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2500여년간의 잠을 깨워...
"2500여년간의 잠을 깨워..." 내용보기
끊이지 않는 생명력.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정확히 표현할 순 없지만 대다수의 신화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 의해 읽히고 재해석 되고 있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통과의례,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인간에 의해 창조된 신 밖에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그리스, 로마 신화의 경우, 여느 신화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신에게 인간성이
"2500여년간의 잠을 깨워..." 내용보기
끊이지 않는 생명력.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정확히 표현할 순 없지만 대다수의 신화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 의해 읽히고 재해석 되고 있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통과의례,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인간에 의해 창조된 신 밖에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그리스, 로마 신화의 경우, 여느 신화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신에게 인간성이 투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 의해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카산드라는 이러한 신화 속 인물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헬레네 유괴 사건의 주범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파리스의 누이로 설정되어 있다. 여기까진 그저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하나하나 이전의 판본에서는 갖추지 못했던 요소들을 부여받게 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는 그저 트로이 왕의 아름다운 딸로 그려지던 그녀가 핀다로스의 <무녀도>에서는 예언자로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그녀의 예언 능력은 <아가멤논>, <트로이 사람들>을 거치면서 타인의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그려지게 된다. 어느 누구보다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믿음을 주지 못하는, 불행한 예언자로서 그녀는 다시금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불행의 중심에는 아폴론에 대한 그녀의 거역이 존재한다. 남성이 존재할 때 비로소 완벽해질 수 있는 것이 고대 그리스 사회의 여성이었음을 고려할 때, 카산드라는 기존 질서를 거부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그와 같은 거부로 인하여 그녀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었지만, 동시에 그녀는 어느 누구에게도 정복당하지 않은 처녀성의 상징으로서, 진실을 설파하는 고통스러운 예언자의 모습으로 지금 이 순간까지도 살아있을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한 것이다. 그녀가 실제로 예언능력을 소지하고 있었는지, 아니 그녀가 실존 인물인지부터가 우리로서는 확신을 가지고 대답하기 힘들다. 하지만 정신분석학, 인류학, 역사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그녀의 모습은 실로 다채로웠다. 하지만 그녀를 해석하는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2500년을 넘게 잠들어 있던 그녀를 깨움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아마도 우리는 트로이 전쟁과 관련된 진실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시각에서 재해석된 트로이 전쟁, 그 이야기 한켠에서 그녀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시대에 따라 달라진 그녀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연구 역시 흥미로울 것이다. 그러고 보면 그녀는 이제 막 과거의 틀을 벗고 현실에 의해 복원되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많은 부분 미지의 영역에 그녀는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달의 사락 q*****2 2005.06.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