90년대 초반에 도쿄대 교양강좌를 몇년간 진행하기도 했다. 지식의 최전선이라는 주제로 사회생활을 준비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지식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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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에서는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지의 거장으로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도쿄대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문예춘추 기자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다시 도쿄대 철학과를 다니기도 했다. 그는 90년대 초반에 도쿄대 교양강좌를 몇년간 진행하기도 했다. 지식의 최전선이라는 주제로 사회생활을 준비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지식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때 강의록을 정리한 책이 '뇌를 단련하다'는 책이다. 다치바나는 21세기는 과학기술이 바탕이 된 문명이라고 진단한다. 그래서 문과학생들도 최신과학이론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다치바나 자신은 자연과학에 대한 확실한 공부가 되어 있는 것 같다. 그가 일본을 대표하는 석학으로서, 지식인으로서, 지의 거장으로 대접받는 계기가 '우주로부터의 귀환', '뇌사' 등 과학다큐멘터리를 출간하면서부터다. 자연과학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저작인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도 현대인의 교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지식에 대한 총체상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토 마사루는 지의 괴물이라고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외교관 출신이다. 러시아 외교관 시절 현지 정치.경제계 인사들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외무성에서 일본인의 대망인 북방4개섬 반환 외교정책을 실무자로서 다루게 된다. 지극히 실리적인 외교정책을 진행하다가 우익과 언론, 정치계의 역풍을 맞고 그는 2년 몇개월의 실형을 살게된다. 공무원에서 민간으로 오게 된 사토는 그 이후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에 대한 발언을 하게되었다고 한다. 그의 논평은 상당히 예리하고 일본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것 같다.

 다치바나는 무신론에 가까운 입장에 서있고 사토는 신학대학 출신이다. 이런 성향이 다른 두 지의 거인들이 펼치는 대화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두 사람은 현대인이 갖춰야할 지식로드맵을 400권의 책 소개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책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책소개에 머물지 않는다. 대담이 자유롭게 진행된다. 깊이있는 분석과 통찰을 보여주기도 한다. 두사람의 방대한 지식수준에 감탄할 따름이다. 

 먼저 독서에 대한 얘기로 진행된다. 지력과 교양을 개발하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가 독서라고 한다. 두사람은 먼저 자신들의 서재에 있는 책중 100권씩을 선정한다. 선정분야가 다양하다. 다치바나는 고전보다는 21세기 과학에 대해서 더 강조하고 있다. 고전도 시대에 맞는 고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치바나는 대학교전까지는 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사토는 대학교 이후에 소설을 많이 읽고있다고 한다. 언어에 따라 사람의 뇌구조, 사고회로가 달라진다고 한다.  이런 점은 외교 정책이나 외교 교섭에서 매우 중요할 것 같다.

 다치바나가 지식의 전체상을 파악하는 것이 현대인의 교양이라고 생각하는데 비해서 사토는 실무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갖추는 것이라고 한다. 두사람의 얘기를 다 고려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일본의 학문과 정치의 흐름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다루고 있었다. 다른 나라 얘기라 체감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지만 정치인들의 수준과 한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두사람은 역사가 빠짐없이 기록되고 출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역사는 반복되는데 잘못되거나 부끄러운 측면을 기록하지 않으면 반드시 그 전철을 밟게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측면은 우리나라도 비슷한 것 같다. 다치바나의 말 중 과거는 바로세울 수 없다고 한다. 지나간 과거를 어떻게 바로 세울수 있느냐는 것이다. 동감되는 말이다. 그러므로 역사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중요한 것 같다.

