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마와 루이스는 1991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하였으며, 91년 깐느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돼 90년대 로드무비의 전형을 제시한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폭력과 긴장감의 미학, 색조의 완성이라는 훌륭한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아카데미시상식 전후로 이 영화가 많은 화제를 뿌렸던 것은 미국의 메이저급 영화사인 M.G.M사가 기껏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그렇고 그런 통속적인 영화를 만들었다고 과소평가했던 점이다. 그러나 시사회를 마친 후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타이틀 롤의 광활한 전경은 델마와 루이스의 자유의 메타포(Metaphor)를 하늘과 구름, 그리고 산들로 아름답게 묘사했다. 그들의 억눌린 현실과는 달리 질주하면서 느끼는 싱그러운 바람과 자연은 즉, 자유는 그들의 희망이며, 절망가운데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절대 명제를 전하려는 감독의 선택이었다. 그 영상이 주는 친근감과 짙은 색조는 이런 연유에서 그 주제를 더욱 서정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루이스의 질주하는 차만큼 빠른 템포를 연출해낸 것도 다음에 소개할 영화<글레디에이터>를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만의 인간미 넘치는 솜씨이다.
기존의 사회제도와 문화 속에서 길들여진 눈으로 여성 현실을 현상적으로만 바라보는 경우, 즉 대체로 여성이야기를 한낱 흥미 있는 소재로서 색채화 시키거나 상업화 시키는 데에 주력한 영화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 생활 속에서 무심히 놓쳐 버리거나 당연 하게 받아들이는 여성의 현실에 대해 새삼스럽게 생소한 느낌과 보다 깊은 관심, 또는 갖가지 의문과 고민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내게 다른 느낌으로 와 닿았다.
델마와 루이스는 성격과 생활태도가 서로 다르지만 한 가지 같은 것이 있다면 인생을 도무지 강변 도시의 복 날씨처럼 끈적끈적하고 지루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틀에 박힌 일상생활을 지겨워하던 웨이트리스인 루이스가 친구 델마와 함께 주말에 여행을 시도하는데, 델마는 차마 남편에게 허락을 받지 못하고 쪽지 한 장만 써놓고 불안한 마음으로 떠나지만, 그들은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즐거워한다. 이윽고 델마가 루이스에게 잠시 쉬어 가고 싶다고 해 들어간 술집에 여자를 성욕구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한 남자가 접근하지만 어려서 결혼한 델마는 남자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 들뜬 나머지 춤을 추게 되고 루이스가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에 델마는 술에 취해 잠시 바람을 쏘이겠다고 하는데 그 남자는 주차장에서 델마를 겁탈하려 든다.
화장실에서 나온 루이스가 델마를 찾다가 그 광경을 목격하고 델마가 가져온 권총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끝까지 "난 저년을 따먹으려 한 것뿐인데"라는 그 남자의 여자에 대한 모욕적 발언에 오래전 멕시코에서 강간을 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던 루이스가 그만 참지 못하고 권총을 쏘게 되고 그들의 여행은 도피를 목적으로 바뀌게 된다. 순진하기만 하던 델마는 도피과정에서 루이스 못지않은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해 간다. 초기에 그녀는 남편에게 얽매어 사는 매우 수동적인 여성이었다. 루이스와 여행가는 것도 남편에게 허락을 받아야했고, 술집에서 자신을 강간하려 했던 남자를 쏴 죽인 루이스가 "어떻게 할 작정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을 때에도 정작 그녀 자신은 고민하는 것을 회피하는 등, 어린아이 같이 문제 해결의지라곤 없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동승하게 된 J.D와의 섹스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다며, 그녀는 변해간다. 첫 번째로 그녀는 남편에게 " 당신은 남편이지 아버지가 아니다." 라고 말한다. 그 동안 제대로 말대꾸조차 하지 못했던 남편에게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시키는 장면은 델마 자신의 자아와 위치를 깨달아 가는 변화를 엿보게 한다.
