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2년 제59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프리다'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의 원작이었던 『프리다 칼로』(민음사)는 미술사학자 헤이든 헤레라가 프리다의 편지와 그림 등을 바탕으로 쓴 전기이다. 그러나 이 책은 보통의 전기와 달리 대상인물의 삶에 대한 작가의 평가와 해석이 극히 제한돼 있다. 대신 프리다 자신의 입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게 함으로써 현장감과 사실감을 높이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문득 혁명기의 혼란으로 소요가 빈번했던 20세기 초 멕시코의 도심 한복판을 그녀와 함께 거닐고 있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다. 프리다의 삶은 한마디로 죽어 가는 육체와의 투쟁인 동시에 종래 그 고통을 그림과 사랑으로 해방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프리다는 육체적 고통으로 괴로워하면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분방하게 교류했으며 동시에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오롯이 구축하고 있다. 실제 그녀와 교류했던 사람들은 당대 각 분야를 풍미했던 유명인들이다. 남편이면서 동시에 위대한 벽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를 비롯해, '초현실주의의 아버지' 앙드레 브르통과 피카소, 뒤샹, 미로, 칸딘스키, 그 외 록펠러와 포드 등의 기업인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를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 사람은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였다. 그러나 그녀의 그림을 빼놓고 얘기한다면 제아무리 구체적인 설명이라 해도 피상적이라는 혐의를 벗기 힘들다. 고통의 연속이었던 그녀의 생애와 그의 완벽한 반영이었던 그림들이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압도하고도 남을 만큼 충격적이며 독특한 이미지를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남미문학을 대표하는 보르헤스나 마르케스의 문학 작품을 두고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사실 프리다의 그림이야 말로 '마술적 리얼리즘'의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한 화폭에 죽음과 삶, 밤과 낮을 함께 담기를 주저하지 않았으며, 특히 그 극단의 경계에 서 있는 자기 자신을 즐겨 그렸다. "프리다가 가장 즐겨 그린 그림의 소재는 자기 자신이었으며, 최초의 그림 또한 자화상이었다. 많은 경우 그녀의 그림은 바깥에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데 기여하는 것이었지만, 때로 그림은 말이나 행동보다 더 솔직한 그녀의 진심을 들려준다. 고통과 죽음은 그림의 주된 주제였으며, 꼼꼼한 형태와 원초적인 색채의 충돌이 빚어낸 프리다의 '인생 연작'은 충격을 넘어 아름답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서문 중에서) 멕시코 혁명의 한가운데에서 나고 자라 스스로를 혁명의 딸이라 여겼던 프리다는, 일곱 살 때 앓은 소아마비와 열여덟 살에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흔과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짊어지게 된다. 그녀는 일생 동안 서른 다섯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 후유증으로 고생했으며 간절히 원했음에도 자기 아이를 갖지 못했다. 입원해 있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시작했고, 평생의 연인이자 정치적 동지가 될 디에고 리베라와는 결혼과 별거, 이혼, 재결합을 거듭했다. 프리다는 자유연애의 신봉자였으며 남녀의 구분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었고 망명한 혁명가 트로츠키와의 관계 역시 그의 한 예일 뿐이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언제나 디에고에 대한 갈망으로 괴로워했다. 디에고와 함께 멕시코 청년 공산당에 입당해 열성적으로 활동했으며, 예술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것이 되길 바랐다. 프리다가 '자화상의 화가'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자화상을 많이 그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의 자화상은 그림이기 이전에 자신의 감정과 의식을 표출하는 주요한 수단이자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지난한 몸짓이기도 했다. 실제 그녀는 변심한 연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화상을 그려 선물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10대 후반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할 무렵 거의 일방적으로 좋아했던 알레한드로에게 무수한 편지 공세를 펼치고도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그녀가 교통 사고의 충격을 딛고 일어나 뒤늦게 발견한 그림(자화상)이라는 새로운 사랑의 무기는 편지보다는 훨씬 가공할 효과를 가진 것이었다. 그녀의 자화상을 받아 본 연인들은 불현듯 마음을 돌려 그녀에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가 빛과 색체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자화상을 자주 그렸다면, 프리다는 그로테스크한 표정과 추상적 구도를 통해 일그러진 내면의식을 표출함으로써 보는 이의 의식과 감각을 마비시키려는 주술적 의도를 가졌던 듯하다. 그래야만, 그런 주술의 힘을 빌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디기 힘든 육체적 고통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절망적 고통속에서도 생에 대한 사랑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강인한 정신력의 표현이기도 했을 테고 말이다. 