 20세기는 미국의 시대였기 때문에 미국의 역사, 정치, 경제 등 전반을 잘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이 부분도 꽤 정확한 언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쟁사를 빠트려서도 안된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남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도 교양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혈액형에 따른 성격유형에 관한 책들이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잘 팔리는데 유럽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나찌로 오해받기 때문에 그런 책이나 발언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논리학을 조금만 공부해도 그 오류를 바로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고이즈미 총리가 교묘한 논리를 폈는데도 아무도 그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토는 자신이 실형을 살았던 경험을 이야기 한다. 검찰의 취조를 받다보니 그들과 동감하다보면 그들이 유도하는대로 거짓자백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러시아에서의 경험과 소설을 읽은 의사체험을 통해서 그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소설읽기도 중요하다고 한다. 심지어 그는 남자들의 성적 망상을 그린 소위 변태심리를 다룬 야한 소설도 소개하고 있었다. 여자 외교관들이 남자보다 더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남자들의 망상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남을 속이려고 하는 시도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현대인은 다양한 교양을 쌓아야 한다고 저자들은 역설하고 있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두사람과 같은 방대한 독서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이 제시하는 400권의 리스트를 참고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단시간에 다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더 호기심이 가는 분야를 택해서 1권 또 1권 이런 식으로 시작하자는 것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현대인이 갖춰야할 지식의 로드맵이다. 한마디로 21세기 교양인에 대한 안내서다. 이 책을 늘 곁에 두고 지식의 전체상을 고려하면서 지속적으로 독서를 하고 생각을 하면 될 것이다. 이것이 21세기를 사는 독서인의 의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k*****a 2010.08.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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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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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향연, 아는 것이 많고 주관적인 해석이 가능하며 객관적으로 어떤 상대와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구어의 전설적인 대가 소크라테스는 기록된 문자를 극히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그리스 시대의 궤변론자들은 유독 고집불통이 많았고 자기주장에 모든 것을 정당화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플라톤 이래로 정당한 반대는 반드시 논리적인 반증이 필요했다.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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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향연, 아는 것이 많고 주관적인 해석이 가능하며 객관적으로 어떤 상대와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구어의 전설적인 대가 소크라테스는 기록된 문자를 극히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그리스 시대의 궤변론자들은 유독 고집불통이 많았고 자기주장에 모든 것을 정당화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플라톤 이래로 정당한 반대는 반드시 논리적인 반증이 필요했다. 단순히 자기주장에 불과한 의견보다는 실험적 고찰을 통한 철학적 사유가 서서히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다.

 

신문이나 미디어의 평론을 정확히 해석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가끔씩 논객이라 칭하는 입담꾼들이 평론의 진위여부에 일침을 가하기도 하지만 일반인들이 평론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평론은 저자의 시대적 발상과 사고의 의미를 유추하거나 해석하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지식이 쌓여진 다음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 일본을 대표하는 위대한 지식인과 고위관료를 지낸 후 대표적인 논객으로 전향한 뛰어난 독서광이 있다. 한 사람은 지의 거인이라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다. 15만권의 개인소장도서와 수십 권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다카시는 일본의 대표적인 지식인이다. 이에 대적(?)하는 사토는 외무성 고위관료 출신이지만 신학을 전공하고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문화에 정통한 뛰어난 지의 괴물로 통한다. 출판사가 어떻게 이 둘의 기획을 의도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지의 향연에 동참하고 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질 것이다.

 

다카시와 사또의 향연은 고대로부터 출발한다. 프로테스탄트의 절대적 신봉자인 사또의 지식이 형이상학적 존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다카시는 철저하게 자유의 의지를 주장하는 무교도에 가깝다. 둘이 추천하는 책 역시 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둘은 마르크스의 이념적인 논쟁에선 같은 주장을 펼친다. 공산주의를 이류로 폄하하고 더 이상 가치를 논한다는 것이 불필요하지만 신자유주의를 비롯한 유토피아의 사상과 자본주의의 가치 하락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자본론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은 미국이나 러시아 혹은 독일의 전체주의나 제국주의에 대해선 할 말이 많았지만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해선 함구하는 전략(?)으로 일관한다. 태평양 전쟁과 일본의 침략사에 대한 문제 인식을 좀 더 심층 있게 다루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또는 일본의 강압적인 관료주의를 극렬하게 비판하며 향후 일본의 전망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문제인식에 대한 둘의 입장은 지식인이라 불리는 교양인의 부족을 손꼽고 있다. 이미 외무성 관료로 동아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접했던 사또는 일본 젊은이들의 부족한 독서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에서 일본이 세계무대의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는 러시아와 영국의 대학 교육 체계를 주목하라고 피력한다. 일주일에 3000페이지의 분량을 독서하고 토론을 준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작업이지만 젊은 시절의 독서 습관은 인생의 모든 것을 좌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둘은 자신의 서재에 있는 책을 100권씩 소개한다. ‘만들어진 신’이 유독 눈에 띈다. 물론 성경과 코란도 포함되어 있다. 추천하는 책의 면면히 가히 엄청난 내공을 전해줄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지만 특별한 목적을 찾지 않는다면 읽기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시공을 뛰어넘어 자유자재로 지의 향연을 펼치는 둘의 논쟁을 접할 때 책을 접하고 싶은 마음은 무엇보다도 우선순위다. 이제 어떤 책을 읽어야 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사라져 버렸다.

