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만 보고 중세 시대 있었던 성상파괴운동에 대해 논하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내용은 훨씬 깊고 철학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성상 파괴주의는 서구의 이원론, 독단록, 그리고 로고스주의를 상징하고 성상 옹호주의는 이미지와 상상력을 상징합니다. 이 두 주의는 서구 역사에서 치열하게 대립하나 대부분은 성상 파괴주의가 우세한 모습을 보이게 되고 그 결과 합리주의, 실증주의, 역사주의 등이 서구 사회에 주류가 되면서 서구의 문명이 고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음이었습니다. 고도 발전된 과학 기술 덕택에 이미지와 동영상의 전송이 쉬워지면서 오히려 성상 옹호주의가 조금은 우세해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현대가 과연 올바른가 라는 의문을 던집니다. 문제는 이미지와 동영상 등 영상매체가 범람하면서 조작과 편집으로 왜곡된 영상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에게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전파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이미지와 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성상 파괴주의자들이 그런 것처럼 이원론과 독단론에 빠질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균형으로 우리에게는 여전히 청각 매체와 시각 매체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