문득 고통의 심연에서 끌어올린 극단의 자의식을 접하는 일은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그것이 육신의 고통에 신음하던 한 여인의 뿌리치기 힘든 유혹의 메시지였다는 것을 알게되는 순간, 불편함은 곧 부끄러움이 되고 만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자화상)들은 묘하게도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기 보다는 불편하게도 부끄럽게도 만드는 마력을 가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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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멕시코의 화가>이 가장 일반적으로 그녀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단어일 것이다. 하지만 이 한 단어로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녀의 성격을 규정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하나씩 보자. 첫째, 위대한 화가의 부인이다. 프리다 칼로가 유명해지고, 또 그녀의 작품이 알려진 것도, 그 모든 것을 대표하는 것은 바로 멕시코의 위대한 벽화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부인이라는 것이다. 아마 그녀의 인생을 말하려면 결국 절반이상은 디에고 리베라에 대해서 말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위대한 화가의 부인으로만 살았다면 그녀가 이렇게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감히 이야기하자면 디에고 리베라와의 부부관계는 경계를 유지하는 선에서 지냈던 것 같다. 즉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게, 그 선 안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경계를 유지한 것 같다. 그녀는 디에고 리베라의 3번째 부인이지만, 평생 정치적, 문화적 동지 관계를 유지한 파트너였을 것이다. 그와 그녀의 결혼 관계에 위기도 있고, 디에고의 상습적인 불륜이 있었지만 (프리다 칼로 경우에도 만만하지 않았다지만) 끝까지 동지였고, 파트너였다. 둘째, 그녀는 정치적으로 혁명가이고, 사회주의자, 공산당 당원, 혹은 트로츠키주의자이다. 이 평전을 통해서는 정치적으로는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를 많이 따라가긴 하지만 (그리고 정치색이 없다고는 하지만) 배경에 깔려있는 바탕은 충분히 정치적이다. 멕시코 혁명의 시대적 배경을 익히는 청소년 시기를 지냈으며, 그가 다닌 엘리트 학교인 예비학교는 청년(청소년) 시기의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의 혁명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남편의 정치적 영향으로 트로츠키가 멕시코로 망명을 오게 되고, 트로츠키와 교류를 통하니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스페인 내전에 대해서도 충분히 정치적이였고, 2차 세계대전에서도 그러하다. 그녀는 좌파 혁명가다. 셋째, 그녀는 고통 받는 여인이다. 어린 시절의 교통사고에 의한 후유증은 그녀를 평생 병약하게 하였으며, 비교적 짧은 인생을 살게 된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아마 자식을 가지지 못하는 것 이였다. 사랑하는 남편 혹은 연인의 아이가 매번 유산이라는 고통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최후의 몇 년간 투병 생활을 끔찍하다. 슬쩍 자살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을 낳게 되는 것도 어쩌면 그녀의 마지막 몇 년이 너무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최후 결론으로는 그녀는 미술가이다. 그녀는 멕시코에서 살고, 멕시코 고유의 색깔을 내는 멕시코의 화가였다. 남편의 그늘을 벗어나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작가로 또한 멕시코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로 유명하였다. 뉴욕에서 초현실작가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고, 유럽 파리까지 전시되는 멕시코의 대표 화가이다. 초현실주의에서 사실주의 등으로 작품의 세계는 바뀌지만(프리다 칼로 본인은 스스로 초현실주의라고 한적이 없다고 한다.) 그녀는 멕시코의 문화를 표현하는 작가인 것 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작품이 왕성해지는 시기에 그녀가 이혼 혹은 돈에 대해서 독립하려는 시기하고도 겹치는 느낌이다. 이 책은 개인에 대한 평전으로 대상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보는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다. 아쉬운 점은 그림(작품) 이야기를 하는데,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 보기가 불편하거나 어렵다. 거듭 말하지만 평전으로서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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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프리다를 너무 좋아하는편이라 처음으로 서점에 안가고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도 일러스트 작가나 화가책보다는 너무 작은편이고 작가의 그림도 작아 유심히 들여다 봐야합니다. 작품밑에 설명이 있어 좋긴하나 프리다 칼로의 작품은 그림 구성에있어 볼것이 많기떄문에 아쉽습니다. 그림말고 내용(프리다의 삶)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생각이 되구요 그림을 더 유심히 보고싶으신 분께는 추천해드리고 싶지가 않습니다. 프리다라는 영화를 보고 이책을 읽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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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녀의 그림을 보면 어쩌다 이런그림이 나왔을까...이지만 글을읽고나서 보게되 면 그그림들의 탄생이 이해가 가고 그림을보는눈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그만큼 글을 꼼꼼히 잘썼다는소리죠..
그리고 글을읽는동안 계속 머릿속에 그상황들이 그려지는것처럼 표현을 작가가 잘했읍니다...
시련을 예술이란힘과 사랑이란힘으로 이겨나가는 여인의모습... 아프고,힘들고... 생활이 지겨운분들한테 추천해주고싶습니다..
단...아쉬운것은 그림을 글의 중간중간 관계된곳에 넣지않고 한군데 몰아넣은 것과 작가의 고향이나 관계된곳의 참고사진이 너무적었다는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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