 

다카시는 교양을 ‘인간 활동 전반을 포함한 세계의 전체상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라는 다소 광범위한 정의를 내린다. 반면 사또는 사상에 견주거나 버틸 수 있는 힘을 교양이라 평가한다. 전자가 교양의 현실적 이용에 중심을 두었다면 후자는 세상에 속지 않기 위한 교양의 실용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서로 다른 의견이지만 교양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 시대 지식의 힘은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어떻게 라는 방법이 화두지만 분명 지식은 어느 정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알아야할 지식들은 너무도 많다. 단순히 포탈 창에 글자를 친다고 자신의 지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깊이 있는 독서는 배신을 하지 않는다 란 말은 시대를 관통하는 수많은 오류 속에서 자신을 지켜줄 것이며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초석이 되어줄 것이다.

이달의 사락 k****4 2010.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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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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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가족들과 밖으로 피서를 나가도 길에서 몇시간을 보내야하니 짜증밖에 나지 않는다. 그래서 최고의 여름 피서법으로 제일 좋은 것은 독서를 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탁 트인 나무그늘이나 선풍기 바람 시원한 거실에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게 좋다.   우리나라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가 나오고,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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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가족들과 밖으로 피서를 나가도 길에서 몇시간을 보내야하니 짜증밖에 나지 않는다. 그래서 최고의 여름 피서법으로 제일 좋은 것은 독서를 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탁 트인 나무그늘이나 선풍기 바람 시원한 거실에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 재미는 여느 피서지의 즐거움 못지않게 좋다.

 

우리나라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가 나오고, 인터넷 사용자 수가 세계 최대라고 자랑을 하지만 한국출판연구소 등이 발간한 독서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25%가 1년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평균 독서량은 11.9권에 불과하고,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평균 한 달에 한 권 밖에 책을 안 읽는다. 이럴 때 나라도 책을 읽는 것은 얼마나 귀한일인가!

 

<知의 정원>은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나 각자가 읽은 책을 소개하고 비평하면서 독자들에게 고전적인 교양과 신자유주의의 과잉경쟁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 등 엔트테인먼터와 실용적인 교양을 맛볼 수 있도록 해주며 독자들을 知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는데, 그들은 이 시대 청춘들의 멘토로 알려진 다치바나 다카시와 일본의 대표적인 논객 사토 마사루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놀라지 아니할 수 없었다. 그것은 다치바나씨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 7~8만권이고, 사토씨는 만 5천권가량 된다고 하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한 수 만권의 장서를 보관하기 위해 도쿄 시내에 고양이 빌딩을 지은 것으로 화제가 됐다고 한다.

 

<知의 정원>은‘이 분야에는 이런 책이 도움이 되고 저 분야에는 이런 책이 좋은 것이고…’와 같은 단선적인 형태의 독서법 권유 도서가 아니다. 두 사람의 대담은 어떤 분야에서 특정의 화두가 던져지면 거기서부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브레인스토밍의 화법을 따른다.