또 한 마지막 그랜드 캐년의 막다른 절벽 앞에서 수없이 많은 경찰에게 포위되어 자수를 권유받고 있을 때, 루이스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델마는 "Let's keep going (계속 가는 거야)" 라고 말함으로써 다시는 죽음 앞에서라도 자유, 즉 여성의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모습은 초기의 여린 그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 영화를 페미니즘(Feminism)영화로 분류하는데, 페미니즘은 여성도 한 인간으로서 존중 받아야 한다는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결성된 운동, 곧 여권 신장 론이며, 역사적으로 차별 받고 억압받는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찾기 위한 해방운동 차원에서 접근하는 이론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단순한 이론이나 체계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
판이하던 성격의 두사람이 이제 호흡이 맞춰져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게 많다-
오늘날 여성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 근본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지금까지의 인류문명의 역사가 여성의 삶의 역사를 극히 주변적인 것으로 취급하는 남성 중심의 사회의 전통 속에서 발전되어 왔다는 사실이며, 또 한 여성 스스로 그 틀 속에서 안주할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져 왔다는 것이다. 단 이틀만의 여행을 원한 것뿐인 이 두 사람에게 남자로 인해 그들의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말해주는 장면 과 푸르른 하늘 하얀 구름 초록의 산들을 지나면서 델마는 "한 번도 이렇게 멀리 와본 적이 없다"는 말을 통해 얼마나 구속된 삶을 살았는지를 대변한다. 또한 속도위반으로 검문하던 경찰, 독일 장교 같다는 그 경찰관이 울면서 처자식이 있으니 살려달라는 대목에서 루이스는 "잘됐다 그들에게 잘해줘라 잘못해주면 우리처럼 된다"라는 자조석인 말에서도 나타나듯 그들이 남성들에게 얼마나 철저하게 무시 받고 살아왔는지를 말해준다. 그 무시란 거듭된 트럭기사의 희롱에 유혹당하는 척 하면서 차에서 내리게 해 사과를 받으려는데 트럭 기사의 단호한 거부 장면에서 얼마나 남자들이 여자를 성정인 대상으로만 여기는지를 그 뿌리 깊은 인식의 정도를 말해준다. 그들은 트럭에 총질을 해버리고 유조차의 폭발을 통해 여자들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었다. Let's keep going~델마와 루이스는 마지막 키스를 나누고 둘이 손을 꼭 잡고 절벽을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 버린 장면- 오래전에 봤지만 좀 더 생생한 내용을 담아보고자 다시 파일을 구해 이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행복한 가정, 건강한 부부, 나아가 여성의 삶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보자는 취지이며, 그런 의미에서 잘 하고 있는 내 이웃님들께 바친다 |
| 영화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범죄자들.델마는 타고난 범죄자라고 생각한다.타고난 범죄자라는 게 있다면 말이다.능숙하게 강도짓을 하고 형사를 다루는 데서 그렇다.대런은 개새끼지만 대런이나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그렇게 속박했던 것이 이해가 간다.그녀는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그런 그녀를 그렇게 오래 가둬 놓았으니.살인을 하고 도주하면서도 동시에 사랑에 빠질 수 있고 경치가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는 존재,그것이 여자라고 생각한다.누가 여자를 타고난 범죄자로 만들고 있나?할렌을 쏘는 장면, 마지막 추락씬 등은 지금도 짜릿하다.거의 나만큼 늙은 영화인데도.이 영화로 뜬 브래드 피트를 당시 여자들이 어떻게 봤을 지 생각하면 재밌기도 하고. "야 이거 건질 놈 하나 나왔구나" 했겠지. "그 귀여운 애 누구냐?" 등등. 행복했겠군.무엇보다 이 영화는 재미가 있다. 영화가 재밌어야지, 원.하비 키이틀로 대표되는 아버지의 안쓰러운 시선(실은 감독의 시선이겠지)이나 지나친 감정묘사 등은 약간 사족이었고델마가 루이스에게 "너도 강간을 당했던 거구나"라고 묻는거나트럭기사를 골탕먹인 것 등도 너무 노골적이고 설명적인 장면이었다고 생각하지만그래도 재밌다. 내가 델마와 루이스에게 기대하는 건 사실적인 영화보다는 재밌는 영화니까.루이스가 너무 불쌍했다.전에 볼때는 이런 생각 들지 않았는데어쩌면 루이스는 레즈비언이었는 지도 모른다.철없이 남자나 밝히는 델마가 치는 사고 뒷감당하느라 정신없는 불쌍한 부치 루이스.몬스터를 보고 났기 때문인가?할렌을 쏘는 장면에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JD를 태우게 해달라고 강아지 흉내를 내며 루이스에게 조르는 모습도 영락없는 펨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혹시...(요즘 내가 생각하는 게 너무 그쪽으로 가고 있나? 델마와 루이스가 퀴어무비라니...)결론을 알고 있기때문에 출발 직후 그녀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영화 초반 루이스가 델마에게 하는 대사, "너 내가 아는 델마 맞니, 얌전한 주부인 네가..."이 영화 전체를 암시하는 대사였다. 슬프다.델마, 그리고 루이스.안녕.덧. 언젠가 썬더버드를 꼭 타보고 싶다. |
