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을 하고 나니, 품절이라 책을 구할 수 없다고 일주일 뒤에 연락이 왔다. 환불해 주겠다는 것을 기다리겠다고 해서 2주 만에 받았다. (내 능력보다, YES24의 능력이 낫겠지) 그리고 없다고 그러면 더 갖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인 것이다. 이 책이 절판이 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만화의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이전에 훌륭한 재즈 입문서라고 생각된다. 문외한인 내게 재즈에 대해 꽤 체계적이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해 주었다. 막 군대에 입대했을 무렵, 재즈 붐이 일었다. 주위의 인텔리 고참병들은 재즈를 들었다. 시내에는 아늑한 재즈 카페가 유행처럼 생겨나고, 헤이즐넛 커피가 처음 나왔던 시절이다. '쿨 재즈', '너희가 재즈를 아느냐' 등 재즈가 문화적인 코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나는 'Take 5'를 알게 되었고, 빌리 홀리데이를 좋아했었다. 만화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권하기는 힘들다. 재즈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 역사, 분위기와 주요 인물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림도 매우 마음에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즈를 다시 듣고 싶게 만들어 주었다. |
|
나의 재즈와의 인연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재즈 음악이 거품처럼 유행하던 시기에는 별 관심도 없었다. 작년쯤에 친구가 강제로(?) 끌고 간 연주회에서, 피아노 의자를 좀 높이고, 팔을 늘어뜨린 듯한 자세로 연주에 몰두하는 한 젊은 연주자를 만나면서부터다. 큰 우주 속의 점과 같은 존재인 나를 느끼게 하던 그의 연주. 그를 연주를 들으면서 나를 데려간 곁에 있던 친구도, 내가 어디에 와 있는지도 의식하지 못한 채, 언어가 아닌 소리로 표현하는 추상적인 그 대화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의 연주를 들으러 모여있던 모든 사람들과 나와 연주자가 하나가 된 듯한 기분. 그렇게 나의 재즈음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의 연주에서 시작해서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로, 드디어 당연한 순서로, 작심하고 재즈 이론서 몇 권을 손에 잡게되었지만 불과 몇 페이지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출판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재즈 만화책을 처음으로 생각한 게 작가인지, 출판사의 기획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채로, 시도가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재즈 음악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재즈가 흘러온 전체적인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재즈라는 같은 이름으로 무수히 다른 스타일이 있다는 사실 자체도 초보 감상자인 나에게 신기했었다. 막상 손에 잡아 세계의 역사와 발 맞출 수밖에 없는 재즈 음악의 그 필연적인 대략의 흐름을 익히면서, 더불어 거저 얻게 된 것은 작가가 선사하는 '화려한' 유머이다. 재미있다. 그래서 실컷 웃었다.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작가가 서문에 밝혔듯이 '현학적 재즈 논하기'가 아닌 '유쾌한 재즈듣기'는 분명 제대로 성공한 듯 하다. It did work !!
책을 펼치면, 우선 연주자들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중요한 재즈 앨범에서나 자료 사진에서 보았던 연주자들의 표정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다.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쉬잇'이라고 말하는 듯한 마일스 데이비스, 트럼펫연주로 인해 볼이 방방해진 디지 길레스피, 젊은 날의 날렵한, 또는 노년의 주름진 쳇 베이커 얼굴도. 그들이 다른 연주자들과 어떤 사적인 관계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 엿보고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나는 평소, 같은 시기의 같은 연주자, 비슷하게 훌륭한 명성 때문에, 마일스 데이비스의 |
| 대중 문화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과 모든 정서를 담아 낸다. 내가 대학2학년 때 째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한참 음반과 책을 읽을 때에도, 음악에 대한 흥미라기 보단, 째즈 안에 담긴 문화적인 코드에 대한 관심이 더 있었다. 역사와 문화를 모르고서는 현재도 재대로 살 수 없거니와 미래도 그러하다. 한 번밖에 읽지 않아서 아직 파악이 잘 안 되는 점이 많이 있지만, 1900년대 째즈가 태동하던 때를 시작으로 1940년대 과도기를 거쳐, 모던재즈, 르네상스 시대의 재즈, 최근 퓨전재즈까지 우리가 한번쯤을 들어 보았음직한 사람들의 이름들이 거론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 나라의 트롯트가 암울했던 경제 발전기 시절에 서민들의 애환과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잘 표현해 주었던 것처럼 재즈는 19세기 미국과 영국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코드라 할 수 있겠다. |
| 재즈 초보자를 위한 책 중에서도 이 책이 눈에 띄는 이유라면, 만화라는 것 외에도 전체적으로 뚜렷한 색깔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단 저자의 노력이 놀랍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고는 하지만, 전문 만화가가 아닌 저자의 그림과 표현력이 무척이나 돋보인다. 다소 어설픈 듯 하면서도 뮤지션들의 성격적 특색을 고스란히 담은 개성 넘치는 그림이나, 초보자들이 얼른 기억하기 힘든 곡들 대신 <학교 종이="" 땡땡땡="">등을 곡을 인용하는 재치가 웃으면서 책장을 넘길 수 있게 해 준다. 너무 많은 뮤지션과 역사를 다루려다 보니 약간 산만한 감이 있는 것, 개개인에 대한 좀 더 심도 깊은 접근이 부족한것은 다소 아쉽지만, 재즈의 역사와 인물들을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초보자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훗날 시리즈 도서로 기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학교> |
| 요새 책을 거의 안 읽는 데 최근에 읽은 책 중에 하나다.별 부담없이 하루만에 다 읽어서 시간이 없는 요즘 나에게 부듯함을 준 책이기도 하다. 이책은 재즈 비평가 남무성이 1년 간 직접 그리고 쓴 책이다. 남무성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봤으니 저자가 얼마나 이 책에 집중했는 가 알 수 있다. 재즈의 역사나 패턴보다는 인물위주로 그 당시에 재즈 음악이 변할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 배경들도 나열하면서 나름대로 멋진 "먼나라 이웃나라 - 재즈편"을 완성한 거 같다. 집중력이 있거나 재즈에 대해서 좀 안다면 아니 재즈에 관한 책을 좀 읽었다면 4시간이면 읽을 수 있게 되어있고 중간 중간의 만화의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저자의 욕심이었는 지 모르지만 너무나 많은 인물을 등장시켜서 마일즈를 제외하고는 재즈사의 굵직한 인물에 대한 고찰이 좀 적었고 음반에 대한 설명 또한 약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것을 모두 충족해 줄려면 이 책은 한 세권쯤으로 이루어졌어야 할 것이다. 재즈의 깊은 곳, 머 코드의 진행이 어쩌니 스윙, 밥, 하드 밥, 쿨 등등의 장르의 연주상의 특징 같은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좀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재즈 입문자라면 매우 만족할 만한 책이 분명하다, 여지껏 재즈에 관련된 책을 6권정도 읽었지만 김현준의 재즈파일, 황덕호의 그 남자의 재즈 일기와 더불어 국내 발간된 재즈 관련 서적 중 매우 훌륭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