 

또 이 책 <知의 정원>에는 ‘우리의 뇌를 단련하기 위하여’ 그리고 ‘지금, 여기를 살아가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2개의 북리스트가 각각 1장과 5장 뒤에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목록에서는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서 100권씩을 소개하고, 두 번째 목록에서는 현재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문고와 신서 중에서 100권씩을 추천하고 있다. 이 북리스트에 흥미로운 서평과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사료들을 함께 담아낸 저자들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역설하며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이 책은 지식을 단순히 합목적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을 벗어나 현대의 지식세계를 불연속의 세계가 아닌 연속의 세계로 바라보게 하고, 따라서 지(知)의 전체상을 파악할 수 있게끔 도와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진정한 교양’이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다. 각자의 독서론에서 출발해 전방위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대담은 우리 자신들의 사유와 시대적 배경이 더해져 새로운 지식과 교양으로 탄생할 수 있는 과정을 보여 준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책 읽는 국민이 부국을 이룬다”고 했으며, 키케로는 “사람은 책을 읽음으로써 의식의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꽃을 피운다. 서재가 없는 방이야말로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고 한 말대로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는 시대의 知이다.

이달의 사락 k*****6 2010.08.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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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정원] 그들이 지식의 거장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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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을 셀 수 있다면...      100에는 묘한 힘이 있다. 사회의 장정이 군대에 입소해서, 군인아저씨가 되는 시간이 100일이다. 그래서 100일을 군대에서 생활하면 위로 휴가를 준다. 지금은 군 생활이 줄어, 휴가를 주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100일간 반복해서 한다면, 이미 그 익숙한 일이 되어버린다. 100일 기도와 100일간의 작전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수만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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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을 셀 수 있다면...
 
 
  100에는 묘한 힘이 있다. 사회의 장정이 군대에 입소해서, 군인아저씨가 되는 시간이 100일이다. 그래서 100일을 군대에서 생활하면 위로 휴가를 준다. 지금은 군 생활이 줄어, 휴가를 주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100일간 반복해서 한다면, 이미 그 익숙한 일이 되어버린다. 100일 기도와 100일간의 작전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수만권의 책을 소장하고, 꾸준히 책을 읽는 두 책의 거장이, 서재 책장과 문과와 신서에서 100권의 책을 추려냈다. 각기 200권, 합이 400권의 책을 뽑을 수 있는 능력이 멋졌다. 책 리스트와 함께, 5가지 큰 주제와 19가지 소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거장의 대화를 통해, 400권의 책과 책을 어떻게 읽고,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전개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책을 통해 만났다. 쉽게 만날 수 없는 기회를 제공한 출판사가 고마웠다.
 
 
# 슬픈 한국의 현실.
 
 
  두 거장이 뽑은 책을 보면, 한국의 슬픈 출판 현실이 떠오른다. 번역 문화와 번역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는 번역의 나라 일본과 달리, 한국은 책이 출간되는 양도 적고, 오래 지속되지도 않는다. 어쩌다 보이는 책도 절판되기 일쑤인 출판의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어렸을 때는 문학도였다 논픽션 작가로 활동하는 다치바나 씨는 과학과 인류학에 관한 책을 주로 뽑았고, 외교관 생활을 했던 사토 마사루씨는 종교와 철학, 정치와 역사에 대한 책이 책장에서 뽑는 목록에 많았다. 고전읽기에 대한 두 거장의 생각과 독서가 인류에 어떤 발달을 끼쳤는지에 대한 두 거장의 입장, 그리고 생각의 차이는 나만의 책장의 리스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 다양한 분야에 대한 거침없는 대화
 