|
영화 "델마 & 루이스(Thelma & Louise, 1991)" 는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연출작으로서 "여성판 버디무비" 또는 "여성판 로드무비" 라고 부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남성중심의 사회분위기 속에 우발적인 범죄로 인해 쫒기게 된 두 여자의 도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남성들을 향한 여성들의 시원한 포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를 Keyword로 요약하면 "브래드 피트" "여성들의 포효" 그리고 "리들리 스콧" 로 나누어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브래드 피트" 는 지금은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남자배우중 하나이지만, 영화 출연당시만하더라도 오디션을 통해 단역으로 출연하던 상황이었던 그는 B급 영화의 단역을 전전하다 사기꾼 역을 맡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이후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연출 데뷔작 "흐르는 강물처럼" 의 주연을 맡아 정상급 배우로 성장한 그는 "가을의 전설"(1994) "세븐" (1995)으로 최고의 헐리우드 배우로 거듭나게 됩니다.
쫒기는 두 여자의 돈을 노리고 능글맞게 접근해서는 순진한 델마를 유혹한 뒤 돈을 들고 도망가버리는 전형적인 사기꾼 캐릭터를 아주 잘 소화해 낸 그는 오디션에서 '조지 클루니' 를 누르고 따낸 배역이라고 하니 무척이나 흥미를 갖게 만듭니다.
이어서 "여성들의 포효" 는 영화내내 두 여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남편, 친절하다가 난폭하게 변해버린 강간범, 유혹해 돈을 갖고 도망가버린 사기꾼 그리고 여성들을 희롱하는 트럭 운전사 등 폭력성과 억압성을 가진 찌질한 캐릭터들이 대부분 입니다.
정말이지 보는 동안 남자인 저로서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데 여성들의 입장에선 더할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강렬한 저항을 보여주는 후반부에는 통쾌함마저 느낄정도로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
끝으로 "리들리 스콧" 은 우리들에게 "에어리언"(1979) "블레이드 런너"(1980)로 이름을 알린 비주얼리스트로서 SF 장르 뿐만 아니라 "1492 콜럼버스"(1992) "G.I.제인" (1992) "글래디에이터"(2000) "블랙호크 다운"(2001) "프로메테우스"(2012) "마션" (2015)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뛰어난 영상미로 구현해 낸 거장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토니 스콧' 감독의 형으로서 형제가 나란히 영화감독으로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바 있는 데 한편정도 두 사람이 공동연출을 했더라면 이색적인 재미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될텐데 이제는 동생 '토니 스콧' 감독이 사망함으로 그럴 기회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깁니다.
|
| 리들리 스콧이 사회비판적이거나 작가주의적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오해를 증폭시킨 작품이 바로 이 델마와 루이스다. 사실 리들리 스콧은 그저 작품의 형식에만 관심을 가지는 비주얼 스타일리스트의 면모 밖에는 달리 볼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도 그럴 석이 이 영화는 여러 여성단체들이나 연구소가 추천할만큼 교과서적인 페미니즘 영화로 꼽히기도 하였다.(반대로 1997년 작인 G.I 제인은 페미니즘의 껍데기를 쓴 아주 불쾌한 마초영화였다는 평을 들었다. 스콧이 진짜 무슨 의식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이 된 셈이다. 그런 경향은 블랙호크다운이나 킴덤 오브 해븐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이 영화는 스콧의 작품중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와 함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힐만하다. 무거운 주제의식. 비주얼, 편집 다 나물랄 데가 없다. 특히 수잔 서렌든과 지나 데이비스, 하비 키틀, 브레드 핏의 연기가 볼만하다. 특히 브래드 핏은 귀여운 망나니 역할을 멋들어지게 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