 
  사토 마사루씨가 외교관이기 때문이었을까. 러시아와 미국,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20세기를 미국과 소련의 시기로 규정한 이야기와 스탈린의 교묘한 통치와 사이비 과학에 홀리는 이유, 교양의 의미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인터넷 시대의 독서의 의미였다. 요즘 젊은 세대를 보면, 인간의 뇌가 인터넷에 순응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엄청난 검색스피드에 감탄하며, 인풋보다 쓰루풋 능력이 뛰어난 인터넷 문화를 지적한 다치바나 씨의 주장에 동의한다. 사토 마타루씨의 인터넷보다 책이 우수한 이유로 책은 텍스트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편집자에 의해 선별이 이루어진다며, 매개체로서 책의 의미의 중요성은 인터넷의 발달에 비례한다는 전망에 동의한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일본 원서의 목록은, 일본어를 공부해서 읽고 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승화했다. 아는 지인은 이 책을 읽고, 하나씩 보는 책의 꽃을 모아, 자신의 정원에 맞게 가꾸는 법을 소개한 책이라 후기를 남겼다. 각각의 꽃도 잘 알고, 조화롭게 책을 연결하는 방법도 알아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내용의 동의에 관계없이, 목록을 100개 뽑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거장은 되지 못하더라도, 100개의 리스트를 뽑을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자신이 주도하는 독서가 시작된다는 생각을 했다.
7******e 2010.08.22.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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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의 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 주어지려면
"'知의 정원'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 주어지려면" 내용보기
본 수업 후 잠시 보여주는 보충자료처럼 퉁명스럽게 <지의 정원>을 보았다. 고양이 빌딩에 쌓인 책만큼 머릿속에도 방대한 지식을 늘 생각하며 지니고 있는 두 지식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의 대담이 오가고 있었다. 나는 사실 이러한 방대한 지식이 낯설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조용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난이도는 최상이었고,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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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수업 후 잠시 보여주는 보충자료처럼 퉁명스럽게 <지의 정원>을 보았다. 고양이 빌딩에 쌓인 책만큼 머릿속에도 방대한 지식을 늘 생각하며 지니고 있는 두 지식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의 대담이 오가고 있었다. 나는 사실 이러한 방대한 지식이 낯설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조용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난이도는 최상이었고, 이렇다 할 이해를 하기도 전에 그들은 400여권의 책을 논하고 있었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문학'조차 낯설게 다가오자 사실 얼마쯤 게임오버,를 심각하게 외친 것도 사실이다. 조금 더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싹 사그라 들었다. 책의 수준은 높았지만, 정말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한 발자국 조차 못 디딜 것 같은 곳이었지만, 참을성을 가지고 읽는 순간 순식간에 그들의 대담이 지나갔다. 순식간에 소개된 몇 백 여권의 책이 무색할 정도로 책은 빨리 읽혔다. 이게 무슨 조화일까 :)

 

 

 

그들은 책을 차근 차근 소개하면서 일본의 현실에 대해서도 논하고, 정치적인 문제라든가 사념의 경계에 대한 의견도 이 책 저 책을 통해 마구잡이로 내놓았다. 두분의 지식은 너무 방대해보였는데, 그 이유는 정말 나는 이 부분에 한해서는 이 책 저 책 모두를 소개하고 싶을만큼 할 말이 많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들이 선정한 책 400여권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지면 300여쪽이 턱없이 모자란 것처럼 느껴졌다. 만약에 그들만의 지의 정원이 있다면 이제 겨우 입구에 간신히 들어선 것 같았다. 그들은 독서의 중요성을 매우 높이 사고 있었는데, 독서를 하면서도 '생각하는 독서'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사토 : (...) 독서의 위험성을 논한 쇼펜하우어의 <독서에 대하여>를 읽어두면 좋습니다. 쇼펜하우어 자신은 대단한 독서가였지만, 독서가 지나치면 좋지 않다고 이 책에서 거듭 경고합니다. 독서한 다음에는 생각하는 행위가 필요한데, 책을 너무 많이 읽다 보면 생각할 시간이 줄어들어 오히려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이죠.(웃음)(123쪽)

그런 면에서 이렇게 독서를 하고 서평을 쓸 수 있다는 데 조금 감사했다. 재미있는 책을 쫓아 책을 읽기만 했던 중고등학생 때와 달리, 하나의 소설에 대해서 토의를 해볼 기회가 생긴 대학교에 와서는 좀 더 책을 깊이 읽어낼 줄 알았고, 책도 좀 더 크고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그제서야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았다. 그리고 올해 들어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서평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았는데, 서평 따라 나도 나만의 서평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내가 읽은 많은 책들은 어렴풋이 기억을 두드려야 겨우 떠오르는 책이 아닌, 그 책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으로 차곡차곡 쌓였다. '서평쓰기'는 독서에 한해선 매우 고마운 습관이었다. 서평을 쓰는 것은 지식을 받아들이고,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바로 '생각이 쉬어가는 곳'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인 다치바나 다카시와 사토 마사루가 우리나라 사람이었으면 이 책을 좀 더 깊게 이해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그들은 주로 일본을 중심으로 책과 관련지어 논했고, 틈틈히 소개된 책은 모두 일본 내에서 판매되는 책이 중심이 되었기 때문에 고심하여 내놓은 몇 백권의 책들은 그저 하나의 '책이름'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또한 그들의 논의가 일본의 사정을 거의 모르는 내게도 날카롭게 다가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사정을 논해줄 이와 같은 책이 있었으면 싶었다. 만약 우리나라의 인물이 이처럼 논한 책이 있었다면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이 책을 더 소중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부록에 소개해 놓은 독서 기술 14개조는 유용했고,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내는 포스는 어떤지 알고 싶다면 끝까지 읽을 것이라는 조건하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a*******6 2010.08.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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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정원 : 필독 교양서 400권이라니. 너무 적어.
"지의 정원 : 필독 교양서 400권이라니. 너무 적어." 내용보기
다치바나 다카시: 10년쯤 전에 도쿄대에서 강의를 마치고 나자 어느 학생이 저에게 다가와 질문을 했습니다. “교양은 어떻게 해야 몸에 익힐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질문의 의도를 잘 몰랐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학생들이 ‘교양’에 잘못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들은 ‘교양’을 어떤 세트로 이루어진 지식이라고 보고 있고 또 그것을 익히기 위한 속성법이 있다
"지의 정원 : 필독 교양서 400권이라니. 너무 적어." 내용보기



다치바나 다카시: 10년쯤 전에 도쿄대에서 강의를 마치고 나자 어느 학생이 저에게 다가와 질문을 했습니다. “교양은 어떻게 해야 몸에 익힐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질문의 의도를 잘 몰랐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학생들이 ‘교양’에 잘못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들은 ‘교양’을 어떤 세트로 이루어진 지식이라고 보고 있고 또 그것을 익히기 위한 속성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고는 정말 놀랐어요.

사토 마사루: 교양의 정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다치바나 다카시: (생략) 독일에서는 실학을 ‘빵을 위한 학문’이라고 하는데 교양은 빵을 위한 학문은 아닙니다. (생략)

사토 마사루: 저는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데, 교양 역시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준다고 봐요. (생략) 

(232~3쪽)


두 지성이 가진 대담은, 그들이 각자 200권씩 뽑은 북 리스트를 한 축으로 하면서 이어진다. 공감하기도 하지만 또한 (앞의 인용과 같이) 약간의 긴장이라는 안전장치도 되어있어, 편향적인 사고의 흐름으로 떨어지거나, 쉽게 지루해지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와 정치, 그리고 다수의 일본 작가와 그들의 작품 이야기에 따위에 불평을 가지는 독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 지나친 예상일까?


이 책은 가장 큰 유용성은 두 사람이 뽑은 총 400권의 북 리스트이다. 추천된 책 대부분 코멘트가 달려있으며, 특히 다치바나의 경우는 2~3쪽 분량의 코멘트도 서슴없이 달아놓았다. (단, 다치바나의 북 리스트 초반 100권은, 이전에 출판된 본인의 저서를 토대로 해서 그런지 ‘아주’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놀라운 건 (실질적으로) 무려 143권의 읽을 만한 책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257권은 (국내 미 출간) 단지 눈요깃감. 개인적으로 애가 타는 건. 지노 에이이치의 『외국어숙달법』이, “외국어학습법에 대한 걸작 중의 걸작이다.”라는 아주 매력적인 코멘트 함께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족을 달자면 두 사람 모두 도대체 몇 게의 언어를 구사 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충분한‘ 어학력을 겸비한 이들인데. 그러니 그 추천에 불쑥 믿음이 가는 것이다. 


(사실 국내 출간 되어 있지 않은 책이라도 외국에서 주문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다수의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 영어보다 일어를 구사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많은 부분에서, 약 200 권의 책이 여전히 제외된다.)


칸트, 헤겔, 전쟁과 민족성, 유라시아주의, 왜 교양인가, 교양을 위한 저속한 기사, 독서의 힘 등의 이야기를 유익하면서도 편안 하게 즐길 수 있으며. 그 외에 사토 마사루 본인이 외무성 정보분석팀을 이끌었던 때의 경험이나. MI6, KGB, 모사드 같은 단체에 관한 얘기들도 경우에 따라 흥미를 유발할만하나. 충분한 경험과 판단 능력이 있는 이라면, 구태여 '북 리스트'를 보기 위해 책을 구매할 필요는 없을 지도 모른다. 


5*****7 2013.02.1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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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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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의 정원은 지식에 대한 책이다. 그냥 지식이라고 하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막연할 것이다. 지의 정원은 두 명의 거인이 나누는 책에 대한 대화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알아야 할 교양의 대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저널리스트와 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고, 사토 마사루는 러시아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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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지의 정원은 지식에 대한 책이다. 그냥 지식이라고 하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막연할 것이다. 지의 정원은 두 명의 거인이 나누는 책에 대한 대화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알아야 할 교양의 대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저널리스트와 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고, 사토 마사루는 러시아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관을 그만둔 후에는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두 사람의 성향은 각기 다르지만, 책에 대한 관심 만큼은 공통사항이다.

 

이들이 소장하고 있는 책의 스케일 부터가 어마어마하다. 다치바나는  십년 전에 세어 보았을 때, 그의 사무실에 3만 5천여권의 책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토가 보유한 책은 약 만 오천권 가량이다.

 

순간 내가 보유하고 있는 책은 몇 권일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 보니 책을 사고, 또 읽고 난 후에는 책을 거의 방치해 두다시피해 몇 권의 책이 있는지 알수가 없다. 그렇다고 책이 많은 것도 아닌데, 잠시 관리에 소홀했음을 상기해 보았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서,

 

독서량으로 따질 경우, 사토의 경우 감옥에 있었을 때, 512일간 220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단순히 그 분량만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 대부분의 책이 잘 읽히지 않는 고전들이란 점이 정말 대단하고, 그렇게 읽은 책들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대단하다.

 

나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하여 독서를 하고 있다. 물론, 내가 읽는 책에 고전은 거의 없었다. 고전은 왜 인지 쉽게 꺼내들지 못했었다. 한권을 잡으면, 1~2주 이상은 그 책 한권만 붙들고 있어도 모자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의 정원의 두 독서대가는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마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도 고전을 한번 꺼내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시기는 이번 여름 휴가 때가 좋지 않을까?

 

그리고, 200 페이지 남짓한 책을 통해 두 거장이 추천하는 책의 목록은 각각이 보유한 책 중에 100권씩, 그리고 신간문고 중에 100권씩 하여 총 400권에 이른다. 그 숫자도 어마어마 하지만, 그 책 면면이 모두 만만치 않은 책이고, 대부분이 일본에서 발간된 책이라 생소한 책이 많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지의 정원은 쉽게 쉽게 페이지가 넘어갔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대화는 어렵지만, 간결하고, 중요한 부분만을 건드리면서 넘어가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러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기분좋게 읽어 나갈 수 있었으며, 나의 독서습관 또한 돌아볼 수 있었으니, 충분히 일석이조였다고 생각한다. 후에 좀 더 독서를 한 후에 다시 이 책을 읽어보면 분명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보며 책을 덮었다.



t********n 2012.06.2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